회사 맞은편 남자직원이 아까 점심밥을 먹으면서 툴툴거리더군요.
요지는 '아줌마들이 값을 깎아달라는 전화가 제일 무섭다는 것'인데...
회사 제품중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는 제품이 XXX뿐이고 그 특성상 남자 보다는 여자가 전화를 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회사에서 주문하는 경우는 대체로 골프장이고, 네고하고자 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안 사면 안 샀지) 그럴 일이 없는데, 아저씨들은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냐'며 막무가내로 흔들 듯하다가 제값에 사시고 아줌마들은 30분이고 1시간이고 '징징'댑니다.
"아줌마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그런 거 없어요. 아줌마들 다 똑같죠 뭐. 여기가 구멍가겐가? 이 여자는 나이 그렇게 안 많은 거 같긴 한데... 에이, 아줌마들은 다 똑같아요. 그 전에 과장님도 한번 당하지 않았나?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한개에 천원씩 깎아달라길래 '그거 깎아드리면 제 월급에서 채워넣어야 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그러면 되잖아요'라며 보내라는 거예요."
"나도 아줌만데...-.-;"
"제가 그러면 꼭 그렇게 나오시데요. 근데 이건 과장님이 같은 '아줌마'라고 편들고 말고 할 게 아니라고요. 자기 남편은 회사에서 이런 일을 한 번도 안 당하겠냐고요. 그리고 이런 일을 '아주 여러 번' 겪게 되면 저같으면 소비자가격에 에누리할 거 포함시켜서 값을 아예 올릴 거예요. 그렇게 되면 처음엔 좀 싸게 샀다 싶겠지만, 나중에는 애매한 사람들까지 같이 바가지 쓰는 꼴이지요. 게다가 몇몇 아줌마들땜에 엉뚱하게 바르고 착하게 사는 아줌마들 위신도 훼손되고."
사실 저도 여름에 XXX 판매건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았던 터라 당시엔 전화에서 "거기 XXX 파는 데죠?" 하는 아줌마들 목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쫙 돋았던 적이 있긴 했지요.
82쿡 식구들만이라도 '아줌마의 품위'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위와 같은 막무가내식의 들이대기는 모두에게 해롭답니다.
아고... 눈치보며 한 줄씩 쓰자니... 이만.
참... XXX라고 한 건 이걸 회사로 전화주문 할 수 있는 곳이 저희 회사밖에 없어서 품목을 썼다가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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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품위...
품위 조회수 : 1,068
작성일 : 2005-10-20 16:44:32
IP : 211.226.xxx.1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줌마
'05.10.20 10:04 PM (211.178.xxx.54)어느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문제죠. 어떤 날은 지인의 70평 아파트, 또 다음날은 자기 일에서 능력 인정받고 막 뻗어나가는 찰라에 있는 친구의 빛나는 얼굴...물론 축하해줬지만 돌아오는 발길은 참 무겁더군요.
전 그릇이 크지 않아서,,,친구들이 잘 되어갈 때 축하를 전하면서도 마음이 싸해요. 그리고 오래 앉아있기가 싫어서 안절부절하고 빨리 와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순간순간 마음 다잡고,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해요. 정말 노력이 필요한 일인 거 같아요.2. 글세..
'05.10.21 9:14 AM (220.127.xxx.89)미혼일땐 그런 아줌마를 보면서 결혼하면 사람이 바뀌나보다 싶었어요.
저도 이젠 애 둘가진 어엿한 아줌마인데 사람이 바뀌는건 아니에요.
그런 사람은 원래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려니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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