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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중인 동생이 있는데요...

동생 조회수 : 602
작성일 : 2005-10-10 10:08:55
올 여름 미국에 공부 하러 간다고 떠난 남동생이 있어요...
자기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독한 맘 먹고 떠난 동생입니다..(옆에서 쭉 유학 준비 하는 모습을 봤거든요.. 집에서는 유학 자금 보태줄 돈이 안되니 어떻게든 장학금으로 해결해 볼려고 잠도 못자고 피터지게 공부해서 순수 장학금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국비 장학금도 받고, 대학 자체 에서 나오는 장학금도 받고 그렇게 간 동생입니다.)

근데 동생을 얼마전에 메신져 상에서 만났는데...
초기라서 힘들겠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많이 힘든가 봅니다..^^

아직 말도 잘 안되고, 벌써부터 공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힘들다구요....(나이 27에 다시 공부하러 떠나면서 집안의 기대도 컸던것도 사실이구요, 또 동생이 약간 뭐랄까요..좀 고지식 한 면이 많아서 정말 자기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그런생각도 참 많이 큰 동생이거든요..)

특히 너무 외롭다면서 이야기를 하네요..
그래서 제가 거기에 한국에서 유학온 사람들도 많을테니 사람들도 만나고, 한번씩 놀러도 가라고 이야기를 하니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어떻게 온 미국 유학인데 그렇게 사람들 만나 놀고 여행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고, 또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될것 같은 그런 강박관념(?)들이 생겨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하더라구요...(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될것 같은 그런 생각들이 자꾸 자꾸 들어 힘들다네요..)

그리곤 주변에 유학을 온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말도 많이 한다고..
즉 상황과 여건이 되면 결혼해서 같이 공부 하는것도 괜찮다고... 유학생활중에 젤 힘든게 외로움인데 그래도 옆에 누군가 있으면 좋다고, 여건이 되면 결혼해서 함께 있는것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그래서 자기도 결혼을 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도 하고 그렇네요..(근데 저는 이 생각은 반대거든요... 지금 동생 상황에서는 결혼은 넘 무리일것 같고, 한번씩 게시판에 올라오는 의견을 들어도 유학중 결혼 생활을 유지 하는거 얼마나 힘든지 봤었기 때문에 저는 결혼은 안된다고 이야기 하고 그랬죠..)
자기도 제 생각과는 똑같은데 또 옆에서 유학 와 있는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결혼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혼자 타지에 나가 있으면서 그렇게 힘들게 공부를 해도 힘들고, 외롭고 이런말을 전혀 한 적이 없었던 동생인데 아무래도 외국은 외국인가 보더라구요..


저야 외국에 신행 다녀 오고 봉사 활동 간답시고 3주 나간게 전부이니 저도 외국생활은 모르고...
단지 동생이 힘들어도 내색 하지 않던 동생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니 솔직히 겁도 나고(미국에 정말 일가 친척 한명 없거든요.. 동생 혼자 미국에 덜렁 가 있는 상황이예요..)그렇네요...

아직 간 지가 얼마 안되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그런거겠죠..^^
메신져 상에 만나서는 정 외롭고 그러면 강아지를 한마리 키워 보던지, 자꾸 학교, 기숙사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사람들도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 해 주긴 하지만 달리 도울길은 없는것 같고 보기도 안쓰럽고 그래요...(메신져 끝내고서는 저희친정에 돈이 좀 많았으면 동생이 이렇게 까지 힘들지 않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금전적인것 때문에 너무 힘들게 떠난 유학 이다 보니 동생 나름대로 이것도 스트레스 상황이 되나 보더라구요...)

정말 시간도  지나고 적응이 좀 되면  괜찮아 질까요?..
IP : 221.139.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10.10 10:29 AM (211.255.xxx.114)

    미국이라는곳이 그런곳 같아요
    나중엔 그 외로움에 익숙해져서 한국에 오면 부대끼는 분위기가 싫다 하는 사람도 봤구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는 한국에선 널 환영한데 이런 얘길 자주 하세요
    돌아갈 곳이 있다 생각하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는거 같더라구요.

  • 2. 에구
    '05.10.10 10:30 AM (211.216.xxx.33)

    제가 시골에서 고등학교때 도회지로 학교를 갔었어요.
    첨 1년은 무척이나 힘들었네요.외롭고 실력도 딸리고,무엇보다 빈농인 울 아버지가 돈을 넉넉히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 압박감도 있었고....

    사실 전 도회지로 나온거 내가 며칠을 울고 불고 , 말도 안하고, 밥도 안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어린게 뭔 욕심이 많았는지)해서 얻어낸 허락이였던지라,
    이겨내야했어요. 가끔 후회도 했지만, 결국 학년말에는 반에서 1등(생애처음이자 마지막)도 했네요.

    님 동생도 이겨낼거예요. 그리고 이겨내지 않는다 해도 그곳에서 배우고 본만큼 성장하실거예요.
    동생분이 결혼을 하시는것도 , 이겨내는것도 동생분이 알아서 최선을 선택을 하면서 지내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감히 조언한다면 , 님이 형편이 허락 하는한에서 돈을 보내실수 있다면, 500불이든 100불이든 보내신다면 동생에게 기분전환이 될것도 같네요.(동생분도 님상황을 아시니 마냥 기댈분은 아닌것 같고,)
    동생분이 잘 하실겁니다.넘 걱정하지 마세요.

  • 3. ^..^
    '05.10.10 10:31 AM (61.33.xxx.66)

    제 친정 오래비가 님의 남동생보다 한살인가 두살 나이를 더 먹고 혼자 유학을 떠났드랬어요. 근데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장학금도 받고 꽤 잘 하더군요. 그래서 그럴걸 서울서 그리좀 잘하지 나이먹어 외국가니까 잘하냐하고 농담을 했더니 너무 외로워서 할게 공부밖에 없었던 그 마음을 알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첨에 일본갔을땐 그래도 나름 잘적응했는데 미국으로 건너가곤 몇달 엄청 힘들어 했어요.
    병나서 혼자 입원도 하고...
    저희식구도 외국나가본 사람이 없어서 도움을 줄 방법이 없었지요.
    그래서 좋아하던 음식 꾸준히 보냈네요. 우리가 해줄 건 그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오래비가 그러데요. 유학생에게 서울서온 소포는 유학생활의 꽃이요 가뭄의 단비라구요.^^
    그리고 저는 그런말을 자주 했어요. 힘들면 다 그만두고 오라구요. 우리에겐 오빠가 더 중요하지
    공부그런거 다 필요없으니 오고싶을때 언제든지 오라구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거기서 외국친구 사귀고 나름대로 잘 적응하더라구요. 본인은 힘들었겠지만요..

  • 4. 주변에보면
    '05.10.10 2:12 PM (70.187.xxx.170)

    여자유학생들은.. 솔로인경우가 많고.. 남자유학생들은 결혼한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일단 군대 등의 이유로 늦게 공부를 하게되서인것도 그렇고.. 남자가 결혼을 하면 장점이 많은것도 그 이유인것 같기도 해요.
    동생에게 결혼을 해라 하지 말아라 하기는 좀 그렇지 싶구요.. 어느 경우나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윗분들 얘기처럼 소포나.. 현금으로 지원해주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꼭 큰돈 아니여두요.. ^^ 막상 나와보면.. 10불도 참 큰돈이여서 부들부들 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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