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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적극적인 시어머니
급기야 잊어버린 결혼반지 사건이 자꾸 생각이 나네요
가장 현명한 길은 그냥 잊어버리는 건데.... 왜 생각이 났을 까요?
전 반지 안 좋아합니다.
대신 시계는 욕심을 내죠
연애할때 백화점 같은데 가면 시계 매장 둘러보면서 "결혼 할때 정말 이 시계 하고 싶어. 그때 까지 시계 사지 말아야지..." 여러번 남편에게 말했었죠
사귀면서 커플링도 안했고 해서 결혼때 소박한 커플링 끼자고 얘기 했는데
어느날 시어머님이 허름한 시장통 금은방(친구분 하시는곳)에 데려가시더니 다이아를 고르라고 하더군요
정말 싫었는데 더군다나 디자인도 한 10년쯤 되보이는 정말 보석이 빛나지 않는 디자인...
그러면서 남편도 다이아로 해주라고 하더군요
싫다고 아무리해도 정말 그때 얼굴 두번본 시어머님께 뭐라고 거절하기 힘들어서 하는수 없이 그 촌스런 반지를 받았답니다.
남편은 결혼반지 한번도 안꼈고 전 2번 정도 꼈습니다.
그리고 그 반지값은 결혼후 첫 월급타서 어머님께 갖다드렸죠
애초에 예물은 남편이 해주고 싶었다면서...
본인이 직접 해주고 싶었고 그 비용도 결혼후 월급으로 해결했다면
제가 하고 싶은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시계..그거는 그 금은방에서 아무거나 것도 비싸게 주고 샀습니다.
그것 때문에 결혼 1주일 앞두고 그만 두고 싶었답니다.
정말 먼 미래를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되는 남자와 평생 살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혀서 말이죠
그렇게 끌려다니는 남편과 결혼해서
이제껏 시부모님께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예물 사건'처럼 어머님 맘대로 선택하고 '생색'도 좀 내시고
돈은 나중에 갖다드리면 다 받으시고...
이런 식이니 정말 하고싶은거 하나도 못하고
부모님께 많이 받고 사는 며느리처럼 보이고
돈 열심히 벌어서 답례로 드립니다.
시부모님 입장에선 바람직한 며느리일지 모르지만
며느리인지라 맘에 꼭들 수는 없겠고
어차피 맘에 안드는 며느리라면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기라도 했으면...
왜 잊었던 일이 생각나서
두 배로 화가 나네요
이 글 쓰고 나니 여러 분께 욕 먹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사냐고....
그냥 전 간섭좀 안받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미리 '간섭말라'고 말하긴 힘들고
막상 갑자기 그런 일이 닥치면 뭐랄까? 무안하실까봐 거절을 못하고...
그래요
화가나는 건 내 자신 때문에 그렇네요
왜 이리 딱 부러지게 거절을 못하는지..
1. ...
'05.10.9 3:25 AM (211.223.xxx.74)가장 현명한 일은 잊는게 아니랍니다.
그냥 잊고 넘어가면..당장은 편하지만...앞으로 수십년동안 계속
마찬가지 일들이 반복적으로 잊을만하면 다시 생기거든요.
불가항력적인 일도 아닌데....뻔히 계속 되풀이될걸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참 어리석쟎아요.
시어머님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시어머님이 자기 주장이 강한 성품같은데....제가 예전에 좀 그런 경향이
있었거든요.(지금은 철 많이 들었죠)
원글님 의사를 전혀 몰랐을 수도 있어요.
원글님이 억지로 '네 네..'하는걸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좋다고 하는걸로 인지해요. 왜냐면 자기자신은
싫은데 '네 네..'하지 않기에..남은 싫어도 '네 네...'한다는걸 모르거든요.ㅠㅠ;
즉...눈치가 참 없지요.자기주장 강한 사람치고..사실 애초에
남의 눈치같은거 잘 살필줄 아는 이도 드물구요.
시어머님이 눈치없고...자기 주장강한 성품이란걸..인지하고
원글님이 앞으로 어머님이 눈치로 상황판단으로 내가 원하는걸 알아주길 바라는
기대는 애초에 지우시구......
원글님이 원하는걸 확실히 이야기하세요.
자기 주장 강한 사람들은...자존심은 강하니깐
남 앞에서 반대의견 말하거나..무안주는건 절대 안되지만
살짝 딴데로 불러내서..이러코 저러코...속마음 딱 부러지게
말하면...괜챦아요.2. ..
'05.10.9 7:25 AM (221.164.xxx.48)아마 그냥 넘어가니 님 의사를 몰랐을수도 ..윗글님처럼 그리..이제라도 본인의사 분명히 하면 덜 고통..
3. 11
'05.10.9 8:02 AM (222.107.xxx.163)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돈보태서 보석도 좀보태서
예쁜세팅으로해서
매일끼고 걸고 잡니다
결혼 예물은 신경끄고 몇년 참고 내맘대로 바꾸세요4. 참..
'05.10.9 9:44 AM (222.108.xxx.99)저도 결혼때 생각나네요. 시댁서는 너희가 다 알아서 하라고 누구하나 반지샀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더라구요. 윗동서네도 결혼할때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으니 그후 14년뒤 결혼하는 너희도 알아서 하라는 식.
그래도 섭섭한거 몰랐어요. 전세집도 못구해서 반지에 신경쓸새도 없었구... 커플링 했어요. 그나마 저희 삼촌이 금은방을 해서 거기서 했는데 디자인도 맘에 안들고, 2개에 25만원인가 주고 샀네요. 그나마도 삼촌이 예물도 못해주는 형편의 집으로 시집가냐고 속상해 하셔서 입장이 참 난처했네요.
거기다 제 윗동서가 저랑 결혼무렵 시숙과 시댁과 트러블이 있어서 사네안사네 했는지 거기서 저한테까지 섭섭한게 있다는 소리가 나와서... 2번인가 봤는데 뭐가 섭섭했을까요? 시누가 남편한테 전화해서 형님한테 시계하나 사주라고. 자기가 돈 준다고. 그럼 자기가 사주던가....
솔직히 당신은 예물 안 받았어도 아랫동서한테는 금반지 하나라도 해주려는 윗동서도 많고, 시댁도 많더구만... 저희시댁은 무조건 형님네 위주로 돌아가서요.
결혼하는 신부도 안 산 시계를 사주라... 참.... 결혼이 뭔지... 남편하고 한바탕 하구... 지금도 울형님 그 시계 차고 다녀요. 어떻게 사주게된 시계인지도 모르구. 아랫동서가 해주니 그냥 해주나보다 하면서 차고 있겠죠.
전 지금도 시계도 없이 다녀요. 있는 시계도 시댁갈때는 안차고 가요.
그나마 예물해주고 너희가 벌어 갚으라 안했으니 다행이지... 근데 그런 시댁이 은근히 많아요. 생색내면서 예물사주고 결혼후 벌어서 갚게끔 하는집.
저 지금은요, 똑부러지게 시댁에 할말 하고 살아요. 윗동서나 시누한테 싫은소리 안하지만 싫은소리 그쪽에서 하면 절대 듣고있지 않을 태세로 살고요. 제가 알아서 잘 챙기고 잘 하려 하는데 누가 토달면 웃으면서 제 할말 해요. 다들 "재는 은근히 성질 지*같다." 생각할 정도로... 그게 편하네요.5. 이해갑니다.
'05.10.12 1:55 AM (204.193.xxx.8)저희 시어머님도 모든 마음대로, 본인 중심적으로 모든게 굴러가야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주위에 아무도 없죠. 정말 아무도.
결혼전에 신랑한테 내가 쓸 작은 화장대를 하나 봐뒀다고 했었습니다.
그건 값도 싸고 작아야 이사다닐때 편하다고. 왜 여자들은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예쁜 화장대 하나 갖고 싶은거.
저희 시어머님 예사분 아니시지요. 여기 82 온갖 이야기를 다 읽어봐도 에혀..
어느날 침실 들어갔다가 정말 놀랐잖아요.
떠억 하니 덩치고 엄청 커어~다란게 침실에 떡 하니 있지 뭡니까.
신랑왈 어머니께서 사주신다고 그래서 둘이 같이가서 골라왔다지 뭡니까. 왜 그걸 둘이 같이 가서 사냐고요.
내가 딱 안좋아하는 스탈에다가 아침에 그거 볼때마다 무겁게 나를 누르고 있는 느낌에 시어머님 생각나서 '안좋아한다'고 했더니
'훨씬 비싼거야'라고 하는데..아.. 지금 뒷목 또 땡겨.
버릴 수도 없고 갖고 이사다니고 있어요. 희한하게 서랍이 안떨어지게 되어있는데다가 엄청 무거워서 둘이 못듭니다.굉장히 스트레스 주데요. 어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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