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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정말 바보인걸까..

속상한 엄마 조회수 : 2,467
작성일 : 2005-08-25 09:49:49
어제 퇴근하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산 살이 8개인데 마감을 포도송이처럼 마감을 해 놓은 우산이었죠 (아이우산)
아이가 그걸 보면서 '엄마 포도 같다..' 어쩌고 저쩌고.. '엄마 포도가 몇개 있어?'
하기에 니가 세어봐라... 했는데 세질 못하는 거에요.. 꼴랑 8개 있는 거를.
몇 번 협박한 후에야 한개씩 세면서.. '한개?,, 두개??? 세개??? 다섯개???'

어휴... 나이가 벌써 여섯살인데 꼴랑 여덟개를 못셉니다.
열까지 세는거도 열번 시켜보면 다섯번이나 제대로 할까..하나,둘,셋,다섯,여섯,일곱,아홉,,,,,, 뭐 이런식이죠.

한글공부 시작한지가 벌써 일년이 되었는데 한글도 못떼었구요.

꼭 한글을 못 읽고, 숫자를 못쓴다고 바보라고 할까요..
한글이야 때 되면 하루아침에도 뗀다,, 는 말을 믿고는 있는데요.  한글이나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매사가 좀 굼뜨고,,, 많이 바보 같답니다.
숫자를 쓰지는 못해도 셀 수는 있어야죠... 아무리 12월생이라도 여섯살인데.  다른집 어떤애는 16개월에도 세더구만.
제가 덧셈 뺄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좀 더 어렸을때도 '이건 공책이라는 거야. 공책.공책.공책.공책' .. 이게 뭐라고? ",,,,,, 몰라.'
이러거 일쑤구요.. '따라해보자.. 하나,둘,셋,넷,다섯' '하나,둘,셋,넷,다섯' '혼자 세어봐;... ...... 몰라...
글씨공부하면서.. 이건 연필,, 이건 아이스크림이야,, 이건 연필,, 아이스크림,, 연필,, 아이스크림.. (카드를 하나씩 짚으면서)
자,, 어떤게 연필이지?? ..............몰라... 허억...

미칩니다...
지 엄마이름은 아직도 모릅니다.  아빠이름은 몇년간 훈련시킨 덕에 두번에 한번은 대답합니다.

혼자서는 집 밖에 나가 본 적도 없습니다.  혼자서 집안에 있어 본적도 없지요.
육년간 다닌 이웃집도 아마 혼자 못갈겁니다.
얼마전 작은 유원지에 갔어요.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우리가 있던 자리에서 한 20미터 정도 떨어진곳에 화장실이 있었어요.
앉아서 빤히 보이는 거리입니다.
혼자서 보냈어요.  설마 20미터인데... 그리고 제가 자주 주시했구요...
아이가 보였다안보였다 하더니... 사라져 버렸어요........
20미터 앞에 있는 엄마를 못찾아서........ 미쳐요...
다행히 관리소 같은곳에서 방송을 해주더군요...

아이를 찾아오면서 그나마 지 이름이나마 알아서 다행이라고.... 쓰게 웃었네요...

그래요.. 결국 제 아이는 천재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렇게 바보같을 수가 있을까요...
시골학교를 다녔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똑똑하다는 소리 많이 듣고 자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참 어렵네요.
좀 크면 좋아질까요?
아이가 발음은 좋아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이가 말하는 몇마디 듣고 똑똑하다 하지만,,
문장을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가 태반입니다.

성적표에 50명중 50등... 전교 250명중 250등... 하는 그런 성적표를 받아 오는건 아닐까...
공부가 아닌 다른걸 교육시켜야 하는걸까..
직장을 관두고 내가 끼고 있으면서 좀 봐주면 ... 조금은 나아질까..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IP : 202.30.xxx.10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얘기
    '05.8.25 10:02 AM (202.30.xxx.200)

    제 딸 얘기네요.
    똑 같아요.
    중 2인데 250명중 240등 합니다.

  • 2. ..
    '05.8.25 10:07 AM (211.223.xxx.74)

    .늦머리 트이는 사람도 있거든요.저는 어릴때부터 똑똑한 편이었고 제 위로 오빠와 아래로 동생이 좀 둔했어요. 오빠는 자기 말로...10살때까지 더하기 빼기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래요.
    1+1이 왜 2인지....뭔 말인지...죽어도 모르겠더라나요? 근데...10살때 갑자기 모든게 이해가 되더래요.
    더하기가 이해되니 빼기가 이해되고 나눗셈도 쑥~~ 수십년 지났지만..10살때 그 기분이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다고 그렇게 말하는걸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지금 명문대는 아니지만 지방대 의대는 나와서
    잘 살아요.
    아래 동생은 제가 지켜봐서 기억을 하는데... 좀 더 심했어요. 원글님 아이 이야기하신걸 읽으면서
    어릴때 동생이 떠올랐네요.ㅠㅠ;;; 학교들어가서 당연히 꼴찌했구요.
    여동생은...고등학교 들어가서 갑지가 두각을 나타냈어요. 인문계도 못가고 실업계...중에서도
    쳐지는데 근근히 들어갔거든요. 그런데..갑자기 공부에 관심을 갖고 잘하는거예요.
    실업계에서 따야하는..주산이니 부기니 펜글씨니 모든 자격증 마스터하고도.....
    지 혼자서 학원도 안가고 대입준비해서는 그 학교에서 유일하게 혼자 4년제 들어갔어요.
    그것도 아주 허접한 대학아니고..그 지방에서는 알아주는 지방명문대로요.
    졸업식날 가니..그 학교 입구에 여동생 대학입학축하 프랭카드가 날리더군요.
    그 고등학교 전무후무 유일한 대학입학생이었어요.
    오빠와 여동생은 성격도 비슷하고...서로 잘 통해요.전..완전히 다른 물이라서 사실
    둘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힘들구 말도 잘 안통해요.
    여동생도 오빠처럼 그나마 빨리 공부에 머리를 깨쳤다면....아마 인문계에 가고
    더 좋은 대학...학과에 들어가서 전문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빠와 여동생의 차이는..부모님의 관심 차이였어요.
    남존여비가 워낙 심한 집이라서..오빠한테는 전폭적으로 지지해서 사랑주고
    정성줬고... 여동생에겐 극도로 무관심했거든요.
    이까지가 저희집 이야기고.......
    혹시나 모르니..저같으면 전문기관 데려가서 상담받고..알아는 볼 것 같아요.
    무작정..늦머리 트인다더라~하면서 기다리긴 보다는
    아이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교육을 해줄 수 있는게 뭔지 알아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 3. 음..
    '05.8.25 10:09 AM (61.255.xxx.125)

    아이가 느리고 굼뜰 수도 있지만, 엄마가 공책 공책 다섯번씩 알려주고 물어보면 "몰라"하는거 진짜 모르는게 아니구요, 하기 싫다는거 같아요.
    솔직히 같은걸 가르쳐도 듣기 싫게 가르치는 사람이 있거든요.
    우리 신랑 같은 사람...
    뭐 하나를 말해주고, 책 하나 읽어줘도 애들이 몸을 비비 꼬아요. 그러면 애들보고 책 읽기 싫냐면서 버럭 화내죠.ㅋㅋㅋㅋ
    제가 읽어주면 앉은 자리에서 열권도 읽거든요.
    그리고, 20미터 앞에서 엄마 못찾는거는 6월생 여섯살인 우리아들도 그래요.
    당황하면 온식구가 저를 빤히 보고 있어도 혼자 빙빙 돌면서 못찾아요.ㅎㅎㅎ
    아이들은 시야가 좁아서 그렇고, 또 당황하니 더 그렇겠지요.

    제 느낌에는 글에서보면 엄마가 아이에게 흥미유도를 전~~혀 못하시는거 같아요.
    아이가 수를 엉터리로 세어도 화내거나, 다시 세봐!!!하면서 윽박지르면 딱 하기 싫어져요.
    그냥 엄마가 다시 세어줄께? 하시고, 제대로 다시 세어주세요.
    그리고, 테스트 하지 마세요.

    그냥 엄마가 여러번씩 반복만 해주시구 아이한테 테스트하지 마세요.
    그게 아이 흥미를 떨어뜨리는 제 1순위 방법이래요. 그리고, 아이가 이미 엄마한테 주눅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구요, 자신감이 떨어졌을지도 몰라요.
    자꾸 아이한테 참견하지 마시구, 혼자서 엉망으로 해도 내버려둬 보세요.
    그리고, 칭찬해주시구요.

    그리고, 놀이로 배우는 수업같은거 하나 해주세요.
    또래보다 미숙하다 싶으면 우선 1:1 방문수업을 하고, 나아지면 또래들와 같이 수업받는 센터 같은거 알아보시구요.
    요즘 다들 아이들 창의력이다 흥미위주로 가르친다 그러는데 너무 딱딱하게 접근하시는거 아니신지....
    몇 자 적어봅니다.
    제 아이랑 같은 또래라서,...^^

  • 4. 실비
    '05.8.25 10:16 AM (222.109.xxx.173)

    저는 님 아이가 바보같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학습 방법을 달리해야 할것 같기는 해요. 일반적으로 하는 학습 방법이 아니라, 아이가 좀더 집중하고 생각할수 있는 방법이 뭔지 빨리 캐취하셔야 할것 같은데...

    직장 다니시니 힘드시겠지만 언제한번 날 잡아서 아이가 어느 놀이에 가장 관심을 갖는지 확인하시고 그것을 공부에 인용해보세요. 제가 머 전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면 좀더 조리있게 말씀 드릴수 있으나 그런 차원이 아니라서, 너무 죄송하지만, 그것이 정답인것 같아요.

    제 아이 같은 경우, 그냥 일반 다른 아이들 공부하는것 처럼 하면 정말 흥미를 잃고 집중을 안해요. 그래서 (하기 요새는 공부방법이 많이 과학적으로 발달 예전처럼 무조건 외워라 라는 식은 아니지만, 아직도 조금 외워라 하는 공부방법이 있자나요), 좀더 놀이 같은 공부방법을 택하거나, 그런 접급방법을 하는 선생님이나 학원에 보내려고 많이 알아보고 고민한 사람입니다.

    어릴때는 레고를 조금 시켰고, 거기에 집중하는것 보면서, 레고 도형, 숫자(레고 블럭 갯수), 색깔, 등등 아무래도 좋아하는 장남감으로 하니깐 잘 되더라구요.

    지금은 벌써 다 까먹었지만, 어릴때는 영어 cd 틀어주면 자기가 마우스 움직이면서 화면으로 영어단어 곧잘 따라하고, 노래도 불리고 했어요. 한글 읽으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가 흐지부지 해졌지만서도요...

    제가 무슨 말씀하려는지 감음 잡으셨을겁니다. 원글님 아이 충분히 남보다 더 빛날수 있어요. 그 방벙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실비.

  • 5. 엄마가,
    '05.8.25 10:21 AM (222.103.xxx.69)

    조급하신것 같아요.

    꼴찌 할수 도 있겠죠.
    하지만 행복하게는 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는 진짜 모르기 보다는
    틀릴까봐 겁이 나거나
    더 어려운 것을 요구할까봐
    방어막을 치고 있을 수 도 있어요.
    성격도 소심한 것 같구요.
    여덟개 못 세면
    하나 둘 셀때 칭찬해주세요.

    엄마가 맘을 비워야 합니다.
    몇살까지 뭘해야 한다거나
    몇등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것을 없애시고
    아이의 해맑은 미소를 보고 기뻐해주세요.

    저도 늦되는 아이들 키우며 실수하고 이런 글 쓴답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라서 더 그맘이 이해되구요.
    엄마도 힘내세요.

  • 6. ..
    '05.8.25 10:20 AM (210.118.xxx.2)

    저희 신랑은 국민학교 1학년될때까지도 말도 잘 못해서 어머님이 걱정무지 많이 하셨다고--;
    그런데 일류대나왔습니다..늦게 트이는 사람이 있는듯해요
    초반에 신동이다 뭐다 하는 애들 나중에 정말 평범하게 자라는것 보면,
    너무 어려서 걱정하는거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7. -_-
    '05.8.25 10:27 AM (211.255.xxx.114)

    아는 동생이 시계를 계속 못 읽어서 바본가보다 했는데
    예중다니다가 일반고 진학해서 설대 경영학과 댕기고 있어요
    예술쪽으로도 공부쪽으로도 다 발달(?)해서 많이 갈등했다고 하더군요.

    친한 칭구 동생도 중학교때 까지 바닥을 기다가
    중3때 갑자기 성적이 좋아져서 지금 일류대 댕기고 있구용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8. 기다릴 수는 없지요
    '05.8.25 10:42 AM (210.95.xxx.231)

    물론 남들보다 늦게...머리가 트이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그렇다고....늦게 트이겠지..하고 기다릴 수는 없지요

    왜냐면...단1% 라도 아닐 수 가 있고, 아이가 다 큰 후.."앗..아니잖아" 이럴 수 는 없으니까요

    우리가 많이 들어온 주의력결핍(ADHD) 라는게 애가 주의력이 없고 방방 뜨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된답니다...아이들 마다 그 양상이 많이 틀린데...차분히 잘 앉아는 있으나 도대체 입력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또는 자기가 듣고자 하는 것만 들리는 양상을 가진 애들도 있구요
    예를 들면 옆에서 같은 내용을 줄구장창 한시간 내내 들려줘도 "몰라요" 하는경우처럼요

    99%는 늦게 트이는 머리일 확률이고 단 1% 혹시 학습장애나 주의력결핍 아닐까? 라고 의심이 된다면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9. 전문
    '05.8.25 10:48 AM (221.150.xxx.71)

    엄마로서 답답한 심정이겠습니다.
    근데 죄송하지만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넘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셔서
    아이는 상당히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어 소심해진 면까지 보이고 있어 무척 안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신체적이든 언어적, 인지적이든 발달의 단계가 다 있습니다.
    올바른 글쓰기와 수의 개념을 이해하며 세는 것은 대체로 초등 입학전 후에
    흔히 말하는 '글 눈을 좀 뜬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들 마다 개별차가 있긴 하지만..
    즉 글을 지도 할 제대로 된 발달의 단계가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때는 벌써 아이가 적극적으로 글을 찾고 글에 대해 물어 오고 쓰기도 해 볼려고 하지요.
    이때 관심을 기울이며 올바른 지도를 하시면 글은 빠른 시일 내 쉽게 다 읽고 쓰기까지 하지요.

    그러나 무리하게 지도 했을 때 오는 부작용은 훗날 엄청난 댓가를 치르기도 한답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로 인해 공부는 커녕 자신감을 잃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 부모로 인해 결국은 소아 정신과 찾는 경우도 많답니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교육과정도 다 수립되어 있지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먼저 글쓰기를 하는것도...

    아무 의미 없이 따라 쓰고 1부터 100까지 수세기를 뽐내는 것은 그냥 암기로 보심되요.
    머리를 쓰는 공부와는 무관하죠. 글의 의미를 알고 문장을 활용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예요.
    보통 한글과 수세기를 잘하면 대체로 똑똑한 아이로 받정 받기 쉽지요.
    그러나 글의 의미를 알고 문장을 만들어 활용을 잘 하는게 더 중요한 일입니다.

    원글님 제 말을 참고 하기구요~
    요즘 좋은 서적들 많으니 우선관련 서적들을 보시거나
    전문가를 찾아 상담해 보심이 좋을 것 같네요.

  • 10. 사고력...
    '05.8.25 10:57 AM (203.229.xxx.2)

    자신감만 있음 사고력만 있음 몇년치 일년에 다 따라 잡는게 사람 머립니다
    지식은 별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애들은 하도 떠먹여줘서 그런지 스스로 생각도 할줄 모르고
    배운것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네요
    조급해 하지 마시고...자녀분을 믿으세요...

  • 11. ..
    '05.8.25 11:07 AM (218.51.xxx.41)

    다들 기다려보라는 말씀이 대세이신데, 전 반대에요..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한 후 대처방법을 세우는게 엄마랑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길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혹시나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보통보다 약간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그에 맞는 양육방법이 있거든요.. 괜히 다른 아이처럼 교육시키려면 엄마나 아이가 너무 힘들어져요
    가까운 정신과나 상담센터에 가서 지능검사 먼저 받아보세요...
    지능이 정상이라면 다른 방법을 알려주실겁니다.. 만일 지능이 낮다면 지금과 다르게 교육시키셔야 할거구요....
    괜히 늦되는 아이가 있다는 말에 기다리는건 전 반대입니다..

  • 12. .
    '05.8.25 11:07 AM (61.32.xxx.33)

    그냥 희망이나 안심을 드리려고가 아니라, 어렸을 때는 모르는거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 숫자 글자 혼자 다 깨치고 모든면에 굉장히 빨랐고 (천재소리까지 들었대요)
    맏이라 동생한테 양보 다 하고 철들고.....
    기억이 납니다. 꼬마쟁이 때 엎드려서 깨알같은 글씨 책 읽어대고 하던거..
    엄마는 동생 업으면 다리 아파도 걸었던 거....
    동생은 깨워도 안 일어나는데 저는 이름만 불러도 발딱 일어나던거....
    하여간 책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었어요.

    제 동생은 님 따님보다 더해서, 그야말로 바보인줄 알고 엄마가 굉장히 걱정 하셨어요..
    엄마가 엘리베이터에서 동생 안아들고 숫자 가르치면 전혀 못읽고...
    숫자를 숫자로서 인지 자체를 못했대요.
    알려고 하지도 않고, 글자는 물론이구요.

    그리고 엄마 옆에 안있으면 애가 불안해서 못 견뎠다 하더군요.
    증거로,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을 봐도 거의 다 엄마 치마꼬랑지에 붙어있어요.
    유치원도 못 갔구요. 안 보내셨대요.
    그것도 남자애가........
    심했지요?

    학교는 겨우겨우 갔다 하더군요. 다행히 담임선생님을 좋은 분 만나서...... 적응은 했더랍니다.

    지금은요........
    남동생 공부잘해 명문대 의대 졸업하고 수입좋고 안정적인 과 택해서 의사 되었어요.
    키는 크지 않지만 얼굴 잘생기고 야무지고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여자친구도 (가벼운 감정 아니지만 즐겁고 편안한 관계인듯) 헤어지고 사귀고.. 예쁘고 어린여자만 찾는것도 아니고.....
    어쨌든 그냥 남자로서 봐도 내외적으로 모두 평균이상은 가지요.

    반면에 저는....... 쩝. -_-;; 겨우겨우 결혼해서 겨우겨우 사네요.

  • 13. 김성연
    '05.8.25 11:27 AM (218.153.xxx.195)

    울 둘째 6살,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첫째 누나는 엄청 빠르고 야무졌는데 얜 영... 만약 첫째가 이랬으면 부르르 했을텐데 둘재가 그러니깐 그저 귀엽덥데요?? 둘째 키우는건 모든지 여유가 있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늦게 트는 애들 많습니다... 울 둘째도 그러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 14. happyhymom
    '05.8.25 11:50 AM (218.144.xxx.131)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남말, 듣기 좋은말 믿고기다리다가 시간 지나면 안됩니다. 꼭 지능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이나 기타 성격적인 파악도 앞으로 훌륭한 교육자료 입니다.

  • 15. 원더우먼
    '05.8.25 12:07 PM (211.204.xxx.195)

    님이 묘사하신 모든 부분이 여섯살 제아들과 똑같습니다.
    저도 님처럼 답답하지만, 남편은 아무 걱정 안합니다.
    자기도 그랬답니다. 한글과 숫자를 열살 다돼서 깨쳤고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시댁에서 공부못한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갑자기 공부가 너무너무 재밌더랍니다.
    공부가 제일 재밌어요~였답니다.
    고등학교 입학등수에서 320등이 올라 졸업했고, 좋은 대학 갔습니다.

    옛날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만나면, 입을 떡 벌립니다. 박사학위받았다고 하면 기절합니다.

    님께서 함께 놀면서 하나하나 재밌게 깨우쳐주셔요.
    절대 조급해하시거나 걱정마셔요. 엄마의 조급증이 아이를 망칠 수 있어요.
    -----> 이건 제가 매일 다짐하는 말입니다-_-;

  • 16. apeiron
    '05.8.25 12:24 PM (219.240.xxx.239)

    바보라는 생각... 머리에서 지우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님 딸일 뿐이죠...
    속 상하시겠지만 딸의 지금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꺼 같아요...
    그러다 보면 딸이 어느날 문득 변화해 있을지도 모르고...
    물론 해줄 수 있는 건 해야죠...
    지능검사도 받아보고 알맞는 교육방법도 찾아보고...
    하지만 중요한 건... 엄마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들 때 딸이 느낄 좌절감이겠지요...
    딸의 잠재적 능력의 계발을 위해서라도 절대 딸이 그런 느낌 안 갖도록...
    더 사랑스럽게 봐주세요...
    님 글을 읽다보면 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평가가 이미 고착되어 버린 거
    같아서 걱정이 드네요....

  • 17. 문제엄마
    '05.8.25 1:06 PM (220.80.xxx.77)

    아무리 속이 상하셔도.. 아직 6살밖에 안된 딸에게 바보라니요..
    게시판에 올리실 정도면 원글님의 그 느낌 따님에게 전달될것 같은데..
    힘드시더라도 좀 더 천천히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 18. 반드시
    '05.8.25 1:28 PM (222.234.xxx.222)

    소아정신과나 상담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보세요.
    정상이라면, 아이가 바보가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면서 더 좋은 학습방법을 찾아볼 수 있고
    정상이 아니라면, 그에 맞는 특수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지금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바로잡기는 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잘 이끌어줄 수 있으나
    엄마가 '얘 바보 아냐?'고 생각할 정도라면
    엄마 마음을 바꾸는 것도 이쯤 되면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허투루 듣지 마세요.
    저는 그런 아이가 3~4학년 되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걸 많이 본 사람입니다.

  • 19. 제 경우
    '05.8.25 1:46 PM (218.153.xxx.85)

    제가 어릴때 바보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 초등졸업때 까지 진짜로 바보인줄 알았어요.
    그때는 학교들어가기 전에 한글이나 숫자를 모르고 갔던 때에요. 그런데 뭘보고 바보라 했을까요?

    제가 반응이 없었어요.누가 뭘 물어도 대답도 잘안하고 다른애들처럼 뛰어놀지도 않고 마당에 멍하게 앉아있고. 아님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어쩌다 엄마랑 밖에 나가면 말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다가 수도없이 길을 잃고.....사진찍을때 항상 눈감고.

    제 기억은요. 내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아무생각없이 앉아있는게 아니었고 누가 물어서 대답 잘 안하는건 귀챦고 또 실수 할까봐 그랬어요. 또 긴장하다 보니 늘 실수를 했구요.
    말할때도 입에서 우물우물.말이 앞뒤도 안맞고 뒤죽박죽이라서 몇번씩 뇌묻게 만들었어요. 그치만 제가 머리까지 뒤죽박죽은 아니었어요. 표현이 안되는 거죠. 그래서 항상 말하면 야단맞고 자책했어요.
    간단한 심부름도 못했어요. 사람부딪치는거 자체가 겁났거든요. 그래서 낯선사람 만나면 엄마 치마 놓치를 못했어요. 길을 잘 잃어 버린건....지금도 가족들이 가끔 그 얘길 하면서 웃는데...제가 어릴때 제 세계가 너무 커서 그랬던 걸로 결론을 냈어요. 그리고 사람 잘 못찾는건 정말 시야가 좁아서 그래요.아이높이에서 보세요. 어른들 다리밖에 안보여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바빠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어요. 어쩌다 봐도 야단만 맞게되고.
    이집저집 친척집에 돌아다니며 산적도 있는데 그때 기억은 최악 이에요. 누가 자기 자식처럼 남의자식 돌봐 주겠어요? 점점 주눅들고 말이 없어졌지요.

    초등 졸업때까지 학교에 적응을 못했어요. 학교가기 싫어서 그랬는지 몸이 자꾸 아팠고 친구도 없고 성적도 나빴어요. 그러다 중학생이 되고나서 갑자기 성적이 확 오르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게 됐어요.
    중학생이 됐다고 크게 달라진건 없었는데 그때 제가 몸과 마음이 커지면서 저절로 극복 된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직장을 다니신다니깐....혹 아이가 엄마랑 떨어져 있으면서 힘들어 하는건 아닌가요? 같은환경에 있어도 유난히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어요.
    그리고 아이주위에 계속 야단치는 사람이 있는지 아이가 특별히 겁내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봐 주세요.

    제가 그맘때 기억이 너무 또렷해서 괴로워요. 그만큼 중요한 시기인거죠.
    그리고 학습능력은 아이큐도 있지만 이런 정서적인면도 아주 중요한것 같아요.
    지금 초등동창들은 절 기억 못하고 중학교 이후 동창들은 모범생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좀더 일찍 저한테 관심을 가져줬더라면 저도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낼수 있었을 텐데..살짝 원망스럽네요.

  • 20. 그런데
    '05.8.25 2:08 PM (211.207.xxx.229)

    여섯살 밖에 안된 애를 왜 화장실에 혼자 보내세요?
    게다가 쭉 주시를 한것도 아니고 자주 주시를 했다가 잃어버리셨다니....
    전 엄마가 아이를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군요.
    엄마 맘에 있는 그런 맘을 아이가 모를 것 같으세요?
    아이들은 더 잘 느낍니다.
    다른 분들의 조언처럼 정 걱정이 되신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아보시고
    애정으로 아이를 지켜보시기 바래요.
    지금 아이가 세상 밖에 나온지 몇개월이나 된 줄 아세요?
    여섯살 12월생이면 아직 60개월도 안된 아이입니다.
    매사에 굼뜨고 좀 바보같다...
    이런 마음을 엄마가 갖고 사시면 안돼요.
    그런 마음이야 말로 아이를 바보로 만들거든요.

  • 21. 걱정마세요
    '05.8.25 2:27 PM (210.181.xxx.129)

    저희남편 초등학교 입학할때 한글도 몰라 짝꿍한테 바보 소리 들었다고 합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머리가 깨치는것 같더니만 결국 서울대 법대나왔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 22. 속상한 엄마
    '05.8.25 2:54 PM (202.30.xxx.103)

    답글들 감사합니다. 희망을 주시는 글도 있고, 뭐,, 더 절망하게 만드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
    댓글들 쭉 읽어보니, 제 태도가 가장 문제인거 같네요.
    느긋이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를 닥달하고 구석으로 모는 경향이 있네요. 제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를 쥐잡듯 하고 마네요.
    아이의 모든 행동은 저로부터 비롯되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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