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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를 친정에 가서 하고 싶은데..
여기는 서울이고 시댁이 바로 옆이구요, 친정은 부산입니다.
시부모님이 친정가는걸 싫어하시는지라(친정이랑 껄끄럽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여자는 출가외인이라는 사상) 한번 친정갈때 엄청 눈치보고해서 아예 산후조리 생각도 안했었지요..
게다가, 처음 둘째가졌다 말씀 드렸을때 신랑도 힘들고 첫째애도 힘드니 산후조리원갈 생각하지말고, 당신이 손수 산후조리 해주신다 말씀하셔 한바탕 뒤집어진적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 제가 시댁땜에 혼자 속끓이다 우울증까지 겪고 있어서 산후조리만큼은 친정가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는데요...시어머님한테 말씀드리고 한바탕 전쟁을 치를 생각을 하니 벌써 두렵고 머리가 아프네요..
다른건 어째어째 다 설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없는 최소 두달동안 혼자지낼 신랑이 제일 걸리네요..
작년에 친정엄마 아파서 내려갔을때도, 동서를 통해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남편 팽개치고 3주동안 내려가있는다'고 뒷말을 들은 터라, 이번에도 분명히 신랑운운하실것 같거든요..
물론 신랑은 제 편을 들어주겠지만, 그래도 제가 말씀드릴부분도 있을것 같은데 시엄니 앞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서....(그래서 우울증까지 겪게 되었지만요..)
저희 시어머니, 아니지만 남존여비사상이 뚜렷하고, 생각이 넘 고루하신게 젤 큰 문제예요... 그렇지만 며느리에게 막 대하는 분도 아니세요..저희 눈치보는 것도 많고....
여기서 산후조리하면, 분명히 매일 들락거리면서 저를 힘들게 할께 뻔한데..어떡하죠?
현명한 님들의 조언 부탁드릴께요~
1. ..
'05.8.25 9:33 AM (211.210.xxx.168)저는 일단 큰애 데리고 친정으로 가신다에 한표.
두달 집을 비우더라도 남편분이 잘 챙기고 다닌다면 시어머니의 그깟 소리 무서울거 없습니다.
제 동서가 아이둘 데리고 일년에몇번씩 해외 여행 잘만 다녀도 시동생이 워낙 잘 챙기니까
바로 옆에 사는 시어머니 입도 벙끗 못하죠.
같은 형제라도 제 남편은 제가 하루만 집에 없으면 폭탄꼴이라
시어머니는 제가 집 비우는거 싫어하십니다.
남편손에 달렸어요.
다짐을 받으세요.
나 없어도 잘 챙기고 집안꼴, 옷매무새, 먹는거 잘 하고 다닐수 있냐고.
그리고 남편이 방패막이가 되어야해요.
"내가 알아서 먹고, 챙기고 다닐텐데 엄마도 우리집 오지마라, 내가 두달 알아서 지낸다,
그리고 내 와이프한테 입도 떼지마라. 내가 가만 안있는다." 이렇게요.2. ...
'05.8.25 9:37 AM (160.39.xxx.181)산후조리는 친정에서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어머님이 해주신다는건 무지 고마운데, 저도 누워서 어머님 해주시는 거 받는게 안편하고 어머님도 힘드실게 분명하니 그냥 친정가겠다구요.
그리고 시댁옆에 사신다니 남편분이 그동안 시댁신세좀 지시면 되지 않을까요? 당신네 핏줄 낳은 며느리가 산후조리하러 갔는데 그동안 아들 챙기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저같으면 신랑 걱정말고 다녀와라 이럴것 같은데. 시어머님 입장에서도 산후조리 해주시는 것보다 그냥 당신 아들 챙기는게 훨씬 덜 수고스러우실테구요.3. ..
'05.8.25 9:59 AM (220.79.xxx.166)엄마의 갑작스런 사고 땜에 언니가 첫 애 낳고 시댁에서 산후조리 했는데요, 둘째 때는 꼭 엄마가 해달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이번에 엄마가 해주셨답니다..시댁이 더 가깝게 있었는데, 엄마가 오셔서 몇 달 계셨어요..시어머님이 좋으시고 편한 분이신데, 시댁은 시댁인지라 맘 편히 쉴 수가 없다고 하네요..시어머니 왔다갔다 일하시는데, 누워 있어도 가시방석이잖아요..다른 건 몰라도 산후조리는 친정에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4. 솔직히
'05.8.25 10:06 AM (221.139.xxx.220)이런 경우면 남편이 산후 조리하는 동안에 당연히 시댁에서 신세를 좀 질 수 있는 것도 아닌가요?
딴것도 아니고 산후조리인데 여자라면 당연히 친정에서 받고 싶고 그럴진데..
그걸 이해 못 해주시는 시엄니가 좀 그렇네요...
일 글 쓰는 저도 속상한데 원글님은 얼마나 속상하실까 싶어요...
저도 우선은 남편분하고 상의 잘 하셔서 윗님들 말씀 대로 되셨으면 좋겠어요...5. 맘
'05.8.25 10:22 AM (210.221.xxx.17)저두 다음달에 둘째 출산인데요 시댁,친정 둘다 지방이라서 친정가서 아이낳고 조리한답니다.
신랑이 걸리긴 하지만 첫애도 있구요. 어쩌겠어요. 친정엄마한테 더 미안하지요.
둘째땐 더더욱 산후조리에 신경써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어차피 제왕절개라서, 한 한달정도 있으려구요. 서울 와서도 걱정이랍니다.6. 누가알까봐익명
'05.8.25 10:43 AM (219.248.xxx.201)산후조리는 친정에서 하는게 당연한 건가요? 부럽습니다....
우리집은 3남매, 언니(36), 오빠(35), 저(32) 인데요. 언니는 지금 둘째를 낳은지 5일, 이따가 퇴원하구 산후조리원에 갈겁니다. 저는 아기낳고 집으로 산후조리하는 사람 2주 불렀구 언니는 모두 산후조리원에서 2주 그런데 친정집에는 갈 수도 없고 오란 말씀도 없죠.
13년 전에 혼자되셨다가 4년 전에 재혼하신 친정엄마. 하지만 호적은 그대룹니다..새아버지 딸들이 재산 상의 문제로 반대를 해서요,
엄마는 4년 전 여름에 제 결혼 말 나오고 얼마 안 있어 추석에 새아버지랑 합치셨어요, 저는 상견례 10월 말에 했구요. 다음 봄에 결혼했습니다. 새언니가 오빠한테 어떻게 어머니 저러실 수 있냐구 아가씨가 막내인데 조금만 기다리시지 했다가 어떻게 엄마 귀에 들어가서 지금까지도 아무 일이든지 엄마한테 트집잡히고 우리는 아무도 엄마한테 재혼에 대해서 일언반구 반대의 말 안했구요. 새아버지 되실 분 얼굴도 못보고 무조건 찬성했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사느니 머리깍고 산으로 들어간다고 해서요. 막상 직접 뵈니 너무 좋은 분이라 정말 안심하고 좋아는 했는데 재혼 후 엄마는 너무 새아버지를 깍듯이 모시고 우리 삼남매는 새아버지 앞에서 좀 막 대하십니다. 친정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두분이 사시는 집에는 아무 때나 갈 수 없습니다. 새아버지 딸들 눈치 보인다고 엄마가 오라고 하는 때만 가구요. 또 오라고 할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장에 가야합니다. 저나 오빠나 새아버지집에 가려며 자가용으로 1시간 이상 가야됩니다.. 오빠 집에서 드리는 아빠의 제사나 명절, 또는 엄마가 어디 가실 일이 있으며 오빠나 제가 모시려 가구 다시 모셔다 드리고 각자 집에들 갑니다. 어디 편찮으신 분은 아닙니다.. 뭐 이런 일들은 당연히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인데요. 친정엄마 화를 잘 내시는데 크게 화를 내시면 그냥 쓰러지셔서 늘 기분을 맞춰 드려야합니다. 제가 철이 들고 중학교부터 계속 그랬네요. 우리 삼남매는 정말 엄마한테 잘합니다. 우리 모두 엄마가 바라는 대학교 장학금으로 다녔고 바라는 직업에, 연애해서 반듯한 배우자들 만났고 이쁜 아기들 낳고, 엄마 재혼할 때 다들 몇백씩 내놓고....다들 하느라고 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엄마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하지만 정말 제가 서운했던 적은 제가 임신해서 9개월째 엄마가 오라고 해서 직접 운전하고 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안방에서 다리를 쭉 뻗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오시더니 어른 왔다 갔다 하시는데 똑바루 앉으라고 혼내시더라구요. 거실도 아니고 안방이고 새아버지는 서재에서 주로 계시고 안방에는 안들어오시고 50평형 아파트라 두분 침실방은 옆에 따로 있거든요.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쭉 흘리고 엄마가 주는 도자기 (집에 안어울린다고 가져가라더군요) 받아서 집으로 1시간을 어떻게 운전하고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뒤 저 유도분만으로 6시간 쯤 진통 하다가 아기가 다시 가슴으로 올라가서 제왕절개 했더니 나중에 오셔서 왜 자연분만으로 안했냐고 시어머니 앞에서 막 혼내시더군요. 집으로 가서 산후조리하는데 언니한테 반찬보내셨는데 멸치조림, 콩자반, 깍두기 그런 거였습니다. 엄마가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평소엔 좋아했지만 아기 낳고 먹기엔 이가 아프더군요. 조리해주시는 분이 왜 산모가 이런 걸 먹냐며 나물해주시고 아무도 고기며 미역이며 안사오냐고 부모님이 멀리 사시냐고 하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언니 아기낳고 조카는 지금 우리집에 와있습니다. 마침 제가 휴가라서 다행인데, 엄마는 둘째조카 낳은 다음날 아침 8시에 언니만 보고 가시구요. 면회시간(12시)까지 못기다린다고.. 저더러 언니한테 조리 잘해주라고 그러시구요.
이제 언니 퇴원시키러 가야겠습니다.
우리 자매는 친정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 못먹어봤지만 바라지않습니다.
친정엄마한테 물질이 아니라 마음으로 기대실 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7. 언니
'05.8.25 11:32 AM (222.108.xxx.166)제가 아는 언니가 얼마전 아이를 낳았는데 시댁에 첫손주거든요. 시어머니가 굳이 산후조리 해주신다구... 근데 그러신분이 산후조리 기간중에 제주여행잡으시더군요. 애낳고 며칠만 지나면 움직여도 된다구.. 그러니까 그 시어머니는 보살펴 주신다는 의미보다 첫손주니까 집에 데려다 놓고 싶으셔서...
애낳고 일주일은 병원 산후조리원에 있다 안산 시댁에 가서 2주있었고 그사이 시부모님은 제주여행 4일 다녀오시고, 볼일 다 보시고 산모랑 아이는 집보고 있구요. 그래서 그언니 시댁서 바로 친정가서 3주있다 왔어요. 친정은 대구구요.
처음부터 대구로 갔으면 맘고생이라도 안하고 몸고생이라도 들 했을텐데 하면서 늘 후회예요. 시댁이 아무리 편하다고 누워만 있을수는 없어요. 괜히 눈치 보이구...
친정에 가실수 있다면 친정 가세요. 그리고 남편이 나서서 친정에 보낸다고 강하게 시댁에 말씀하시구요. 남편도 아마 와이프 산후조리하러 친정가있어도 시댁서 출퇴근하는거 보다 자기집에서 출퇴근하는게 더 편할걸요? 남자도 결혼하면 본가보다 내집의 의미가 더 커서요.
더구나 큰애까지 있으면 산후조리 누워하는거 더 힘들어요. 그나마 친정이 편하지... 미리 겁먹고 눈치보지 마시고 친정간다 그러세요. 눈치없는척 하구요. 시어머니가 섭섭해 하셔도 잠깐이예요.8. ..
'05.8.25 12:07 PM (218.157.xxx.232)참..별스트레스를 다 주십니다...
9. 어여쁜
'05.8.25 12:28 PM (222.96.xxx.30)저는 시어머니가 산후조리 해주셨어요.지금도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시어머니라고 다 불편하고 나쁜;;존재는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파요.(사람마다 다르지만..)
한달 동안 시엄니께서 전적으로 해주시고 친정엄니는 주말에 체인지!
임신 했을 적 당근 산후조리는 친정에서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시엄니께서 넌지시 꺼내시더군요.
신랑이 혼자라 당신 며느리 산후조리 손수 해주고 싶으시다고..
시댁에는 개가 있어서 우리집에서 했는데 제 살림살이를 당신께서 잘 모르셔서 첨엔 고생하셨지만;;
지금은 익숙..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해 주셔서 덕분에 전 정말 편하게 있었어요.시엄니께서 허리도 안 좋으신데.
그 더운데(지난달) 매일 미역국 레시피 다르게 해서 끓여주시고 시장보러 다녀오시고
아기도 하루종일 봐주시고, 저녁에 잠 푹 자라고 아기도 데리고 주무셨어요.
지나고 보니 너무 죄송스럽네요.
지금도 반찬 해 갖고 오시고 와서도 해주시곤 하는데,
친정엄마보다 더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친정엄마도 참 잘 챙기시는 분인데 시엄니께서 워낙
잘해주시니 한걸음 물러서서 계세요.
현금 아주 조금(남들은 백만원씩 준다지만) 드렸더니 집에와서 놀라시곤 돌려주시려 하더군요.
근데, 신랑이 한날 와서는 왜 조리하러 친정 안 갔냐고 막 뭐라는거예요.제가 고생하니깐..
동료들이랑 얘기하다가 보통 친정가 있는게 예사인데 이상하다고 그랬나봐요.
신랑은 시엄니께서 해주고 싶으시단걸 모르고(둘이 얘기할 때 딴짓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우겨서
우리집에서 한 줄 알더군요.하여간 남자들 눈치도 없어.
전 시댁이랑 친정이 너무 가까워서 홀랑 친정에 가버려도 좀 그렇긴했지만,
둘째때는 첫애는 시댁에 맡기고 친정에 가볼까 합니다.그래야 공평한 거죠?10. 님 생각대로
'05.8.25 12:34 PM (220.126.xxx.129)하세요. 아무래도 친정이 여건이 여러모로 안되면 모를까 가능하면 친정에서 조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남편분이 님 이해를 하신다면, 주눅들어 하지 마시고, 말씀드리세요.
제 남편은 혼자서 큰 아이 데리고 잘 있던데요? 어차피 시집에서 조리하셔도 남편분 챙겨 주시는 것
님이 하실 것 아니잖아요. 남편분 혼자 잘 챙기던지, 시어머니께서 못 미더우시면 시집에서 챙겨주심
되죠. 주눅들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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