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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며느리 조회수 : 2,211
작성일 : 2005-08-20 13:43:41

며칠전 일입니다.
밤 9시무렵, 남편은 아직 들어오질 않았고
갓 6개월된 아기를 젖먹여재우는 중이었습니다.
안방이 너무 더워서 거실에서 재우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기가 막 잠이 들려는 찰나였고 그 때 아기를 내려놓으면 다시 재우기가 힘들어서
그냥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전화벨은 1분가까이 울ㅇ렸고 결국 아기도 으앙~하며 잠들지못하고 깨어났고요..
(벨이 오래 울리길래 시댁에서 온 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시어머니, 받을 때까지 정말 오래오래 벨울리시거든요.)
잠깐 칭얼거리다가 다시 잠들려하길래 다시 재우기 시도중 이번엔 핸드폰,
결국 또 재우기에 실패하고 전화를 보니 남편,
다짜고짜 어디냐고 하길래 집에 있지 이시간에 갓난애기랑 어딜 가냐고 했죠.
그러면서 당신이 전화했냐고 물었더니 시댁에서 우리집으로 했었는데 안받아서 자기한테 연락왔었다 하더군요.
다시 아기를 재우고 시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난번 몹시 서운한 일이 있어서 두어달 정도 전화통화가 자주있진 않았습니다)
"어머님 전화하셨어요?"
"그래 어디갔었냐?"
"가긴요, 아기재우고 있었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당신아들) 들어왔나 해서. 할 말이 있어서"(시댁에서 하는 사업 관련)
"예.. 어쩌고저쩌고.. 근데 어머님,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저희집에 전화하셨는데 벨이 오래 울래도 안받으면 제가 아기재우거나 씻기거나 해서 못받는 거니까
몇번 울리고 안받으면 조금 있다가 다시 하시면 안될까요?
"그래, 알았다"

어제 뭔일땜에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내딴엔 그동안 소원해진 고부관계 좀 회복해 보자는 심산이었는데
분위기 안좋더군요.
문제는 제가 했던 그 부탁!
니가 시어머니를 무시하는 거랍니다.
내가 너랑 노닥거릴려고 전화하는 줄 아냐, 나도 니 목소리 듣기싫다.
애는 너 혼자 키우냐, 벨이 그렇게 오래 울리면 급한 전화겠다 싶어 받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제가 그런 게 아니라고 누차 말씀드려도 더이상 말하기 싫다면서
다음주 시아버지 생신때도 올 필요 없다면서 끊으시더군요.

전화통화 내내 가슴이 쿵쾅거려서 말이 잘 안나왔습니다.
한시간쯤 후 남편이 들어왔고, 침착해야 한다는 결심과는 달리
별별말을 다 쏟아놓았습니다.
남편의 말은, 자기네 집에서는 그정도의 말대꾸는 반역이랍니다.
자기네 집은 위계질서가 엄격하기 때문에 말대꾸는 절대 있을 수 없답니다.
아마 지금쯤 자기네 집 뒤집어졌을 거라네요.

결혼 전에도 시어머니랑 별별 일이 다 있어서
그때부터 별 희한한 소리 다 듣고도
전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그남자랑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양가의 극심한 반대에 한번 파혼하고서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시댁은 예의, 도리 엄청 따지고
어른 말에는 무조건 예예~ 해야 하는 집안이네요.
정작 본인들은 어른 행세 하시는 것도 없고
아들 며느리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시면서요.
이런 게 집사준 유세인지, 참 치사합니다.

아기 키우는 집에서 전화 잘 못받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
시어머니 본인도 엄청난 떼쟁이 외손주를 백일까지 본인 집에서 키워보셨으면 알 텐데
저랑 꼭 통화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아들이랑 할 얘기면서
당신아들이 운전중에 전화받으면 안된다고 집전화로 받을 때까지 울리는 건 무슨 심보랍니까?
전화벨이 몇번 울려도 안받으면 당연히 아들이 아직 집에 안들어온 거 아닙니까?
매사 그런 식입니다.
한번도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분이 아닙니다.
저랑 이런 껄끄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갔다가
나중에 꼭 뒷통수 칩니다.

작년 봄에 결혼했는데 사실 전 지금 남편도 몹시 밉습니다.
이번일 뿐만이 아니라 파혼하고 다시 결혼추진할 때도 참 미운 점이 많았고
신혼여행 돌아오면서부터 마음에 안드는 일 투성이였습니다.
남편은 한마디로 가장&남편&아빠로서의 역할은 하나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저 자기 하는 일밖에 모르고 집은 그냥 하숙집일 뿐인 사람입니다.
갈라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새끼가 눈에 밟혀 못할 뿐이구요.
6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도 내가 어쩜 이 사람에 대해 이렇게까지 몰랐나 한심할 뿐입니다.
(하긴, 10년 연애한 이혜영커플도 1년만에 이혼하긴 하더군요..)

당장 담주 일욜에 시아버지 생신엔 가야겠죠?
토욜날 미리가서 음식장만 좀 도와드릴려고 했는데
서로 이렇게 불편하게 된거, 당일날 점심만 가서 먹고 올랍니다
그리고 그날 또 뭔 사단이 나고 시어머니가 저에게 또 저런 류의 폭언을 하시면
한동안 남편과 떨어져있을까 합니다.
남편이고 시어머니고 다 보기 싫어요.
이혼을 할지 안할지는 떨어져있으면서 생각해볼까 해요.

단지 이런일 하나 때문에 이혼생각하는 게 우스운 건가요?
이런 일, 신혼 초에 겪고 가는 열병인가요?
전 시어머니와 남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IP : 221.154.xxx.2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냉정하게
    '05.8.20 1:50 PM (210.221.xxx.36)

    잘 생각하세요.
    남편이나 시댁식구들이나 고치기 힘든거 아닙니까?
    혼자서 대적하기엔 너무 상대가 막강하네요.
    그러니 님에게 맞게 고치려고 하는 자체가 무리겠지요.
    애초에 냉정했으면 좋았을걸......
    조금이라도 일찍 판단을 내리세요.

    이런일 하나가 모든일을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
    새끼가 불편한 부모 밑에서 평안하지 못하게 크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되는 것같아요.....

  • 2. 참을인
    '05.8.20 2:04 PM (59.19.xxx.150)

    그래도 전화오면,아이안고 얼렁 전화받는게 보통 아닌가여? 기냥 님이 좀 져줘여,그래야 편하잖아여
    우찌 내하고잡은대로 하고 살것어여,,

  • 3. 이해는 가지만
    '05.8.20 2:14 PM (61.102.xxx.4)

    점점 말씀을 요령있게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다라고 어다르다고
    어머니 실은 애를 재우느라 전번엔 애 목욕시키느라 저녁에 전화를 바로 못받았아요...
    혹 전화 제가 못받으면 그리 알아주시겠어요?
    전화소리에 선잠 든 애가 소스라치기도 하고 해도 좀 작게 해놓거든요
    제가 좀 수습하고 나면 바로 전화드릴꼐요... 하고 말씀하시는거랑
    부탁이 있는데 제 자식 재워야 하는데 왜그렇게 질기게 전화를 붙들고 계십니까
    눈치껏 알아서 끊어주세요 하는거랑은 어른 입장에서 무안한 정도가 다르거든요...
    아마 허걱하고 알겠다고 하고 끊고나서 속이 부글부글 하셨을거 같은데요...
    님 부탁이 뭐하나 잘못된거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을 무안하고 노엽게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같은말도 좀 이쁘게 해보시도록 하세요...
    제가 어머니 애기가 자서 전화를 저녁에 제대로 못받았어요...
    애가 소스라칠까봐 아예 코드를 뽑아놨습니다 혹시 전화셨나요 하면
    저희 시어머니는 잘했다고 하십니다... 시누이가 저보다 애기 먼저가져서 낳고
    애키우면서 애 겨우 재웠는데 전화 벨 울리면 신경질 난단 소리 어머니한테 익히 한 지라...
    그 심정 절절 한거 다행이 이해하시거든요...
    이해심 많은 어른이셔야 하는게 전제이긴 하지만 요는 같은 말이라도 어른을 무안하게
    마시고 좀 상냥하게 하시면 좋겠어요... 제 새언니가 엄마에게 그리 이쁘게 말하면 저도 고마울거
    같거든요...

  • 4. 생각하고
    '05.8.20 2:17 PM (211.200.xxx.79)

    아기낳고 혼자 키우면서 우울한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건 아닐까요??
    과거의 남편과 시댁에 안좋았던 기억들이 생각만 나고... 저도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필수과정인것 같아요(모두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한발 물러서서 그냥 져 주세요 그런 시어머니 내가 고칠수 없어요. 생신 전날 가셔서 마음은 허락하지 않아도 그냥 잘못했다구 하시고 제가 생각이 짧았노라고 한수 저 주세요.
    그래야 세상살이가 편할것 같아요. 과거세대들이 요즘 젊은세대들 이해 못해요.
    신혼초부터 한 3년은 싸우고 지지고 볶아야 가정의 자리가 잡아가더라구여.
    남편도 너무 가정에대해 알지 못해서 그런것 같아요 시댁과의 안좋은점은 잠시 접어두시고 남편이 맘엔 안들어도 잘 받아주셔서 가정만큼은 행복으로 만들어가셔야돼요.
    별거가 최대한의 방법은 아닌것 같아요 몸이 떨어져있으면 부부간의 정도 조금씩 떨어져간다잖아요.
    싸우면서라도 한이불속에서 부대껴야 미운정이라도 든다잖아요.
    별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선택한다면 아마도 원글님이나 아가에게도 더 슬픈일들이 생기기에 힘드실거예요. 서로 대화로 잘 풀어가시고 꼭 행복하세요!

  • 5. 며느리
    '05.8.20 2:23 PM (221.154.xxx.21)

    저라고 첨부터 다짜고짜 저렇게 말씀드렸을까요?
    그동안 누차 말씀드렸죠.
    아깐 어디갔었냐, 전화안받더라 - 예, 애기 씻기고 있ㅇ었어요, / 애기 재우느라고요../ 잠깐 나갔었나봐요
    알면서도 그렇게 받을때까지 벨을 울리는 분이랍니다.
    당신 아들이 집에 들어와있으면 어련히 전화받을까봐,
    전화안받으면 아들은 안들어왔고 며느리는 애기 돌보나보다 하면 어디가 어떻게 되나요?

    전화소리에 애가 놀라기도 하고 깬다고 해도 똑같은 반응 보이실 분입니다.
    자기보고 전화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아 다르고 어 다른 건 알지만 아라고 하건 어라고 하건 다 야라고 알아듣는 분입니다.
    그런 시어머니나 그 밑에서 나고자라 하나 다를 것 없는 남편, 참고 살아야 하는 건지..

  • 6. 결혼7년차
    '05.8.20 2:28 PM (211.221.xxx.146)

    전 아직도 시댁에 적응이 안되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그거 통하는 사람에게만 가능한거예요.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같은말이라도 남편말은 듣고 며느리말은 말같지도 않게 여기시는 분에게 그런게 통하겠어요.
    이제는요. 저는 아예 귀를 막아버리고 듣질 않습니다. 그래도 그뒤에는 속이 화로 인해 벌렁거리고 그러죠. 아예코드 빼놓으세요. 전 그렇게 하고 살았어요. 이젠 아이가 커서 시어머니 전화는 아이가 받고 신랑이랑 통화하고 ... 그렇게 하고 끊어요.

  • 7. 어른들은
    '05.8.20 2:34 PM (222.99.xxx.9)

    전화 안 받는 거 굉장히 싫어하고 불쾌하게 생각하신답니다..
    사실 젊은이들이야.. 내할일 하고 나중에 받지 이러지만..
    저도 한참 애들 키우느라 바쁠때, 전화 놓치면.. 받을때까지 세네번 연달아 하시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전화는 받습니다..

  • 8. 죄송
    '05.8.20 2:40 PM (61.102.xxx.4)

    그러셨군요... 어머니가 좀 성격이 강하신가봐여...
    저희 시어머니는 그래도 배려가 있으시고 거기에 말만 이쁘게 하면 흐뭇하시는 분이시라 제가 좀 편하게만 생각했나봐요...
    저도 스트레스가 있어 일년에 한번씩 가끔 미운 말이 툭 나가거든요...
    제 입장에선 맞는 소린데 어머니는 울고 불고 하시더라고요..
    지나고 보니 잘못해드린거 같아서 사과하면 용서해 주시지만...상처는 남으신거 같더군요...
    집집마다 다 사정이 다르니 주제넘게 이쁘게 말해라 하고 말씀드려 죄송해요...
    하튼 잘 현명하게 넘기시길 바랍니다...

  • 9. .
    '05.8.20 2:49 PM (220.124.xxx.117)

    잘못 한거 없으신대요? 진짜 이상하시다 별거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시다니..제발 이제는 좀 달라졌음 합니다 어른이니깐 받아줘라...이건 정말...시대도 변했고 자라온 환경 생각등등 다 바뀌자나요

  • 10. ..
    '05.8.20 3:24 PM (218.157.xxx.102)

    아..정말 저는 님 말씀 이해가 가요
    제가 생각할때 울 시어머니는 크게 그 시대 분들 그렇듯이 그 정도지 머 평범한 시어머닌데..얼굴도 보기 싫어요 보면 짜증부터 납니다.잘해주신것도 많은데 같이 몇년살면서 상한감정이 치유가 안되네요
    제가 생각할때 어머니도 저만큼 저한테 상처받으셨을텐데...왜 이렇게 밉고 싫은지 저도 제자신이 이해가 안가요
    저 어른들한테 인기가 좋은편이거든요 말 잘들어주고 이해잘해드리고...남들은 다 좋아하는데 ...
    허한마음에 이쁜척하고 잘난척하고 아들잘난척 딸 잘난척 하는거..왜 이해를 못해드리나 정말 마음에 짐입니다
    저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하나요.,,,남편이 미워서 그런가...? 제말만 했네요...
    님은 현명하게 생각하셔서 좀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세요

  • 11. 비슷해서
    '05.8.20 3:36 PM (58.102.xxx.123)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헉.. 했습니다 ^^;
    아직 아이는 없지만.. 벌써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는군요.. 꼭 코드뽑아놨었다고 말해야겠다..하구요 --;
    저도 6년 연애끝에 양가의 반대를 (주로 친정쪽) 무마시키고 결혼했고.. 시아버지 사업때문에 시댁과의
    유착관계가 유별날수밖에 없는 분위기... 시어머니는 앞에선 이렇다저렇다 말씀 없다가 한꺼번에 모아서 뒤통수치시기 달인... 신혼초 얼마나 많이 다퉜는지 모릅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남편에 대한 실망감때문에...
    요즘은 남편이 많이 노력하는게 보이고..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저역시 시부모님한테 이쁨 받을 기대는 버렸고.. 다만 도리..라는 것만 챙겨한다고 마음먹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식때 저희 시어머니... 하객들 보든말든 눈물 쏟으시는거 한둘이 본게 아닌데..
    그게 집안 어른한분이 속상한 소릴 하셔서 그랬다고 둘러대셨지만.. 요즘은 그게 시어머니 본심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결혼 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 소리 친정엄마한테까지 하셨거든요
    아마 원글님 시어머니도,모르긴 몰라도.. 그런 마음이 기저에 잇는건 아닐까요
    저도 뭔말을 해도.. 애교를 부려봐도..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그럴땐 마지못해 대하시고..
    어쩌다 속엣말을 곱게 포장해서 내비치면.. 어김없이 단죄의 칼날이... -_-
    그냥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나중에 딴말 못하게 도리만 하자.. 하구요

  • 12. -.-
    '05.8.20 5:20 PM (221.146.xxx.218)

    충분히 원글님의 상황 이해합니다.
    저의 시어머님은 저랑 대화할때 아무렇지도 않았던 말도 집에가서 별 상상을 다해서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한밤중에 전화해서 너가 어떻게 그렇게 말하냐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불란을 일으키고 한 1,2주일 역성냅니다.
    그렇게 4,5년 하고 나니 전 신물이 나더군요
    이젠 아무소리도 안합니다.
    아예 말을 시키지 않습니다.
    제가 말시켜봤자 어떻게 꼬아 들을지 몰라 저 절대로 말시키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상식선으로 통하는 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내가 볼때는 일단은 시어머니여서가 아니고 성격이더라구요.
    그런 성격의 소유자는 며느리한테 지고는 못 삽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려고 내공 많이 쌓았습니다.
    .... 일단 잔소리 시작할꺼 같으면 집안일을 마구마구 하는 겁니다.
    물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설겆이를 한다든지,
    또 내가 아는 외국어를 동원해서 머리속으로 영작을 하는겁니다.
    마치 동시통역사처럼...
    맞대응해서 받아쳐봤자 큰싸움만나고 그 화풀이까지 받아줄려면 정말 짜증 엄청 납니다.
    약간약간씩 대들면서 약간약간씩 죄송하다하면서 고맙다하면서
    슬슬 피하는게 최상책이더라구요.
    바보같지만 할수 없더라구요..
    괜히 그 쓸데없는것에 대응했다가는 내 생활 망칩니다.
    물론 그래도 울화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 13. 며느리
    '05.8.20 5:55 PM (221.154.xxx.21)

    아기 데리고 병원다녀오니 많은 분들이 글 남겨주셨네요.
    다행히 남편은 100% 자기엄마가 맞다고는 말안합니다.
    니 입장도 맞지만 자기집 분위기는 그렇고 자기엄마는 그렇게 받아들이니
    니가 어른을 이길수는 없으니까 좀 져드려라..합니다.
    가정생활이 불량한 게 정말 밉지만 시댁과의 문제는 늘 이런식으로 나름 교통정리를 하죠..
    이따 남편 들어오면 아무말도 안하는 게 낫겠습니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다투다가 잤고 그사람도 오늘도 일나가서 스트레스 받는거 아니깐요..

    계속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안정액같은 거라도 좀 사먹을까 해서 약국서 샀는데
    -모유수유한다고 말했는데 약사가 걍 주더라고요-
    집에 와서 뜯어보니 임산부, 수유부는 먹지 말라네요.
    뭘로 이 기분을 안정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마음으로 아기에게 젖먹이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요.

  • 14. 에구
    '05.8.20 6:16 PM (220.124.xxx.117)

    님이 맘이 정말 여리신 분인것 같아요 저같음 신경도 안쓸텐데 오히려 그러는 시어무니에 화가 더 나서 저 기분 상했어요...그런 티 좀 낼것 같아요 그래야 앞으로도 그런 사소한 일같고 며느리한테 화내고 그러지 않을것 아녀요 아무리 시어무니라도 며느리도 사람인데 그런 자잘한일로 스트레스 주면 안되죠
    저같음 아픙로도 혹시나 애기 재울려고 하거나 그럴때 전화오면 여전히 안받을것 같아요 그리고 일끝내고 전화해서 왜 안받았냐고 또 물으심 애기 내내 안자다가 겨우 재우느라고 못받았다 하세요 애기땜에 벨소리도 크게 안해논다구요 계속 또 머라하셔도 그렇게 그냥 밀고 나가세요 별일도 아닐뿐더러 그건 아기 키워본 시어무니도 이해하시고 넘어가야져 그러다 보면 머 포기하시겠죠 편하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세요 정말 아무일도 아니자나요

  • 15. 며느리..
    '05.8.20 9:37 PM (220.64.xxx.12)

    며느리 노릇하기 정말 힘들죠!!
    착하게 토끼처럼 살다보니 다들 토끼처럼만 살길 바라며 다 미루더이다.
    내 인생 어디가서 보상받을까 억울도 하고,,
    당당히 토끼의 탈을 벗어던지고 영리한 여우로 돌아와야 합니다.
    모든 며느리들이 당당해지는 그날까지!!!

  • 16. 정말..
    '05.8.20 10:37 PM (218.50.xxx.33)

    애 키우는 집에는 애 깰까봐 전화도 자제해야한다고... 어른들 말씀하시던데...시어머니가 배려를 안해주시네요.
    그려려니 넘기세요. 원글님도 애기가 한창 손 많이 갈때라 예민하실수도 있고요...좀 크면 한결 맘이 좀 편해지실 거예요.

  • 17. 동빈맘
    '05.8.21 11:50 AM (221.148.xxx.153)

    시어머니한테 사리에 맞게 이야기해서 별로 득볼게 없어요. 합리적인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아시면서 굳이 그렇게 터놓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되도록 네네 하면서 상대하지 않는게 현명할 거예요. 그렇게 계속 부딪히면 내 마음만 피곤만할 따름이지요. 그리고 시아버지 생신때 당일날 간다는 것 또 꼬리잡히는 일 아닐까요? 아무리 속상하는 일이 있다해도 내 도리는 해야 나중에 흠을 잡히지 않습니다. 이혼한다는 것도 그렇게 함부로 떠올릴 일은 아닐거예요. 이혼한다면 시어머니 박수치고 좋아할 걸요. 그게 시어머니 심보예요. 현명학 지혜롭게 대처하시는 게 좋을 듯 싶네요.

  • 18. 며느리
    '05.8.21 1:44 PM (221.154.xxx.21)

    여러분들의 충고 감사합니다. 결국은 참고 살아야하는 거겠죠. 시어머니한텐 먼저 어떤 종류의 얘기도 꺼내지말고 묻는 말에만 네네 하면 되는 거고.. 시아버지생신 하루전에 갈려구요. 설마 내쫓기야 하겠어요? 내쫓으면 나오면 되는 거고..
    어제밤에 맥주 한컵 마시고, 우황청심환 먹고 잤네요. 내 마음, 내가 다스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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