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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친정 식구들 얘기 올렸던 셋째딸입니다.

셋째딸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05-08-20 11:11:50
기억하실런지요....

열흘 전 쯤에 갑자기 남동생이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저녁에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만났는데, 이달 말에 있는 엄마 생일 어떡할거냐고...
그래서 저는 당분간 친정 모임에 참석 않겠다고, 나머지 형제들끼리 하라고 말했거든요.
그리고 지금껏 혼자서 친정일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는데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나자신을 위해서 좀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남동생, 끝까지 자기가 장사하다 제게 손해 끼친거 미안하다고 말 안하더군요.
저도 기대하지도 않았으니까 섭섭하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어제 친정 엄마가 제게 이메일을 보내셨어요.
나이가 80 다 되어 가셔도 인터넷도 하시는 똑똑한(?) 할머니시죠.
(엄마 컴퓨터도 제가 다 장만해 드렸구요....)
그런데 메일 내용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럴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니가 나를 벼르고 있다는데 도대체 왜 그러느냐
마음에 안드는게 있다면 이해를 하고 넘어가라.>
그런 내용이었구요,
저하고 얘기를 좀 해야겠으니 이번 토요일에 다녀가라는 것이었어요.
친정과 저희 집은 차로 두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저는 엄마가 제가 섭섭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이 또 섭섭하네요.
차라리 그냥 엄마나 친정 형제들이 섭섭하게 한거 다 안다, 그래도 어쩌겠냐 이해를 해라...
이런식이었다면 덜 속상할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엄마를 벼르고 있다니....그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인지
황당하기만 하네요.
답 메일을 바로 보낼려고 하다가 그냥 주저앉았습니다.
괜히 감정섞인 말 메일로 오고가고 하면 더 상태만 악화될까봐서.

다음주가 엄마 생신이거든요.
생신 전에 저를 설득하여 참석시킬려고 하시는건지.....

언니들이며 여동생은 연락끊고 조용하거든요.
제일 얌체같은 큰언니는 저랑 가까운 곳에 사는데 가끔 길가다 부닥치면 돌아서 옆길로 가버리거나
심할땐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서 제가 지나갈때까지 가만히 서있어요.
정말 웃기죠.

오늘은 일단 엄마한테 안 갈 생각입니다.
가봤자 엄마와 더 나빠질 것 같은 생각만들구요, 제 성격상 엄마에게 딱 부러지게 말도 못하고
돌아와서 부글거리기만 할 것 같은데 이 빗속을 뚫고 왕복 네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다녀오기 싫어서요.

엄마에게 답메일을 보내야 할까요?
보낸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내야 할지....
정말 복잡한 심정입니다.
IP : 211.187.xxx.14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5.8.20 11:15 AM (222.112.xxx.98)

    아무 것도 안할거에요.
    그냥 손에서 놓아버릴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셔도 가장 힘들건 님이거든요.
    그냥 좀 멀찌감찌 떨어져서 놔둬보세요.

  • 2. ..
    '05.8.20 11:15 AM (218.157.xxx.102)

    주제넘게 참견을 하자면...원망섞인 말들보다도 담담하게 서운했던것...여태가지 느꼇던것들 이야기 하세요
    좀 객관적이다싶게 말씀하시고..부모님들은 의외로 모르고 계실수도 있어요 자식은 잊어먹지않고 두고두고 서운해하는데 부모님들은 싹 잊어먹고 재가 왜 저얘기를 또하고 또하나 싶어하거든요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편지쓰시고 오히려 메일이 나을수 있어요

    너무 마음에 상처받지 마시구요 좋은하루되세요

  • 3. ..
    '05.8.20 11:17 AM (221.164.xxx.15)

    살아보니.안 좋은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을 때 가족이 만나면 이해고, 대화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더 수렁으로만 가더이다.당분간 마음 삭히고 그냥 좀 뜸하게 냉정을 되찾을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울 집도 엄마가 싸고도는 딸 하나때문에 ,엄마본인의 잘못은 은근슬쩍 넘어가고 할 말 없으면 너들이 다 ~이해해라..하니 전부 웬수처럼 찢어져삽니다. 그냥 말 한마디 쉽게 하면 될걸 어른들은 괜한 아집이..당분간 냉정을 찾아서..

  • 4. 저도 동감
    '05.8.20 11:29 AM (211.229.xxx.212)

    저도 그냥 일체 연락을 끊고 지켜 보겠어요
    죄송한 말이지만..님 큰언니..어찌 무신 웬수를 졌다고 동생을 길거리에서 만나서..ㅠ.ㅠ
    아마 지금은 언니분,동생분, 친정 어머님 다들 연락하며 님 얘기 하시겠죠..끙~~
    그냥 가만히 두세요.
    그리고 님 동생도 누나가 그리 많이 도와줬는데...ㅉㅉ
    님 저라면 친정엄마 용돈, 연락 다 끊고 조용히 지켜보겠습니다.
    님 빠진 친정에 누가 님 역할 다~~ 하고 살지...
    힘내세요. 죄송한 말이지만.. 친정엄마 생신, 내년도 내후년도 옵니다.

  • 5. 꽤 오래
    '05.8.20 11:34 AM (61.255.xxx.201)

    시간이 필요할거 같네요.
    처음에는 다들 씹느라 정신없겠지만, 경조사나 집안일들 하나, 둘씩 지내다보면 어느 순간 느끼는게 있겠죠. 그렇지만 단 기간에는 안될거라 생각되구요.
    특히,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신 분이시니 절대 자신의 생각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으실거에요.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뭘 느끼게 한다기보다 원글님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게 하는 쪽으로 선택하고 사세요. 사람들은 바뀌기 어렵다는거 잘 아시잖아요.

  • 6. 모른체
    '05.8.20 11:38 AM (218.50.xxx.13)

    엄마께서 딸과의 냉전이 못내 맘에 걸리긴 하는데 정말 자신을 되돌아 보시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미주알 고주알 다 들어내서 얘기를 흥분하지 않고 차근차근 하실 수 있음 그렇게 하시고 안 그러면 그냥 생신도 거르고 당분간 계속 만나지 마세요.
    막말로 동생분이나 엄마나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 제대로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더 정신 차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 해요.

  • 7. 몰라요
    '05.8.20 11:41 AM (210.221.xxx.36)

    지금 이해 못한다면 말한다고 알아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힘들게 마음 먹은 것 갈등느끼지 말고 그냥 밀고 나가세요.
    님이 마음에 서운한거 저쪽에서는 하나도모릅니다.
    말해 보아야 쟤는 성격이 별나구나 뭐 그런걸로 그러냐고 ...그럴걸요.
    그러니 좀 거리를 두고 아예 님의 마음이나 잘 다스리세요.
    이렇게 메일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면 전과 똑같은 생활이 반복 되고 말지요.

    그저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른사람에게 어찌 보일지
    세상 잣대가 어떤지 그런것은 신경쓰지 마세요.
    내 마음이 우러나 이제껏 했으면 그걸로 할 만큼 했다 생각하시고 이제 놓으세요.
    부치지 못하는 편지지만 객관적으로 이제까지의 일을 주욱 다 정리를 한번 해 보세요.
    그리고 차분하게 스스로 읽어보세요.
    님의 입장에서 상대의 입장에서
    그러다 보면 또 다른 무언가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은 그냥 두시면 좋겠습니다.
    주제 넘은지 모르지만 그냥 남처럼 당분간 큰언니가 하듯이 그렇게 님도 해 보세요.
    별로 어려운 거 아닙니다.
    한번만 언니를 마주치면 먼저 기다리세요.
    그리고 지나가면 가던 길을 가세요.

  • 8. ..
    '05.8.20 11:58 AM (211.223.xxx.74)

    기억해요..원글님 글 읽고 마치 내 일인양 속이 상하고 심장이 뛰네요..
    제가 같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전..안 보고 살거든요.
    다시 관계를 잇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않네요.
    물론,원글님과 같이 괴로운 시기가 몇년있었답니다.
    어떤 식으로건 원글님 마음에 편안함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사람마다 사는 스타일이 다르지요.
    제가 가까운 사람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다면..
    찾아가지 않고..답메일도 쓰지않기를 권할 듯 합니다.
    부모에게..그렇게 소중한 남동생이 있다면....용돈도 끊을 듯하구요.
    남동생분이나 엄마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겉으론 표시하지 않지만 속으론 원글님을 원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좀 더 도와줬으면 망하지 않았을텐데.......'
    '겨우 그거 도와줘놓고 생색내냐? 치사하지만 없으면 아쉬우니
    참긴 참는다.'

  • 9. 몰라요님~
    '05.8.20 12:08 PM (61.81.xxx.97)

    말 대로 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친정과 모든 인연 다 끈고 편히 사세요
    받는것에 익숙한 사람들 거기에 길 들여져서 고치기 힘들어요
    이쪽에서 매정하게 끈어 내지않으면 영원히 끌려 다니며 삽니다
    님이 마음 약하다는거 친정 식구들은 다 알고 움직이고 있어요
    엄마를 앞세우면 님이 어쩔수없이 무너져 내릴거라는거
    훤히 내다보고 있지요 절대로 이제는 뒤로 물러서면 안돼요
    마음 약한 사람들이 매번 당하고 사는게 그 놈의 마음 때문이지요
    친정 엄마한테도 연락 하지마세요 부모들도 맘 약한 자식은 만만하게 대하더라구요
    그렇치안은 자식은 조심하고 비위 건들지 안으려하고 세상사가 그럽디다

  • 10. 그래두
    '05.8.20 12:31 PM (222.101.xxx.71)

    한번 속시원하게 퍼붓고(?) 나면 속이 후련하면서 잊어지던데요.
    지난번에는 댓글 달지 않았지만, 저두 얘기 잘 안하는 스탈인데 서운한게 오래 가다가도 막상 털어놓고 나면 속이 시원하면서 잊어지더라구요.
    엄만데, 한번만 가서 시원하게 얘기하시고... 화해를 하라는건 아니고, 얘기안해주면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얘기하시고, 님의 기분이라도 푸세요.. 그러다보면 어머님도 님을 이해하시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형제들은 무시하세요. 부모와 자식간은 풀릴수있어도 형제나 자매는 도저히 용서안되는 부분이 있죠.

  • 11. 어머님도 형제분들도
    '05.8.20 12:57 PM (61.102.xxx.4)

    님께 호령하고 이래라저래라 게다가 원망까지 할 입장 아니란걸 모르시는거 같아요...
    사람이 오랫동안 한가지 패턴으로 지내면 당연시하게 되는부분이 있습니다
    맘통하는 어머니와 형제들 님을 흉보며 자기들끼리 당연시 하고 자기들끼리 공감할지도 모릅니다
    아쉬워줘서 태도가 바뀌어도 그분들끼리는 "치사하지만 참는다"고 하며 태도 바꾸고 손벌리러 오면서
    뒤에서 님을 욕할거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마인드가 바뀌지 않은채로 당장 아쉬우니
    속으로 욕하면서 님께 달리 대할지도 모르죠.. 거기에 이용당하시지 마세요...
    어머니 이메일에 대꾸도 말고 신경도 쓰지 마세요... 형제분들이 엄마 아프다 생쑈를 부리고 작당들을
    해도(너무 나쁘게 표현해 죄송합니다 화가나서그만) 아예 그런 작전 을 벌일 기회조차 주지말고 전화고
    뭐고 꺼버리세요... 나중에 그거가지고 걸고 못넘어지게 절대 감정도 보여주지 말고 아무것도 드러내지 마세요...
    아예 외국같다 생각하고 지내세요... 자기들끼리 한번 잘 지내보게 하세요 몇년이건 몇개월이건
    봉하나 없어져서 아쉬워만 하고 있을 사람들이라고 맘 다잡으세요... 님의 세월 알아줄 사람들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입으로만 효도하던 자식을 다떨어져 나가고 어머니 정말 님 노고 알아주시게 될 세월 올떄까지 꿈적ㅎ ㅏ지 마세요...

  • 12. 맘 단단히
    '05.8.20 1:23 PM (221.150.xxx.239)

    어린애들도 만만한 사람은 알아보는데 어른은 말할 것도 없죠.
    자기딴에 만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그후는 막 대하게 되어 있어요.
    잘해줘도 자기가 잘나서 잘해주는 걸로 알고, 못해주면 싸가지 없어졌다고 욕해요.
    사람이 그런 거니까 적당한 거리에서, 잘해줄 값어치 있는 사람한테만 잘해주는 게 좋아요.
    그게 현명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가족에 대해서는 아예 포기하시죠.
    지금까지 그러고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30살 넘은 사람들이 쉽게 바뀔 리가 없죠.
    더 상처받지 마시고,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내 가족만 위하면서 맘편히 사세요.
    맘 약하고 착하다고 세상 안 알아줘요. 날 알아주는 사람 위해서만 잘해주세요.

  • 13. 조심스럽게
    '05.8.20 1:26 PM (210.206.xxx.24)

    조심스럽게 의견을 써봅니다.

    지난번 글도 기억나고,,

    언니분이 그러시는 이유는 알고 계시나요?
    제 느낌에는, 어디 까지나 제 느낌에는
    친정분들이 원글님께 그동안 고마웠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위의 댓글에서 처럼 받는 것이 당연한 버릇 일수도 있겠고,
    혹은,
    " 돈 좀 있다고 유세한다"
    이럴 수도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원글님은 돈 쓰고 욕먹은 경우죠.
    두 번의 글만 봐서는,
    그 동안 돈이 가면서 그때 그때의 상황을 모르니까요.

    저라면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전화가 와도 차분한 목소리로 "네, 네, " 만 하고 내말은 안하기.
    이메일이 와도 모른척하기.
    만나자고, 오라고 해도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집으로 오겠다고 하면 외출해 버리세요.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정 어머님 선물은 보내는 게 어떨까요?
    택배나 등기로,,
    80이 가까우신 분으로 보이는데
    좋아서가 아니고,
    할 도리만 하는 거죠.
    저는 가끔 이런 표현을 씁니다.

    **** 세금 이다.

  • 14. 셋째딸
    '05.8.20 2:24 PM (211.187.xxx.148)

    그래요, 제가 그동안 돈을 건네는 방법이 안좋았는지도 모르지요.
    저는 주고 그 이후론 거기에 대해 저쪽에서 먼저 말꺼내기 전엔 말안했거든요.
    돈주고 유세떤다 할까봐서...그랬더니 몇년씩 말안하고 가다가 떼먹어 버리고 또 손벌리고....
    제가 연락끊고 나서 여동생이 돈이 필요해서 큰언니에게 사정사정해서 돈을 몇백 빌렸나봐요.
    큰언니는 그 순간부터 계속 그 돈 얘길 하고 다니고 동생에게도 계속 이자니 뭐니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동생이 제 돈 몇년전에 빌려간건 아직 안주면서
    큰 언니 돈은 일주일만에 갚더라는....그것도 이자를 쳐서 주고.

    저는 앞으로 꼭 뭐든지 주면서 생색 낼려고요.
    그래야 고맙단 소리도 듣고 인사도 받더군요.(물심양면으로...)

    여러분들 따뜻한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비가 그쳤어요.
    황금같은 주말, 남편과 우리 딸이랑 정말 오붓하게 즐겁게 보내렵니다.
    내 남편, 내 자식이 제일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좋은 주말 되십시오.

  • 15. 이런
    '05.8.20 2:40 PM (61.105.xxx.183)

    여동생분한테 연락 오면 돈부터 갚으라고 하세요. --^

  • 16. 파란마음
    '05.8.20 3:34 PM (211.206.xxx.69)

    오늘 가셔도 할 말 못하고 집에서 부글부글할거라는 글 보면서...
    엄마에게 담대히 써 내려간 메일을 보내시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세가 답장도 말아라인데...저는 좀 다르네요^^;;

    이유를 모른다면 내가 왜 그랬는지 일단 표현을 하고,그리고 나서 그들의 생각...
    이해를 한다면 앞으로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는거고
    그래도 이유를 모른다면 ..원글님이 좀 거리를 두는거죠...
    남이 아니니 조금 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시길 바랍니다.

  • 17. 저도...
    '05.8.20 4:27 PM (211.177.xxx.160)

    자라면서 지금까지 엄마에게 서운한 점이 너무 많았었어요.
    동생만 끼고 돌고 저한테는 관심도 배려도 거의 없고 자꾸 힘들게만 해서요.
    어느날 엄마랑 통화하다가 하도 서운해서 제가 속의 말을 좀 했답니다.
    제가 사건 하나하나, 엄마가 절 아프게 한 말 하나하나를 다 이야기했는데 그런 적 없다대요. ㅠ,ㅠ
    그 일 있은 뒤로 제가 한번도 연락을 안 했어요.
    몇달 뒤에 엄마가 저한테 미안하다 하시대요.
    엄마 말씀이 어릴적부터 몸도 약하고 이리저리 저보다 좀 못한 동생이 기죽을까봐 그랬던 것 같다고 하시대요.
    엄마가 그러니까 동생까지 저를 우습게 생각하고, 둘이 싸우면 엄마가 자기편 들어줄 걸 아니까 자기 원하는대로 안되면 일부러 싸움 걸어 엄마한테 저를 야단맞게도 하고... ㅠ,ㅠ
    덕분에 동생은 저만 아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자랐고 전 엄마한테 못한다고 하도 잔소리 들어서 자신감결핍에 컴플렉스 덩어리로 자랐는데...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엄마의 대우가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도 기억이 안 난대요. -_-
    파란마음님 말씀처럼 님의 마음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세요.
    이러이러해서 현재의 내 마음이 이렇다고, 만나서 상처받고 미워하는 마음 갖느니 당분간 안 보고 마음 추스리고 싶다고...

  • 18. ....
    '05.8.20 6:43 PM (61.77.xxx.37)

    얼른 다 잊어버리시고 ,(동생분들에게 빌려준돈(잊을수 앖다면 받아내고)도, 큰언니의 서운한 행동도)
    지금까지 지고 있던 짐도 다 내려놓으시고,
    님이 맘먹은대로 행복하세요.

  • 19. 기억...
    '05.8.20 7:10 PM (61.102.xxx.4)

    엄마들 자식 편애하거나 두드려팬거 기억 다 나면서 모른척하는거여요...
    차마 인정하긴 그러니까 딴청 피우는거죠...
    정작 머린 큰 자식이 따지고 드니 속으로야 엄청 찔리지만 엄마들 모르쇠 작전 이에요...
    속아드리시긴 해야 하지만 미안하시니 어쩌니 그건 맘뿐이고
    평생 그리 살아오셔서 대를 물려 편애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손주까지...
    어쩌려나...

  • 20. ...
    '05.8.21 5:48 PM (210.115.xxx.169)

    아마 기억님 말이 맞을 것이예요.

    지금 연락해봐야 님은 감정에 못이겨하고
    상대방은 냉정하니 님 모습 볼 거예요.
    그냥 냉정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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