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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친정가족 5형제중 맏딸인 제가 좀 여유롭게 삽니다. 오빠, 사업하다 실패하고, 친정아버지 재산도 모두
넘어갔고(벌써 10여년전 일), 남동생도 오빠회사 다니다가 함께 힘들어졌고... 여동생 두명,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전업주부들입니다. 우리는 맞벌이구, 안정적이고, 검소하게 살며, 항상 저축하면서
삽니다. 본래 친정집이 중산층의 속이 내실한 집이었는데....
친정부모님 용돈, 저희가 드립니다, 생활비는 아버지 연금으로 되고. 오빠 사업 부도나고부터, 죽....
친정에 큰 행사(부모님 칠순, 결혼 몇주년..)는 거의 저희가 주관합니다. 오빠, 사업부도후 몇년 월급사장하다가, 지금은 하는 일 없습니다. 막노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행여나 안 하던 일 하다가, 몸이나
다치면... 걱정되어 저 엮시 채근하지 않습니다. 올캐언니하고, 조금씩 일하면서 생활해 나갑니다.
짐작컨데, 제가 드린 적지 않은 용돈, 오빠네 생활비로 조금씩 들어 갑니다. 남동생은 다시 취직하여
생활은 합니다. 여동생들은 전부 자립해서 살지만, 대도시에 아이들 키우기 월급으로 팍팍합니다.
그래서 친정에 필요한 부분, 여동생들은 거의 분담하지 않습니다., 제가 부담하니 하지 말라고
했구요. 가끔 여동생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하구요. 이 모든 것, 남편이 다 알고 허용해 주었습니다.
어제 남동생이 돈을 한 3000만원 빌려달라고 전화를 했네요. 아주 성실한 동생인데, 그 아내가
조금 문제라서(가게 한번 내 준것, 다 떨어 먹었어요), 못 빌려준다 했네요.(남동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올케가 또 가게를 한다고, 떼를 쓰나봐요).
그 얘기 듣고, 남편이 또 남동생에게 돈을 빌려주라네요. 본인은 휴가도 못가고 일하면서....
꼭 필요한 돈인지 모른다고.... 저도 속으로 남동생에게 빌려주고 싶었지만....
항상 감사한 남편이지만, 오늘은 더욱 크게 보이네요.
다른 가족과 달리,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도, 오빠도 남동생도, 친정부모님도 단 한번도 먼저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자존심강한 사람들이지요. 그게 안스러워 남편은 무슨 아쉬운
소리만 들으면, 도와주고 싶어 하네요. 이제 지칠만도 한데....
그냥 조용히 "힘들지?"하면서 처남들에게 웃으면서 말한마디하는 정도....
맏사위 노릇, 힘이 들 것 같지만,,,, 그래도 평온하네요.
1. ...
'05.8.13 11:43 AM (70.240.xxx.108)정말 부러워요. 그런 남편 가지신 님이요..
2. ^.^
'05.8.13 11:50 AM (220.79.xxx.207)정말 남편분께 잘하셔야겠네요.. 마음이 넓으신 분인 거 같아요..^^
3. ##
'05.8.13 11:58 AM (222.118.xxx.230)남편복 많으시네요.
님도 남편한테 그만큼 잘 하실것 같네요.
저도 부러워요..4. hyun
'05.8.13 12:12 PM (211.55.xxx.106)정말 부럽네요.
5. 보기좋고
'05.8.13 12:38 PM (220.89.xxx.188)부러워요
우리 주변에 이런 마음 가지신분 1%만되어도
훈훈할텐데~~~~~6. 저도
'05.8.13 12:59 PM (61.85.xxx.235)오랜 시간을 그리 살았습니다
남편이 처가를 위해서 모든걸 다 내주면서..
15년간 지속된 그 생활은 내게 후회만 남은건 왜 일까요?
내가 어려워졌을때 나만큼 다 내주지는 안는다는거지요
난 바보였구나...정말 바보였어요7. 흐믓
'05.8.13 1:31 PM (61.255.xxx.12)저렇게 넓은 마음을 가지신분과 함께 하시니 평생 행복하실겁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겠지만 평생 여유로운 삶을 사시리라 확신합니다.
지금처럼 주변분들에게 평생 베풀어도 언제나 그보다 더많은 행복이 넘치실겁니다.
어려울때 도움을 받는것도 그사람의 복이며 남에게 베풀며 살 수 있는것도 베푸는 사람의 복인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 속에서 남을 도와가며 살 수 있는 삶.
님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네요.8. 파란마음
'05.8.13 1:34 PM (211.204.xxx.44)시댁일이나 친정일이나 내 사랑하는 남편,아내의 일이니 서로 도와 주는 모습이 정겨웁지요.
많은 며느리들이 시댁에 하는 것 만큼 못 받는다 생각하니 억울한거고
많은 사위들이 처가에 잘 못하니 아니,특별히 잘하지 않으니 원글님 남편분 같은 분이 더욱 귀하구요.
그 많은 남편분들...내 아내가 시댁에 못하는 것만 바라보지 않고
내가 기꺼이 처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배우자도 그토록 소중한 자신의 집,즉 시댁에도 절로 잘하게 되더라는 이치를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명절때 주방 일이건 휴가때 시가와 함께 하던,시부모 생신상이건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분위기,대우,일방성...등이 문제가 되어 억울하게 느끼고 피하고만 싶은 거지요.
뭐든지 일방통행일때는 탈이 나기 쉽겠지요.9. /
'05.8.13 2:00 PM (218.51.xxx.181)올케 되시는 분
전후사정 다 알면서 어케 남편에게 그런일을 시키시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그리고 남편분 넘 고마운 분이지만 많은 부담을 드리는거 같네요 착하다고 자꾸 부담주면 안될것 같은데요10. 공감합니다.
'05.8.13 2:21 PM (61.248.xxx.151)파란마음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원글님 가정에 행복한 그림이 상상됩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스며드는 것같아 주말오후가 푸근합니다...^^11. 김신영
'05.8.14 12:01 PM (220.91.xxx.229)참 따뜻한 남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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