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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칼럼과 요즘 82cook의 모습에 대한 생각.

야채호빵 조회수 : 2,733
작성일 : 2005-03-31 19:34:42
http://www.hani.co.kr/section-001027000/2004/10/001027000200410031910123.html

위의 링크는 한겨례신문에 연재된 정혜신씨의 '엄마의 잘못'이라는 칼럼입니다.
이런저런 일이 생기고 말이 오가는 와중에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습니다.
현재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쓴 칼럼인지라
그 주제와 글 중의 예시를 현재의 상황에 바로 적용시키기에는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아래와 같은 부분에 있어 생각해볼 점이 있지 않나...해서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전략)... 나는 참여정부가 혹독하게 비판받을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어떤 이의 애정어린 질타나 합리적 비판을 애정과 합리성은 뚝 잘라 버린 채 분노만 가득 찬 비방으로 변신시키는 보수언론의 고형적 사고방식에 정나미가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건전한 비판도, 그로 인한 자기고백이나 자기성찰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면 비판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가 몸을 사리는 것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비판그룹마저 정파적 입장에 휘둘릴까 두려워 입을 다물게 된다. ...(후략)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구성된 집단에서 문제와 불만이 발생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불만을 표출하고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면
상대는 그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한 모임을 이끌어가는 운영자라면 열려왔던 공간을 닫을 때에는 반발을 감수해야할 것입니다.
원인이 된 문제점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개선법에 대한 의견을 듣고
끝내 이런 방법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작업이 선행되었으면 좋았을것입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나이고 우리입니다.
운영자가 선택한 극단적인 방법을 보고
그런 방법을 택하게 만든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면 나아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런 비난과 불만을 여과없이 그대로 토해내기만 할 뿐 다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여러분이 찾고 싶어하던 '익명의 자유'는 정당성을 잃습니다.
그리고 어느편도 아니었는 사람은 물론 같은 주장을 하던 사람에게도 '너무한다, 저러니 극약처방을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루루 몰려서 오늘이 끝이니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다 토하고 보자, 이런것이 아니라
운영진이 익명게시판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끔 설득하는 메일이나 쪽지를 보낸다던지,
운영진의 독단적인 결정이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정식으로 82cook의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한다던지
하는 다른 방법을 택하면 어떨까요?


게시판 혹은 사람, 자료등 어느것을 향한 애정이건간에
우리가 발을 담고 있는 이곳에 애정이 있고 그곳에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다면
욕하고 등 돌리고 나서 그걸로 끝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진정 나의 애정이 더해져서 만들어지고 키워온 장소라면,
운영자가 마음대로 한일이니 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지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면 운영진에서도 마음을 움직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애정을 가졌던 사람들이 발길을 끊는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다른 의견이 있으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1.151.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31 7:59 PM (221.138.xxx.51)

    호빵님글..잘 읽었습니다.
    올려주신 칼럼보고 그분의 글을 몇개 읽었는데 개운하게 글 잘쓰시네요.
    저 제생각을 조금이나마 적어보려합니다.
    정식으로 82쿡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설문조사,,,,좋은 지적이십니다.
    그러나 게시판을 폐쇄한다는 독단적인 공고 이전에
    82쿡 운영진측에서 했어야할 일 아닐까요?..
    조금이나마 회원들의 생각을 물어봐주는게 지금의 82를 만들어준 회원에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독단적인 선택을 해버린 운영진들에게
    흥분상태로 맞서는 회원들 생각도 이해됩니다.
    지금은 조금 잔잔해진것같으니 운영진측도,반대하는 회원분들도
    곧 조심스런 의견들을 보여주실거라 믿어요.

  • 2. 휴..
    '05.3.31 7:59 PM (218.51.xxx.47)

    너무 옳으신 말씀인데, 운여자측에서는 오늘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 3. 야채호빵
    '05.3.31 8:06 PM (221.151.xxx.229)

    ^^님/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회원에게 상태를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충분하게 회원에게 상황과 입장을 알리지 않은 운영진에게는 조금의 유감이 있습니다.
    저도 한 인터넷동호회의 운영진을 맡고 있어서, 큰 일이 있을때마다 사태를 정리해서 여러사람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으니까요.
    실재로 그 동호회의 회원규정을 고칠때마다 욕도 진탕먹고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다른 운영진도 함께 고생하는것은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큰 일이 있으면 아무리 내 복장이 터지고 생각만큼 잘 안되도
    되도록 빨리, 냉정한 시각으로 사건을 알리고 의견을 조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운영진의 도리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만큼 회원의 수긍과 도움과 노력도 중요하지 않나...생각해봤습니다.
    82cook의 운영진님들도 입장을 표명해주시겠지요.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 4. 맞아요.
    '05.3.31 8:05 PM (221.138.xxx.51)

    회원들이 지쳐 잠잠해질때까지 지켜보고계신건지,,
    왠지 방치한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것은 제잘못인가요?,,,
    게시판 폐쇄한다는 말 던져놓으시고 그 한마디에 서로 싸워 상처입은건
    회원들이네요,,,,,
    휴우,,

  • 5. 마당
    '05.3.31 8:45 PM (211.215.xxx.51)

    좋은 글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6. 추천했어요
    '05.3.31 8:51 PM (81.71.xxx.198)

    미끼를 한개 툭 던져놓고

    이걸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과
    잡지 말아야한다는 사람들만
    이리저리 싸우고 있어요.

    정작 미끼 던져 놓은 사람은
    위에서 암말도 없이 팔짱끼고 지켜보고 있는데...

    김혜경씨..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저절로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믿지마세요.

  • 7. 야채호빵
    '05.3.31 8:55 PM (221.151.xxx.229)

    휴..님, 맞아요.님, 마당님, 추천했어요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일 저일에 너무 쉽게 나서는 운영진도 어떤 의미에서는 곤란하겠지만...
    민감한 일에 대화의 채널이 막혀있으면 회원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요.
    저도 이래저래 많이 생각하고 배우고 있답니다.
    모든 의견이 다 같을수는 없어도, 서로 가시 돋힌 말로 긁지 않는 82cook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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