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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동생..

떨림 조회수 : 1,491
작성일 : 2005-03-31 17:22:09
참.. 한심스럽고 어이없어 여기다 털어 놓네요..
오늘이 마지막 익명이니까..

남동생이 약간 우울증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약도먹고..
근데 뭘 할려고 하는 의지가 하나도 없어요..
하고싶은일.. 살아갈려고 하는의지.. 이제 30이나 되가지구
부모님 피빨아먹고 있어요..
본인은 아무것도 하기싫고 부모님 탓만합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해 남들처럼 좋은 자동차 굴리지도 못하고..
돈도 못쓴다고.. 집안의 폭탄이지요..(저의집은 대한민국의 아주 평범하고
중산층의 가정입니다)
지금까지 속썩인거 써내려가면 책한권써야 합니다.
(주로 사기꾼들한테 사기당해 그거 막고.. 돈받아내고...)
어릴때부터 너무 받아줘서 그런지.. 화초처럼 어려운일 없이
커서 그런지. 뭐가뭔지 분간도 못하고.. 전문대라도 나왔는데..
원래 X가지도 없고 .. 집안도 몇번 뒤집어 엎었어요..
본인이 정신병자라고 정신병원도 가고(밤에 잠이안온다고.. 낮에잠을자거든요)
몇군데 갔는데 의사들은 정신병자가 아니라 우울증증세가 조금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몇일전 사고를 쳤습니다.
밤에 칼을 갔고나가 지나가는 사람 돈을 뺐었다더라구요..헉!!
왜그랬을까????????.  
저는 오늘에야 알았어요.. 가슴떨리고 막막하네요..
그래서 구치소에 갇쳐 2개월정도 형을 살아야 한답니다.
애가 왜이랬는지... 저의집안은 다 공무원집안이고 정신병자도 없는데..
애가 정말 정신병이 있는건지.. 불쌍하고 암담합니다...
누나가 돼가고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게.. 내가 동생을 위해 그동안
아무것도... 매달 용돈 얼마라도 붇여줬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안됐을까?.
가슴이 매입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세상살아갈거며 빨간줄 쳐지면 취직하기도 어렵지 안나요?
거기서 못된사람들과 사귀어서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지....
오늘은 정말 큰소리내어 울고 싶습니다...
어쩜이리.. 안풀리나..
제가 해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부모님 맘은 찢어지겠지요.. 아무리 속썩인 자식이라도..
공무원이신 아버님은 오늘도 환갑넘은 연세에 직장나가시는데..
젊은 놈이 누워잠만자고 허송세월보내다 이젠.. 도둑질까지..

참..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헤쳐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그저 평범하게만 자라줘도 되는것을 이렇게 대못을 박다니..

부모님께 달려가서 위로라도 해드리고 싶지만 거리도 멀어
갈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IP : 211.221.xxx.2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31 5:31 PM (222.109.xxx.21)

    제 동생도 집안 탓만하고요.
    밤에 잠만 자고 여자친구도 이상한 여자 만나서 돈도 하나도 못 모았어요.
    친구 보증서준다고 빚도 있구요.
    20살적에 오토바이 몰래 타고 와서 절도로 감방에 2어달 갔었어요.
    지금 30살 넘었는데도 얼마전까지 정신 못차리고
    집안탓만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집에 돈을 달라고 해서 집 담보 잡혀줬는데
    그게 좀 잘 되는지 잠잠합니다. 여자친구도 새로 사귀고 있는데
    이 여자애가 조금 정신이 제대로 박힌 애더라구요.

    솔직히 언제 폭탄 터질지 답답합니다만
    동생분이 돈도 벌고 남들처럼 번듯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이 안 생기는 한
    그와같은 삶은 계속 될 거에요.

    지금 제 동생이 가져간 돈 잘 못되면
    저희는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는데 그나마 일이 어느정도는 되서
    동생도 안정되고 간만에 평화가 유지되고는 있어요.

    동생분이 지속적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게 하시고
    무슨 일이든지 기반을 잡을 수 있게 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나이가 30이면 결혼도 해야 할텐데
    걱정이 많이 되시겠네요

  • 2. 혹시
    '05.3.31 5:49 PM (220.121.xxx.164)

    너무 심한 비약인지는 모르지만요.
    본인이 자처해서 정신병원에 간 이유도 법망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정신병 진료기록이 형을 낮춰주기도 하잖아요.
    설마 그 정도는 아니겠지요...
    위로를 해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긁는 꼴이네요.

  • 3. 동생
    '05.3.31 5:54 PM (211.221.xxx.231)

    참.. 법망을 피한다니..
    정신병원은 본인이 잠이 안와서 괴로워 한거였어요..
    제작년 부터 약은 먹고 있고.. 애가 남을 등쳐먹인게 아니라
    주로 남한테 당해서 우울증이 3년전부터 왔더랬습니다.
    친구한테 속아서.. 담보 서줘서.. 기타 등등..
    내동생이 범죄저지르고 법망피할려고 정신병원 갈정도로 약삭빠르면
    걱정도 안하겠네요..
    너무 맹~~ 해서 걱정인데..

  • 4. 혹시
    '05.3.31 6:10 PM (220.121.xxx.164)

    아...그랬던거군요.
    어쨌든 제가 더 긁은건맞네요.
    사과드려요.

  • 5. kkk
    '05.4.1 1:32 AM (211.221.xxx.231)

    사과까지야.. 뭐 없고요..
    기분이 암울하니 위로좀 받아보자 했는데
    이런리플이 올라와 더 황당은 했습죠..

    암튼 그나마 다행인것은 오빠가 검찰이라..
    한놈은 죽어라 사고치고 오빠는 그거맨날
    뒷치닥거리하고.. 에고. 죽일놈..
    불쌍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첨 리플달아주신분은 감사드려요..
    익명이지만 치부를 보여주셔서 내동생같은
    사람도 있구나.. 생각이 드네요.. 휴~~

  • 6. roserock
    '05.4.1 4:00 AM (67.100.xxx.154)

    그런 시기가 있는거 같애요.
    특히 한국사회가 부모의 도움을 받고 시작하는 사람들과, 아무 도움이 없이 시작한 사람들의 안정도가 너무나 차이가 나니까 남들과 비교하고 상대적인 박탈감 충분히 느낄수 있습니다.
    제 보기엔 중산층에서 조금 쳐지는 집의 남자들이 다 한번쯤은 겪게 되지만 어떤 좋은 계기로 그걸 잘 넘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몇몇이 그걸 못 이겨내고 방황을 오래 하는거지요. 님의 동생분이 그런 경우인거 같습니다.
    제 경험으론 충격요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아니면 오래전부터 동생분을 잘 알고 있는데, 동생분의 처지보다 나쁜 사람이 논리적으로.. 이러이러해서 너의 처지는 남에 비하면 더 나은건데 너는 그걸 모르고 고마워할줄 모른다.. 등등..
    그리고, 누나가 늘 벌벌 떨면서 이렇게 더 잘해줬으면 나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대신.. 어느날 마주보고 앉아서. 우리 가족은 이러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 너 말고 인생을 헛되게 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 등등 밥버러지같은 생활을 하려면 차라리 집을 떠나서 식구들 맘이라도 편하게 해줘라. 등등..
    그리고 자기스스로 빠진 수렁에서 자꾸 건져주시면 안 됩니다.

    나중에 철들어서 사람구실 할 남자형제를 바라신다면, 가족들이 너무나 쉽게 도와줘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 7. 헤스티아
    '05.4.1 2:58 PM (220.117.xxx.235)

    제가 만나봤던 사람중에, 정말 부모가 뭐든 다 해결해준다고 망나니처럼 살다가, 군에서 몇번 문제를 일으키고, 영창에 들어갔다 나와서야 정신이 번쩍 든 사람도 있어요..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데요..

    제 생각엔, 검찰인 형제를 믿고 더 날뛰는것 같아요.. 인생을 길게 보면 자신이 한 행동을 남이 했을 때와 똑 같은 처벌을 받아야 그나마 정신을 차릴 가능성이나 좀 더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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