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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선물은 물건? 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준 선물을 달가워 하지 않으실까요?
물론 사람따라 예외도 있겠죠..
며느리가 준거 작은거라도 고맙다, 좋구나.. 허허 받아주시는 분들..
어떨때는 우리 시어머니가 참 바보같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허허허 받아주시면, 내가 얼마나 잘할텐데..
제가 원래 선물하는 것도 좋아하고 저 좋다는 사람한테는 엎어지거든요..
결혼한지 좀 됐는데..
첨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어머니께 돈드리는게 죄송스러워서 선물 막 골랐어요.
옷이며 지갑이며, 스카프에 숄, 잠바, 핸드백, 지갑 등등..
나중에는 아이템이 없어서 겹치지 않을까 막 고민했던 시절도..
그런데 어느해 추석이었나?
제가 사준 옷을 시아버지와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그 자리에서 입어보시더니..
얼굴 한가득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이 너무나 역력하셨고,
그 순간부터 제 마음이 얼마나 안절부절 쿵쿵대던지요..
핸드백 역시 최고명품으로 한번 사드린적 있는데 맘에 안든다고 남편에게 한소리 했다던..
그 다음부터는 성의가 있거나없거나 그냥 돈으로 합니다.
어머님도 아주 반색은 안하시지만,
다른 물건선물보다는 어떻다저떻다 잔소리 않으시고 받으시더라구요.
사실 겨울외투도 번듯한거 한벌 살려면 30만원으로 모자랄 수도 있는데
차라리 저한테도 잘됐다 싶기도 하구요..
그러면서도 가끔..
누구집 며느리가 무슨 크림을 사줬네,
누구집 며느리는 명절에 뭘 들고 왔네..
저보고 대체 어쩌라는 건지!!
며늘님들 말고 시어머님들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어른들께는 아무래도 .. 현금이 훨씬 마음에 드시나요?
아니면 며느리가 마음에 안들면 선물도 트집을 잡으시는 건가요?
참고로.. 저희 어머님 안목에 안차는 선물을 해드린건 절대 아닙니다.
어머님은 시골분이시고, 저는 제가 쓰는건 허접한걸 사도 어른선물은 브랜드/명품만 했습니다.
1. 며느리지만
'05.1.4 10:15 PM (211.225.xxx.145)며느린데..답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어머님께서 시골분이시라니..
명품을 잘 몰라서..당신눈에 안차서 그런거 아닐까요?
제 시어머님도..저는 40대..
제가 좋은거 해드려도..사실 좋을거 잘 모르시고..
예전에 울집에 원목으로 된 돗자리..100만원이 약간 넘을때..거실에 깔아놨더니..
5만원 하느냐고?하시면서..그게 중국산 돗자리가 더 좋다고 하시더라는...
그러니깐..제 말뜻은 안목이 없으셔서..혹은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말씀을 하신다는거죠.
제 친정어머님을 예로 들어도..
제가..전에..6년근 인삼을 20만원어치 사서 보내드렸고..실크내의 보내드렸을때는
그냥..인삼이네..속내의네..그러시곤..고맙다고 그냥 말씀하시더니..
한우꼬리 15만원짜리..한번 보내드렸더니..
두고 두고..그 말씀을 몇번이고..하면서..너무 좋다고 하셨다는.....
에~ 말하자면..시골 노인네들은..그저 소뼈다귀가 최곤줄로만 아신다는...ㅠㅠ
제 말뜻을 이해 하시겠습니까?
원글님께서..너무 고급품을 해드려서 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울 시어머니께도..결혼초엔..돈 더 들여서..선물 사드렸는데..보는 앞에서..정색하고 돈으로 내놔라..
내맘에 드는거 사게..했기때문에..
맘 편하게 돈으로 드립니다.
선물 사려면..사실 그 돈으로는 어림도 없어도..
본인이 원하시니...
저로서도 어쩔수가 없다지요...
누구네 며느리가 무슨크림을 사줬네~ 하시면..
그 크림의 브랜드명을 슬쩍 알아봐 두시던가...
울 어머님은 뭐..아모레가 최곤줄 아셔서..그 이상은 다 싸구려 취급을 하시는지라..
현재는..시누이가..식물나라 사드린다는..2. 고민며느리
'05.1.4 10:30 PM (218.48.xxx.99)윗글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저 역시, 저희 어머님이 제 선물에 시큰둥한 이유의 1/2은 그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반은 그냥 저를 잡으시는것 같기도 하거든요.
브랜드를 모르더라도, 왜 누가봐도 좋은 명품 같은게 있잖아요..
화장품을 예로 들더라도 꼬부랑 글씨가 쓰여져서
어른들은 잘 모르시더라도 일단 향이며 케이스도 고급스럽고.. 칼라도 넘 예쁜..
그런데 시어머니은 항상 시큰둥이시더라구요.
심지어 리본으로 둘러싼 박스를 열어보지도 않으시고 뒤로 홱 밀어놓더니,
나중에 시집에 다시 가보니 저 가고난 후에 보시긴 하셨나 보다라구요.
그 이후에 자세히 보니 항상 제가 사준 매니큐어 바르시고.. (어울리시거든요!!)
그렇지만 단 한번도, <얘야.. 이거 니가 사준거다.. 이쁘구나> 안그러시네요.
제가 모른척 <그거 제가 사드린거죠? 잘 어울리시네요> 했더니,
못들은척 <으응..> 그러고 마시더이다..
어찌하오리까?3. 며느리지만
'05.1.4 11:00 PM (211.225.xxx.145)어쩌다 보니..채팅분위기가 돼버렸는데..
원글님께서..다시 댓글 주셨으니..저도 다시 말씀드릴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글님말. 인용부부느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 역시, 저희 어머님이 제 선물에 시큰둥한 이유의 1/2은 그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반은 그냥 저를 잡으시는것 같기도 하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원글님의 시어머님을 정확히는 잘 모르겟지만..
제 생각에도 시어머님의 성향이 원글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이 좀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결혼 16년차 됐네요..2005년이 됐으니..
저..결혼하고..거의 10년정도까지는..
제 시어머님도 그러셨거든요.
생신때나 무슨날 말고..어쩌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홀어머님)..
어머니 외로운거 생각나서 안쓰럽고..제 맘이 그래서..가끔 좋은거 따로 사다드려도..
제 시어머님은 받아도..한구석에 밀쳐놓거나..절대 한번도 좋다거나..좋은 내색도 한번 한적이 없었어요.
늘 못마땅하고..시큰둥하고.. 불쾌하고...
그런데..
그 시어머님의 맘이..(제 경우예요)
말하자면..애증의 감정이 교차된다고나 할까??
며느리가 사다준게 좋기는 하지만...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거죠.
저는 전업주분데요..
그러니까..어머님 입장에서는
내 아들이 뼈빠지게 번돈으로..저는 맨날 ..이리 좋은것만 사면서..사나? 그렇다면 나는 뭔가?
내 아들돈인데..저게 (며느리) 지 맘대로 ..내아들 돈으로 생색낸다는..
제가 어머님께..뭐 사드리면서.생색낸적이 결코 없음에도..
자격지심이라고 하나요?
암튼..기분나쁨이 있다는거죠.
며느리가...그러니까..아직은 내 아들을 빼앗아간..시어머니의 라이벌? 시앗(첩??)..뭐...
대충 이런 감정이 배어있단 얘기예요..
글로 입력하자니..상당한 어려움이 있네요..
그 미묘하고..복잡한 여자들간의 감정싸움 같은거...
제 경우에는 암튼 그랬어요..
울 시어머니가..끝까지 포기를 못하고..날 쥐어짜기만해서..
그냥 제 경우는 그렇다구요...
원글님 시어머님께선.ㄴ.
천성적으로 표현력의 한계가 그것뿐이시라서 그럴수도 있구요..
전엔 어떤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럼 며느리가 뭐 한가지라도 사다주면..감사하다 고맙다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느냐구요~!!"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세요..
언젠가는
아니면..남들한테는..
이거..누구누구에미가 나 쓰라고 사다준거다..좋지? "하면서
자랑하실지 누가 아나요????4. 김혜경
'05.1.4 11:14 PM (211.178.xxx.111)현금이..편한 것 같아요...
5. beawoman
'05.1.5 1:53 AM (211.229.xxx.41)참으로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본문이랑 답글이랑..
직접적으로 어머님께 먼저 물어보시고 상의하면서 사는 과정을 거치면 어떨까요?
저는 시엄머님께 그리 하거든요
"어머니 이번에는 집에 이것 살까요? 어머님에 장에서 사시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도시에서 살까요?"
어떨 때는 어머님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드리고자 어머님이 사시게 하거나
제가 더 싸게 살 수 있다 싶으면 그렇게 말씀드리고 제가 삽니다.
물론 저야 어머님이 겉으로라도 좋다고 말씀해주시니 가능하긴 합니다만6. 하늘피리
'05.1.5 8:01 AM (210.122.xxx.194)시어머니 선물 사 드리면, 당신이 사 달라고 하셔놓고도, 잘 쓰지 않더군요.
예를 들어 "어머니 생신선물 뭐 해드릴까요?"
울 어머니 " 청소하기 힘드니까 청소기 사줘라"
이래서 청소기 사드리니 거추장스럽다고 그냥 장식품으로.....
그래서 그냥 돈으로 드려요.
기껏 비싼 선물(항상 싼건 원한적 없으니까) 사드리면, 장식으로 전락하니까,
그냥 돈이 제일 낫더라구요 ^^7. 현금+선물?
'05.1.5 9:43 AM (211.196.xxx.83)저두 결혼12년차...몇년 전부터 현금으로 안착했지만 원글님말씀처럼 계절마다 자외선 차단제가 없네, 입을 옷이 없네...하시는게 현금은 기본이고 그위에 선물을 더 가져오라는 말씀이신거 같애요...
그리고 선물 받고서 맘에 안드는 티를 노골적으로 하시는건 그래야 권위가 선다고 생각해서 그러시는거 같애요, 제 경우는...또한 원글님 말씀처럼 며느리 잡으려구 하시는거 같기도 해요...그런건 시어머니가 원래 그런다고 생각하시구요, 정 얄미우면 한 말씀 하세요....
"어머니, 이거 닥스라구 롯데백화점에서도 젤 비싼 명품인데 어머니가 맘에 안드시는거 같으니깐 담부턴 닥스는 저~얼대 안사올께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 죄송해요...." 하고는 뺏어오는 겁니다. 담에도 닥스 타령하면 2XXX년 XX월XX일에 어머님이 싫다고 하셔서 그뒤로는 절대 안 산다고 때마다 말씀드려야죠, 머...-_-;;
근데 시어머니 찍소리 못하게 증거 들이밀면 쓸데없는 소리 안들어서 좋은 반면 눈에 보이게 불편해집니다. 다른 걸로 화난 표현을 하시죠...신랑한테 괜히 쿠사리먹고....울 엄마 이기면 넌 그렇게 기분이 좋냐...노인네한테 좀 져드리지....
그냥 현금하시고 다른 선물 얘기하면 시어머니들 하듯이 말을 다른데로 돌리세요....저는 그럴 때마다 애이름을 부르면서 방을 나가버려요..."XX야, 왜 동생하고 싸우니...."8. 윤스
'05.1.5 9:43 AM (211.114.xxx.18)'어머님이 어떤거 좋아하실지 몰라서...그냥 이렇게 준비했어요.
(현금봉투 드리면서) 마음에 드시는 걸로 사셔요~' 하거나,
아님 모시고 가서 맘에 드는 거 고르시라고 하구 계산해드린다.....
어떤가요..?
저는 어머님이 선물받으시면 일단은 고맙다고는 하시는데...
나중에 통화하거나 그러면..이래이래서 안입는다..안쓴다..말씀하시길래 그냥 현금으로 드려요...9. 그러려니
'05.1.5 9:44 AM (203.244.xxx.150)저는 짝퉁 싫어하는데요, 울 시어머니 프라다 짝퉁 천가방 잘 들으시더라구요. 친구분 딸이 사드린 모양인데 무지 열심히 드세요. 가볍고 많이 들어가 그러는지.. 어머니도 짝퉁인지 아시면 안드실거 같은데 지방 어른들 진짜 멋쟁이 아니시고는 명품 모르세요. 서울 멋쟁이 어머니들처럼 명품, 고가 브랜드에 빠삭하지 않으셔요. 백화점 옷도 좋으신지 모르시고... 반도패션이 최곤 줄 아시죠. 화장품은 태평양. 에스티로더도 몇년째 장식품입니다.
제가 백화점에서 키이스 반코트, 수없는 골프웨어(실크 티), 비꼴리끄 앙상블 등등 사드려도 그저 부엌일할때 입으시거나, 심지어 사촌 형님들 빌려주시기도 하시고... 그거 보고 물건으로 안 사드려요. 저는 진한 색의 산뜻한 디자인이 좋은데 점점 누비같은 옷 좋아하시고... 울 시어머니도 진짜 할머니 되가세요.. 흑흑. 연세에 맞게 본인이 잘 선택하시려니 하세요.10. 분당 아줌마
'05.1.5 6:56 PM (59.11.xxx.68)결혼 20년이 다 되어 가니 현금이 초고죠.
우리 눈에 좋은 것이 노인네 눈에 맞을리 없죠. 백화점 가면 누가 돈 주고 이런 물건 사나하는 게 있는데 저희 어머님 그런 물건 너무 좋아하세요. 화려한 꽃무늬. 주머니에 스팡클 빵빵 박힌 바지. 벽돌색 잠바.
그런데 처음에 너무 거하게 현금 드리면 안 되지요. 항상 시작은 적게 형편에 맞게 step by step.
저는 예전에 강남역 에 있는 백화점 상품권 할인하는 곳에 가서 롯데상품권 사다가 드렸어요.
이제는 현금이니 할인이 안 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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