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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초라해지는 나
그러다가 다시 맘을 잡고 제곁으로 돌아온 남편...지금은 제 상처도 좀 아물고
남편도 미안해하고, 그럭저럭 제자리를 잡았지요.
그런데 남편때문에 가슴에 피멍이 들때 제가 우연히 발견한 상대편 여자의 비밀번호가 저를
아직도 괴롭힙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남편이 보낸 편지를 혹시 볼까 해서 쳐넣어본 남편생일이
그 여자의 비밀번호이지 뭡니까...물론 남편과 주고받은 다정한 편지들...다 봤습니다.
남편에겐 얘기 안했어요, 싸이코라고 할까봐. 그런데 정리도 다 된 마당에 아직도 그 비번을 그대로 사용하네요...싸이도 그 비번을 쓰더군요. 벌써 정리된지 1년이 넘었는데. 남편과는 다행히도 더 이상 연락이 없구요.
저도 이제 그 여자와 관계된 모든 일, 잊고싶어요. 그런데 가끔씩 그 여자 메일을 보게됩니다...사진도...처음에는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특별할 여자이길래 그 오랜 세월동안 못 잊고 있다가 바람이 나나..하는 생각에 유심히 봤지요...근데 이제는 정말 잊고 싶은데...습관이 된건지 아직도 의심을 하는 건지 가끔 들어가서 봅니다...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정말 알고 싶지 않은데..그 여자가 어떻게 살건, 무얼 하건.
왜 그 여자에게 아직도 신경이 쓰이는 걸까요?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네요.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할 수도 없고 ㅜㅜ 저좀 야단쳐주세요...저도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1. 헤스티아
'04.12.11 12:16 PM (221.147.xxx.84)비밀번호에 대하여만 이야기 하면요.... (아.. 조심...스럽네요...)
그냥 제 경우는 -->
저랑 제 남편은,, 둘 다 첫사랑의 생일을 비번으로 하고 있어요. 저두 10년넘게, 남편도 10년넘게..
이거 도저히 못 바꾸겠더라구요.. 넘 헷갈려서요...
물론 이 경우는 다르지만,, 비밀번호 같은건, 남편의 고유한 영역이니까,, 그 번호를 뭐라 하든, 그런건 간섭할 수 없는게 아닐까요.. 정말 정리하셨다면....2. 한심한 나
'04.12.11 12:19 PM (160.39.xxx.83)처음에 상 한개라도 받으면 자신감이 커져서
뭐든지 잘 하게 되니까, 미술학원 보내시는건 잘 하시는것 같아요.
물론 집에서 격려해주시는게 제일 중요하지요.3. 헤스티아
'04.12.11 12:23 PM (221.147.xxx.84)그 언젠가 나를 위해
그 속에서 놀더 때..(가 그립습니다.)4. ??
'04.12.11 12:25 PM (221.165.xxx.79)남편을 못잊어서가 아니라 비번이 헷갈릴까봐 그런것 아닐까요? 저도 비번은 십년 넘게 똑같은데 그 유래가 저랑은 상관없는 딴 사람에 관한 것이거든요.
5. 헤르미온느
'04.12.11 12:25 PM (61.41.xxx.4)헤스티아님, 첫사랑, 얼마전에 결혼한다던 그남자죠...이런...
얼마나 매력있나 궁금하당..ㅋㅋ...
번호에 의미붙일것 뭐 있나요. 그냥 숫자에 불과한건데, 그날 태어난 사람이 한두명도 아니구...
원글님...걍, 편하게 소설 읽듯 가끔 읽어주시고, 남편한테 얘기할필요 절대 없죠뭐...
신경 쓰이는거 당연한거에요. 세월이 더 많이 지나도 신경은 쓰여요. 님이 이상한거 아니에요...
전업주부시면, 집에 혼자 계시지 말구, 바깥활동을 많이 하세요...
세월이 더 지나가야, 상처가 아문답니다. 흔적은 남겠지만, 아물고 나면 아프진 않을거에요...
아마, 다른 사람이라도 읽어볼거구 비슷하게 행동할거에요...자신을 너무 탓하지 마세요...6. 글로리아
'04.12.11 12:35 PM (210.92.xxx.238)그 사람을 잊으면 생일이든, 그 할아버지든
그 사람과 조합된 비밀번호는
그냥 숫자일 뿐이더군요.
아, 숫자를 보고 사랑이 불타오른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상은 남자친구 관련된 비밀번호를 최근까지 썼는데도
솔직히 그 남자 이름은 가물가물한 제 경험담입니다.7. April
'04.12.11 12:44 PM (211.221.xxx.150)윗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비밀번호는 한번 정해지면
다들 잘 바꾸지 않는 편이어서 그 여자 분이 아직도 남편의 생일을 비빌번호로 사용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제가 더 걱정이 되는 것은,
님께서 그 여자분의 이메일을 몰래 읽으신다는 것이예요.
원글님께서도 옳지 않으신 일을 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있고 그것때문에 고민을 하시는데...
사실은 이 문제를 그 여자분이 아신다면,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그분의 메일을 읽는 것을 멈추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8. 상은주
'04.12.11 12:45 PM (211.218.xxx.37)아하~~ 예전에 제가 생각이 납니다. 저의 첫사랑,, 얼마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던지.. 그떄 삐삐,, 있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웃겨..어떤 여자랑 바람이 나서 계속 저랑 사귀는동안 저를 힘들게 했더랍니다. 근데 그여자 삐삐 비밀번호랑 저랑 사귀던 사람 비밀번호랑 같은거에요.. 얼마나 놀랐던지.. 근데 맘에 상처를 넘 받아서 헤어졌지만, 저두 그랬었어요,, 계속 메세지 열어보고, 확인해보구,,얼마나 신경질이났는지.. 제 자신에게.. 그래도 한번 알게된이상 궁굼한것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던걸요.. 그게 습관이 되어버렸던것 같아요.. 정말 괴로우시겠어요,, 저 그심정 이해해요.. 근데 사랑은 믿음이잖아요.. 한번 믿음이 깨어지면 복귀하는데 그 배의 시간이 들거든요.. 힘드시더라도 ,,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낳아지실거에요..지금 머리싸메고 고민해도 답이 않나오거든요..
걍 힘써보세요,, 맘을 편히 가지시는게 더 중요해요.. 아니 가장 중요하죠..
제 맘이 다 아프네요.. 초라할 필요 없어요..9. 커피와케익
'04.12.11 12:55 PM (210.183.xxx.202)저기 원글님..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사이코도 아니세요..초라할 것도 없어요..그런 상황에서 쿨한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이상한거지요..님의 마음속에 의심이 없어질 때까지 남편분이 노력하셔야 하는 거지요. 마음이 가라앉으실 때까지 너무 억누르지 마시구 맘 가시는대로 하세요..메일 보시는 것도 곧 시들해지실 거에요..그럼 그때가서 그만두심 됩니다..지금 자긍심이 많이 약해지신 거 같은데 그러시면 안됩니다.의심가게 만든 두 사람이 잘못한 거지 의심하는 님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그여자요? 결혼한 남의 남자나 넘본 그여자가 더 별볼일 없고 초라한거지요..당분간 하고 싶은 일 가능한한 억누르지 말고 다하시구요..맘좀 추스리신 후에 취미든 운동이든 친구든 찾으시면 됩니다..
10. 한심한 나
'04.12.11 1:08 PM (160.39.xxx.83)이해해주시고 충고해주시분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막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정말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저도 옳지 못한 일인줄 알았기에 더 괴로웠구요. 이제부터라도 제 자신을 잘 다잡고 친구도 만나고 해야겠네요..은주님, 커피와케익님 말씀처럼 이제 제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다른 일에 정신을 쏟아봐야겠어요.
정말 여기 마음 따뜻한 분들 너무 많네요...다들 감사하고, 행복하세요.11. J
'04.12.11 1:11 PM (211.215.xxx.42)저두요... ^^ 중학교때 짝사랑했던 오빠(이제 생각하니 8살 위라 아저씨네요)의 이름을 응용해 만든 번호가 비밀번호예요. 생일같은 건 누출되기 쉬워서 만든 번호인데... 그 오빠 생각도 잘 안나는데 비번은 아직 그걸 쓰지요. 세상에 저만 아는 번호니까...
아마, 그 상대여자도 아주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그 비번을 쓰고 있었을 거예요. 그것에 대해서는 너무 예민해하시지 않아도 될듯해요. 다만... 남편께 받은 상처가 하루빨리 아무시길...12. --;
'04.12.11 1:15 PM (218.236.xxx.86)저기여..
우선, 님의 아픈 마음과 상처받은 가정이 잘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요,,
남의 비번을 알아내서 메일 열어보면요..
생각보다 문제가 커질수가 있답니다.
일종의 해킹이 되버리는지라..
그거 하지마세요!!
님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엉뚱하게 가해자로 바뀔 수도 있답니다.
조심조심..
지금이라도 stop!13. 한번쯤
'04.12.11 1:15 PM (211.38.xxx.7)힘드시겠지만 자꾸만 안테나가 그 방향으로 가는거보담 자신이 신나는 일을 해봐요....더욱 더 당당한 본인이잖아요...그 쪽으로 자꾸만 에너지 소모하지 말고..의식적으로라도 생각을 벗어나는 일을 해봐요...
이렇게 글 올려 맘을 나누는 우리들(?)이 있잖아요...밝고 좋은 생각만해요...힘내요...14. 보다보니
'04.12.11 1:35 PM (211.255.xxx.9)그 마음 충분히 충분히 이해가요... 그러나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예요.
제 생각에는 그것보다는 님께서 남의 멜을 자꾸 몰래 열어보게 되서 가책도 느끼고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다보니 그러신 거 같아요..... 그럴 수 있어요. 나래도 그럴테고. 누구든 그럴 수 있어요.
그러나 이젠 끝내세요. 자신이 불편해져요. 누구땜에 내가 더 불편해야되요?
그동안 충분히 불편했잖아요...계속되면... 한때 실수했던 남편보다도 더 자신이 우습게되요.
두분이 정리하셨다는데... 님도 정리하세요... 자꾸 궁금해하면 정리가 안되요. 억울하잖아요.
의식적으로라도 관심을 딱 끊어버리세요. 그까짓거 봐서 뭘해요..... 화이팅!!15. 용감씩씩꿋꿋
'04.12.11 2:24 PM (221.146.xxx.154)음,,,,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요(그리고 진리로 생각하는 말 중 하나죠)
쥐 잡는게 고양이라는 말이 있어요^^
좀 우습지만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하나도 비참하실 필요 없는데,,,
세상에 마음 끌리는 여자가
님 하나뿐이라서 님과 결혼 생활을 하시는게 아니고
애틋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때도
결과적으론 님을 선택하신 거잖습니까?
그만큼 남편분껜 님이 절대로 중요하단 거지요.
반대로 생각하시면
비밀번호를 알아도 남편분이 연락할 뜻이 없다는 걸
충분히 아신거잖아요.
세월이 약이 되어 줄 겁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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