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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문제....

인생은.. 조회수 : 881
작성일 : 2004-11-15 14:51:41
제 주위에 총각처녀모임에서 부부모임으로, 가족모임으로 발전한 모임이 있는데 그중에 한 커플이 지금 이혼위기에 와있네요.
원인은 오빠가 너무 말이 없고 맞벌이인데도 집안일 나몰라라하는건 그런데 장모님이 둘째아이 낳으면서 봐주시기위해 집을 합쳐서 사시거든요.
그런데도 여전히 무관심 그자체에다 집에도 항상 일 핑게로 11시넘어야 들어온다네요.
여기까진 보통 남자들과 별반 다를바 없지요
문제는 오빠가 초등학교동창과 바람이 난것같습니다.
벌써 시간이 4년이나 흘렀는데 처음 우리한테 그얘기를 꺼낼땐 이미 다 문제가 끝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네요.
언니가 확실하게 증거를 잡은건 없습니다.

둘 성격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언니는 밖에서 보기엔 성격이 참 강한 편입니다.
우리랑 모였을때에도 좀 화끈한 면모를 보여줘서 상대적으로 오빠가 언니한테 쥐어사는가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곤 하죠.
오빠의 경우 집에서 보는것과 밖에서 보는 오빠의 모습은 차이가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 아는 오빠는 말시키면 말도 잘하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집에서의 오빠는 입을 닫고 살고 언니가 애교도 있는데 애교떨면서, 혹은 감정이 격해져서 이야기를 해도 입을 꾹 다물고 몇마디 안한다네요.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점점 집에서 피곤하다고 나가질 않는다는군요.
언니가 터울이 져서 둘째를 가졌을때도 한참 위기라서 안낳고싶어 찾아간 병원에서 선생님이 생명은 소중한거라고 설득하시고 또 친구가 남자는 아이가 하나일때와 둘일때 또 틀려진다고해서 다시한번 잘해보자하고 낳았는데 여전하니 언니가 정말 미치겠죠.

언니가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도 받았는데 우울증이 심하다고 오빠랑 함께 오라고 했는데 안간답니다.
친정엄마는 어떻게 10년가까운 세월을 그렇게 살았냐고, 자기랑 살기전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생각하면서 눈물바람이시고 여동생도 언니 불쌍하다고 그러네요.

전에 여기서 어느분이 흥신소에 의뢰해서 증거를 잡으시겠다는 글에 어느분이 이혼하지않을꺼면 하지말라고 그런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언니를 보니 오빠가 바람을 핀다고 생각하며 4년동안 정신적으로 시달려온걸 보면 차라리 직접 눈으로 보는게 언니를 위해서 더 낫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빠의 바람끼가 단순히 언니의 상상력이 아니라는건 오빠가 집에 들어올땐 핸폰의 발신,착신을 몽땅 지우고 들어오고 진동으로 해놓은답니다.
문자도 당연히 지우고 들어오지요.
집에서 핸폰이 진동으로 울려서 세번이나 언니가 받았는데 발신자가 지워진 상태로 뜨는데 말도 없이 끊더랍니다.
더 결정적으로는 오빠의 다른 초등학교여자동창생이 일이 있어서 언니가 전화했는데 언니랑 일얘기하다가 만나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둘이 술한잔하면서 들었는데 동창모임에서 둘이는 이미 공인된 커플처럼 다들 알고있다는 이야기랑 정말 쇼킹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더랍니다.
언니입장에서 막상 둘이 있는 현장을 보게되면 돌거같다고 얘기하더군요.

지금 언니 입장은 언니가 직장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언니가 받는 월급으로 세가족이 살긴 힘들어서 일단 애들은 오빠에게 보낼거라고 잠정적으로 생각중입니다.
위자료는 그저 지금 살고있는 집의 전세금정도 생각하구요.
그냥 그렇게 받고 이혼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빠가 언니랑 이혼해서 철저하게 망가지는 꼴을 봤으면 하는게 언니의 심정이기도 합니다.
정말 회사생활도 관두게하고 인생도 망가졌으면.......
한마디로 애증이 왔다갔다하는 상태인가봅니다.
이미 변호사도 다 만나보고 했나보던데 참 그렇데요.

어제 신랑에게 남자가 보는 오빤 어떻냐고 물었더니 남자들끼린 괜찮은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하기엔 좀 힘든 성격이라고 하더군요.
흥신소이용해서 증거잡는건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혼할려면 증거를 잡는게 낫겠지만 이혼안할거면 덮어주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러더군요.
우리끼리 얘기지만 상대방들에겐 '정답이 없는 문제'라구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서로의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뭐라고 얘길 해주겠냐구요.

옆에서 보기 안타까워서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여기에 털어놓고 갑니다.
아이들도 불쌍하고 언니도 불쌍하고.....



IP : 221.151.xxx.2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나경
    '04.11.15 2:56 PM (61.32.xxx.33)

    예, 저도 정답이 없는 남의 문제, 여기에 털어놓으시는 심정 알 것 같습니다....

    남자가 이기적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들지만, 부부간의 일이니 정확한 원인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 2. 그래도...
    '04.11.15 6:33 PM (221.164.xxx.219)

    정답은 없다해도....
    누군가가 불행하고 행복하다는 '사실들'은 분명히 있는 것이지 않을까요.
    애정이 식은 부부사이...
    남편이 이미 남들 눈에 다른 이성 파트너와 공인된 커플로 보인다면
    참고 견딜 수 있는 아내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 햇수가 이미 4년이건대....
    합의이혼이 아니라면 이혼도 쉬운 문제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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