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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내냄비....요리는 어려워...

콜라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4-11-01 12:18:01
5.000원짜리 돼지갈비찜하려다 20만원대 냄비 아작낼뻔 했읍니다.
토욜밤 전 처음으로 신랑준다고 돼지갈비찜을 하게 되었고,
한주먹거리만큼 아주 조금 레서피보고 열심히 양념해서 볶기만 하면 끝.
아주 내심 뿌듯해하며 어디다 할까 생각하다 휘슬러 제일 작은 냄비에 담았죠.
중불로 30분 졸이라기에 가스렌지 젤 큰거 중불로 해놓고 잠깐 티비보다가 ....
기절하는줄 알았죠.

부엌에 연기가 가득 .얼른 열어보니 그많던 국물이 온데간데 없이.
냄비 바닦엔 1cm정도의 검은 숯이 ....흑흑흑
다행이 고기는 무사 얼른 다른 냄비에 옮기고  무사히 끝.
근데 문제는 휘슬러 냄비. 보는 순간 버려버리고 싶었지만 그 비싼걸 어찌....
강심장도 아니고 갑부도 아닌지라....
내가 닦아보자 하니 엄두가 안나 친정아부지 전화하니 낼 가져오라고 하시더군요
. 당신이 닦아주신다고--- 한 부엌하시거든요---
하지만 .
먼저 물 2번 넣어 팔팔 끓이고 숟가락으로 박박 ....동대문표 철수세미로 팔이 빠지냐 네가 벗겨지냐
죽기살기로 문질렀더니 바닦은 반짝반짝 한꺼풀 벗겨졌네.
신랑 먹어보고 맛있다해서 팔이 저려오는거 참았지만.
요리 만만치 않더군요.

또 일욜날은 찜닦과 쟁반 모밀국수 했는데
찜닦은 냅비선택이 꽝.모밀은 영 그맛이 아닌지라 반응이 꿀꿀....
닭은 찿기 힘들고, 고구마는 형태도 없이 죽이되었고, 양배추는 고기의 4배정도로 한냄비
당면은 다 불지도 않아 서로 엉켜서 ...... 친정식구들 다 먹긴했지만 시식평이 끝까지갔죠.
허나 울 아빠 왕감동 하셨어요.
큰딸이라고 소리만 빽빽지르는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다 온다고요.....
밤에 온 몸이 쑤셔 몸살약 먹고도 뒤척이긴 했지만 저도 재미있었어요.

제가 요새 새로 생긴 취미가 독서입니다.요리책과 레서피들.
7살딸은 친정서 안오고, 신랑은 업무 특성상 2틀에 한번 늦게 들어 오고 아침에 일찍 출근.
시간이 남아 헬스. 채팅.고스톱-인터넷-, 비디오. 만화. 친구만나기 .밤새 티비보기 다해봤는데
청소도 ,정리도 할거 없고.......
그래서 취미가 요리로 바꿨읍니다.
반찬도 사서 먹기만 했는데  82에서 님들 요리하신거 보니 해보고 싶더라고요.
사무실에서 메뉴정한후 퇴근길에 장봐서 잘때까지 볶고 무치고 조리고.....
울 신랑 마눌이 요리에 전념하니 얻어 먹을게 다양해졌다고 좋아하더군요.

아무나 맛이 나는게 아닌가봐요. 장금이처럼 타고 나는손도 있겠죠.
여기 올리시는 그 맛난 것들 저도 언제가는 되겠지 하면 열심히 하렵니다.부럽습니다.
오늘밤 신랑주려 대구지리 할건데 열심히 레서피 읽어야 겠어요.

참 탄거 어찌하면 쉽게 벗겨 낼까요>
IP : 218.51.xxx.1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리~
    '04.11.1 12:34 PM (65.96.xxx.1)

    홧팅이에요~~ 열심히 하시니 금방 장금이 되시겠네요. 저는... 열심히 안해서 절대 안될것 같습니다. 헤헤... ^^;;;;

  • 2. 이미경
    '04.11.1 1:17 PM (218.152.xxx.156)

    사과껍질을 넣고 물조금 넣고 끓인후 닦아보세요.
    또 tv 보면 안되고요.ㅎ ..

  • 3. 미스테리
    '04.11.1 7:55 PM (220.118.xxx.218)

    전에 살림돋보기인지에서 본듯해요...함 검색해 보셔요...다양한 방법이...
    저희 친정엄니께서는 락스를 조금 넣어 끓이면 탄것이 일어난다고 하셨던것 같아요^^

  • 4. 콜라
    '04.11.2 12:32 PM (218.51.xxx.16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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