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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장염으로 고생하던 두 아들의 건강을 음식(초근현미?)으로 되찾은 이야기

퐁퐁솟는샘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04-10-30 10:10:46
큰아들이 5학년때 작은아들이 1학년때 제 남편이 전처와 이혼했습니다
그후 아이들은 할머니께서 시골에서 이틀에 한번꼴로 오셔서 밥해주셨어요
아이아빠는 직장일이 밤늦게 끝나기 때문에 아이들 챙기기가 힘들었구요
신라면을 박스로 사다놓고 큰아이가 끓여서 먹는날이 많았고 보통때도 가공식품을 먹을때가 많았습니다
전처이혼후 만2년을 아이들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가 재혼하여 들어온지는 2년반정도 되었구요
들어오자마자 큰아이는 아침마다 설사끼가 있다며 화장실에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전 장염이 뭔지 몰랐는데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학교를 결석하며 병원을 드나들었습니다
소화잘되는 음식 먹고 유제품을 피하고 끓인물을 마시는데도 고쳐지지 않더군요
제가 워낙 음식 만드는데 관심이 많아서 통닭이나 피자(치즈때문에 아주 가끔씩)도 만들어주고 가공식품은 최대한 피했는데도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작년 겨울에 시골에 있는 정미기(쌀찧는 가정용 방아기계)가 고장이 나서 새것을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시어머니의 당뇨 때문에 현미가 필요했기에 현미가 도정되는 정미기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전 현미가 된다는 말에 반가워하며 저희집에 먹을건 현미만 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10년전네 알던 한 50대의 아주머니께서 천식이 있으셨는데 병원에서 더이상 손쓸수 없다고 해서 서울생활을 접고 충남 연기군으로 들어가서 직접 농사를 지으셨답니다
당연히 쌀도 현미를 드시게 되었구요
그때 어떤분이 폐계(생식능력이 끝나서 알을 더이상 못낳는닭)두마리를 주셔서 마당에 놓고 기르셨답니다
마당의 풀과 등겨(쌀을 백미로 빻을때 겉껍질과 흰쌀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쌀눈과 현미의 누런부분이 가루로 나옴) 를 먹이며 키웠는데 한달이 지나자 두 마리다 알을 낳기 시작했답니다
사람들이 거칠어서 싫다고 하는 현미성분을 먹은 닭이 생식능력을 회복한거지요
그 아주머니도 건강을 많이 회복하여 현미김밥(현미:백미=8:2)을 만들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주고 현미의 좋은점을 설명하셨습니다
현미가 처음에 먹기가 힘들지만 눈속임?을 쓴다면 힘들지 않다고 하시며 처음엔 비율을 1:9로 하다가 어느정도 그맛에 익숙해지면 2:8로 늘리고 또 익숙해지면 3:7로 또 4:6으로 계속 현미의 비율을 늘리면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현미를 먹게 된답니다
한번은 그 아주머니의 언니가 농사지어서 만든 된장과 고추장과 간장등을 서울의 모백화점에서 행사판매할때 이 아주머니도 함께 가셨는데 손님으로 온 여고 동창들이 이게 생시냐 꿈이냐 하면서 반기더랍니다
천식으로 다죽어가던 네가 어떻게 살아돌아왔냐고 하더니 직접 농사지은 현미와 식품만을 먹어서 좋아졌다고 하니까 그 여고 동창들이 손님들에게 다죽어가던 친구가 이걸먹고 살아났다며 직접 판매를 하는 바람에 금새 팔렸다고 합니다
그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저도 현미를 먹어 보았습니다
생리를 일년에 한번 할때도 있고 두세번 할때도 있어서 토코페롤이나 한약이나 알로에을 먹어본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먹을때 뿐이었고 토코페롤은 역겨워서 끊게되고 알로에도 레몬향이 들었지만 풀냄새땜에 두세달만 먹으면 금방 질렸습니다
들고다니면서 먹기도 불편했구요
아무리 효과가 좋은것도 계속 먹을수 없으면 아무소용 없다는걸 실감했습니다
그러나 현미는 다릅니다
어차피 먹어야하는 밥을 백미가 아닌 현미로 바꾸기만하면 되는거니까요
제가 첫결혼을 늦게 했는데 아기도 생기지 않고 남자가 결혼생활하기에 너무 책임감이 없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결혼생활할때 현미를 먹어보았는데 서너달이 지나니까 생리가 생기고 생리의 주기가 제대로 돌아오더군요
폐계가 알을 낳았다는게 이해도 가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이혼후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다시 백미로 전환하자 몇달후 생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구요






현미의 좋은점을 알고 있기에 작년 말부터 아이들에게 현미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거칠어서 맛이 없다고 하더니 지금은 흰쌀은 싱겁고 맛없다고 합니다
현미를 먹고부터 장염으로 설사하거나 병원가는 일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아참! 또하나!
2월달부터 형편이 어려워서 새벽마다 들판에 나가 냉이 돌미나리 쑥 꽃다지 벌금자리 국수쟁이 망촛대 같은 나물과 밭에 버려진 배추꼬갱이를 뜯어와서 된장찌개에도 넣고 국도 끓이고 무쳐서 쓱슥 비벼 먹였습니다
둘째아들이 나물종류를 먹으면 토할정도로 편식이 심했는데 가정형편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엄마가 새벽마다 힘들게 뜯어온거라서 그런건지 조금씩 먹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망촛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나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편식습관 싹 고쳤습니다
아이들이 나물무침을 잘 먹게 되면 햄버거나 일반 인스턴트음식을 많이 찾지 않게 됩니다
큰아들은 엄마덕분에 귀한 유기농 무공해 야채를 먹는다고 저를 웃게 만듭니다
제가 사는곳은 중소도시의 변두리라서 걸어서 10분이면 나물뜯을곳이 나옵니다
봄에 많은 나물을 뜯어다가 주변의 어른들께 깨끗이 손질하고 씻어서 드리고 경로당에 미나리부침개도 만들어드리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이웃들과 친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채가시지않은 초봄 새벽 5시 반이나 6시에 일어나서 나물뜯을때 처음엔 비참한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옛어른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도 조금은 알것 같고 그리고 이웃어른들께 작은 기쁨이라도 드릴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도 시간날때 즐거운 마음으로 나물캐러 들판에 나갑니다  
요즘먹을수 있는 나물은 벌금자리 씀바귀 냉이 망촛대가 있는데 망촛대의 큰잎은 질기므로 줄기는 떼어내야 먹을수 있습니다
망촛대나물은 가장 흔한잡초인데 먹을수 있다는걸 모르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산채나물전문식당에도 많이 올라오는 음식이지만 그게 망촛대인지도 모르는분이 더 많을 겁니다
맛이 취나물과 좀 비슷한데 김밥에 넣으면 시금치보다 더 맛있습니다
제가 아직 다른사이트의 사진을 퍼다 나르는걸 못하는데 이미지 검색들어가셔서 개망초를 치면 손톱만한 꽃이 나오는데 꽃대가 나오기전의 것이  망촛대 나물입니다
그리고 냉이도 재배하여 판매하는 것과는 그 맛의 차이가 다릅니다
들판이 가까운 분은 한번 나가보세요
건강하고 즐거운 먹거리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IP : 61.99.xxx.1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ippo
    '04.10.30 10:20 AM (210.96.xxx.100)

    감동입니다.
    님의 글을 읽자니 건강해진 두 아드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실천하는 삶은 아름답지요.
    늘 건강하세요.

  • 2. 가을향기
    '04.10.30 10:31 AM (221.138.xxx.168)

    노무현의 초반 지지율도 높지 않았어요. 뒤집은거지.
    반대로 지금 높은 박변의 지지율도 내려갈 수 있고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도 올라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잘 하고 있던 의원직 사퇴한 후보들에게 기회 줘야 억울하지도 않죠.
    만회할 기회든 승복할 계기가 되든 뭐라도 되잖아요. :)

    민주당이 힘이 없고 국민들 지지를 못 받는 거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렇게 따지면 한나라당 경선은 어떻게 보시려고 그러시나요;;;;;;;;;;;;;;;;;;;;;;;;;;;;

  • 3. ...
    '04.10.30 10:31 AM (211.227.xxx.243)

    게으른 저에게 자극이 되는 고마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4. 우주공주
    '04.10.30 10:41 AM (211.215.xxx.31)

    정말 감동인데요...
    저도 이제 현미밥 먹기 시작한지 3주째 접어 드는데요...
    처음에 주목적은 체중관리였구요, 하나는 지독스런 변비였어요...

    현미밥 지을때 물을 좀 넉넉히 넣고 좀 질다 싶을 정도로 밥을 지어 아침, 점심 으로 꼬박 꼬박 먹는데요...

    아직 뚜렷한 체중감량의 효과는 없지만...
    변비증상에는 조금씩 효과를 보구 있구요...

    그리고 젤 중요했던건 입맛의 변화였어요...

    현미밥 먹기 전엔 온갖 인스턴트 식품하고 특히 고기 종류를 참 많이 좋아 했었습니다.. 특히 맵고 짠 음식들이요...(이런식생활을 꾸준히 하다보니 예전부터 있었던 지루성피부염이 너무 심해져서 머리가 쑥쑥 빠지기도 했구요...)

    근데 지금 현미밥 먹기 시작한 후 부터..
    고기요?
    몇점 집어 먹고서는 안먹히네요..(일부러 안 먹는게 아니라 그냥 있어도 별로 먹질 않게 되네요.....)
    맵고 짠 음식이요?(저희집 굉장히 맵고 짜게 먹습니다. 신천할매 떡뽁이 매주마다 사 먹었었구요.. 근데 저희엄마.. 요즘 저한테 계속 해서 이상한 잔소리 들어요...너무 맵다고. 너무 짜다고요... 그 떡뽁이요... 3주넘게 안 먹고 있죠.. 아니 먹기 싫어 졌어요...)

    예전에 티비에서 밥만 현미로만 바뀌어도 식성이 많이 바뀐다고 하던데, 저는 고작 3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근데 서서히 제가 예전에 맛이 있었던 음식들이 맛이 없어지는게 신기하죠.(당장 현미밥을 먹는다고 절대 이런건 아닌것 같아요... 제 식생활에 심각성을 알고선 의식적으로 먹지 않을려고 노력도 했구요, 근데 지금에서는 그런 음식들이 더 이상 머리에선 생각이 나지 않네요...^^)

    현미가 까끌거려 못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현미밥에서는 별 이상함을 못느끼겠더라구요...
    저빼곤 식구들은 현미밥을 절대 안 먹기 때문에 밥을 두번 지어야 하는건 있지만 저는 한번 많이 좀 질다 싶을정도로 지어서 냉동 시켜 두고 하나씩 해동 해서 먹습니다...도시락도 싸 가구요...

    윗분 말씀 대로 밥에 조금씩 썩으셔도 되구요..
    한번 드셔 보세요....

  • 5. 나너하나
    '04.10.30 11:14 AM (61.73.xxx.24)

    저도 신랑이 약간 고혈압이라고 하여 최근에 현미밥을 먹고 있습니다.
    근데 무농약이 좋다하니 사실 그것도 쌀값이 만만치않더군요.
    아직 특별히 좋아진건 모르겠지만 님의 글을 읽으니 더욱더 필요성을 느낍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니 찡하고 스스로 참 많이 반성되네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되시길 바랍니다.

  • 6. 걱정
    '04.10.30 11:48 AM (210.223.xxx.72)

    우주공주님
    지루성 피부염이 심하면 머리칼이 쑥쑥 빠지나요?
    제가 머리칼이 너무 심하게 빠져서 걱정인데
    한번 머리를 감으면 빠진 머리칼로 가발을 만들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빠지거든요
    그래서 언젠간 대머리가 될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피부과도 가보고 이약 저약 먹고 바르고 했지만 소용도 없고 그때뿐이고~
    먹는것에 그 이유가 있는 것인가요?
    저희집 식단이 고기를 자주 먹고 짜고 맵게 먹는데
    밥은 콩을 얹어서 먹는데 맵고 짠 찌개를 자주 해먹고
    등심이나 고기류를 반찬으로 아주 자주 먹거든요
    현미는 남편이 너무 싫어해서 잘 안하게 되는데
    식단을 바꿔야 될까요?
    왕창빠지는 머리칼도 걱정이고 우리집 식단도 문제네요..흑~

  • 7. 퐁퐁솟는샘
    '04.10.30 12:39 PM (61.99.xxx.125)

    아! 그리고 아기먹는거에 대해 더 올릴게요
    아기는 32개월인데 현미밥에 물붇고 한번 살짝 끓여줍니다
    아기도 초근현미?를 먹는 덕분인지 먹고 싸는거로 고생한건 한번도 없어요

  • 8. 우주공주
    '04.10.30 1:02 PM (218.54.xxx.97)

    걱정님...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때 부터 늘 머리에 비듬이 있었습니다...
    까만 옷을 입으면 어깨에 눈이 내릴 정도로요....(아.. 민망합니다...)

    머리칼이 빠지는게 무조건 식생활때문에 빠지는건 절대 아니구요....
    제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지루성 피부염이 심하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머리가 빠지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 경우에는 두피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인것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자취생활을 하면서 식생활이 근 3년 동안 안좋았었는데 최근 1년동안 정말 최악의 식단으로 밥을 먹고 살았거든요..(이 1년 동안 머리가 정말 손으로 잡아 당기면 빠질정도로 머리가 많이 빠져서 일년동안 머리가 절반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때 머리 가려움도 절정에 다다랐구요...또 없던 피부 알러지도 생겨서 계속 고생 했었구요,...)

    그래서 저는 제 두피의 문제가 음식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했구요...
    그래서 지금은 두피 케어도 받고 먹는것도 가려 먹고 그렇게 합니다...

    머리가 빠지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지루성 피부염이 갑자기 심해진건 이런 원인도 있지 않을까 했었거든요..

    혹시 더 궁금한거 있으시면 저 한테 쪽지 한번 주셔도 되구요..
    지금 두피케어만 전문적으로 하는곳에 가서 케어도 받고 있고 그러거든요..

  • 9. 마농
    '04.10.30 5:15 PM (61.84.xxx.28)

    저도 현미 먹는답니다. 백미는 외식할때나 먹게되지요.
    퐁퐁솟는샘님 말씀 다 와 닿네요.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몸에 좋다는건 느끼거든요.
    저도 시골에 살아서..나물이 캐고 싶은데..ㅡㅜ
    전혀 구분을 못해요 먹을건지 아닌지도......
    부럽습니다.^^

  • 10. 벚꽃
    '04.10.30 10:37 PM (211.224.xxx.166)

    참... 들에는 개망초 많지요..
    향도 좋고 귀엽고.
    근데 그 꽃이 구한말 나라 잃을때 우리나라 온천지에 피어났다고 망초꽃이라고 한다죠.
    그말듣고 참 슬픈 꽃이네... 생각했는데 먹는다는건 첨 알았네요^^

  • 11. 헤르미온느
    '04.10.30 11:29 PM (211.53.xxx.177)

    ㅎㅎ...저두 현미에 잡곡 섞어서 먹어요.
    흰밥은 심심해서 못먹죠.....우리 자연식이 좋은것 같아요...^^

  • 12. 하소아과에서본맘
    '04.11.4 11:48 AM (211.169.xxx.157)

    퐁퐁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아이교육에 대한것도 부탁드려요.
    아기엄마들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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