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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

시누이 조회수 : 1,269
작성일 : 2004-10-30 10:05:54
오늘은 속상한 얘기를 좀 하려구요...

다른 분들은 싸가지 없는 시누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다고 하는데, 저는
그 반대에요. 오빠랑 결혼한 새언니(5년 됐네요),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좀 성격이 다정다감한 데가 없고 데면데면한데다가 시댁에 어려워하는 거 전혀 없고...
뭐 어찌보면 자기 일 잘 챙기고 똘똘하게 사는 스타일이죠. 저랑 두살차이인 오빠랑 동갑이라
남편하고도 동등하다 못해 가르치려 드는 것도 있구요. 이런거에 대해 저 뭐라고 하고싶은 생각 없어요.
저희 친정부모님도 전혀 터치하지 않으시고 그냥 둘이만 행복하게 잘살면 된다주의시거든요.
같이 서울 살면서도 전혀 오라가라 하지 않으시고, 두세달에 한번쯤 오는 거에 대해 섭섭히 생각하지 않으시구요. 저희 부모님이라서가 아니라 저희 키우실때도 그랬고, 자식 구속하는 스탈이 전혀 아니에요.
종교활동에 봉사활동에 무지 바쁘셔서 그렇기도 하구요.

저희 친정이 그리 잘사는 편이 아닙니다. 아버지 사회활동 하실때는 대기업에서 전무까지 하시고
돈도 많이 버셨는데 워낙 퍼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조카들, 엄마쪽 조카들까지 다 거둬 대학등록금서부터 약혼식까지, 어찌보면 오지랍 넓게 여기저기 도와주시고 하느라 많이 돈 못모으셨죠. 그리고 퇴직금 타신거 대부분을 아빠가 잘못 투자하시는 바람에 빚도 좀 지고..이제는 다 해결되었지만요.
그래서 저랑 오빠 결혼할때 정말 돈 안들이고 검소하게, 각자 모아놓은 돈으로 했어요. 정말 부모님한테 한푼도 도움 안받구요. 오히려 부주들어온 걸로 남아있던 빚 청산하는데 다 드렸구요. 그래서 저는 최근까지 결혼할때 쓴 비용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천만원쯤 남아 있답니다. 다행히 오빠랑 저랑 둘다 좋은 직장에, 앞가림하며 삽니다.

저 부모님한테 서운한거 전혀 없구요...그냥 두분이 돈 신경 안쓰시고 노년에 재밌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이만큼 교육시켜주시고 키워주신거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다행이 오빠 처가와 제 시댁도 정말 좋은 분들 만나 혼수나 예단 같은 걸로 전혀 속썩이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저는 공무원이라 월급을 250정도 받는데 (달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친정엄마 용돈으로 한달에 70만원 정도 드리거든요. 생신때나 명절때 20만원씩 더 드리구요. 정말 엄마아빠가 애처로워서 제 힘껏 하는거에요..가구도 바꿔드리고...남편월급도 있으니까요. 저희 시댁, 집도 있고 시아버님도 아직 경제활동 하시지만 경제적으로 넘칠 정도는 아니에요. 저희 결혼할때 5천만원 정도 주셔서 전세하는데 보탰구요, 나머지는 저희 힘으로 대출받아서 했지요. 그래서 사실 둘이 벌어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랍니다. 저희 친정도 이런 사정 아시지요...

저희 오빠네요...전문직이긴 하지만 최근에 오빠가 다시 돈이 많이 드는 공부를 시작해서 경제적으로 빠듯하죠.  새언니네 친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저도 이런 사정을 알기때문에 괜히 언니에게 미안하고, 가능하면 돈 안쓰게 하고 싶어서 저녁을 같이 먹어도 저희가 더 많이 내고 해요. 우리 착한 남편, 다 이해하고 도와주죠.  그리고 언니 생일때나 크리스마스때 반드시 선물 사서 보냅니다. 그리고 제가 쓰다 좋은 물건 있으면 같은 거 하나 사서 보내주고요, 출장 갔다올땐 작은 선물이라도 꼭꼭. 그런데 지금까지 언니한테 고맙다고 전화 받아본 적 한번도 없어요. 기껏해야 오빠가 전화해서 고맙다고 하는 정도죠.  얼굴보고 만나면 경우없는 사람은 아닌데, 남에게 인사챙기거나 잘해주는 걸 못배운 것 같아요...그래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서운하죠. 친정엄마는 너그러운 사람이 참아라..이러시고.

이번에는 제가 좋은 피정이 있어서 간다고 엄마한테 말했죠. 한 15만원 정도 드는 거에요. 엄마는 그럼 새언니한테도 얘기해서 같이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언니네는 짠돌이라 안갈거야"그랬더니 저보고 내주라고... ㅜㅜ 저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엄마앞에서 어려운 내색 안하고 용돈 척척 드리고 해도, 제 통장에 마이너스 1000 넘는 거 뻔히 아시면서...그리구 가끔 제가 한숨쉬면서 이러다 돈 언제모아 집사나..하는 것도 들으시면서...돈이 문제가 아니라 고맙단 소리도 제대로 못듣는 사람한테 자꾸 잘해주라 하시니 이건 딸이 찬밥인거 같구요. 딸이 엄마아빠뿐만 아니라 오빠네 한테도 해주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구요...오빠네한테 경제적으로 도움을 못주시고 언니네서 도움을 받게 해서 미안하고 하신 건 알겠는데...그럼 그게 제몫이 되는 건가요?

저희 새언니요, 저한테 생전 전화 한번 안해요. 그러면서도 제가 전화안하는건 오빠한테 뭐라고 했다네요. 어른 대접 안한다고...그래서 제가 화나서 오빠한테 그랬어요...정신 차리라구...자기네가 어른노릇 안하는건 생각도 안하고. 그래도 오빠 생각해서 가끔 제가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해요.

저도 고맙단 소리 듣자고 뭘 해주고 하는건 아니지만요, 사람 맘이란게 그렇지 않잖아요...아 저사람이 내가 이렇게 신경써주는 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야 계속 해주고 싶고.

저희 엄마아빠, 저한테 많이 고마워하세요...당연히 생각하고 받으시는 분들 아니구요...그냥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들 같은줄 아세요...가진 거 다 내주고...섭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늘은 정말 속상하네요...그냥 하소연 하려구요...그래도 속상한 맘 접고 이따가 새언니한테 전화하렵니다. 가족끼리 속상해해봤자 어쩌겠어요...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빠부부인데...
IP : 160.39.xxx.8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그아웃
    '04.10.30 10:11 AM (211.119.xxx.203)

    음..
    마이너스 천만원 있으면 친정에 생활비 70만원을 줄여서 그거 먼저 갚으세요.
    이자가 얼만데....
    그리고 섭섭한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씀하시구요,
    선물 줘도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한테는 주지 마세요.
    혼자 섭섭해하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누가 알아줍니까.
    힘내시고요.

  • 2. ..
    '04.10.30 10:14 AM (210.115.xxx.169)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저와 오빠와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어머니도제게 받는 것을 더 편해하시고..
    어머니도 그렇게 좋으신 분들이시고..

    그런데도 오빠가 가진 것 훨씬 많아도 제가 주는 것이 편하시대요.
    그러니 어쩝니까. 아시면서도 그냥 이해해주고 하니까
    저 쪼들리는 것 아셔도 편하시대요.
    참... 어쩝니까.

    그리고 님 성격도 저와 비슷하신것 같은 데
    속 상해봤자 맘 약해서 또 하던 것과 비슷하게 합니다.

    그리고 새언니. 고마운 줄 모릅니다. 그리고 안해주면 안해주는 대로 그냥삽니다.
    물론 관계는 안좋지요. 상처받는 것은 어차피 맘 약한 사람들 입니다.
    적당히 하세요. 새언니같은 분에게는
    연락하라는 것 자체가 그분에게는 짜증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누가 자기보고 그렇게 하래..
    이런 생각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 맘안다치게 적당히 대하세요.
    아쉽고 아깝지 않을만큼만......

  • 3. hippo
    '04.10.30 10:14 AM (210.96.xxx.100)

    그 마음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왜 이 글을 읽는 제 눈이 시큰해지지요? 저도 딸이라 그런가요?
    친정 엄마 이해해 드리세요.
    딸이 찬밥이라서가 아니라 며느리에게 눈치보여서 그러실거예요.
    아무래도 며느리는 남이잖아요.
    좋은 주말 힘내서 즐겁게 보내세요. 전화하구 마음 편하게...

  • 4. Jessie
    '04.10.30 10:22 AM (211.55.xxx.200)

    저도 로그아웃님의견에 동감. 친정에 생활비 없으셔서 보태드리는 건가요?
    그래도 좀 줄이시는 게 어떠한지. 친정부모님도 당장 내가 풍족한거 보다는
    딸이 잘 살게 되는 걸 보는게 더 좋으실 거여요..
    그리고 올케. 선물 주시마시고, 챙기지 마시고, 마음 가는대로만 하세요.
    서운한테 그래도 사람할 도리라서 다 한다 그렇게 하지 마시구요.
    저희 올케, 결혼한지 십년만에 저희 고모가 물김치 갖다주니 "잘먹겠습니다" 하더래요.
    십년을 담아주고 처음 들은 소리죠. 친정쪽 식구들이 그거 하나로 얼마나 기뻐했던지..
    쟈도 고맙다는 의사표시를 하는 걸 보니 사람되나부다..하고. -_-;;
    뭐, 그렇지만서두.. 돌아돌아 들은 올케 쪽 입장은..
    싫은 데 왜 해주고 고맙단 소릴 기다리느냐.. 난 안고맙다. 안주고 안받고 싶다.. 길래
    그냥 저는 그쪽으로는 쳐다도 안보고 맘 접었습니다. 안사주고 기대 안하니
    오히려 서운한 거도 없구요. 그저 때되면 만나서 잘지냈냐 인사하고, 안보면 잊고.
    오빠(동생)이 올케말을 전하는 걸 보면 그 오빠도 올케가 옳다고 생각한단 뜻인데,
    부모님 안계시면 완전히 남이 될 사이입니다. 미련갖지 마시구요.
    그냥 내 부모님 마음 안다칠 만큼. 내가 해주고 고맙단 소리 못들어도 서운하지 않을만큼만
    해주고 지내세요.
    어떻게 보면, 원하지 않는 정 마구 퍼주고..넌 왜 나한테 이렇게 안하니..하는
    강요일수도 있습니다.
    저 어릴때, 저희 할머니가 절 키우다시피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내가 널 어찌 키웟는데
    넌 이거밖에 못하냐..하시는 타령이 지겹기도 하더이다.
    아마 올케도 그럴 거여요..

  • 5. 공감
    '04.10.30 10:38 AM (218.54.xxx.16)

    정말 공감합니다..
    전 올케가 있는데.. 내 용돈아껴 선물사주면.. 돈많이 버시나 봐요? 이케요..흑.
    선물사줘도 고맙단소리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바로윗글님의 "정 퍼주고 넌 왜 나한테 이렇게 안하니..." ....
    맞네요.. 내가 내 혼자 정 퍼주고 고맙단말 기대하고...
    전 제가 윗사람이기에 먼저 정주고 이래저래 지내다보면 없던 정도 생기고..
    그게 가족이란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 저 혼자의 헛꿈임을 이제 압니다..

  • 6. 공감2
    '04.10.30 1:26 PM (211.225.xxx.47)

    윗분들 말씀에 저도 공감합니다.
    내가 내혼자 정퍼주고 고맙단말 기대하고....
    그리고..Jessie님의 올케 얘기요~
    아마도 그 올케는...고모님이 갖다주는 음식이..입에 맞지 않아서..싫을겁니다.
    가져오면..거의 버리는게 많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자꾸 주면 귀찮잖아요..
    고맙단 말이 안나오져....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원글님..
    마이너스통장에 1000만원..그거 먼저 갚으시지요.
    친정어머님께서..피정가는비용 15만원..오빠네것도 같이 내라고 하신 말씀은..
    님이 .계속 그리해오셨으니..이젠 거의 버릇이 들었다고 봐야지요.
    그래서..그런겁니다..
    너무 오빠네한테 그리 퍼주지 마세요.

  • 7. 헤스티아
    '04.10.30 5:40 PM (221.147.xxx.84)

    친정어머니께 드리는 돈 일년이면 천만원에 가까운데,, 마이너스도 1000만원이면서 독립한 자녀가 한달에 70만원씩 드리는 것은, 놀랍군요... 0-0;;

  • 8. 저도 공감
    '04.10.30 6:12 PM (211.207.xxx.227)

    퍼주기 좋아하는 것 좋은 습관 아니에요. 그게 길어지면 한가지라도 부족할 때 다 원망으로 돌아옵니다.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지만 저 같으면 조금 모자란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올케한테도 그렇게 때마다 선물하지 마세요. 돈이 남아돌아서 그러나부다라고 생각합니다. 실상은 그게 아니어두요. 그리고 본인이 퍼주는것 좋아한다면 절대로 답례를 기대하지 마세요.
    위의 많은 님들이 언급하신 것처럼 님의 대출금부터 갚는 것이 순서인것 같네요. 부모님의 용돈을 조금 줄이구요. 그래도 1년이면 반은 갚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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