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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한굽이 돌아서면 땀으로, 한 굽이 돌아서면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를 맞은 춘천은
옹기종기 모여않아 박수치는 할머니들의 축제요,
고사리손의 박수도 축제요.
마을길의 주전자에 가득담아온 인심도 축제요.
기록이 좋아서 축제요
기록이 나빠도 축제였습니다.
42.195km 내내 마음의 갈등을 많이도 겪었습니다.
초반의 오버페이스를 어떻게 막을까?
물과 스포츠음료는 얼마나 먹어야 속이 출렁이지 않을까?
찰떡파이는 몇개를 먹어야 속이 편안할까?
매 간식때마다 스트레칭은 얼마나 몸을 편안하게 해줄까?
속도를 조금 늦출까, 쪼금 빨리해볼까?
언덕은 어떻게 치고 올라갈까?
내리막은 달려볼까?
배가 약간 아픈데 화장실을 다녀올까? 그냥 갈까?
남자분들은 좋겠다 온통 화장실이니.
이제 하프지났네, 아직도 반을 더가야하는구나.
예상기록은 5시간 .
이 속도로 가면 5시간안에 못들어갈텐데
쪼끔만 힘을 내보자
마지막 골인 지점까지 한바퀴 남은 스타디움은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벌써 풀코스 도전이 4번째입니다.
친구가 우리도 살좀 빼게 운동장좀 돌아보자로 시작한 달리기가 벌써 4년이 되어갑니다.
남편과 한창 힘들때도 달리면서 많은 생각이 정리되였습니다.
결혼 15년 이제는 남편을 내손에서 놓아주는 연습도 필요했고
애들도 조금씩 내 손을 떠나는걸 이해도 해야했고
40이후의 내 생활도 어떤 방향으로 끌고가야할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5km
10km
하프
풀코스 차례로 완주하면서
세월이 흐르고
애들도 커주었고
남편도 많이 이해해주고
경제적인것도 쪼끔은 나아졌습니다.
언제까지 계속할지 모르지만
달릴때만큼은 행복합니다.
인천대공원의 맑은 공기마실수있고
철따라 바뀌는 계절도 느낄수 있고
함께 뛰는이들과의 인생 나눔도 즐겁습니다.
더불어 많이 먹어도 몸무게 늘어날 걱정안하니 좋고.....
온몸은 파김치 처럼 피곤해서
근무하기가 힘들지만 너무너무
상쾌한 하루입니다.
요리도 안되고
글솜씨도 별로고
82에 도움이 안되는 폐인이 올립니다.
1. 헤스티아
'04.10.25 4:55 PM (220.117.xxx.45)어머 저도 마라톤 완주가 목표에요.. 제 상사가 어제 뛰었는데, 4시간 38분인가로 완주하셨다고 해서 엄청 부러웠어요.. 내년 완주를 목표로 뜀박질 다시 시작할까 해요. 요새 추워서,, 한다, 한다 하고 미적대고 있었는데,, 자극 팍팍 주세요!!
2. 백설공주
'04.10.25 5:04 PM (220.83.xxx.109)어머, 대단하시네요.
혹시 화이팅하고 외치던 우리 식구 못보셨어요?
전 춘천으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마라톤 봤는데, 전부 다 대단들 하세요.
전 내년에 5킬로부터 도전하려구요.
자주 마라톤 이야기 들려주세요3. 어중간한와이푸
'04.10.25 5:50 PM (211.207.xxx.58)와! 풀코스가 4번째라구요!!! 대단대단!!!
4. 쵸코파이
'04.10.25 6:10 PM (61.82.xxx.57)어제 남편도 거기 가서 풀코스뛰고왔는데,,사실 저는 기분이 언짢아서 아는척도 못했어요. 마음은 안그런데, 물집은 없는지. 힘들었는지 묻고싶었지만 그냥 말았어요.
어제 밤늦게 왔던데,즐거우셨나봐요.. 남편은 마라톤 시작한뒤 너무 거기에만 몰두하고있어서
제가 많이 외롭고 힘들어요.. 그 힘든게 그리 좋으신가요^^ -.-5. jasmine
'04.10.25 6:49 PM (218.238.xxx.43)저도 그거 한 번 하고 싶어요....존경합니다....^^
6. 삐삐
'04.10.25 7:05 PM (220.123.xxx.203)저희도 대전에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해서 저녁 11시에 도착했습니다.
풀코스 참가인원이 2만4천명이라 고라고라? 암튼 을메나 사람이 많은지
이 사람이 저 사람같고 남편 찾는 것도 싶지 않더라구요.
문기숙 여성 마라토너는 여성계 1위의 지존으로 왠만한 연봉자보다 상금이 많다고 하는 후문~ .
4시간 대 완주자 사이에 '무슨 영화'를 찍는지 잘 생긴 청년이 오락 가락 하대요!
조승우 맞나요? 춘향전에 이몽룡으로 나왔던.
다들 기진맥진해 후줄근한데 갑자기 무스 바른 빤지르르한 청년이 오락가락해서
보게 되었네요.
저희와 함께 간 분은 5박6일 울트라마라톤(목포에서 임진각)에 참가하셔서 6위 하셨던
50대 후반의 모 인사도 계셨답니다.
암튼 전 개인적으로 마라톤, 정치(국회의원), 사법고시, 82cook은 마약(?)과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뭔 얘기지?)7. 6층맘
'04.10.25 9:03 PM (218.154.xxx.139)이 향원님,
대단하십니다.
완주를 축하합니다.
달리는 분들 보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보스톤 가시는 길만 남으셨네요.
건강 관리 잘하시고 82cook 식구들의 성원을 생각하며 달리세요.
그런데 이런 것 물어봐도 되나 모르겠는데....
1. 동네 운동에서 이렇게 뛰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요?
2. 몸무게 변화가 어케 됐는지요?
- 저도 요새 운동시작한지 20일이 넘었는데 저녁 간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몸무게 변화가 전혀 없어서 실망감이 드네요.8. wanine
'04.10.26 8:03 AM (61.254.xxx.30)이향원님 멋집니다. 멋집니다. 멋집니다.
9. 요조숙녀
'04.10.26 10:40 AM (61.79.xxx.150)인천대공원 이야기가 나오는데 인천분이신가요.
그곳에 자주가는사람입니다 인천에 살고있음이 자랑스러울때가 대동원에 갔을때죠.
인라인스케이트타시는분, 마라톤하시는분 정말 부럽습니다.
우린 거기 산엘 오릅니다10. 이향원
'04.10.26 2:45 PM (211.59.xxx.163)헤스티아님 요즘도 밤에는 썰렁해서 운동하기 쉽지않습니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니까 운동화끈 조이세요.
백설공주님 춘천시민들도 열띤 응원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좋은곳에 사시니 부럽습니다.
어중간한 와이프님 시간이 흐르니 그렇게 되네요.
초코파이님 힘든게 좋은 사람은 없지요. 저희 남편은 자기가 취미생활을 하려면 상대방도 취미를 가지고 있어야 편하다며 밀어주는 편입니다. 새벽 5:00에 전철역 데려다주고 저녁에 커피까지 타가지고 마중을 나왔더군요. 고맙단 말은 못했지만 고마움을 잊지는 않을겁니다.
자스민님 존경이라니요 더 존경스러우신분인걸요.
삐삐님. 네 마라톤도 마약입니다. 즐거운 마약 얼마든지 중독되지 좋지요.
6층맘님. 보스톤은 기록이 부족하여 아직 멀었습니다. 1. 동네에서 시작으로 4년정도됐습니다.어느정도 저와 맞는 운동이라 중간에 포기를 안했겠지요. 말톤은 워낙 힘들어서 선수들도 25세 이후로 장거리 선수로 발탁된다고 하던데요. 자기와의 싸움이 힘든게 이운동입니다.남은 도와줄수가 없지요. 2. 몸무게는 어중간하게 뛰어서는 밥맛만 좋아집니다. 그동안 뛴거는 밥맛만 좋았구오. 올여름부터 밥을 1/3정도 줄였구요(저도 밥힘으로 산다는사람이라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1주일이 고비더군요) 퇴근할때 1시간 혹은 30분 걷다가 버스타고 가고 하니까 한6kg정도 뺐으니 많이 빠졌지요. 순전히 밥줄이고 운동으로. 요즘 바지입으면 아주 신납니다.
wanine님. 네 저도 제스스로가 아주아주 대견합니다. 황영조도 뛰고 이봉주도 뛴 그 긴거리를 포기를 안했으니.
요조숙녀님 반갑습니다 저는 매주 목요일 인천대공원에서 연습하고 있지요. 공수부대까지 약 12km정도 뛴답니다. 관모산은 산악훈련으로 뛰어다니지요. 대공원을 내집 정원같이 사용할수 있으니 좋죠.11. 미소조아
'04.10.26 4:04 PM (218.49.xxx.5)정말 대단하세요..정말 축하드립니다..
벌써 3년전 아기첫돌 기념으로 저희부부 10km 완주한적있었는데..어찌나
힘들던지..42.195 거리를 정말 완주하신다는것 정말 부럽습니다..^^
운동을 조금씩하고 있지만 지구력이 넘 없어서..ㅋㅋ
마라톤 끝나셨으니까 맛있는것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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