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성격이 천지 차이예요.
남편은 다혈질, 전 그 반대구요.
그러니 남편은 아주 조그만 일에도 금방 화를 내고 또 금방 헤헤 거립니다.
남편이 화를 풀때 전 이제 화가 나기 시작하죠.
아무거도 아닌 일에 화내 놓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변하면 전 황당한 겁니다.
그러니 우린 참 많이 싸웠어요.
결혼 2년째인데 안 싸운 날보다 싸운 날이 더 많았고 정말 이혼을 결심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하지만 이젠 정말 이 사람하고는 못 헤어지겠단 생각이 들만큼 (수많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음을 좀 잡은 것 같네요.
근데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포기가 안 되는 게 욕하는 버릇입니다.
신랑 탓만 할 수 없는 점이 시댁 동네 자체가 욕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툭툭 내뱉습니다.
시댁어른들도 말 하면서 경상도에서 "뭉디" 하는 것 처럼 그렇게 욕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남편도 그런 것에 익숙해져 평소에도 그렇고 화 나면 더욱 심해지죠.
아무리 그런 환경에 자랐다해도 자기 부인에겐 욕을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들 하는 데..
저희 남편은 심한 것 같애요.
"x새끼"(죄송합니다) 라는 용어를 아주 쉽게 사용합니다.
저희 시누들은 자기 조카에게도 그런 용어를 씁니다.
나중에 애가 태어나면 제 애가 그런 말을 시누들이나 남편에게 듣고 자랄까 겁납니다.
정많고 정말 성격좋은 시누들이지만 정말 입이 험한 건 너무 너무 싫어요.
남편에게 욕 좀 하지 말라고 몇십번을 얘기했고 고치겠다고 약속 한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쉽게 안 되네요.
같이 욕도 해 봤고, 제가 욕 하면 좀 고쳐질 줄 알았는 데.. 안되네요.
제가 포기해야 할까요?
점점 그런 욕과 상스러운 말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참 싫지만
욕할때마다 싸울 수도 없고 제 속만 타들어 갑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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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고민아줌마 조회수 : 879
작성일 : 2004-10-25 11:43:16
IP : 218.154.xxx.1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벌금물리기
'04.10.25 3:46 PM (222.117.xxx.218)남편 기분 좋을때 약속을 하세요.
욕 한번 하는데 벌금 5천원씩 물리기루다가
그렇게 번 벌금으로 님 옷 사면 안될라나요?
그럼 나중엔 욕좀 자주 하길 바라는건 아닌가몰라.....2. 이현정(삼천포댁)
'04.10.25 11:19 PM (221.152.xxx.23)남편이 의외시네요. 자기는 욕해도 마누라한테서 욕이 튀어나오면 대게 놀라던데요.
울 남편 내가 한 욕에(것두 들으라고 대놓고 한게 아니라 몰래했는데 어케 들어가지고는..) 삐져서는 일주일을 말을 안하던데요.
아이가 태어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아이가 한두마디씩 엄마아빠 말을 따라하는 시기가 되니 부부끼리 안하던 존대말까지 해야 되던걸요. 아이 입에서 나쁜 소리 나올까봐 TV도 가려가며 보게 하잖아요?
아이가 아빠한테 그런 욕 대놓고 하면 좋겠냐고.... 미래의 아이를 가지고 차분히 말씀 나누어 보세요.
살아보니 마누라하고 약속은 번번히 어겨도 아이들하고의 약속은 죽어도 지키려고 하는게 아빠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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