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강원도에서... 첫째날

키세스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04-10-21 22:58:02
강원도 갔다 온 지가 언젠데... ^^;;

강원도 가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녀와서 기행문을 써서 올려야지. 나도 올리고 다른 분들도 올려달라고 해서 담부턴 소개받은 숙소와 식당으로만 다녀야지. ㅋㅋㅋ”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이렇게 게을러요.

출발 전에 질문 올린 것과 같이 신랑의 군생활 유적지 답사가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경주에서 출발해서 세 시간 반만에 홍천에 도착했어요. 슝~ ^^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더라구요. ^^

제일 먼저 간 곳은 신랑이 근무했던 군부대...
정문 초소에 가서 안을 구경하게 해달라니까 지금 준비태세기간이라서 자세히 보는 건 안된대요.
그래서 ‘서약서’라는 것 쓰고 신분증 맡기고 연병장 앞까지만 들어갔다 왔어요.
신랑은 안내해주던 군인총각이랑 (아이고~~ 이젠 군인 아저씨가 아니더구만요. 내가 우째 이리 늙었는지... 흑흑) 군대 이야기를 한참 하면서 신이 났더라구요.
그 군인들은 지금 군대라면 지긋지긋할텐데 휴가까지 내고 찾아온 우리 신랑이 이해가 됐을라나 몰라요? ^^;;

군부대 방문을 마치고...
수타사(공작산)에 갈까? 그러니까 중요한 곳을? 다 본 게 아니래요.

다음에 간 곳이 유격장 OTL
남들은 군 생활 내내 딱 두 번 가는 곳인데, 우리 신랑은 세 번이나 갔었다네요.
원래 신랑 자대배치 이전에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배치 받자마자 유격훈련을 받았대요.
참 복도 지지리도 많지요?  --;;

거기에 가서 공중낙하 등등 모든 유격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또 들었어요. 시범도... =.=;;
아예 훈련조교랑 훈련생 역할극까지 하더구만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고 사진을 몇장이나 파바박...
그래도 신랑은 그때로 돌아간 듯 참 젊고 즐겁고 싱싱해 보였답니다. ^^
참 유격 받고는 군인들이 단체로 홀랑 벗고 홍천강에서 목욕을 했다지요.;;;;;

그 다음엔 수타사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양지말 화로구이집을 찾았답니다.
제가 올린 질문에서 세분이나 추천하셨더라구요.

그런데...
서울에서 오실 땐 입구 쪽인데 저희는 되짚어 가야해서 제대로 찾을까 걱정을 했더랍니다.
이름만 다른 화로구이집이 정말 많더라구요.

신랑이 “저기다.” 그러면서 차를 돌리고 우린 간판을 안보고도 제대로 찾아간 것 있죠?
세상에... @@;; 정말 불난줄 알았습니다.
멀리서 봐도 연기가 엄청나게 나는데 들어가서는 그 규모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저희는 별관으로 갔는데 별관엔 99번 좌석도 있더라구요.
거기에 사람들이 정말 꽉 차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데...
정말 돈을 가마니로 쓸어담겠다. \_\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ㅋㅋㅋ

화로구이 정말 맛있었어요.
처음에 3인분 시키고 신랑이 더 먹어야한다고 우겨서 1인분 추가...
우리 딸래미도 너무 잘먹대요. ^^
막국수도 2인분... ^^*
하나 시켜서 나눠 먹자니까 먹는데 목숨 거는  신랑이 단 한 젓가락도  줄 수 없으니 시켜먹으라고 해서 배 부른데도 제 것 까지 시켰어요. -.-*
물론 배불러서 반도 못먹었지만...
처음 시켰던 3인분에 막국수 하나면 충분했을 것 같아요.
신랑이 아구아구 먹고는 너무 많이 먹었다고 후회하더라구요.

음식이 전체적으로 좀 달았고 파재래기엔 독특하게 케첩이 들어간 소스가 뿌려져 있었는데 그것도 맛있대요.
점수를 매기면 ★★★★★ ^^

나오면서 공짜로 서비스하는 메밀커피도 마셨어요.
고소하니 넘 맛있어서 제가 오는 길에 메밀가루를 사왔다는거 아닙니까.
집에서 메밀가루 삶아서 커피 타도 그 맛이 안나오던데 비법 아시는 분 알려주시어요. ^^

숙소는 장수산나님이 저번에 소개해주신 고흐와 해바라기...
식당에서 제법 떨어진 산길을 지나가야 해서 가면서 잠시 후회를 했었는데 여자분이신 펜션지기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정말 시설이 맘에 들었어요.
저희가 묵은 방은 2층이었는데 다락방도 하나 있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우리 딸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공주님 방이라고... ^^


예쁘죠? 방도 우리 딸래미도... ^^
젤 위의 사진이 그 다락방이예요.
실제로는 더 이쁜데 사진 실력이 영...

우리는 펜션이라는 데를 처음 가봤는데 정말 괜찮더라구요.
밤에 승희를 재운다고 불을 끄니 오우~
벽지에서 별이 반짝거리대요. ^^

그날 밤, 잠깐 나가 하늘의 별을 봤는데...
주위의 모든 불이 다 꺼진 곳에서 보는 별이 얼마나 이쁘던지... *_*
정말 별이 반짝반짝한다는 게 맞던데요. ㅎㅎ
신랑이랑 둘이서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IP : 211.176.xxx.18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4.10.21 11:01 PM (218.238.xxx.170)

    저도 여름에 화로구이집이랑 그 팬션 가봤어요....
    음메, 괜히 반갑네요....여행 끝까지 잘 하세요....^^

  • 2. 헤르미온느
    '04.10.21 11:14 PM (211.50.xxx.205)

    호호...저는 그 팬션, 예약이 다 차서 못갔구요...양짓말에 가서 화로구이 먹었었지요...
    저도 괜히 반가워서.^^

  • 3. yellowcat
    '04.10.21 11:18 PM (211.208.xxx.102)

    저도 친구들이랑 여기서 지낸기억이..+_+

  • 4. 이론의 여왕
    '04.10.21 11:20 PM (222.110.xxx.240)

    기행문 영영 안 쓰시나 했습니다. ㅋㅋ
    승희는 완조니 공주마마 포즈로구만요. 이뽀요.

  • 5. 키세스
    '04.10.21 11:46 PM (211.176.xxx.188)

    우와~ 다녀오신 분들이 많네요.
    안그래도 Jasmine님 생각이 났었는데...
    그때 여기 예약 못하셨을 때 다른데 가셔서 "죽여주는 휴가"라는 명작을 탄생시켰었는데... ㅋㅋㅋ 그러면서요.
    다녀오셨다니 제가 다 기쁩니다.
    헤르미온느님
    님이 화로구이집 맛있고 그릇 지저분하단 말 하셔서 뭔가 했더니 거기선 그릇을 구워 주더구만요.
    플라스틱 반찬그릇이 어쩜 그리 하나도 탄자국 안난데가 없던지... ^^;;
    yellowcat님
    벌써 다녀오셨어요? 전 거기 내년 여름에 다시 가고 싶어요.
    여왕님
    승희요.
    자기 공주라고 얼마나 거만하게 굴던지... ㅋㅋㅋ
    펜션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이거 올렸는데 담엔 더 귀여운 거 올릴께요. ^^

  • 6. 미스테리
    '04.10.22 12:30 AM (218.145.xxx.139)

    제가 말씀 드린곳도 양지말인데 제 입맛엔 막국수는 별로 였었는데...
    그래도 고기는 맛있죠....아...먹고싶다...^^;
    잼있으셨죠???
    역사적인 사건도 올리셔요=3=3=3

  • 7. 깜찌기 펭
    '04.10.22 12:42 AM (220.81.xxx.235)

    승희공주.. 빨랑 멋진 왕자만나야지. ㅎㅎ

  • 8. 마농
    '04.10.22 12:50 AM (61.84.xxx.28)

    추억 여행 재밌었을 것같아요.
    음..홍천 화로구이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딸아이가 정말 애교쟁이 공주같아요...
    이뻐서 이뻐서 바라보기도 아깝겠습니다.

  • 9. 코코샤넬
    '04.10.22 7:35 AM (221.151.xxx.18)

    아~ 넘 재밌으셨겠어요 ^^ 화로구이도 넘 맛있었겠고요.
    음하하 저도 30일 저녁에 홍천으로 출발합니다요(가서 화로구이 꼭 먹어봐야지~~)
    캐노피커튼으로 살짝 가리고 사진찍은 딸아이는 애교 만점!! 공주님이십니다.

  • 10. 다시마
    '04.10.22 9:27 AM (222.101.xxx.79)

    군생활 유적지 답사..ㅋㅋ
    암튼 염장스런 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 11. 선화공주
    '04.10.22 10:25 AM (211.219.xxx.163)

    정말..좋은 시간보내셨겠어요.^^ 이~~부러~~부러~~
    이렇게 기행문 올려주시니..그대로만 가면 여행의 성공은 따논 당상이네요^^

  • 12. 아라레
    '04.10.22 10:38 AM (210.221.xxx.247)

    딴건 곁들이고 '군인들이 단체로 홀랑 벗고 홍천강에서 목욕을...' 이부분에서 가심이 콩닥콩닥...
    젊은 총각들이 목욕하는 사진 좀 많이 찍어 오시지 않고선...(히죽-)

  • 13. 환이맘
    '04.10.22 10:44 AM (210.105.xxx.2)

    ㅋㅋㅋ 저도 그방에서 사진 찍었거든여
    다락방이 참 예쁘죠??
    사진 보면서 혹시나 했는데..
    맞네여..
    그 팬션 괜찮죠?
    앞에 물가도 있구 또 가고 싶네여

  • 14. 롱롱
    '04.10.22 12:53 PM (61.251.xxx.16)

    앗.. 코코샤넬님! 저희는 31일에 가기로 했는데 ^^
    양지말 화로구이 맛있죠.
    분당에도 양지말 화로구이가 있길래 갔었는데 고기가 비계만 잔뜩 붙어있어서 별로더라구요.

    키세스님! 계속해서 올려주세요.
    홍천가면 화로구이 먹을것만 정하고 뭐 할지, 어디 갈지는 안정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403 오늘 아침은 신랑생일... 2 내눈에 콩깍.. 2004/10/22 897
24402 여행 떠나려고 합니다 5 김선곤 2004/10/22 850
24401 싸이월드 질문입니다 3 카피캣 2004/10/22 1,008
24400 어느 새벽 넋두리 1 익명 2004/10/22 1,023
2439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쾌함 13 고추쨈 2004/10/22 1,778
24398 강원도에서... 첫째날 14 키세스 2004/10/21 1,109
24397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50 jasmin.. 2004/10/21 3,379
24396 [re] 지금도 내가 하고 다니는 것들. 4 morihw.. 2004/10/22 1,513
24395 넋두리 11 파아란 가을.. 2004/10/21 1,001
24394 화성 동탄 당첨되면... 4 동탄 신도시.. 2004/10/21 876
24393 저 임신했어요..근데 너무 불안해요... 5 수영 2004/10/21 884
24392 한스에서 제일 맛있는 케이크 좀 추천해주세용 4 바비 2004/10/21 915
24391 애기옷괜찮은쇼핑몰 3 둥이맘 2004/10/21 884
24390 쌍꺼풀 수술 잘하는곳(서울)알려주세요.. 6 부끄.. 2004/10/21 1,392
24389 음식점에서 할인받는거에 대해서... 6 아짐 2004/10/21 886
24388 어떻게해야 맘상하지않게 대처할수있을까요 11 곤란해 2004/10/21 1,242
24387 자궁폴립 1 .... 2004/10/21 908
24386 변하는 체형때문에 우울해여... 5 임산부 2004/10/21 897
24385 외롭다는 말 함부로 하지 않지만.. 10 익명.. 2004/10/21 1,384
24384 일산산부인과추천이요~~~ 6 돼아지! 2004/10/21 1,016
24383 임부복이요....둘째맘. 3 아리엘 2004/10/21 884
24382 직장다니시는 분들 힘들지 않으세요? 10 우울해요 2004/10/21 984
24381 트로이(만화) 6 raratv.. 2004/10/21 895
24380 용돈 누가 드려야 옳은걸까요? 13 새댁 2004/10/21 1,093
24379 사는 물건마다 족족 불량품..ㅠ.ㅠ 3 우울 2004/10/21 1,314
24378 애기아빠성화에 어쩔수없이올린글입니다. 11 정말죄송 2004/10/21 2,222
24377 비뇨기과 질문입니다...도와주세요 6 어쩔수없어요.. 2004/10/21 1,622
24376 어깨 찢어져 님... 2 경험자 2004/10/21 897
24375 옥매트 쓰시나요? 2 걱정 맘 2004/10/21 881
24374 우리꼬마 1 알텀 2004/10/21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