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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의 깊이 같은 시부모님의 마음

민들레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04-10-18 14:39:48
항상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살았습니다.
그만큼 저희 부모님 남들에게 그리고 자식들에게 존경받기 위해서
많이 고생하셨고, 많이 노력하셨습니다.
형제들도 누구를 제일 존경하냐고 물어보면 부모님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님을 보면 아~어른이란 이런것이구나하고 감탄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란 존재는 한없이 위해다고 존경스런 존재로 믿고
그렇게 살다가 결혼이란것 했습니다.
남편의 부모님도 제 부모님처럼 존경스런 맘으로 대할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저만의 생각이었죠. 아니 착각이었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시더군요.
그냥 욕심이 많으시구나 생각했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조금만 돌려서 생각해보셔도, 어찌 그렇게 하실까하고
어이없어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황당을 넘어서서 화가 나네요.

제가 제일 경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 가지고 계셨습니다.
어찌 그런분들이 남편의 부모님이라니 미치고 환장할뻔했습니다.
왜 결혼전에 바쁘다고 한번 제대로 인사한번 안드리고 잠깐 인사드리고
바로 상견례에 바로 결혼했는지 정말 후회를 하다가 지쳤습니다.
  
시아버님은 자식은 결혼하면 무조건 시부모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답니다.
자식은 인간이 아니고 그저 부모님의 팔다리가 되어서 일해야 한답니다.
자식이 행복하다는것은 부모가 불행하다는 뜻이랍니다.
무조건 다 희생해서 부모에게 효를 다하라고 강요하지요.
그만큼 희생하게 자식들에게 가르치고 먹이고 했으면 말다했습니다.
젊을시절 혼자서만 도박,술,바람,폭력을 하느냐 집안은 거의
풍지박산이었다고 합니다.

시어머님은 그렇게 세월을 살았기 때문에 자식들이 다 결혼했으니까
자식들이 이제 부모를 먹야살리고 책임져야할때라고 합니다.
자식들에게 서로 다른 형제들을 따로 부추켜서 형제들 의가 상할정도로
뒤에서 돈을 요구하십니다.
그것도 이번엔 누구가 얼마를 더줬다. 가을이라서 옷이라도 해입으라고
니들은 이게 다냐?하시면서 창피를 주시지요.
시아버님 수입은 아직 충분하시지만 그래도 자식들 다 결혼시켰는데
이젠 수확의 시기라고 생각하시나봅니다.
비료나 농약도 제대로 쓰지도 않고 키웠으면서 풍년을 기대하시고
요구하시죠.

두분을 만나고 돌아서면 비웃음만 입에서 끊임이 없습니다.
어쩜 저렇게 그나이 드시도록 생각이 저것뿐일까?
퇴직할 나이도 아직 한참 남았고, 아직 청춘이라면 청춘이신데
생각하시는건 팔구십 드신 노인네랑 다름이 없으니 우습습니다.

자식새끼들 다 결혼시키셨으니까 바라시는건 그렇다고 치지만
그래도 말씀 한마디라도 하시면 정말 어이없는 소리만 하십니다.
오죽하면 남편이 따로 부모님에게 내리사랑이지 어째 자식이
부모님만 무조건 사랑하겠냐고 그것도 며느리들에게 그러시면
며느리들이 좋게 생각하겠냐고 조용히 얘기하다가 불효령을
맞았고, 저 아주 불효막심한 며느리로 찍혔습니다.
남편이 괜히 한마디해서 열심히 일만 하다가 미움만 더 샀지요.

손자들보다 자신들이 더 중요해서 아이들도 별로 달갑지 않으십니다.
아이들에게 자신보다 더 잘해준것 같다면 펄펄 뛰십니다.
키워놨더니 지자식만 눈에 들어온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시댁에 갈때면 다 떨어진 헌옷만 입힙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샘에 머리가 아파서 질릴정도로 집에 옵니다.
옷사입으시라고 손에 돈을 쥐어주지 않으면 그화가
끊임이 없으시죠.

그래도 시아버님은 직장이 있으시고 바쁘신편이라서
덜 부대낍니다. 그러나 시어머님은 그 모난 성격 덕택에
친구들도 없어서 정말 힘듭니다.
한마디 말이라도 시어머니가 아니고 아들을 훔쳐간
도둑취급이라서요.
시아버님이 똑같이 서운하게하면 펄펄 뛰시면서
울고불고 다리뻗고 우시면서 똑같은 일이
아들이 며느리에게 했다면 그것도
다 모자란 며느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들이 능력이 좋은지 다 시댁보다
잘살고 더 잘배운 며느리들이라서
괜히 더 기가 죽을까봐 말끝마다 비꼬고 며느리들
기죽이실려고 안달이시죠.

남편은 그래도 부모님이니까 그어떤 행태도 이해가되고
용서가되고 그런 모습에 가슴이 아프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자꾸 그런 시부모님을 나도 모르게
비웃게되고 마냥 무시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으로 평생 시부모님을 무시하고
살아야하는것이 화가 납니다.

고쳐질것도 아니고 바뀔것도 아니고
그냥 한귀로 흘리고 보면 바로 잊어버리라고
남편이 충고하는데 들어가는것이 태산인데
구멍은 이렇게 작은구멍인데 어찌 한번에 다
걸러지겠습니까......

오늘도 친정부모님께 죄송스런 마음으로 삽니다.
그렇게 귀하게 곱게 키워주셨는데 이렇게 살게되서
죄송스럽고 시부모님에게 하는거 백분의 일도 못하게되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왜 못하느냐구요?
시부모님이 감시하시고 대놓고 싫어하십니다.
친정에가는거 정말 싫어하십니다. 못하게하고 못하게
하십니다. 아주 교묘하게요.
세상이 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네요.

이렇게 여기에다가 쓰니까 속이 풀리네요.













IP : 211.217.xxx.1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깡총깡총
    '04.10.18 2:55 PM (211.226.xxx.132)

    힘내세요.. 저도 지금 아주 힘든때를 보내고 있어요.
    민들레님 말씀처럼 친정부모님이 곱고 귀하게 키워주신거 생각하세요
    남편분과 사랑해서 결혼하신거지, 시부모님 인생 책임질려고 결혼하신거 아니잖아요.
    민들레님이 시부모 부모는 아니잖아요. 내자식 깨끗한옷 입힌다고 시부모가 닥달한다
    해서 손에 돈 쥐어줄 이유 절대 없어요. 그건 그 분들이 여태 사시면서 만들어야 할
    환경이죠. 깨끗한옷입고 싶고, 돈쓰고 싶으면 젊었을때 악착같이 모았어야죠
    자식들,, 여러명 낳았다고 쳐도 그게 자식들이 나 낳아달라고 사정해서 낳은거
    아니잖아요. 두분이 좋아서 낳은거니까요.
    그냥 이젠 포기 하세요. 잘 할려는 마음 다~ 포기하시면 마음이 지금 보단
    훨씬 편안해 집니다. 그런사람들은 아무리 잘할려고 해도 내 마음 몰라주거든요
    그리고 좀더 냉정해 지세요.
    얼마동안은 남편분이 섭섭해 하실지 모르지만,, 절대로 끌려다니지 마세요
    평생 돌아가시지 직전까지 아니 심술이 대단하신분들 같은데 돌아가셔서도 괴롭히실지 몰라요
    민들레님 정말 소중한 사람이예요. 할수있는 만큼만 하세요. 절대 착한며느리 컴플렉스니
    다른사람이 이만큼하니까 나도 이만큼 해야하니, 싫은것도 억지로 속태워가며 하지마세요
    님의 가정은 본인이 지키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분과 대화도 많이하세요
    처음엔 잘 들어주지 않을려고 할거예요. 그러면서 점점 느껴요 남자들도
    힘내시구요. 속상하면 여기에 종종 글 남기세요^^ 끓던 속이 조금은 풀리거든요

  • 2. 깡총깡총
    '04.10.18 2:58 PM (211.226.xxx.132)

    분명 어제 금융빚 3300조라는 기사에서 보면 정부부채가 토탈 772조원이라고 나왔거든요. 근데 오늘 다음 헤드라인에 떠 있는거 보면 정부부채 1887조라고 나옵니다. 하루하루 말이 틀려질겁니다..
    다들 어금니 꽉 깨무세요.

  • 3. 익명
    '04.10.18 5:18 PM (210.183.xxx.2)

    그냥 읽기만 하려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이렇게 쓰네요. 우리 따로 쪽지라도 주고 받을까요? 서로 스트레스라도 풀게 말이예요.

    사실 저희 시부모님은 민들레님 시부모님에 비하면 양반이네요. 하지만 사고방식에 비슷한 면이 많아요. 자식들을 이만큼 키워놨으니 이제 자식들이 부모에게 잘해야 한다. 저희 시어머니는 자식을 투자라고 생각하십니다(이건 모두 시누이의 증언입니다). 남편을 포함에 시누이들도 모두 7살에 학교를 갔는데 이유는 빨리 학교 졸업해서 빨리 돈벌어라는 이유였습니다. 할말 없습니다. 저희 남편 외아들인데 시어머니 맨날 그러십니다. 자기들 죽으면 재산 물려줄거니까 지금은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저희 시어머니 남편하고 정이 없어 아들 하나보고 지금까지 살았답니다. 민들레님 시어머니처럼 저를 아들 훔쳐간 도둑취급 하셨셨죠(최소한 제가 느끼기에는, 저희 시어머니는 절대 아니라고 펄펄 뛰십니다).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내가 쟤 하나 보고 여태 살았는데 너가 그것마저 빼앗아가려 하냐?" 저희가 집을 산 것도 서운하신가 봅니다. 너네 욕심만 차린다고 하시더군요. 아들이 월급을 며느리 다 갖다 줘버린다고 서운해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저희 남편 역시 처음에는 말대꾸 했었습니다. 이제는 안합니다. 말대꾸했다가는 본전도 못찾습니다. 완전히 망나니 며느리 됩니다.

    근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반항을 했죠. 원래 고분고분한 며느리는 아니었지만. 제가 편지를 썼죠. 요약하면 '난 시집간게 아니라 아무개랑 결혼한거다. 따라서 우리 가정의 독립성을 인정해달라. 당신들의 아들이 잘난건 인정하지만 나도 잘났다. 그리고 당신아들이 잘났기에 내가 결혼한거다. 우리도 부모님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지만 간섭하지 않는다. 부모님도 우리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믿어달라'. 제가 원래 가슴에 담아두는 성격이라 신혼때부터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저의 주장을 폈죠. 물론 저희 시댁 난리가 났었죠. 저희 시아버지 '시댁에 대한 도전장'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하지만, 여차 저차 이제는 포기를 하셨나봅니다. 물론 당연히 예쁘지는 않으시겠죠. 하지만 예전처럼 아들에 대한 집착(넋두리인지 잔소리인지를 모를)을 제 앞에서 표현하지는 않으십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 편합니다. 워낙 돈을 밝히셔서 그 부분은 아직도 피곤하지만 이건 제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전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 강요만 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돈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게 어떻게 보면 참 편한 방법같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돈은 넉넉하게 드릴 작정입니다. 군소리 안나오게.

    제가 원하는 시댁과의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예의(도리)만을 지키는 조금은 냉정한 관계거든요. 물론 저희는 부모님의 재산에 욕심 없습니다(부모님이 스스로 물려줄거니까 너네가 잘해야한다고 강요하시는 거죠. 많지도 않으면서. 상속세 내고 나면 손에 쥐는것 별로 없을 겁니다. 근데 이거 부모님께 말하면 난리날거라는거 아시죠?). 그래서 일단 시부모님과의 관계는 조금 성공한 것 같긴 한데(완전히 제 입장에서), 시누이들이 조금 걸리네요. 이것들이 지들 부모한테 못한다고 나를 미워해서리.... 하지만 상관없어요. 저희 남편이 상황을 다 이해하고 동생들은 신경안써도 된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마음속에 조금 찜찜한게 사실이긴 하지만 무시할려고 노력하고 있죠. 시누이와도 아주 냉정한 관계를 유지하는게 목표니까(아주 친하지 않아서 그렇지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정상이죠).

    민들레님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잘 안되시면 저처럼 반란을 일으켜보세요. 그럼 조금 변하지 않으실까요? 어른들께 조금 죄송한게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분들이 감당하셔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민들레님이 죽을(?) 수 있잖아요.

  • 4. 위글님
    '04.10.18 7:18 PM (194.80.xxx.10)

    도전장을 내신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내 인생을 남이 좌지우지 하게 놔둬서는 안되지요.
    그렇게 나갔으니까, 님을 함부로 보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달라진 거 아니겠습니까.

    원글님도...며느리가 애들 맡기고 이혼하고 나간다고 하면 시부모님이 정신을 차릴려냐요.
    한번은...반항이 필요합니다.

    밟히지 말자!!!

  • 5. 옳소
    '04.10.19 8:39 PM (220.127.xxx.61)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 내 가족이지요.
    저도 시댁, 친정에 다 반항했더니 집이 조용해 졌어요.(저희는 친정 엄마가 더 하죠)
    가끔 여자들은 시댁은 적 친정은 편이라고 생각하지요.
    제가 시댁과 친정의 균형을 잘 맞추니까 남편도 말이 없어요.
    더불어 우리도 나이 들면 주책 부리지 말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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