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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과 함께하는 혼수장만.

빨강머리앤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04-09-13 15:01:25
  저희집은 삼남매입니다. 전 그 중 막내이구요.
  제 또래에 삼남매면 뭐 그리 특이할 것 없는 구성입니다만,
  이 셋이 연년생이라고 하면 좀 틀려지죠. --;

  지내다보니 둘씩 연년생은 종종 있지만
  셋 연년생은 거의 없더군요.

  어릴때는 연년생이 특별하다는 걸 몰랐죠.
  그냥 연년생이에요. 하면 대략 반응들이
  엄마 고생하셨겠네..였는데
  어느 순간 연년생이 참 쉽지않는 케이스가 되겠구나 생각하니
  뭔지 모르게 쑥스러워지는 것이..흠흠.

  여하튼..
  제 위에 언니는 결혼을 좀 일찍해서
  지금 주부 8년차에 아이 둘,
  형부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회사에 묶여서 일하고
  언니는 선생님인데 요즘은 둘째 조카 낳고 휴직중이거든요.
  그런 언니네가 금요일, 그릇번개를 가야하는 금요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형부도 휴가를 못 낸다 해서,
  지난달부터 이사하는날은 제가 휴가내서 도와줄 생각이였는데
  그릇번개 공지가 뜨면서 생각이 달라진거죠.
  이사 당일은 별로 일이 없을거다..다음날 가면 된다..하면서.

  그래서 금요일 오전에 후다닥 일을 마쳐놓고
  회사에다간 집에 일 있다하고
  점심도 안먹고
  츄파츕스 한 통사고
  합정동으로 가서 남자친구 차를 갖고
  새봄님도 만나서 가좌동으로 갔습니다.
  행여나 늦을까 시간 딱 맞춰 갔는데
  아..그 광경은 보신 분들만 이해하실 터..

  금요일날 괜히 마음은 급하고 후다닥 나온터라
  프린트해놓은 약도도 두고 왔는데
  어찌나 길도 잘 찾아가는지 한번도 안 헤매고 바로 도착. --V

  혜경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결혼축하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너무 많은 그릇속에서 헤매다가
  카라 접시 몇 장과 제 정서에 맞는 일본그릇 여러장 고르고
  음식도 먹고 어쩌구 하다 보니 시간 잘 가데요..
    
  마음 같아선 일산팀 2차 끝까지 있고 싶었는데
  양심상 언니네도 들러봐야 할 듯 싶어서
  아쉬운 마음을 두고 서울로 와서 언니네에 그릇을 다 풀어놨죠.
  (새 집이라 수납공간이 엄청 많아요.)

  양손 가득 비닐봉지를 들고 등장한 절 보고
  언니는 집들이 선물이라도 사온 줄 알고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뽁뽁이를 풀러주더이다.
  근데 언니와 저는 취향이 달라도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가 없어서
  뽁뽁이를 다 풀르고 나온 그릇들을 본 순간
  자기 몫은 없다는걸 알았죠.

  그래서 어젠 언니 취향의 그릇 (분홍색 꽃그림있던)
  세 장 사서 선물했어요.

  어제 야심한 밤에 사온 그릇들 다 닦아서
  언니네 다용도실 창고에 넣어놓고 보는데
  내 집인양 참 뿌듯하더군요. --;
  조만간 언니네 다시 가서 사진 찍어서 보여드릴께요.
  
  드롱기가 첫번째로 장만한 혼수가 됐는데,
  그릇번개 덕분에 수십장의 그릇과 찻잔들이
  두번째로 장만한 혼수가 됐네요. ^^;

  혜경샘을 비롯해 수고하신 분들 고생많으셨구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종종 뵐께요.
  꾸벅.
  
  * 사진은 그릇번개때 오신분들 한개씩 드릴까 싶어서 만들었던 책갈피랍니다.



  
IP : 211.171.xxx.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ro
    '04.9.13 3:17 PM (211.105.xxx.192)

    하하.. 저도 결혼전에 82를 알았더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터인데.. 아쉽구려..
    이번 브라운 찜기 도 장만하셔야겠군요.
    미혼들을 위한 특별 공구라도 마련해야 되는거 아닌가 몰러^^

  • 2. 빨강머리앤
    '04.9.13 3:43 PM (211.171.xxx.3)

    음..브라운찜기는 아직 고려치 않은 품목이라서요.
    있으면 좋기는 할텐데
    뭐 살다가 절실히 필요해지면 사야겠죠.

    사실 그릇살때도 구체적으로 어떤 그릇이 어떻게 필요한지 모르고
    막연히 눈에 드는 그릇들만 고르게 되니
    과연 나중에 실전에서 잘 써먹을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 3. 몽쥬
    '04.9.13 3:45 PM (218.48.xxx.172)

    빨강머리앤님 혼수장만 츄카드려요.
    혹 결혼날짜 잡으셨나요?
    훤칠한키에 장금이의 손맛과 시원털털한성격까지 남편되실분 봉잡았네요.
    빨리 그릇구경하고싶어요.

  • 4. coco
    '04.9.13 3:49 PM (211.207.xxx.73)

    앤님 닭살 연애행각 벌써 관두고 결혼준비 하시나봐요.오~~축하드려요.
    82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더 힘들지 않으시려나 몰라...ㅋㅋ
    야무지게 하나하나 준비하시는 모습이 예쁘고 몇 달 전 생각납니다.
    그럼 힘들고도 재밌는 혼수준비 잘 하세요...^^

  • 5. 밍밍
    '04.9.13 4:10 PM (211.46.xxx.157)

    앤님... 축하드려요~~

    이번 그릇번개는 못갔지만 저두 82 덕에 혼수장만 많이 했답니다.
    드롱기에.. 브라운찜기에~ 눈만 높아져서 큰 일이에요.. ㅎㅎ
    브렘블리 웨딩링 찻잔 사놓고 혼자 좋아라 하고 있답니다.. ^^

    준비하는게 힘들긴 하지만 이것저것 사는 재미도 있는거 같아요.
    결혼 준비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 6. nebol
    '04.9.13 4:13 PM (211.59.xxx.156)

    오호호~다이모 유저시네요..ㅋㅋ
    전 버디 가지고 있어용..형광테잎들 모으느라..여기 저기 발품 팔고 있다지요..ㅋㅋ
    넘 넘 귀엽죠~?
    ㅋㅋ 방갑슴네다~

  • 7. 이론의 여왕
    '04.9.13 4:42 PM (220.86.xxx.11)

    그동안 자동시스템에 에러가 생겨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레벨다운은 소급적용되지 않습니다.

  • 8. 제비꽃
    '04.9.13 5:25 PM (61.78.xxx.31)

    앤님 집보러 다니느라 힘드셨는지
    지난번 지미원에서 봤을때 보다 어여쁘게 여웠던데...
    모자두 안쓰고 몰라볼뻔 했어요 이론의 여왕님 아니였음 ㅎㅎㅎ

    여왕님 집에계시면
    커피드시러 오세요
    이번주는 8시까지 있습니다

  • 9. 빨강머리앤
    '04.9.13 6:12 PM (211.171.xxx.3)

    몽쥬님. 결혼은 내년 2월이랍니다. 아직 한참 남았다죠.
    코코님. 닭살연애행각은 계속되고 있답니다. 흐흐흐..
    밍밍님. 감사합니다. 82cook 때문에 눈만 높아지는건 맞죠. 흑.
    네볼님. 다이모가 생긴건 조악하기 그지없는데 재밌는 장난감이죠..^^
    이론님.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포트메리온 디너셋트. 으하하.
    제비꽃님.
    살이 빠진건 연애하느라 음주가무가 줄어서 그렇답니다.
    거의 매일 만나서 저녁을 먹는데
    남자친구가 90% 채식주의자인지라 고기 거의 안먹고,
    술 별로 안좋아하고, 인스턴트/밀가루도 안좋아하고
    주말엔 산에 다니고 평소엔 많이 걷고 뭐 그래서 살이 빠진듯 해요. ^^;

  • 10. 경빈마마
    '04.9.13 6:24 PM (211.36.xxx.98)

    그렇지 않아도 선생님이 저런거 만들어 볼까? 하시던데......차에 붙이고 다니면
    아마 운전하다 말고 서서 울겠지요? 너무 반가버서리.......ㅋㅋㅋㅋㅋㅋㅋ

    미래 남편이 채식주의자라~~~~거 편하겠어요...콩나물 국에 시금치만 팍팍 무쳐주세요...^^*

  • 11. 김새봄
    '04.9.13 7:12 PM (211.211.xxx.223)

    엇! 빨강머리앤님~ 무지하게 맘에 드는 책갈피 인데 왜 사진만 보여 주시는 겁니까?

  • 12. 키세스
    '04.9.13 7:56 PM (211.176.xxx.134)

    마자요.
    몇명이라도 주시지!!!
    닭살스런 연애행각 ㅠ_ㅠ 넘 부럽습니다.
    저도 연애할 때는 살이 팍팍 빠졌었는데.... 어흑~

  • 13. 김혜경
    '04.9.13 9:20 PM (211.178.xxx.189)

    일요일날, 두분이서 새끼 손가락 걸고 다니며 그릇 고르는데...한폭의 그림이더이다...

  • 14. 빨강머리앤
    '04.9.14 10:59 AM (211.171.xxx.3)

    마마님.
    경황이 없어 (그릇사느라. --;) 멀리서 뵙기는 뵙는데 인사는 못 드렸네요.
    오뎅..제 친구도 3개는 먹었나봐요..
    새봄님,키세스님 그럼 다음 기회에. ^^
    혜경샘..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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