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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왜이럴까요...

민유정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4-08-06 16:16:32
얼마전에 아니 한참전에 며느리로서의 의무가 어디까지일까 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적이 있었드랬어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간병인을 알아보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서..
저도 어느정도 마음을 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시아버지께서 꽤 여러가지 검사를 마치시고 수술을 위하여 목요일 그러니까 어제 입원을 하셨어요.
병원은 시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시어머니가 다니시기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직장엘 다니는 묶여있는 몸이라 또 아직 아가도 있어서
병원에서 검사하시는 동안 저희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동행을 했드랬어요.
애들 고모부도 잠시 쉬고 있는중이고 집도 가깝고 해서 차로 모시고 다니면서
여러 검사를 받았드랬지요..내가 모시고 가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상황이 여러모로 여의치 않으니 전화로 인사를 드리곤 했어요.
결과 나오는 날은 애덜 아빠가 동행을 했구요.
근데 그게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전화를 했는데...
너 지금 어디냐.?  회산데요...알았다(딸깍)  그러길 두차례...
지난 토요일엔 그 더운 푹푹 찌는 날씨에 저 혼자 얼라 셋 데리고 시가가서
점심 저녁 해먹구 내려왔어요.  
맘이 좀 풀어지셨는지....너 힘들어서 어쩌냐....하시더라구요 뒷통수에 대구..

어제 입원해서 오늘 점심시간에 눈치보며 짬내서 병실에 다녀왔는데...
월요일 수술하는 날에 아이들 다 데리고 오라내요....
직장 놀러다니는 것두 아니구 며늘도 아들짐 덜기위해 맞벌이 했음 하며 바라는 분들이
저도 다른 며늘처럼 해주길 바라나봐요.
우리 시누이 시댁에 잘한다고 입에 달고 사시는것두 그러려니...
애덜 고모부가 울 신랑이랑 비교되게 처가에 잘하는것도 그러려니....
그냥 아무생각없이 살려구 해도
이럴땐 제 속이 넘 좁아져서 볶닦거립니다.

[시]가 붙어서 더 볶닦거리는거 저도 인정하지만
이럴땐 정말 어디가서 모든 인연 끊고 싶네요...
IP : 210.101.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8.6 5:52 PM (211.178.xxx.75)

    시댁 어른들 그런 마음을 쪼금만 이해해주세요.
    우리 젊은 사람들도 막상 수술을 해야한다 , 수술실로 들어간다 하면
    애고.... 내가 이 문을 다시 살아서 나올런지... 심란하잖아요.
    월요일에 수술 들어가시는길이 마지막 이승길이 아닌가 맘이 그러셨나봐요.
    토요일, 일요일 주무시고 나면 맘이 또 변하실지 몰라요.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마세요.

  • 2. 힘이 드셔도...
    '04.8.6 6:36 PM (218.50.xxx.131)

    전문직이신지; 부럽삼.;

  • 3. 김혜경
    '04.8.6 6:55 PM (211.215.xxx.220)

    어른들 병원에 계시면...자손들이 지켜봐주기 바래시는 것 같애요...수술날만은 좀 가보세요...혹시라도 안가시고 회사에 계셔도 아마 맘잡고 일하기 어려우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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