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날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갔다 왔는데 일을 저질렀다 합디다.
출장 갔던 업체에서 대금을 이 사람 편에 보냈는데
그걸 잃어버렸단 겁니다. 거금 320만원.
경제개념이 티미한 이 마눌 머릿속에 얼른 드는 생각이,
"야! 그거 주운 사람 땡잡았겠구나~아 !" 하는 거였습니다.
사실 속이 쓰리기는 저보다 더할라구요.
어디 가서 전철에 우산 한번 두고 내리는 법 없는 야무진 남편은
이번 일로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모양입니다.
실토한 남편 표정은 너무나 복잡하여 마눌이 잔소리할 수도 없었습니다.
해서 그냥,
"그거 잃으면서 사람도 잃을 수 있었을 텐데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노라,
앞으로 더욱 열심히 돈 버는 기계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되지 않겠냐,
글고 이제부터 한 달에 30만원씩 절약하면 1년 안에 회복된다"
뭐 이러면서 위로 반 염장 반으로 놀려먹었습니다.
어쩄든 이제부터 아껴쓰자 생각하며 반찬 살 것부터 곱씹어보고 샀습니다.
근데 의외의 부분에서 쉽게 절약이 되었습니다.
어제 홈쇼핑에서 그 유명한 셀렉스씨 제품을 좋은 구성과 엄청난 가격에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39만 5천원.
한참 고민했지만 평소 벼르고 있던 제품이라 전화를 들었습니다.
전화기에서 뭐라뭐라 멘트가 나오는 동안 나의 뇌리를 죄어오는 320만원!!!!
저는 그만 전화를 끊었습니다. 까짓 쓰던 거 쓰지뭐!
이리하여 어제 39만 5천원을 안 썼으니 이번달 30만원 절약 프로젝트는 성공!
둘러보면 아끼고 절약할 수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의 성공을 축하해 주십시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월 30만원 절약 프로젝트-1
강금희 조회수 : 1,950
작성일 : 2004-05-18 23:39:38
IP : 211.212.xxx.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jasmine
'04.5.18 11:49 PM (218.238.xxx.153)거금 320만원 아닌가요?.....오타....
잘 하셨어요....사람이 무사하게 돌아와 고마운거 진심이시죠??????.....ㅋㅋㅋ2. 강금희
'04.5.18 11:53 PM (211.212.xxx.42)하하 방금 수정했습니다. 눈도 밝으셔.
진심입니다 !!!!!!! (뭘 좀 아시나?)3. 김혜경
'04.5.19 12:25 AM (211.215.xxx.135)축하드립니다...프로젝트 2는 언제쯤...
4. 승연맘
'04.5.19 12:51 AM (219.241.xxx.34)아마 다른 데서 횡재하실 일이 있을겁니다. 꼬옥~
짠순이의 성공 절약을 축하드립니다. 화이링~5. 강금희
'04.5.19 1:04 AM (211.212.xxx.42)선생님, 앞으로 눈 까뒤집고 프로젝트 완수할 꺼리 찾아다닐 겁니다요.
프로젝트 2를 위해서..............
대개는 집 밖을 안나가면 될 듯.
다른 데서 횡재할 일이 있을 거라는 말씀이 엄청난 덕담으로 들립니다. 때댕큐요!6. 백설공주
'04.5.19 3:00 AM (220.83.xxx.83)꼭 프로젝트 성공하시길...
성공시리즈는 계속 연제 되어야 한다7. 겨란
'04.5.19 8:47 AM (211.119.xxx.119)저같으면 밤잠을 못 이루었을텐데... 뭐 어떤 식으로든 전화위복이 될 거예요!!
8. 신짱구
'04.5.19 9:03 AM (211.253.xxx.20)저도 단돈 만원 잃어버려도 속상한데...
꼭 성공하세요. 화이팅!9. 김흥임
'04.5.19 9:33 AM (220.117.xxx.38)본디 사람 심사란것이 사소한 일에 아옹 다옹 목숨 걸고
큰일엔 오히려 의연해 지죠.
그 프로젝트 성공 하실분이란거
이미 뵈는걸요^^10. 짱여사
'04.5.19 10:21 AM (211.107.xxx.9)울신랑도 지난달에 100만원 잃어버렸는데..ㅠ,.ㅠ
나도 절약프로젝트 실행해야 하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9270 | 군대김치@.@ 8 | 벚꽃 | 2004/05/19 | 915 |
19269 | 저도 덩달아 선생님에 얽힌 이야기 9 | 키세스 | 2004/05/19 | 923 |
19268 | 직접 키운 웰빙 토마토&오이(이멜수정>.<) | 김지영 | 2004/05/19 | 876 |
19267 | 보육교사 교육 3 | 단팥맘 | 2004/05/19 | 884 |
19266 | 책을 찾아야 하는데 도와주세요...... 3 | 마음의 고동.. | 2004/05/19 | 878 |
19265 | 저도 ... 읽어도 읽어도 좋은 책들 4 | 무우꽃 | 2004/05/19 | 1,697 |
19264 | 속상해서요.. 13 | 속상한 익명.. | 2004/05/19 | 1,613 |
19263 | 어쭈는 요즘 운전학원 다녀여~ ^^;; 8 | 어쭈 | 2004/05/19 | 882 |
19262 | 저도 끼워주세여.... 4 | 들꽃 | 2004/05/19 | 878 |
19261 |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까요?? 2 | 야스민 | 2004/05/19 | 997 |
19260 | 프림커피님..쪽지확인요망(냉무) | 효춘맘 | 2004/05/19 | 877 |
19259 | 프림커피, 추워서 감기 걸리다 12 | 프림커피 | 2004/05/19 | 888 |
19258 | 공개 사과~~ 두구두구둥! [유리님] | 풍요의 뿔 | 2004/05/19 | 874 |
19257 |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 간다면 3 | 귀여운 토끼.. | 2004/05/19 | 906 |
19256 | 제 고딩때 황당 선생님 베스트 12 | 아라레 | 2004/05/19 | 1,377 |
19255 | 왜 숙제는.. 4 | 더난낼 | 2004/05/19 | 880 |
19254 | 자정에 펼쳐진 물쑈!!! 8 | 이론의 여왕.. | 2004/05/19 | 981 |
19253 | 매실에 관심 있으신 분들.. 7 | 나나 | 2004/05/18 | 1,182 |
19252 | 월 30만원 절약 프로젝트-1 10 | 강금희 | 2004/05/18 | 1,950 |
19251 |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어야지 4 | 승연맘 | 2004/05/18 | 1,040 |
19250 | 무능하고 싫은 상사 리스트 4 | 오늘은 그냥.. | 2004/05/18 | 888 |
19249 | 자동차 에어컨도 필터 갈아주나요? 6 | 에어컨 | 2004/05/18 | 945 |
19248 | 아파트 건축이 늦어지는데 어디에 상담해야 할지 .... 1 | 머리아픈 이.. | 2004/05/18 | 891 |
19247 | 이런 버스운전수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7 | 맘짱 | 2004/05/18 | 890 |
19246 | 긴급투표!!!!(부산 봄소풍 가실분) 6 | 프림커피 | 2004/05/18 | 888 |
19245 | 한자시험이요. 2 | 로즈마리 | 2004/05/18 | 912 |
19244 | 참 지내다 보면 이보다 더할 수 있을까 하는 경험을 합니다. 5 | 콩이 | 2004/05/18 | 1,406 |
19243 | 방산시장에 갔다와서... 7 | 김현경 | 2004/05/18 | 1,043 |
19242 | 님들의 조언 정말 고맙습니다. 1 | 못난엄마 | 2004/05/18 | 893 |
19241 | 다이아반지가 뭔지... 41 | 프라푸치노 | 2004/05/18 | 3,0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