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딤채가 집에 왔습니다. 대망의 182L입니다. 집에 비해 상당히 큰 사이즈지만 어차피 이사갈 거
고려해서 샀습니다. 10년 넘게 쓸 생각하니 큰 것도 아니더라구요.
첨엔 아침 일찍 배송기사에게 전화를 받고 아이를 친정에 맡기느라 허둥지둥이었고 와보니 트럭이 와서
주차를 하고 있더군요. 여기까진 기분이 굿이었는데 집에 설치를 하고 간다음 비닐을 벗겨보니 모서리쪽이
약간 부서져 있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부피가 장난이 아닌데 집에 박혀서 교환받을 생각을
하니까 이성을 잃게 되더군요. 게다가 문이 짝짝이로 아귀가 안 맞아서 한쪽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1. 바람처럼 날아와 벌처럼 교환을 하다
믿었던 위니아가 날 배신하다니...평생 쓰던 LG를 배신한 댓가로 천벌을 받은 것일까...하면서 상담원에게
전화를 불나게 돌렸습니다. 5통 넘게 하면서 제발 빨리 업체직원하고 통화를 하게해달라고 했건만 왜 그리
답답하게 하는지 죽는 줄 알았습니다. 1시간이 넘어서야 통화가 되었고 잠시 후 아까 그 배송기사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어떤 집에 설치를 하러 갔더니 사이즈가 안 맞아서 156L로 교환하기로 하고 트럭에
저희집 것과 같은 사이즈가 있다는 겁니다. 아싸~ 가오리 아닙니까?
바람처럼 날아와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교환을 해주러 오셨습니다. 한시름 놨습니다. 정말...
김치는 물론이고, 각종 곡식, 과일, 야채, 고추장, 간장 등을 넣으니 어지간히 차던데요.
너무 설레어서 잠이 안 올거 같아요. 기분 만땅입니다. 정말.
2. 공짜로 먹은 낙지수제비
집에 가끔 쿠폰이 딸린 전단이 날아오면 꼭꼭 챙겨놓는 성격이라 얼마전에 신문과 함께온 시식쿠폰이
있어 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예상대로 무료시식이라 그런지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애낳은 아지메의
투혼을 불살라 가족 세명이 있는 테이블에 가서 합석을 청하고 수제비를 먹었습니다.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비오는 날 수제비, 부침개 못지 않게 더 맛있지 않나요?
덕분에 점심 잘 먹고 나오느라 부러운 게 없더군요. 오늘의 두번째 횡재수였습니다.
3. 한달만의 세일에 참여하다
아이를 친정에서 데리고 집에 가다가 동네에서 유명한 제과점에 갔습니다. 아침에 먹을 빵을 사려는데
마침 20% 세일인겁니다. 한달에 유일하게 한번 하는 세일에 간겁니다. 3년 넘게 다녔지만 전혀 모르고
간거였거든요. 빵을 고르고 계산하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또 복받았다는 느낌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이 있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여러분들도 가끔이나마 이런 횡재를 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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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어야지
승연맘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04-05-18 22:36:36
IP : 211.204.xxx.1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코코샤넬
'04.5.18 10:42 PM (220.86.xxx.80)하이고...승연맘님....오늘 무지 바쁘셨네요....
오늘 횡재수 있는 날 맞네요^^
김치냉장고 구경좀 시켜주세요^^;;2. 짱여사
'04.5.19 10:25 AM (211.107.xxx.9)ㅋㅋㅋㅋ 승연맘님 너무 귀.여.버.!! ^^
김치냉장고 구경시켜 주세요..저 장만하라고 머리 쥐어뜯고 있답니다..^^
2식구에 180리터급 생각하느데 넘 클까요?
앗 이건 살림돋보기로 가야 하나 ==3==3
요즘 진짜 미치겠어요..^^
매실에 김치냉장고에 검색해서 공부할게 너무 많아요..
이러다 회사서 쫓겨날라..ㅋㅋㅋ3. 가영맘
'04.5.19 11:03 AM (220.91.xxx.88)두식구라도 182리터가 좋을것같아요..
쓰다보니 김치냉장고는 김치만 보관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를 많이 넣게 되더군요..
저는 132리터쓰는데 모자라요..4. 강아지똥
'04.5.19 11:06 AM (218.49.xxx.136)의외로 작은것으로 인해 받는 감동은 약효는 오래가더라구여..전 요근래 자잘하게 좋은일이 없네여...의욕상실...이지만 무언가 전환점이 되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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