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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넘들과 하룻밤.
출장중 며칠 짬내서 뉴욕 들르려고 숙소를 유스호스텔에 예약했어요.
맨하탄 한복판이라 어지간한 곳 걸어 다닐 수 있는 위치에 그 정도 가격이면 거의 환상이죠.
혼자 가서, 종일 쏘다니다 들어가 눈붙이고 샤워만 할 수 있으면 되니,그 돈 아껴 뮤지컬은 젤 비싼좌석 예약해놓고 흐믓했죠.
저녁 무렵 도착해 예약번호 내밀었는데-- 남녀 혼숙하는 방 밖에 안 남았데요.
순간 아득~~혼자 하는 여행 처음이라 안그래도 잔뜩 쫄았는데..혼숙이라..것도 코쟁이 상놈들이랑?
짧은 영어로 분명 여자들 끼리 자는방으로 예약 했는데 무슨소리냐,우리 나라에선 남녀 혼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온갖 촌티 다내고 떠들어대도 오히려- 금요일이라 사람 많다 싫음 취소하랴? 뭐 어때서 그래?하곤 제 할일 계속 하더라구요.
딴방 날때까지 나 여기서 버틸련다-맘대로!!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걸.
금쪽 같은 시간인데..내속만 타들어가고 ..
일단 가방 락커에 넣고 예약해 놓은 뮤지컬 보고 한국 식당 가서 설렁탕 먹고 12시 넘어 돌아갔더니 반갑게 하이 하더니 아까 그 방을 가르키네요.빙그르 웃기까지 하면서.
별 수 없이, 낼 아침 일찍 방 나는대로 바꿔줘야 한다!! 몇번씩 확인하고 기어들어갔더니
이층침대 4개 놓여 있는 8인실이 시끌 벅적 한데, 나 하나 들어오건 나가건 신경 쓰는 넘 아무도 없이
씨끄럽고 후텁 하기만 한게 혼자 머쓱 하더라구요.
조용히 빈 침대 찾아 들어가 눕자 마자 잠들었다 새벽같이 깨어서 로비에 나갔더니 어제 그 얄미운 넘이 환하게 웃으며, 너 운좋은 줄 알아라 내 특별히 2인실 준다 하면서 키를 흔들어 보이는데 어찌 반갑던지.
그렇게 하루로 끝나버린 낯선넘들과의 동침-- 가끔씩 떠올리며 뒤늦은 후회를..
생김새는 양놈인데 영어 진짜 못하는 유럽에서 온 여행객들-- 짧은 영어로 떠들만큼 다 떠 들어대는 그들이 좀 웃기기도 하고, 많이 부러웠어요. 한달씩 묵어가며,세계 각지에서 온 초면들끼리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이 발견한 뉴욕을 공유하고 즐기는 그 틈새에 나도 좀 끼어 들어 이런 저런 정보도 얻고 친구도 사귀고 하면 좋았을걸..촌스럽게스리!!
7명 중에 남자가 몇이었는지?어느 한놈 얼굴 한조각 쳐다 못보고 말 한마디 못 섞었는데도 남편 한테는
아직 비밀!!
1. 키세스
'04.4.1 12:26 AM (211.176.xxx.151)같은 상황이면 저라도 그랬을 듯... ㅋㅋㅋ
지나고 보면 추억이지만 당시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여자도 있긴 했나요? ^^2. 아짱
'04.4.1 12:34 AM (211.180.xxx.50)정말 무서웠겠어요....
우리의 정서상 혼숙이란 있을수 없는 일지만
그네들에겐 문제 될게 없는 일....
혼자서 무지 용감하셨습니다.....
혹시 잘생긴 넘은 없던가요? ㅋㅋㅋㅋ3. 레아맘
'04.4.1 5:09 AM (82.224.xxx.49)하하하....저는 유학와 기숙사에 처음 이사와서 샤워실에 샤워를 하러 갔는데...갑자기 옆 샤워칸에서 왠 남자가 콧노래를 부르며 씻고 있는 것이어요@@
오마나....얼마나 놀래고 이상했던지...소리도 못내고 그 사람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가고 나서 제가 나왔다는거 아닙니까..
그 뒤로 당장 샤워실딸린 방으로 바꿨습니다....돈 아끼는것도 좋지만...정말 못하겠더라구요.
영국이나 다른 유럽아가씨들은 유유히 샤워실갈때도 끝나고 올때도 수건 한장 두르고 왔다갔다 하더이다....역쉬....
수건 한정 두르고 다니는 남정네들도 있었는데....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더이다...
하하하..그때는 순진했응께^^ 지금은?4. 푸우
'04.4.1 9:00 AM (218.51.xxx.232)안그래도 외국 나가면 벌벌 떨리는데,,(영어도 안되고,, 여러사정상,,ㅋㅋ)
낯선 넘들과의 동침(?)이라,,,
진짜,, 색다른 경험이긴 하지만,,그래도 그러셨겠어요,,~~!!5. 치즈
'04.4.1 9:35 AM (211.194.xxx.133)저의 미모와 몸매로는
낯선 넘들과 하루밤이 아니라 열밤도 안 두려우리....^^6. 김혜경
'04.4.1 10:27 PM (211.201.xxx.215)앗, 그런 경우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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