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 장 국 영 ......

우렁각시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4-03-31 19:49:55
나는 지금 장국영의 영정 사진을 보고 있다...

작년 이맘때, 학교에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으려다 받은 중국인 친구의 다급한 전화.
"너, 놀라지마. 장꿔롱이 죽었대."
"우리 남편이 그러는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했대..(그녀의 남편은 기자다.)"
황급히 컴퓨터를 켜고서야 나는 그것이 만우절 장난이 아님을 알았다.
중국 사이트에서는 이미 고인의 사진을 걸어놓고 그의 노랠 계속 보내고 있었다...
아, 꺼거...


추석을 앞두고 야간자습이 취소된 어느 가을날,
"부산 시민의 날" 기념으로 개봉영화 50% 할인이라는 소문에 귀가 솔깃해져 시내로 나간 우리들.
"너네,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로 지금 장난하냐? 표 끊을래, 말래?"
아무리 호주머니를 털어 보아도 7명이 다 들어갈 순 없었다.
단 세 명만이 표를 끊어 어두운 영화관으로 더듬거리며 들어갔고
거기서, 나는 미소가 아름다운 두 남자를 만났다.
주윤발과 장국영...

짝퉁쇼핑의 천국, 아시아의 변방, 기껏해야 쿵후로 집안과 사부의 원수를 갚는 영화 정도,,,
피상적으로 알고있던 홍콩영화의 예상외의 스케일에 놀라
바바리 코트자락를 날리며 등장하던 소마와
미소년이란 말이 저런 사람에게 쓰이는구나...아걸의 상큼함에
돈을 보태주고 발길을 돌린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장국영은 그렇게 나에게 첫 인사를 했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홍콩에서 오파상을 하는 삼촌을 둔 애를 통해
갓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보이던 그가 이미 서른이며 홍콩에서 가수겸 배우로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삼촌이 보내준다는 브로마이드와 엽서, 테잎에 목을 빼고 있었다.
이미 입소문을 듣고 뒤늦게 영화를 본 아이들은
벌써 주윤발과 장국영파로 편이 갈려 입씨름중이었다.

막 아기를 낳은 아내와 통화하며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젊은 그를 처음 만나서
그렇게 몇 년을 그가 천녀유혼의 왕조현과 물속에서 입을 맞출 때도
귀여운 그림도둑으로 나와 종초홍/주윤발과 삼각관계를 이룰 때도
찌는 열대야에 마리아 엘레나에 맞춰 런닝차림으로 거울 앞에서 혼자 춤을 출 때도 우리는 정신을 잃곤 했다.
하염없이 시계를 바라보며 떠난 남자를 기다리게 된 장만옥의 절망을 보면서도
우린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쓸쓸한 눈길에 모든 것을 용서해 주곤 했지...

누구는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누구는 그 당시 유일한 영화잡지였던 <스크린>에서 그의 사진을 오려 내기에 바빴다.
이름이 특이하구나,,,지하철 정기 승차권에 적힌 우리 이름은
모두 장국영, 장만옥, 종초홍, 유가령, 유덕화, 주윤발, 장학우, 매염방이었으니 나이많으신 역무원 아저씨들은 신기해 했다.
주윤발의 싸랑해~요..미소에 목을 축이고 장국영의 바톤을 이은 유덕화의 감미로운 투유 쵸코렡에 녹았다.


그러나 그 열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만다린어를 배운 친구는 막상 홍콩에서는 광동어가 더 쓰인단걸 알았고
아, 또 그런 스토리...이제 홍콩 느와르는 한 물 갔지...
긴 바바리 코트에 성냥개비를 입에 넣었다 뺐다 하는건 이미 지나간 우스개가 되었다.

대학을 들어간 나는 이제 더 이상 홍콩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았다.
가끔 콘서트 테잎을 통해 본 그는 여전히 젊고 화사한 미남자였지만
대학을 가면 더이상 중고등학교의 연예인 코팅 책받침을 들고 다니는 애들이 없듯
나는 자연스럽게 유럽영화를 보기 위해
프랑스 문화원이나 전용 소극장에서 빔 벤더스와 프랑스와 티뤼포, 장 뤽 고다르를 찾았다.
외국 사람 이름은 세 글자가 넘어가면 외울 수가 없다고
그래서 여전히 친숙한 중국어와 중국영화가 좋다는 둘째 언니는
"양조위" 라는 분위기있는 남자배우에게 푹 빠져 홍콩여행에서도 그의 스틸사진과 CD를 사들고 왔고
그새 왕가위라는 독특한 영화감독의 바람이 휩쓸고 갔지만, 누구도 장꿔롱을 언급하진 않았다.
간만에 사람들은 첨밀밀의 달콤한 멜로디와 자전거 씬에 젖었고...

하지만, 그는 패왕의 슬픈 우희로, 사막의 외로운 무사 서독-구양봉으로 찾아왔다.
중년임에도 그의 미소는 여전히 아름다왔고, 눈 가의 잔주름도 고운...이제는 나와 함께 늙어가는 배우였다.
무수한 헐리우드의 배우들에게 입벌려 찬사하고, 박수를 보내 주면서도 그를 잊지는 않았다,
그저 소홀했을 뿐...늘 곁에 있어 별스럽게 챙기지 않는 친구처럼.
우리는 더이상 그의 열성팬은 아니었지만, 그는 가끔 연락 가능한 친구처럼 떠올려졌다.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 같은 친구...

드디어,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왕가위감독의 말도 많던 <해피 투게더> 상영소식을 듣고
우리는 황급히 예약을 서둘렀지만  그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가 없었다.
노골적 동성애 묘사라고, 당시 부산국제영화제는 검열법 조항에 걸려
마침내 관계자상영으로  결론을 내렸다.(~지금은 그 법조항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야말로 엄선된 기자들만이 출입이 허락되었고
후일 불법복제 테잎에서 그와 양조위의 키스와 정사씬에 짧은 한숨을 쉬며
"어째, 저 남자는 늙지도 않을까?" 쑥쓰러움을 달랬다, 그 때 그의 나이 42.


겨우 몇 달 배운 중국어 발음 밑천이 딸리면 그들의 한자이름을 써가며
실제로 홍콩배우들은 영어이름을 더 많이 쓰기에 헤깔려 하면서
서로가 알고 있는 배우와 가수들에 대한 이야길 나누며
"왜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은 다 동성애자일까?"
콘서트 기획쪽 일을 했던 중국 친구가 장꿔롱과 그의 애인이랑 함께 식사한 얘기를 들려주며 푸념하길래
이전 나의 10/20대때 중국영화,배우 섭렵기를 들려주자 그녀는 무척이나 신기해 했다.
지금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들며,
우리는 지금 중국의 틴에이져들이 이담에 나와 같은 추억을 가질 거라고 함께 웃었다.
그리고 그 주에, 나는 그의 투신소식을 들었다.
몇 달 뒤에는 아니타 무이-매염방의 사망소식도 들었다.
장꿔롱의 죽음에 목을 놓아 울던 그녀...

며칠을 그의 노래만을 들었고, 중국 사이트등을 휘집으며 어벙벙한 상태로 보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꺼거...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던 그 순간, 나는 무엇인가가 휑~지나가 버린 느낌이었다.
이제는 돌아오지 못할 시절에 선을 그어버린 느낌.
내 10 대 후반, 그리고 20 대까지...
오만하고 황당한 꿈이 있었고, 처음으로 사랑한 남자가 있었고
세상이 얼마나 차가운 곳인지 알기 전에 배우 장꿔롱을 만났다.
내가 원하는건 최선만 다하면 모두 다 이루어질 줄 알았고
내가 손을 잡고 포옹했던 그 사람이, 그 사랑이 평생을 갈 줄 알았던 그 지나간 시절에...
남편이 고인 눈물을 볼까 고개 돌리며
"나는 그저 그가, 내가 아는 사람이 어떻게 함께 늙어가는지 보고 싶었던 거야..."
몇 달이 지나서 남편은 그때 내가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어린 시절, 옆 가게의 잉그리드 버그만의 초상화를 응시하며 쓸쓸히 웃던 아버지의 미소처럼.
그때마다 어머니는 놀리곤 하셨지......"저 배우도 당신이 자길 좋아한단걸 알고 있수?"
가끔 막내 딸을 앉혀 놓고  잉그리드 버그만과 당신이 좋아했던 여러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실상 그건 영화줄거리가 아니라 그네들의 영화를 보았던 그 시절의 당신 이야기였다.
내 젊은 아버지, 당신의 꿈과 그때 만났던 친구들, 자주 가던 다방과 음악이야기...
떠난 그의 영정 앞에서 지난날 아버지의 눈빛에 어리던 그 무언가처럼
지금 내가 그 가버린 시절에 대한 형언못할 그리움과 아쉬움을 느낀다.


그의 연인, 당 학덕이 영결식 화환에 남긴 말...
" 그대여, 하늘과 땅 사이에 시간이 멈출지라도 사랑은 결코 끊어지지 않아요."  
(阿仔, 天長地久 有時 盡此愛綿綿無絶期)

...내가 아름다웠던 시절엔 그가 내 곁에 없었죠...
<동사서독>에서 이름대로 도화처럼 고왔던 유가령은 그 큰 눈에 눈물을 담고 말했지만,



그대,  고마왔다 ... 내 청춘기에 그대가 있어줘서 고마왔다.
잘가라 , 그대 아름다웠던 이여...




IP : 64.231.xxx.20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04.3.31 8:08 PM (195.221.xxx.13)

    우렁각시님 글을 읽으니, 중학교 때부터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쭉 지나가네요
    저도 장국영 좋아했거든요 ^^

  • 2. 나나
    '04.3.31 8:27 PM (211.49.xxx.188)

    작년 만우절날,..
    저도 거짓말 인줄 알았고,거짓말 이기를 바랬어요..
    아직도,어딘가.장국영은 살아 있을 것 같은데...
    정말..영화 같이 살다간 배우인것 같아요.

  • 3. 홍차새댁
    '04.3.31 8:27 PM (210.119.xxx.63)

    벌써 1년이나 되었네요...
    영웅본색에 열광하던 때(사실은 주윤발 꺼거에 더 열광했었죠)가 엊그제인데....
    그후 패왕별희를 보고..저런 배우가 다 있나 할정도였죠....
    얼마전에 어떤 중국 경극의 최고 배우 인터뷰에서 장국영만한 배우도 없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 4. 아라레
    '04.3.31 8:47 PM (210.221.xxx.250)

    우렁각시님이 또 울리시네요...

  • 5. moon
    '04.3.31 9:27 PM (211.224.xxx.4)

    장국영이 죽은 지 벌써 1년이 되었군요.
    장국영이 부른 " Thousand Dreams Of You " 를 한때 엄청 들었는데...

  • 6. 프림커피
    '04.3.31 9:38 PM (220.95.xxx.142)

    우렁각시님.. 감동만발입니다.
    저도 장국영의 죽음 소식을 듣고 고등학교 시절이 오버랩되면서,
    괜히 가슴한구석이 싸~하더군요.

  • 7. 김혜경
    '04.3.31 10:04 PM (211.215.xxx.154)

    저도 장국영의 투신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어요...왜 그랬을까...

  • 8. 푸우
    '04.3.31 10:56 PM (218.51.xxx.232)

    정말 영화같은 삶을 산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 9. 딸기죠아
    '04.3.31 10:57 PM (211.173.xxx.212)

    저도 장국영을 좋아해요..그가 죽었단 소리를 듣고 거짓말인줄 알았지요..시간이 참 빨리 흐르네요..벌써 1년이 지났으니...눈이 참 맑은 사람이었는데...그맑은눈을 잊을수 없네요...

  • 10. 키세스
    '04.3.31 10:58 PM (211.176.xxx.151)

    저도 눈물이 나네요.
    처음엔 팬이었구나... 담담한 마음으로 읽다가
    나의 그 시절도 그립고...

  • 11. plumtea
    '04.3.31 11:40 PM (211.37.xxx.57)

    아...맞아요. 정말 내일이군요. 저도 그의 나이를 알고는 놀랐더라는...

  • 12. 김수열
    '04.3.31 11:42 PM (221.166.xxx.212)

    우렁각시님, 저하고 진짜진짜 비슷하시네요. (나이도 비슷...? 전 71년생이에요) 작년에 그 소식듣고 아, 결국 그사람 자살했구나...하는 생각과 말씀하신대로, 나와 동시대를 사는 한 배우가 어떻게 우아하게 늙어가는지 나의 젊음이 어떻게 가는지를 보고싶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예쁜미소때문에 좋아했구요, 나중에는 출연한 영화에서의 특이하고 퇴폐적인분위기때문에 좋아했어요. 장만옥하고 찍은 '완령옥'보셨나요? 원래는 장만옥때문에 빌려본거지만 장국영 진짜 연기 잘해요. 암튼 내 젊은날의 한 페이지가 접어진듯해서 아쉬워요.

  • 13. 이니스프리
    '04.3.31 11:58 PM (220.86.xxx.50)

    2003은 아마 잊을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하나는 고3이란것이고 아마 또하나는 졸업앨범찍으러 가기로 한날 아침에 들은 장국영의 이야기었습니다
    2004년 2월 제가 대학이 정해지고 나서 다시 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펑펑 울었습니다.
    연기도 배우도 슬펐지만 무엇보다도 이제 정말 20살이 되었구나.....이러면서요

    언제라도 돌아보면 항상 그자리에서 웃고 있을것 같은 사람이있었습니다
    이젠 영화속에서 볼수만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안녕...나의 어린시절이어....

  • 14. 레아맘
    '04.4.1 5:23 AM (82.224.xxx.49)

    마음이 짠 하네요.....
    저도 그 소식듣고 참 멍했었는데...좋은데 갔겠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을 주고 쓸쓸히 간사람...

  • 15. 우렁각시
    '04.4.1 8:01 AM (64.231.xxx.145)

    '완령옥'..아름다운 영화죠, 저, 관금붕감독 싸인도 가지고 있답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 16. 코코샤넬
    '04.4.1 2:11 PM (220.118.xxx.250)

    저도 장국영 팬이었습니다.
    사실..저희 신랑은 모르는 얘기인데.....
    엄청 팬일때....홍콩에 찾아가려구 주소까지 알아놨었자나요.....
    뱅기표 살 돈이 없어서 불발로 그치긴 했지만....
    암튼 안타까워요...장국여이랑...등려군이랑...ㅠ.ㅜ

  • 17. 김수열
    '04.4.1 4:19 PM (221.166.xxx.212)

    엄머나... 어떻게 받으셨나요??? 네, 저도 다시 보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953 여기다가밖에 물어볼데가 없어서...휴대폰이요.. 13 김현경 2004/04/01 909
281952 냉동고 써보긴 분 조언 주세요,양문형 냉장고를 돌려 보냇어요, 근데 구형은 냉동고가 넘 작.. 1 유혜영 2004/04/01 901
281951 급) 광주지역 일주일 알바 하실분 구합니다. 은맘 2004/04/01 900
281950 도시농업 아시나요? 5 앙큼이 2004/04/01 897
281949 황당한 얼마전의 일!!! 4 새댁이 2004/04/01 1,111
281948 나의 10년후...40대가 걱정된다. 6 이제 30대.. 2004/04/01 1,318
281947 아이디 바꿀 수 있나요? 3 타임 2004/04/01 882
281946 공짜는 다 좋당^^ 5 김흥임 2004/04/01 1,377
281945 4월의 시작이네요 3 tirano.. 2004/04/01 882
281944 웬수땡이 2 9 아침편지 2004/04/01 1,190
281943 자아분열적 30대 여자들의 건승을 위해 17 주석엄마 2004/04/01 2,029
281942 월급 9 얼마정도 2004/04/01 1,696
281941 그림이야기-- 왕의 결혼식 7 techni.. 2004/04/01 958
281940 내가 그리운 것들............ 11 techni.. 2004/04/01 959
281939 이 학교를 경험하신 분 6 글로리아 2004/04/01 1,385
281938 만우절 거짓말 좀 가르쳐 주심..... 8 미래 2004/04/01 885
281937 결혼할 사람과 가질 쌈빡한 여행이벤트 좀... 3 목련 2004/04/01 895
281936 14만원 구찌지우개 반대편에선.. 11 깜찌기 펭 2004/04/01 1,510
281935 [re] 4/1 장마감 결과 두딸아빠 2004/04/01 923
281934 요리하면서 부자되기4. 두딸아빠 2004/04/01 889
281933 한바탕 싸우고나니 잠이 안오네요. 4 콩순이 2004/04/01 1,134
281932 사랑이란 1 사랑 2004/04/01 882
281931 딸아이를 두고 눈을 감으려니... 8 승연맘 2004/04/01 1,662
281930 낯선 넘들과 하룻밤. 6 하늬맘 2004/04/01 1,109
281929 집이 정이 안들어요... 5 이슬 2004/03/31 1,187
281928 회상 13 푸우 2004/03/31 955
281927 불광동 꽃시장이라는데를 어떻게 찾아가는지? 3 꽃시장 2004/03/31 942
281926 우렁각시님께 올리는 노래 5 푸우 2004/04/01 886
281925 아, 장 국 영 ...... 17 우렁각시 2004/03/31 1,086
281924 두딸아빠님..계세요? 1 koko 2004/03/31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