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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친정의 차이 이런거 아닐까요?
(참고로 전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
엄마와 동생만 있는 집이 썰렁할것 같아
한달에 한번은 꼭 시간을 내서 친정에 가죠
16개월된 남자아기가 있고 모유를 먹이는 관계로
복장도 최대한 편하게 언제어디서든 젖을 먹일수 있도록
편한복장으로 집에 갔어요
한참 있다 엄마랑 슈퍼에 가게 되었는데,
그러시더군요
" 어그~넌 화장도 좀 하고 옷도 좀 이쁘게 입고 다니지..
왜 그러고 다녀어어~"
좀 꾸미고 다니지 그러다 **아빠 나중에 한눈팔면 어쩔래?(농담반으로)
썬크림도 꼭 바르고 다니고..기미도 생겼네..
엄마 앞에선, 애기 젖먹이니까..애기피부생각해서.. 그렇지..
**가 몇개월만 되면 나도 젖끊고 이쁘게 하고 다닐꺼야..__: 얼버무렸지만
이말을 듣는순간 아차 했어요.
결혼전엔 집에서 폭탄맞은것 같은 차림으로 있어도 상관없지만
결혼후에 친정갈땐 좀 불편해도 예쁜옷으로 골라입고,화장도 하고
이쁘게 하고 다녀야 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엄마한테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며칠뒤 시댁에서
오랜만에 큰시누가 집에 와서 부침개를 부쳐 먹고있는데
열심히 부침개를 먹고있는 저와 시누에게 아주 자~랑스럽고
기특하시다는 투로
시모:(시누에게)얘~그래도 우리 며느리들든 화장은 안하고다녀*^^*
시누: ..
더 길게 말은 안하셨어도 그 한마디 속에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걸
눈치코치 별로 없는저도 느낄수 있었어요.
요새화장품이 얼마나 비싼데 이것저것 찍어바르고 꾸미고 했으면
그 돈이 얼마며, 내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나..
최대한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려 해도 뭐 이정도로 밖엔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혼자 얼굴이 시뻘개져서 식히느라 힘들었긴했지만요..)
그순간,며칠전 친정엄마가 한말과 시어머니가 한 말이 뒤죽박죽 섞이면서
어디에선가 본 글이 떠오르더군요.
친정갈때는 이쁘게, 시댁갈땐 초라하게 가야 한다는 글.
그리고, 시부모와 며느리는 부모와 딸이 될수 없듯이 서로 지킬건 지키고,
해야할 도리는 다 하고 사는게 지혜로운거라는 어느 시어머니의 글도 떠오르구요.
횡설수설 얘기였지만 느낀점이 많아 한번 올려봅니다.
1. 휴,,,
'04.3.5 11:32 AM (211.243.xxx.141)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님을 글을 읽고 가슴이 아푼데요....^^
정말 나중에 이렇게 해야 되나 싶어서요....2. 동감!
'04.3.5 11:37 AM (219.251.xxx.215)너무 공감이 되어서 글 남겨보네요. 저도 결혼하고 아이 갖기 전, 매주 시댁에 갔었는데 저 잠깐 수퍼 간 사이에 저희 남편에게 어머니가 그러시더래요. "쟤는 무슨 옷이 저렇게 많냐. 올 때마다 다른 옷 입고 오는 것 같다." 제가 아들 월급으로 옷만 사 입는 줄 알고 걱정을 하셨나 보죠. 그땐 맞벌이로 잘 나가던 시절이었지만 옷 별로 안 샀고 대부분 처녀 때 입던 옷들로 수수하게 하고 간다고 간 건데도..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네요.
지금도 어쩌다 못 보던 옷 입고 온 것 같으면 우리 어머니 유난히 눈꼬리가 올라간다 싶답니다. 시댁에 갈 땐 최대한 초라하고 궁상맞게, 정말 맞아요!3. 애기똥풀
'04.3.5 12:47 PM (211.222.xxx.2)음..
근데 시어머니마다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희 시어머니는 아주 시골분이고 가족들이 온통 멋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 시댁갈때 옷차림이 많이 신경이 쓰였거든요.
최대한 단정하고 "검소"하게..
결혼후에 옷한벌 산적이 없고, 결혼전에 산 옷 중에서 골라 입고 가는데도 괜히 시어머니가 제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옷만 산다고 할까봐 엄청 조심스럽더라구요.
그러다 임신하고 힘들어서 정말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고 화장도 안하고 그랬는데, 어머님이 어느날 조용히 말씀하시길..
"얘, 너도 처녀때처럼 이쁘게 입고다녀.."
며느리가 이쁜게 더 좋으신가 봅니다.
아기낳고 난 요즘에는,
"빨리 하나 더 낳고 처녀처럼 하고 다녀.."
하하..
음..
어머님이 결혼전에 제가 '한인기'했던걸 모르시나 봅니다.
계속 처녀적처럼 하고 다니면 아드님이 긴장해야 될텐데..ㅋㅋㅋㅋ
요즘도 제가 바르는 화장품이나 옷이 예쁘면 유심히 쳐다 보시면서
"너는 몇호 바르냐?(립스틱 색상. 브랜드고 뭐고, 그저 몇호냐고..)"
"그옷입으니께 처녀같다" 하십니다.4. 김혜경
'04.3.5 1:57 PM (211.215.xxx.49)헬로엔터에 hyphen님이 쓰신 글...
시댁에는 수수하게, 친정에는 예쁘게 하고 가라는 거 딱 맞는 말인것 같아요.5. 마플
'04.3.5 2:27 PM (218.148.xxx.44)사실 이제는 제옷이나 화장품에 쓸돈이 별로없기도하고 저희 시부모님 아무 타박안하시는 좋은분이시더라도 신혼부터 지금까지 시댁갈때는 항상 같은옷만 최대한 싸구려틱한옷만입고가네요 그렇다고 좋은옷이따로있는것도아니지만.....특히 시모입장에선 혹시 내아들이 힘들게 번돈으로 허튼데 펑펑 쓰는건아닌지 걱정반 감시반 이런생각하시는게 은연중에 느껴지더라구요 전업주부인경우엔 맏벌이며느리보다 더 그런것같아요
6. 블루
'04.3.5 2:54 PM (61.74.xxx.212)전 아직 미혼이지만, 시집간 언니의 경우를 볼때 정말 동감합니다..
친정에 올땐 예쁘게.. 마저요..
너무 안챙겨입고오면 친정에선 걱정하거든요.. 혹시 가계가 힘든가하구요..
글구, 시집갈땐 남편은 화려(?)하게 여잔 수수하게..그래야 좋답니다..^^
윗분들 말씀댈 여자가 펑펑쓰는거 아닌가하구여.. 암튼 맞는말입니다.7. 청바지
'04.3.5 5:11 PM (211.203.xxx.93)결혼하고 얼마 안되었을 무렵에...
청바지에 남방....항상 입고 다니던 식으로 해서 입고 친정엘 갔더니...
친정아버지 속이 상하셨던지..옷 좀 사입어라....하시더라구요....
물론 처녀적에도 청바지를 즐겨입었구요....
편해서 즐겨 입었죠....
하지만 울 시엄니 다르십니다...
항상 마춤으로 옷 해 입으십니다...
참고로 전 직장 다니고... 어머님은 한평생 살림밖에 모르시는 분입니다...
어쩌다 옷 얘기 나오면 옷은 마춤이 최고라며 열변을 토하십니다.
근데, 제가 청바지 한 벌이면 사계절을 난다고 그러면
머라는 줄 아십니까?
젊을 땐 멀 입어도 이쁘다고,,, 하십니다...
옷 한벌 해입으라는 말씀 절대 안하십니다....8. 헤르미온느
'04.3.5 6:07 PM (61.41.xxx.24)정말 집집마다 다르긴 다른가봐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옷은 어떻게 입든 신경안쓰시거든요..그저 얼굴에 살좀 붙었나(것두 사위만ㅋㅋ)신경쓰시는데, 시댁은 수수하고 편안하게 하고 다니다가 어느날 예쁘게 입고 갔더니 마구 좋아하시더라구요. 교회며 외식을 데리고 다니시니깐 예쁘고 멋지게 차린 며느리가 좋으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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