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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힘든 날이었습니다.

jill 조회수 : 1,044
작성일 : 2004-03-05 01:25:46
100년만에 내리는 눈이라네요.. 3월에 내리는눈이요..

전 오늘 눈이 내리는지도 모르고 고질병 편두통과 두아이와 함께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을 준비 하던 신랑이 눈이 내린다는 전화를 했다가 두통때문에

괴로워하는 제 목소리를 듣고는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는....

이 징그러운 두통을 달고 산지가 너무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큰 병원에 특진이랍시고 돈더 줘 가며 진찰을 받았는데

그 의사선생님께서 하는말이 "두통때문에 죽은사람없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는

더이상은 병원을 찾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몇알 약에 의지 하다 도저히 안되면 병원가서 링거 맞고 약타고...

한숨만 나올뿐입니다..

애가 둘이 되고 보니 아푸면 안된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커져서

그나마 부작용 제일 적다는 타이레놀에 희망을 걸지만

실은 타이레놀은 먹으나 마나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냥 약이다.. 먹었으니 조금 있음 괜찮아 질거라고 스스로 그냥 자꾸자꾸

최면을 걸뿐입니다..

둘째를 가지고 (이상하게 임신중에는 그나마 좀 덜합니다.얼마나 다행인지..)

지금출산한지 100일이 좀 넘어 가는데 이 지겨운 두통이 슬슬 고개를 내밉니다.

보름전즘에는 상상초월 통증때문에 일하던 신랑이 달려오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실은 무섭습니다.. 머.리.아.파. 라고 말하는것이 제일 싫고

신랑이 나 머리가 좀 아푸네.. 라는 말을 듣는것도 너무 싫습니다.

편두통약에 내성이 생길까바 두려워 타이레놀을 먹고 있지만

약통에 담아 놓았던 뽀얀 약알들이 하나둘씩 없어지고 있음이

오늘 하루 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아푸다는것은 참 외롭습니다.

주위사람들에게 아푸다고 말하는것이 너무 너무 고통스러움임을...그들도 정녕 아는지모르겠습니다.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 티비 프로에 10억을 줘도 바꾸지 않을 신체부위말하기..란 질문을 보고

저는... 10억을 주면 두통을 사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10억을 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입니다..

...
IP : 220.87.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승연맘
    '04.3.5 1:33 AM (211.204.xxx.169)

    전 한약 먹고 나았습니다. 지독한 편두통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통이었거든요.
    양약은 아무리 먹어도 그때뿐입니다. 그리고 반신욕 한번 해보세요.
    좀 달라지는 거 같아요.

  • 2. 지나가다가
    '04.3.5 4:48 AM (24.81.xxx.26)

    저도...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앞이 안보이고 한참을 제자리에 서있어야하며
    머리가 아프다 못해 토할 것같은 증상에 걸음을 옮길수가 없을 정도인적이 있었습니다.
    별별별별짓에 별별별별 약에 스프레이에.. 의사가 포기할 정도까지 갔습니다.
    나중엔 중독 성분인 코딘이 들어있는 타이레놀3를 주더군요. 자주 먹지 말라면서...
    결국은 CT 스캔 촬영까지헀는데요... 이상은 없었습니다.
    일단은 CT스캔 해보시구요... 아무문제가 없다면...
    제 경험상으로는... 머리가 아픈것은 한가지 이유인 경우도 있지만 복합적인 이유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피곤해지면,눈과 목, 어깨 근육이 단단해지고 거기서 신경을 묶어 올라오는 고통과... 식사를 제때 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투통이... 합세하여 머리를 친경우였습니다.

    모.. 종합해서 저혼자 하는 생각이지만.. 십여년동안 이고통속에서 생활하다가 원인을 찾기위해 머리가 아프기 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한동안 곰곰히 생각해 본후 이 두가지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이 두가지 습관을 고친후.. 약 거의 먹지 않습니다. 한 반년은 이 약 손도 안덴것 같군요. 만성두통이 되기 전에 빨리 원인을 찾아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자기 몸은 자기가 더 잘 앎니다.... 자신이 알고있는 내용을 의사선생님께 자세히 설명해줘야 의사선생님도 정확한 제대로된 진단을 쉽게하실수 있으실겁니다. 일단 두통시 듣는 약을 처방 받으셔서 투통이 시작될때 바로 드세요.. 이미 두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약이 잘 듣지 않습니다.

    의사는 아니지만.. 제가 그 고통을 알기에... 부디 빨리 두통에서 벗어나시기를...

  • 3. 저도 지나가다가..
    '04.3.5 8:02 AM (132.194.xxx.207)

    전 애기 가졌을 때 두통이 무지 심했었거든요..
    정말 머리를 내다 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이 아팠어요...
    애 때문에 약도 못먹고...그러다가 발견한 방법인데요...
    왜 예전 드라마 보면 시어머니가 아프면 항상 머릴 싸매고 누워있잖아요..
    저도 울 신랑 안쓰는 넥타이로 질~~~끈 묶어서 누워있었더니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일단 약은 안 먹는 방향으로 하시고..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반신욕도 좋은 것 같아요..

  • 4. 거북이
    '04.3.5 8:54 AM (203.26.xxx.220)

    정밀 검사를 했는데도 아무 이상없고 그런데도 계속된다면
    그리고 약으로도 해결이 안되면, 특히 두통은 약에 의존하지 마세요.
    명상이나 요가를 해보세요.
    처음부터 쉽지는 않아요, 또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면...
    그래도 하루 한 시간정도... 아이들은 주위 분들에게 도움 요청하시구요.
    근데 분명 도움이 되실거예요.

    빨리 나셨으면 좋겠네요.
    엄마가 아프다고하면 식구들도 덩달아 우울해지잖아요.
    꼭! 한번 명상이나 요가 시도해보세요...^^

  • 5. 치과에 한번
    '04.3.5 10:51 AM (218.150.xxx.111)

    치과에 한번 가보심이....
    개인적인 얘긴데요. 저 아는 분이 편두통으로 1년이상고생하셨어요
    치과가 너무 무서워서 전혀 안갔는데 어떤분의 소개로 정말로 안아픈병원이라는
    말을 믿고 고심끝에 갔다가 이가 썩어서 신경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그래서
    머리가 아팠다고 하는말을 듣고 그 신경쪽 치료 받고 나은적이 있는데
    혹시 하는 맘으로 써 봅니다.
    원인모를 두통 정말 고민이죠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 6. 동병상련
    '04.3.5 1:19 PM (218.155.xxx.67)

    저도 편두통에 오래 시달리다가 둘째갖는것도 포기했는데요. 윗글을 읽으면서 정말 저랑 어찌나 똑같으신지.....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저같은경우는 한약방에 갔더니 배란일 전후로 두통이있는지 체크해보라고 하시다라구요 그것도 원인이 될수 있다구요.한번 속는셈치시고 체크한번해보세요. 편두통 앓아보지 않으신분들은 이심정 모르시죠. 저두 편두통 퇴치에 아직도 열심히 노력하구 있구요. 좋은 방법이 생기면 올려 드릴께요. 힘내세요

  • 7. 김혜경
    '04.3.5 2:04 PM (211.215.xxx.49)

    두통, 그거 정말 미치는 거죠.
    저도 회사 다닐때는 엄청 두통에 시달렸는데, 직장을 그만두니까,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 8. jill
    '04.3.5 2:50 PM (220.87.xxx.231)

    리플 달아주신님들...너무 감사합니다..
    CT니 뇌파 검사니 통증 클리닉이니 안해본것이 없습니다.
    물론 한약도 먹어 봤구요..
    어느 신문 칼럼에서 의학기자가 썼던글이 기억납니다.
    두통은 불치병이랍니다.
    지구상에서 고칠수 없는 병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두통이라는..
    그글을 읽고 정말 큰 바윗덩어리가 제 가슴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분의글끝에 어차피 고치지 못할병이라면 차라리 두통을
    들기자는 말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두통이 올까봐 전전긍긍 하지말고 맞닥드려지면 겁내지 말란거죠..
    그런데 그말을 수긍하면서도 저만 바라보는 두 아이때문에 두통과 한번
    제대로 싸우지를 못합니다.
    침대 해드를 부여잡고 엉엉 울며서 그래 한번 해보자 ..라고 하기엔
    큰애가 제게 요구하는것들이 너무 많고
    작은애를 챙겨야 할것이 너무 많다는거죠..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을랍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력를 해주시는데 내팔자야 내팔자야 하고
    마냥 앉아 있을수만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할랍니다...^^
    씨익~

  • 9. 키세스
    '04.3.5 8:01 PM (211.176.xxx.151)

    멋진 분이시네요. ^^
    그리고보니 저도 몇년 전 어느날부터 두통이 시작됐었어요.
    님처럼 엉엉 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약을 안먹으면 며칠, 심지어 몇주가 지나도 안 낫더라구요.
    한달에 몇번쯤 그랬었는데 님의 글을 읽다보니 몇달동안 두통이 없었다는 생각이 나네요.
    저처럼 감쪽같이 없어지길 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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