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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일상 탈출기 (일본 1)

이희숙 조회수 : 950
작성일 : 2004-03-04 17:51:01
결혼기념일 핑게로 일본 1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 계획은 순수 배낭 여행이었지만 현지 사는 친구의 친구 도움을 받아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아랫글은 개인 동호회 게시판에 올린글을 일부 수정해서 올립니다.
보고 느낀것이 많은 여행이라 할말도 많았지만 대충 흘려써봤습니다.
이틀간 둘러본 일정이라 개인적인 사견으로 실제 상황과 틀릴 수도 있음을 참고해 주세요.  


2월 28일 새벽0시에 직원 부부와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새벽길 도로는 한산했고 질흙같은 어둠은 일상을 탈출하고픈 설레임으로
모든것이 아름다와 보였다.

이번 여행은 새벽시간 떠나서 새벽에 도착하는 빡빡한 이틀간의 일정인데
보통 젊은 친구들이 금요일 회사 업무 마치고 공항으로 향해서 떠나는
여행인지라 30대를 훌쩍 넘은 우리 일행에겐 체력적 고생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했다.
미리부터 운동화에 최대한 편한옷과 최소화 시킨 짐보따리...

도착한 공항은 저녘시간 출발하는 비행기가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두대뿐이어서 곳곳에 모여든 일행들이 모두 이밤에 떠날 도깨비들
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보딩이 끝나곤 출국장에 한줄로 늘어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데 모두 20대
젊은 친구들로 나는 젊었을때 뭐했나 싶다.

미리 힘든 일정을 생각해 곳곳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친구들이 보였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기대했던 면세점 아이쇼핑은 문을 닫아 출국의 쪼만한
기쁨을 놓쳤다.
부탁으로 미리 주문했던 물건만 교환 장소에서 받았다,

새벽 3시 10분에 출발해 5시 20분에 도착했지만 입국 심사대에 사람이 많아 비행기
안에서 30분을 더 기다렸고 1시간 30분만에 드뎌 일본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할 친구는 자칭 글쟁이라 소개를 했고 일본에 유학와서 지내며 그간
일본의 정치 경제와 한국의 정치 경제를 예리하게 꽤 뚫고 있었고 소개한 친구의 협박에
일정 내내 성심을 다 해주었다.  

일본은 전철이 발달되어 거의 모든 이동을 전철로 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랑
틀린것은 구간별로 운영하는 회사가 틀려서 금액이나 역이 달랐고 전철과
전철을 갈아 타게되면 추가 요금이 있다고 했다.

처음 가게된 곳이 요꼬하마였고 항구도시로 평온함과 깨끗함..
차로 이동하기보단 걸어서 곳곳을 다녀봤는데 토요일 이른 시간이라 한산
했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고 횡단보도엔 자전거용이 따로 표시
되어 있었다.

시내 시청, 몇몇 관청을 둘러보며 야마시따 공원을 둘러 외국인 학교와 묘지,
인형의 집(세계 인형 전시관으로 일본엔 각종 주제의 박물관이 많다.),
차이나 타운은 중국의 상점보다 더 다양한 물건과 볼거리가 많았다.
10개의 대문과 300여개의 상점, 190여개의 식당은 몇시간만으론 너무 짦은
시간이며 신랑 몰래 모리화차를 3봉을 샀는데 내심 뿌듯했다.
식자재 판매소엔 한국의 신라면과 김도 있어 방가왔고 재료들을 보니 뱀
말린것부터 그간 말로만 듣던 희귀한 재료가 많아 디카에 다 담지 못한게
지금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항구 도시라서 일본의 각 도시로 연결되는 배가 있었지만 시간이 안맞아
동경까지 못오고 전철까지 2정거장만 배를 이용했는데 요꼬하마의 전경을
물위에서 볼 수있게 배가 투명하게 제작되어 따스한 햇살을 맞으면 그만
낮잠을 자버렸다. (도착한 역을 정확히 기억을 못하겠다.)

점심을 회전초밥집을 찾았는데 일본에서 일본의 정통 음식점을 찾긴
그리 쉬운건 아니었다. 일본 식문화가 거의 서구화 되어있고 우리네
양식집 비슷한 메뉴들이 많았는데 일부러 찾은 식당은 줄을 서서 먹어야
되는 초밥집으로 콘베어에 의해 초밥 접시들이 계속 회전하고 있고
먹고픈 초밥을 집어 먹곤 나올때 접시 수만 계산하면 되었다.
일본은 밥이 맛이 있고 같이 겸해진 달걀 말이가 정말 맛이 있었다.
아마 다싯물에 설탕을 넣은거 같은데 꼭 그 맛을 성공해 보고프다.

몇일전 모야당의 대표가 일본의 재래시장을 방문했다는데 일본은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는데 왜 우리나란 아닐까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도 우리나라 남대문같은 아메요꼬(?) 시장을 들러보았다.
사람 사는 활기가 넘기는 것은 비슷했고 이곳도 유명한 상점은 줄을 서서
물건을 샀다. 한 초코렛 판매점은 한달에 1억이란 매출을 올리며 젤 싸고
젤 맛있는 집이란다. 말만 잘하면 덤도 잘 준다는데 갖가지 초코렛이
정말 살 수밖에 없었지만 무서울 울신랑 짐된다고 잡아 끄는바람에
눈요기만 하고왔다.

저녘은 일본식 부침개를 먹었는데 동경에서만 있는 요리로 우리나라 김치전
을 보고 만들었다는데 그냥 양배추에 밀가루 물 넣고 명란젓올려 부쳐 먹는데
몬자라는 음식으로 정말 쬐그만 포크도 아닌 수저도 안니것으로 떠서
먹었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었다.
명동에도 이 음식이 있다고 하는데 집에서 한번 시도해 볼까??
일본의 전 세계의 새우와 명란젓의 70%를 소비할 만큼 해산물을 즐긴단다.

이쯤 몸과 맘은 피곤에 지쳐 숙소로 빨리 돌아가고 싶기만 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는게 그냥 이렇게 보내기 넘 억울했다.
대충 씻고 다시 나와 택시로 긴자거리를 찾았다.
명품이 즐비한 고급 쇼핑가인데 저녘이란 네온사인의 화려함만 있을뿐
일본 우동 한그릇 먹겠다고 돌고 돌아 겨우 찾았는데 메뉴판도 없고 어떻게
주문을 하나 고민하고 헤매는데 점원이 "한국분이세요?"하며 한국말을 한다.
어라 이리 반가울수가?? 우아하게 주문해서 먹곤 물으니 조선족이라는데
그저 그 청년이 이뻐 보이기만 했다.
야식으로 배를 채우곤 거리를 헤매다 피곤을 풀겸 발마사지집엘 들어왔다.
중국인들이 하는 곳인데 주문을 어찌하나 헤맬때 이번엔 아가씨가 한국말로
설명을 한다. 조선족으로 일본 온지 한달이라는데 중국인들이 한국뿐아니라
세계 곳곳에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일본은 모든 물건에 5%의 세금을 내야됬고 초등학교 입학전과 노인들에겐
의료가 무료이고 그래서 국민 기초 건강이 튼튼한 이유 인것 같았다.
자신의 수입의 25%는 집세로, 25%는 생활로, 25%는 세금으로, 25%는 저금을
한다고 했고 한 가구당 저축액이 최소 1억씩은 된다고 하며 노인들의 연금이
대졸 초임과 같아서 노후에 생활이 안정되고 장애인들의 복지 또한 좋아서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없다고 하는데 새삼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느끼지만 나라가 부자인건 일본이 더 부럽기도 했다.

IP : 211.202.xxx.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3.4 8:58 PM (211.201.xxx.192)

    여행 다녀오셨군요...

  • 2. 홍차새댁
    '04.3.4 10:20 PM (221.164.xxx.70)

    앗..요코하마의 외국인 묘지(여긴 묘지라곤 생각되지 않죠^^)와 인형박물관 다녀오셨군요.
    일본사람들이 프랑스 와인, 블루마운틴 커피, 루비똥의 60-70퍼센트를 소비하고 울 나라에서 나는 자연산 송이버섯(경북 봉화쪽 지방에서 생산)의 전량을 소비하죠.

  • 3. 이희숙
    '04.3.5 3:36 PM (211.202.xxx.34)

    일본은 한반도 2배 남한의 4배라 그런지 다양한 문화가 곳곳에 볼거리들을 많이 만들어 놨더군요.
    박물관도 참 다양하게 많고... 기회되면 다른 지역도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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