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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내리는 눈은.....

훈이민이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4-03-05 13:34:32

제목이 넘 그런가요?

제나이 올해 앞에 4자가 붙었어요.
꼭 그래서만은 아닌데 맘이 어째 이상하네요.
큰아이도 입학하고...
남들은 뿌듯하지? 하고 묻는데 글쎄 딱히 대답도 안나오고....

저희 팀장이(남자지만) 40될때 무지 힘들어하던데....

"발리...."보면서도 맘이 그렇고
평소엔 드라마 (그 유명한 대장금, 다모 이런거도 거의 못봤구요)보며
가슴이 찡~~~ 이런거 없었거든요.

나이탓인가요? 허무한 마음이...
출근길 평소 10분거리가 2시간 30분만에 왔어요.
팀에 있는 디카로 여기저기 셔터 눌러대다가...
이제 겨우 맘잡고 앉았습니다.

(점심먹고 다시 왔네요)....


창밖을 보니 나뭇가지 하나가
눈의 무게를 못이겨 튕겨버립니다.
쉬임없이 내리는 눈이
내 마음 속에도 잿빛으로 가라앉습니다.
.
.
.
.
헷소리 했네요. 히~~
오늘 찍은 눈사진... 기냥 구경하시라구요.



IP : 203.241.xxx.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4.3.5 1:46 PM (211.204.xxx.50)

    음, 그래도 출근을 하셨군요....
    9시 다 되어서 나간 울영감, 12시 반 즈음에 전화가 왔더이다.
    아직도 출근을 못 했노라고, 사무실에 전화를 해 봐도 자기가 찾는 사람들은 하나도 안 왔더라고, 그래서 아예 반휴를 냈노라고, 그 근처 아무데서나 점심 사 먹고, 차는 거기다 두고 집까지 걸어와야겠노라고. ㅎㅎ.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가열차게 하고 결혼과 동시에 그만둔 나로써는...너무도 너무나도 헐렁하고 편안한 남편의 직장생활, 이러고도 요만큼 밖에 안되는 월급이라지만 받아도 되나 몰러~~ 싶을 때가 많습니다, ㅎㅎ.

  • 2. 훈이민이
    '04.3.5 1:49 PM (203.241.xxx.50)

    네.... 저희남편도 나가보니 혼자 왔더래요.
    지금 금방 열받아서 전화왔어요. 퇴근하랬대요.
    근데 차편이 없어서...
    아마 그쪽은 출근한 사람이 많지 않은가봐요.
    저희 직장근처부터 아예 차가 꼼짝안했으니 거긴 더 그렇겠죠. ㅋㅋㅋㅋ

  • 3. 김혜경
    '04.3.5 1:53 PM (211.215.xxx.49)

    전 서른이 되던 해, 정말 미칠 것 같더라구요...

    쉰을 어떻게 맞아야할 지...미리 준비해야겠죠? 저도.

  • 4. 삼월이
    '04.3.5 2:04 PM (211.180.xxx.61)

    평소에 남편차에 동승해서 출근합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전철을 타야하지않을까 싶더군요.
    어떻든 전철역까지는 모라두 타구나가야하니까 차를 탔는데요.
    가다보니 설경에 도취해서, 오늘같은날은 지각을 하더라두 그냥 차로 갈란다.
    이런 설경을 날이면 날마다 보는것도 아니고... 근데 울회산 이상해요.
    오늘같은날도 지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여...

    훈이민이님, 방갑습니다. 65년생이신가봐요. 저두 올해 386에서 486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저두 지난번 "발리"보면서, 조인성이 하지원 전화받으면서, 울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받는걸 보면서, 아, 나두 저렇게 목소리만들어도 울음이 복받치는 사랑을 해본적이
    있던가, (아무래도 없는것 같죠? 전화통화하면서 그냥 운적은 있어도.....)
    이제 나두 40줄에 접어들었는데...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은것같기도 하고...
    이러다 본격적으로 봄되면 예년에는 별로 없던 증세가 더욱 심해질것같아
    스스로 걱정됩니다...

  • 5. 빈수레
    '04.3.5 2:11 PM (211.204.xxx.50)

    흐, 금방 또 전화왔습니다, 이제서야 실장과 통화가 되었다고.
    (돈 안 벌어왔다고 마누라한테 혼날까 봐 전화한 듯한 분위기...^^;;;;;;)

    각설하고.
    전 서른아홉이 되기 전부터 지지고 볶느라고, 주변사정도 또 바쁘게 왔다갔다할 일도 있었고...건강문제도 있었고(죽을 병은 아니었지만 일상생활에서 시끄러운..^^)
    그러느라고 마흔은 왔나부다...하고 살았습니다.
    다만, 젊을 적에 바라던 마흔의 모습이 아니라서 좀 많이 실망스러웠을 뿐.

    제가 꿈꾸던 마흔, 궁금하십니까??
    아이도 어느 정도 컸을 것이니, 시시콜콜 내 손과 잔소리가 없어도 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까지는 아니어도 내 취미생활 여유롭게 할 정도는 될 것이고,
    친정이고 시가이고 경제력이 자식들에게 손 벌릴 지경은 아니니...
    우아~하게 오가면서 맛난 것이나 사 드리고 자식으로서 재롱이나 떨면서 문화생활이나 같이 하는,
    정말...드라마같은...그런 여유로움...이었습니다만~!!!!!

    현실은....(작년이 마흔이었습니당!)
    초등 고학년이 되었음에도 아침에 눈 뜬 녀석에서, 세 번도 넘게 이 닦아라 세수해라 부터...
    양가 부모님 모두 건강상의 문제로 불거지는 정신없음과 심리적인 갈등, 경제적인 문제(당일치기 한 번 갔다오는데..별 특별한 것이 없이도 한 장 넘칩니다..) 등등등.

    경제적 안정?우아??여유우~~?????...같은 꿈꾸고 있네...입니다, 훌쩍.

    그래서, 일이삼 년..되었나???...갈등하는 사이 내린 결론은.....

    남을 만족시키고자 내지는 행복하게 할 것을 고민하지말고,
    일단 나 자신이 행복해지고 보자~!!!입니다.

    마흔부터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지요???

    그럴려면, 스스로 행복해야지요~!!

    우리 모두, 행복하자구요~!!!!!

    엄청난 함박눈 속에서도, 아이처럼, 깡총깡총, 방방 뜨자구요~!!!!

  • 6. 하늬맘
    '04.3.5 2:37 PM (203.238.xxx.212)

    나이 앞에 4자 붙인 첫해에 몸도 무지 아프고 의욕도 말 할 수 없이 사라지고..
    맛있는 것 재미있는것도 없어서 몇달을 고생했어요...노는거 좋아하는데 여행도 싫고..사람도 싫고..조금씩 나아져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굉장히 낯선 모습의 나를 데리고 살고 있어요...저보다 일년 앞서, 소리도 없이 그고개 넘은 남편이 새삼 존경스러웠죠..

  • 7. 아침편지
    '04.3.5 2:38 PM (218.239.xxx.219)

    저도 29에서 30살 될때 너무 우울했었어요...나이는 먹어 가는데 왜 생각은 10대에서 멈춰있는지...40살땐 좀 무덤덤하게 받아들여 질라나..

  • 8. 이론의 여왕
    '04.3.5 2:41 PM (203.246.xxx.143)

    전 30 될 때 너무너무 좋았는데... 인제 철 좀 드려나 보다 하면서요.
    근데 몇 년만 있으면 40... 생각만 해도 마구 우울해지네요.

    훈이미니 님, 예쁜 사진 잘 봤습니다.

  • 9. 노란잠수함
    '04.3.5 10:01 PM (221.166.xxx.155)

    지금 전 사십대를 향해 치닫고 있는 30대죠
    전 제가 나이 먹는게 좋아요
    송곳같고 불같던 성격이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그래도 사람꼴이 되가는 제 자신을 보거든요
    아마 나를 키우는 8할은 세월인거 같아요

  • 10. 요조숙녀
    '04.3.6 11:33 AM (218.148.xxx.110)

    예전에 어느책에서 여자나이 40은 루즈가 반쯤지워진것처럼 추한모습이라는데 지나고 보니까 얼마나 아름다운나이였는지~~~~~~~ 이제 오십이넘었는데 지금은 늙었다기보다 나보다 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날보면 얼마나 부러우실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적당히 늙어감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나이를 먹어가면 조금은 편해진다고 예전에 임국희 아나운서가 말했는데 그말도 옳은것같습니다. 딸린아이없으니(다커서)외출마음대로하지 영화보고싶으며 아무때나보지 여행하고싶으면 어디든 구속받지않고 갈수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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