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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편은 밥에 목숨걸까요?
꼭 밥하구 국 잇어야 먹구 빵이니 이런거 절대 안 먹습니다.
신혼때 잘한답시고 빵이랑 생과일 쥬스 해줬는데
점심에 전화 옵니다.너땜에 배 아프다구
실상 자기가 나한테 하는거 보면 더 못하는게 많은데
화난다구 신랑 밥 안해주면 그날로 삐져서 엄청 유치찬란합니다.
내가 자기 밥만 해주려고 결혼했나 싶고
거의 식모 수준으로 부려먹습니다.
그래도 남편이니 다 해줬는데
싸우고 담날 열 받아서 어디 굶어봐라 싶어 안해주면
거의 제가 죽을 죄를 지은듯한 상황 됩니다.
자긴 이제까지 볶음밥 한번 안해줘놓고
나 참 왜 그렇게 밥에 집착합니다.
나도 좀 받아먹어봤으면 좋겟네요
맨날 밥해주랴 도시락 싸주랴 애쓴건 생각도 안해주고
어쩌다 한 번 안해주면 무지 날 나쁜 사람 만듭니다
그러다 맛잇는거 해주면 울 마누라가 최고야 하면서 애교 피우고
당신 식당 내라 하면서 입을 귀에 걸고 삽니다.
나 참 싸울땐 하는 말이 그거잖아요
니가 언제 밥한 번 제대로 해준적 잇어?
지겹습니다.
내가 안해준적이 더 많은가? 해준적이 더 많은가? 자기 자신이 더 잘알텐데 말이죠
말만 막히면 밥 안해줬다구 ...
밥 못 먹어서 죽은 귀신 붙었습니까
아내는 맨날 남편 밥만 하다 죽어야합니까
남편한테도 좀 얻어 먹어 봅시다.
오늘 아침 늦잠 자서 안해줬더니
삐져서 걍 갔습니다.
괜히 미안해서 저녁에 맛잇는거 준비해야합니다.
엄청 눈치 보입니다.
밥이 뭐길래
나도 밥하기 싫다고용!
1. 솜사탕
'04.2.4 5:49 PM (68.163.xxx.125)그래도 맛난거 해주면 애교 피우니까 봐주세요. ^^
남자들이 먹고는 싶은데, 자기가 할 능력이 안되니까 철없이 그러는거에요.
남자들 입장에서는 어릴적부터 엄마에게서 받는것이 바로 '밥'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바로 밥이 사랑이고 애정이고 정이고 관심이고 받을수 있는 모든것이 되는거죠.
그거 말고 여자에게서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잠자리인것 같아요.
밥에 관심없는 남자가 아닌것이 차라리 다행이에요. 뭘 해줘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그거 더 김빠지는 일이겠죠?2. cherokey
'04.2.4 6:07 PM (211.35.xxx.1)시어머님이 그렇게 키우신거 아니신지...
울시어머니께서 아들을 그렇게 키우셨습니다.
오로지 듬뿍 담은 세끼 밥...간식도 별로 없고.
전 시집에 가면 소화불량 걸려서 옵니다.
전 꼭 밥이 아니어도 이것 저것 끼니만 되면 된다라고 생각하구요. 그렇게 자랐구요
연애할때 제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입맛만 버려놨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밥이 아니어도 주는데로 잘 먹습니다.
가끔 외식하시면서 다양하게 먹여보심이...넘 늦었나용3. 그레이스켈리
'04.2.4 6:20 PM (220.87.xxx.10)그래두 사랑스러운 우리들의 남편이잖아요...울 남편은 밥에 목숨거는 건 아니지만...
님의 남편분과 거의 같습니다..하루 두끼씩 반찬 없어도 국이나 찌게중 하나만
있으면 되는 울 신랑..저 매 끼니마다 찌게나 국 메뉴 바꾸느라..머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날 아내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고..열심히 성실히 사는 남편의 발을 보면...
내가 이렇게 맛있는거 해주고 끼니 거르지 않게 해 주고 발이라도 시원하게 주물러
줄 수 있는 게...해 줄 수 있는 게 참 다행이에요...
언제나 신랑이 우리 곁에서 건강하게 웃을 수 있도록 짜증내지 말고..바라지 말고
기분좋게 요리 하자구요...........라고 말하지만...저두 가끔은 그릇 깨는 소리
내며 설겆이 할 때가 있답니다.ㅋㅋㅋ화이팅4. 나나언니
'04.2.4 7:39 PM (221.149.xxx.154)제 남동생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_-+ 이 녀석이랑 어찌 그리 똑같은지...제 남동생 삼대독자
외아들에...엄마가 이리 이십여년을 키웠습니다. 덕분에 지금 데리고 사는 저만 고생입니다. 공익요원인데 이번 주부터는 죽어도 점심에 도시락 먹어야 겠다고 해서 도시락 싸느라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 남동생이랑 결혼할 미래의 신부가 82쿡에와서 이런 글을 쓰게 될 듯...5. 마플
'04.2.4 8:40 PM (61.79.xxx.222)울신랑도 밥이외의 그어떤것도 식사로 여기지않습니다. 여기다시어머니 명절이나 가족모임에 식구들모이면 딸이나 며느리들은(고로 여자들은)죽어라일하고 제때밥못먹어도 절대 신경안씁니다 그러나!! 하루죙일 퍼질러 잠만자고있는 당신 아들들은 밥 한끼건너 뛰면 그야말로 큰일이납니다 배고플텐데 왜밥을 안먹는다니 어서밥먹으라고해라 얼른 밥상차려놔라 밥 밥 밥 . 시누도 그놈의 엄마 밥소리 지겨워 죽겠다는데도 꿋꿋이 아들들 밥챙기는일에 당신의 인생목표가 걸린냥 행동하시는데... 울신랑및 이땅의 아들들이 밥밥 하는게 여기서 기인한건아닌지...으~~~그놈의 밥소리 저도 정말 지겨워죽갔습니다
6. 빈수레
'04.2.4 10:48 PM (211.204.xxx.39)음....
울영감은, 하루죙~~일, 진짜로 24시간 잠만 자기도 하는 사람인데, 거 참 신기도 한 것이, 딱! 밥때만 되면, 내가 밥을 차렸건말았건간에 부시부시 일어나서 "밥 안 먹냐??"합니다...
근데, 우리 친정이 밥 아니어도 끼니에 먹기만 하면 되는 식성들, 실은 빱 이외의 것을 더 좋아하는 식성들인데,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40 즈음을 기점으로 해서 그 무엇보다도 밥이, 국물있는 식사가 절로 땡기더라,....하는...또 다시 삼천포로 빠지는 야그를 하는...후다다닥~~~7. 솜사탕
'04.2.4 11:39 PM (68.163.xxx.125)ㅎㅎㅎ 일리가 있으신 말씀들이네요. 근데, 저희 엄마가 바로 밥 이외에는 어떤것도 식사로 여기지 않아서.. 저희가 빵이나 기타 간식을 먹었어도 제때되면 밥 한공기는 꼭 다시 먹었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저나 오빠들은 안그래요. 아니, 오히려 밥 먹는걸 더 지겨워 했거든요.
그래서.. 꼭 엄마들 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우리집 보면.. 울 부모님.. 정말 평등하게 키우셨거든요.(물론 전 여자라고 일부러 더 많이 구박한건 있습니다. ㅎㅎ).
우리 부모님.. 뒤로 따로 불러서 좋게 얘기하구 구슬리는거? 절대 없습니다요.
그런데, 그렇게 같은 부모 밑에서 같은 교육받고, 같은 밥 먹고.. 같이 자랐는데(저희 연연생이에요)... 성격과 생각하는 것이 완전 제각각 이에요. -_-
서로 말이 안통해서 대화를 안할 정도라니까요. 전공도 완전 제각각.. 취향도 완전 제각각.. 음식 좋아하는것도 별로 비슷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전 부모탓 하는걸 참 조심스러워 한답니다.8. 승연맘
'04.2.5 1:34 AM (211.204.xxx.25)꾸준히 굶기니까 알아서 주는 대로 먹습니다. 난리가 나더라도 굶기세요. 일단 아침은 검은 콩 우유 마시게 하고 (곡물이 있어 걸쭉합니다) 분식도 가끔 하세요. 울 남편 국수 먹으면
벼락 치는 줄 알았습니다. 떡국, 만두는 물론이구요, 꾸준히 먹이니까 좋아라 먹습니다.
안 먹으면 굶기니까요. 까짓 굶는 거보다 먹는 게 낫지 않습니까?
신념을 가지고 밀고 나가면 배고파서 아무거나 먹습니다. 대개 밥 좋아하는 남자치고
알아서 챙겨먹을 줄 아는 남자 없습니다.
거의 다 왕자처럼 자란거죠. 굶다 보면 제 정신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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