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에게 무슨 말좀 해 주세요...

낙오자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4-02-04 17:31:47
요즘 참 의욕저하증에 걸려있습니다.  이유요?  물론 이유는 있어요.
문제는 제가 스스로 해결할수 없다는데 있답니다.(그 원인에 대해서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당장 꺼야할정도로 현실적 여건이 참 빠르게 돌아가는데도,
아무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일이 너무나 많지만...  노려만 볼뿐 머리가 전혀 돌지 않아요.

해야할일을 생각하며, 제대로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보고있노라면...
차라리 죽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고....

살면서 누구나 힘들때가 있을텐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많을텐데..
이깟 문제로 괴로와하는것은 일종의 사치다 라고도 스스로 생각하지만,
툴툴 털어지지가 않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기에는.. 제 상황이..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그냥 낙오자가 될것 같아요.  그래서 제 자신이 더 한심하게 보이지만...
그런 두려움이 저를 막상 긴장시키지 못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살면서 어떤일이든..  힘든때가 있으셨겠죠?
힘들면서 이겨낼 의지가 있다면.. 저 역시 그럴때가 많았지만 별 문제 없이 이겨냈어요.
힘들면서 이겨낼 의지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로 의욕이 떨어져 있을때,
하지만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인생에서 크게 실패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에,
혹시 여러분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학생이라면..  시험이나 졸업이나 취업이라는 시기적 힘든 상황이 있을것이고...
일반인이라면.. 직장에서 낙오가 될지도 모를 정도의 위기상황에서 개인적 슬럼프에 빠져서
괴로우실때도 있겠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마음이 지옥입니다.
아마 시기적으로 슬럼프에 빠질 겨를이 없는데 빠져있으니 더 지옥인것 같아요.

바쁘면 바쁜기회를 타서 더 쉽게 잊고 이겨내야 하는데...
그저 죽고 싶을 정도로 이겨낼 힘이 없습니다.

아마도 반복되는 이 괴로움이 이젠 만성이 되어버렸나봐요.  
바빠서 이겨내고, 친구들 도움으로 이겨내고, 나만의 일로 이겨내고, 새로운 취미로 이겨내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겨내고, 종교의 힘으로 이겨내고...
이제껏 그래왔는데...  이제는 어느것을 떠올려도... 잘 안되요.
생각하면 가슴이 턱 하고 막혀 오는것이... 눈물만 나고...
그래서 생각 안하려고도 노력해 왔는데...  이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것 같아요.

인내하기엔 제 몸 하나가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맘속엔 미움이 가득하고...  또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매일 소망합니다.  빨리 그냥.. 조용히 이세상을 등졌으면 좋겠어요.
죽음으로써 다른이들 맘에 못을 박을 자신도 없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죽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바램을 지니고 있는거죠.

님들.. 제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산다는것이 너무 힘들어요.  아니 생각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생각 안하려 해도.. 저도 모르게 자꾸만 머리속이 가득차게 되거든요.

저에게 무슨 말좀 해주세요.
IP : 68.163.xxx.20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4.2.4 5:39 PM (203.238.xxx.216)

    얼마전 저도 그런 기분이었답니다....원인이 무엇이신지 모르겠지만..목숨보다 귀한 것은 없답니다...결혼하셨다면 그 가족 특히 아이를 위해....아니시라면 부모님을 위해..다시 한 번 힘을 내십시오...미움을 이겨내실 수 없다면..그 상황을 없애십시오..직장이라면 그만두시면 될 것이고...아닌 다른 문제라도 아마 해결책이 잇으실 것입니다...(이 말씀은 죽고싶다 하셨기때매 드리는 답입니다)...아님 훌쩍 떠났다 오십시오..저는 별루 도움을 못 받앗읍니다만...잊으세요!!!...암 생각두 하지마세요..그리고 잘못이 나 자신한테두 있다는 생각을 하세요..그래야 미움이 덜 하니까요...세상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해야하기때문에..이번을 이기시지 못하면 다음도 이길 수 없을겁니다..별 도움은 안 되시겠지만...얼마전 비슷한 생각을 하던 사람이 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위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 2. 그레이스켈리
    '04.2.4 5:56 PM (220.87.xxx.10)

    혼자서 이겨내기 힘들다면...누군가에게 의지를 해 보세요...지금까지 해 온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무엇보다 훌훌 털며 대화할 사람이 있다면 좋겠는데...

  • 3. 동행
    '04.2.4 7:05 PM (210.120.xxx.37)

    사람은 누구나 다 한 가지의 짐은 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 아니면 가슴앓이를.

    그것을 물리치려고 하지 마십시오.

    떨어질 그 무엇이 아니면, 그것을 그대로 끌어안고

    사십시오.

    친구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집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운동을

    하십시오.

    특히 달리기를.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한 달만 하면 내 몸에 붙어 있는 우울은 말끔히 청소가

    될 것입니다.

    뛰십시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뛰십시오.



    그래도 내 마음 속의 것이 떨어져나가지 않으면, 편지를

    써서 보내십시오.

    조금씩,

    마음 속의 것을 토해 내십시오.

    아주 조금씩.

    그러면 그때마다 그 짐의 무게가 줄어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도 조금씩 회복될 터이고요.

    문제는 내 안의 것을 토해 내는 일입니다.

    어렵습니까?

    진정!

  • 4. 익명
    '04.2.4 7:16 PM (61.253.xxx.196)

    치열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나서 맘이 아프군요.
    무슨 일인지몰라도 제가 할수있는말은
    어떤 상황이 되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절대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않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살아내야합니다.
    입술 꽉 깨물고 극복할수 있는것은 부딪히 풀어내고
    불가항력이여도 내가 너무 미약하고 보잘것 없어도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고 정신 바짝차리고 견뎌내야하는것은 분명해요.
    고생스러웠던 일들이 치열했던 지난 날들이 지금 저에게는 얼마나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어주는지 ....그래 살아내자...고 지나온 날들이 얼만큼 나를 성숙하게하고
    지혜롭게하고...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냈는지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삼 그런 자신을 대견해 해 봅니다.
    입술 꼭 꺠물고 참아내세요.
    정신 차리구요.
    화이팅~

    윗분의 말씀 처럼 저도 운동 했어요
    빨리걷기나 뛰기가 좋았답니다.
    일어나세요 쳐져있지말구요.
    이겨내세요.
    자신을 방치하지마세요.

  • 5. peacemaker
    '04.2.4 7:59 PM (218.155.xxx.156)

    계속 숨을 쉬어야지..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까..

    파도가 또 뭘 갖다줄지 알아......

    <영화 -캐스트 어웨이- 중에서>

  • 6. peacemaker
    '04.2.4 8:00 PM (218.155.xxx.156)

    피할 수 없으면 껴안기.

    -프라다-

  • 7. 김혜경
    '04.2.4 8:45 PM (218.237.xxx.64)

    사람에게 누구나 슬럼프는 있는 거 아닐까요? 자신에 대해서 좀 너그러워지심이...

  • 8. 익명
    '04.2.4 11:09 PM (218.50.xxx.189)

    저는 그런 시기에 힘내라는 말이 그렇게 싫었어요. 지금 충분히 힘들어서 지쳐버렸는데, 나보고 노력하라고 괴롭히는 것 같았구요. 다시 그런 힘겨운 날이 온다면(정신적으로), 당당하게 "나 안쉬면 죽을것 같다"라고 말을하고 여행을 떠나든지 할 것 같아요. 혼자요.
    요사이 읽은 책이 있는데요. 도움이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란 책을 읽었어요. 자신을 용서하고, 편안해지는데 도움이 되었구요.

  • 9. 익명
    '04.2.4 11:13 PM (218.50.xxx.189)

    어떤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후회하는 것과.. 책임을 지는것과는 다른 문제라는걸 아니까 좀 더 너그러워질수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시간과 믿을수 있고 기댈수 있는 상대가 있었다는게 .. 그리고 종교가 조금씩 저를 회복시켰어요.

  • 10. 헤라
    '04.2.5 9:58 AM (61.253.xxx.196)

    싫어도 피할수 없는것 ,그래도 살아야하는것..이 아닐런지요...

  • 11. 친구
    '04.2.7 10:56 AM (24.64.xxx.203)

    누구나 살면서 고비는 오는것 같아요. 그럴때마다 슬기롭게 넘기면 삶이 다시 보여요.
    제 경험에 의하면은요..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반드시 좋은 날이 올거예요. 기운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513 몸짱까지는 안 되더라도... 7 오소리 2004/02/05 1,117
280512 내맘과 같기에.. 3 최은주 2004/02/05 874
280511 디카 사진 어디서 인화들 하세요? 7 조용필팬 2004/02/05 877
280510 이런 풍경 아시나요? 6 아라레 2004/02/05 1,156
280509 저 이제 전업 주부 됩니다! 6 길똥 2004/02/05 968
280508 상계,중계동 부근 좋은 산부인과 있을까요?*^^* 5 happy 2004/02/05 914
280507 Magnum Landscape 展 2 Funny 2004/02/05 885
280506 사랑 고파... 5 사랑two.. 2004/02/05 919
280505 까짓거..오늘 제가 인심씁니다~~~~ 9 우렁각시 2004/02/05 1,228
280504 급한 질문이요~ 5 제민 2004/02/05 873
280503 나는 나쁜애^^ 6 꿀벌 2004/02/05 871
280502 눈길 조심하세요~ ^^ 5 깜찌기 펭 2004/02/05 873
280501 시아버지와 울 아빠 사이에.. 13 고민이에요... 2004/02/05 1,220
280500 위로의 시와 음악 1 무우꽃 2004/02/05 887
280499 직장이야기...위로해주세요. 5 아픔 2004/02/05 1,115
280498 아이들의 영상물 보기. 어디까지..... 11 jasmin.. 2004/02/05 986
280497 여러분~~~ 7 카푸치노 2004/02/05 869
280496 이 여자는 어찌해야 할까요? 13 여자 2004/02/04 1,482
280495 킹벤자민 살려주세요 8 노국공주 2004/02/04 961
280494 코쟁이도 못하는 번역 9 무우꽃 2004/02/04 1,062
280493 혼자서 119 구급차에 실려가다... 7 ^^ 2004/02/04 1,129
280492 페파민트오일사용하기 페파민트 2004/02/05 877
280491 [re] 페파민트의 꽃가루 알러지 완화 효과 허브 2004/02/04 893
280490 페파민트의 꽃가루 알러지 완화 효과 페파민트 2004/02/04 881
280489 편입과 대학원에 대해서... 7 부끄럼쟁이^.. 2004/02/04 985
280488 선생님이 된 그녀... 정말 장한 그녀... 6 딸하나.. 2004/02/04 1,277
280487 영작좀 해 주세여~ 15 헤이즐넛 2004/02/04 1,017
280486 왜 남편은 밥에 목숨걸까요? 8 2% 2004/02/04 1,749
280485 저에게 무슨 말좀 해 주세요... 11 낙오자 2004/02/04 1,115
280484 울 신랑이야지.... 4 이쁜이 2004/02/04 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