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절대 제 탓이 아닙니다. T.T

한해주 조회수 : 1,049
작성일 : 2004-01-21 00:44:37
큰일 났습니다.

이제 시부모님 들어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그동안 진짜 저 탓이 아니라 자동으로 고장낸 것이 하도 많아서 큰일이랍니다.

저희집 사람외 식구중 제탓이 아닌 탓으로 고장난 것들 소개를 해 볼께요

1. 냉장고 522L 1988년산 - 냉장고에서 물이 줄줄샙니다. 냉장고용 걸레를 준비해서
                                    이 삼일에 한번씩 갈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어야만
                                    냉장고 밖으로 물이 안 흘러 나옵니다.(고무바킹을 갈아야할까요?)

2. TV 29인치  1988년산 -  어느날 제가 TV를 켜는데 퍽 하고 나갔답니다.
                                    무슨 문제인지..

3. 파이렉스 물주전자 (어머님이 아끼시는 것 - 어느 부자동네 중고용품 점에서 5불인가에
                              사셨다고 자랑하시던 것)
                                -  또 어느날 차 한잔 마시겠다고 물 끓이는 순간 갑자기 물이 끓다가
                                    퍽 터졌어요.  온 사방으로 유리 물이 다 터져 나갔죠. 손목으로
                                    유리 조각이 날아 들어와 조그만 상처도 하나 생겼습니다.

4. 오븐기      1978년산 -  이것도 어느날 쓰려고 했더니만 불이 안 켜지네요.

5. 컴퓨터      1999년산 -  제가 82를 너무 많이 써서...그럴까요..? 파워서플라이 나감...

6.가스렌지    1978년산 -  이것도 가스 스토브가 다 삮아 버렸어요. 제탓만은 아니겠지만...

7.각종 냄비   1975년산들 - 좀 태웠습니다. 산후건망증으로요..여기서 얻은 사과껍질 아이디
                                     어로 대략 복구 했습니다.
8. 시트 몇장  모름          - 세탁기에 돌렸더니 저절로 삮아 너덜너덜해 져 버렸네요.


제가 부모님 안 계시던 3개월 동안 일 낸 것들입니다.
진짜 제 탓이 아닌데...얘들이 다 너무 오래 되어서 저절로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제가 때를 잘 맞추었네요.

큰일입니다.

IP : 202.161.xxx.1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카엘
    '04.1.21 1:24 AM (220.88.xxx.75)

    냉장고에서 물이새는건 냉동실뒤쪽이 막혀서 그런거에요 저도 그런 현상이 생겨서 A/S받았는데 다시 고장나면 하나사시지요 하더라구요

  • 2. 무우꽃
    '04.1.21 5:41 AM (61.111.xxx.218)

    캬캬캬캬
    고장 목록 리스트가 아니라, "이렇게 오래썼다" 은근히 자랑하시는 ...
    하지만 자랑하셔도 됩니다. 존경합니다.
    국내에 계시다면 제가 남는 컴 케이스(파워 포함) 하나 보내드리련만
    아마도 미주에 계신 듯.
    이 목록 보시고 과연 시부모님이 뭐라실까요?
    정말 그것을 걱정하신다면 ....
    82여러부운~~ 서명해서 보냅시다.

    ps : 그곳에서는 그 정도면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지 않는지요?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 할 거 같아서 여쭤봅니다.

  • 3. 거북이
    '04.1.21 6:13 AM (203.26.xxx.216)

    무우꽃님, 해주님도 저랑 같은 땅에 살고계세요.
    미국이 아닌 호주요.
    해주님, 큰일 났네요?!...호주 시어머님들 무~지하게 무~우셔운데!
    다 해주님 탓이라 하실 걸요...^^
    짐 싸셔야 할 것 같은데요...ㅎㅎㅎ

  • 4. 무우꽃
    '04.1.21 6:36 AM (61.111.xxx.218)

    무서운 시어머니한테 혼날 각오?
    으메 정말입니껴, 아님 아줌씨들끼리 짜고 저 놀리려고 그러시는겁니껴?

  • 5. 경빈마마
    '04.1.21 8:17 AM (211.36.xxx.231)

    TV를 켜는데 퍽 하고 나갔다면 부라운관이 나가버렸다는 뜻...버려야 됨.고치면 키비 한대값이라나요?
    저희도 그래서 한 달을 그냥 살았는데...삼촌이 얼마나 불쌍해 보였는지...
    어디서 손 바닥만한 티비 주워다가 갖다주네요...그걸로 열심히 보고 있어요.

    호주세요? 어쩐다나요? 그나저나 정말 알뜰하시네요..

    거북이님도 너무 웃겨요...^&^ 안녕하세요? 호주님들...

  • 6. 한해주
    '04.1.21 12:35 PM (202.161.xxx.139)

    무우꽃님 제가 오래 쓴게 아니구요..시댁 물건이라...
    저 결혼해서도 부모님 침대 물려 받았거든요..가구 이런 것들도
    중고용품집에서 장만하고..가끔은 기부받은 것도 있구요..
    정말 자랑 아닌데...제 것이면 괜찮은데..시댁에 얹혀 살면서 때마침 다
    고장 나버려..저 지금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런데요..저희집만 그런게 아니라 진짜 호주 사람들 장난 아닙니다.
    일년에 한번 집안 물건 총 치워가는 날이 있는데요..한국 같으면 왠만한 것도 버리고
    그래서 줏어다 쓸게 좀 있쟎아요...그런데..와 정말 하나같이 내 놓은 물건들 보면
    대략 50년은 썼을 것 같은 것들이어요..도무지 손볼래야 손 볼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내다 놔요...얘들이..

    부모님 들어오시기 전에 내뺄 생각이긴 한데...그래도 다시 이 땅에 들어와야 하니
    좀 난갑스럽네요..제가 좀 바보같아서...할말도 못하고 살거든요... T.T

    미카엘님 정보 고맙습니다. 전 바킹때문이 아닐까 했는데.. 뒤쪽이 막혀서 일수도 있나 봐요.
    거북이님...왜 그렇게 겁을 주세요...흑흑 시엄니 진짜 장난 아니거든요..성격이..

    에공 로또나 하나 긁어서 맞으면 올매나 좋을까요....

  • 7. 무우꽃
    '04.1.21 3:41 PM (61.111.xxx.218)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농담이 아니고 ...
    하이고, 저도 재활용에는 일가견이 있는데 호주갔다가는 뺨맞고 오겠네요.
    하긴 정말 그렇게 해야 하는데 .... 배웠슴다.

    그나 저나 시어머님 오시면 어쩐대요?
    행여 그 일로 (그럴리야 없겠지만) 나가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세요.
    "전 아직 이십년도 안됐잖아요."

  • 8. 하늬맘
    '04.1.21 4:10 PM (218.50.xxx.28)

    무우꽃님...정말 웃겨요...
    정말..아직 이십년도 안된 멀쩡한 며느리...그렇게 알뜰하신 시엄니께서 내다 버리실(?) 일 없겠네요..

  • 9. 김혜경
    '04.1.21 10:10 PM (211.178.xxx.7)

    물건 아껴쓰는 건 배워야하는데...
    섣달 그믐날, 손들고 반성중입니다.

  • 10. cherokey
    '04.1.22 1:42 AM (218.37.xxx.153)

    우리엄마 같으신 분 또 계시는군요.
    세탁기 냉장고 20년이상 쓰신분이십니다.
    울아부지가 아주 치를 떠십니다.
    작년11월말에 30년이상된 아파트가 재건축 들어가는 바람에
    할 수없이 IMF때 혹시 몰라서 사두신 새아파트로 이사하셨습니다.
    그때애 비로소 이 물건들 다 버렸습니다...왜버렸나면...전압이 안맞아서리
    지금도 집만 새집입니다...버린 가전제품 빼고 나머진 옛날 그집 물건들이라.
    저도 울엄마를 닮아야 할텐데....결혼해서 살아보니 아닌 것 같습니다. ^^;;;

  • 11. 저도..
    '04.1.22 10:04 PM (211.229.xxx.186)

    저희 친정에 선풍기 71년에 샀어요.
    한번 고장나서 부품이 없어서 버려질뻔 했는데 우연히 누군가가 버리고 간 부품이 잘 맞아서 고쳤습니다.
    신일 선풍기인데 대단하죠?

  • 12. 친구아빠
    '04.1.22 11:44 PM (219.250.xxx.15)

    아직도 현대자동차 "포니" 를 몰고 다니시는
    내친구 아버님도 계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0 쭈니맘..돌아왔습니당!!!! 9 쭈니맘 2004/01/24 977
16389 한강이 얼었다죠? 13 무우꽃 2004/01/24 939
16388 설날아침 선물 5 깜찌기 펭 2004/01/24 968
16387 돈벌기 참 어렵네요. - 40kg BBQ 준비하기 2 한해주 2004/01/23 1,137
16386 82cook 회원 가입인사 드립니다. 2 이덕형 2004/01/23 664
16385 철없는 시어머니 9 들어주세요... 2004/01/23 1,851
16384 기차에서 만난 혜경선생님~ 2 야옹냠냠 2004/01/23 1,472
16383 온몸이 아픈 또다른 이유 5 글로리아 2004/01/23 1,204
16382 노동절 유감 6 무우꽃 2004/01/23 1,079
16381 고향이 그리울때... 1 사랑초 2004/01/23 888
16380 당신은 이런적이 있었나요? 1 수하 2004/01/23 890
16379 아싸~~ 이제 놀일만 남았다!! 3 카푸치노 2004/01/23 892
16378 웃으면서 한해 시작하자고요 - 차마 못올렸던 리플 7 무우꽃 2004/01/22 1,028
1637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ㅅ.ㅅ 1 2004/01/22 882
16376 낑긴 글 13 무우꽃 2004/01/21 1,387
16375 혼자 맞는 명절: 마음의 변화를 위한 요리법 8 나르빅 2004/01/21 1,007
16374 새해에는 더욱 건강해 지세요! - 요것들과 함께요! 4 한해주 2004/01/21 873
16373 절대 제 탓이 아닙니다. T.T 12 한해주 2004/01/21 1,049
16372 안녕 하세요..오~오~ 2 상은주 2004/01/21 881
16371 귀성길 참고하세요. 올림픽도로는 완전 정체 (22:00 현재) 2 키티 2004/01/20 881
16370 82cook 식구들, 좋은 추억 담는 새해 명절 보내세요 2 어주경 2004/01/20 897
16369 전국의 며느리님들을 위한 詩(펌) 15 경빈마마 2004/01/20 947
16368 이주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2 무우꽃 2004/01/20 879
16367 ♬ 구정, 잘 쇠고 오세요 ♬~♩~♪~♬. 16 jasmin.. 2004/01/20 1,120
16366 1) 가스보일러 사용시...2)레몬트리 선생님기사 4 제비꽃 2004/01/20 874
16365 설 잘 쇠세요.. 2 카푸치노 2004/01/20 879
16364 [re] 이것도 태몽에 끼워주나요? 예전의 내가.. 2004/01/21 887
16363 이것도 태몽에 끼워주나요? 3 또다른 익명.. 2004/01/20 919
16362 시부모님 안계신 시댁...꼭 가야할까요? 9 궁금해요 2004/01/20 1,369
16361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20 기가 죽어서.. 2004/01/20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