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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따기쇼~~~

푸우 조회수 : 1,017
작성일 : 2003-12-17 14:19:09
이제사 우리 아들로미 잠이 드셨습니다,,
청소도, 빨래도 다 끝내놓고,,
아들로미 옆에서 같이 잘까 하다가,,,
낮잠이 살이 젤로 많이 찐다는
생판 근거없는 소리임에도,,
두 눈을 부릅뜨고,, ^^

대학교 4학년때 체육과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과목제목은 기억이 안나고 ..
중간고사때는 산이름도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그 산 정상등반만 하면 무조건 A
기말고사는 대둔산이었나,,,하여간 그 산 타면 무조건 A
(기억이 안나니 그냥 대둔산이라고 하지요,)
한마디로 놀고 먹는 아주 좋은 수업이었지요,,
저희과 3명을 꼬셔서 들었는데,,
다들,, 저에게 고마움을 금치 못했죠,,

그 수업엔 사범대학 왠만한 과 여학생들은 다 들었던 것 같아요..
이유야 뻔하지요,,
사대의 특성상,, 여자들이 많고 어쩌다 있는 남학생도 남자 취급 못받았으니,,
체육과의 키크고 등빨좋은 남자들을 보리라는 기대에 찬,,
늙을대로 늙은 4학년 능구랭이 여학생에겐 이보다 더 좋은 과목은 없다,,
뭐 이랬지요,,

기말고사 점수를 위해,, 모두들,,조를 짜고,,
룰루랄라,, 대둔산으로 갔습니다,,2박 3일 코스로,,
밤이 되었죠,,
뭘 했겠습니까,,
동그랗게 모여 앉아 분위기 좋게 소개 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술이 나오겠죠,,
근데,,체육과 남자 한명이 병따기 쇼를 보여주겠대요,,
그러면서 별것도 아닌(병과 병을 서로 맞대어 병을 따는,,,)것을 묘기라고
신기해하길 바라길래 ,,
"나도 할 수 있겠다," 혼자서 궁시렁거렸는데,,분명히,,
내옆에 우리 조 체육과 한 놈이 "여기 할 수 있다는데요,,"

순간,, 모든 눈들이 나를 향하고,,
남자들 일제히 ,,,와,,, 해보라고 난리더라구요,,
잘하는것도 그렇게 이목이 집중되면 못할것 같은데,,
한번도 해보지도 않은 것을 하라니,,
옆에 그 원수같은 놈은 아예 병을 가져다 주며,,박수를 유도하고..

어쩝니까,,
한말은 있고,,지금와서 못할 수도 없고,,
어설프게 시도를 했는데,,
이게 왠일 ~~ 정말 저도 할 수 있더군요,,

박수 소리 나오고
그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자꾸 하라고 하고,,
병이 따지면서 뻥,,,하고 소리나면,,
웃긴다고 난리고,,

하여간 그 날,, 제가 한 30개쯤 땄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네,,

요즘도 가끔 저는 병따개 이용안하고,,
이 방법을 쓰는데,,
제가 무슨 꾼인줄 알더라구요,,

IP : 218.52.xxx.5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이맘
    '03.12.17 2:32 PM (211.188.xxx.81)

    ㅎㅎㅎ
    전 다 줄줄 흐를까바 무서버서 한번도 안해봤는디..
    나중에 함 해봐야징.

  • 2. beawoman
    '03.12.17 3:36 PM (169.140.xxx.8)

    아무래도 그렇게 잘 따면 꾼이라고 오해받지요..
    나는 그러고 싶어도 잘 안되요. 팔뚝은 어디다 쓸려고 안되는지원...

  • 3. 푸우
    '03.12.17 3:45 PM (218.52.xxx.59)

    그거 힘조절이 포인트이던데요,,
    건이맘님 임신중엔 자제하세용~~홍홍홍..

  • 4. 카푸치노
    '03.12.17 3:59 PM (211.192.xxx.254)

    모든 병들은 푸우님 앞으로 놔드립죠..

  • 5. 이애정
    '03.12.17 4:10 PM (211.183.xxx.213)

    그 산행뒤 주변의 시각이 어떠했는지 무지 궁금하네요.
    사무실에서 보다가 넘 크게 웃어서 주위서 다들 보고는 정말 대단하다고 난리네요(저 빼고 다들 남정네들).
    혹시 병따기 전문으로 캠퍼스에 소문이나 나지 않으셨는지....

  • 6. 인우둥
    '03.12.17 4:22 PM (210.95.xxx.123)

    저... 병따기 전문으로 캠퍼스에 소문... 났었는데요... ^^;
    그게 뭐 어렵고 신가한 거라고 자꾸 해보라고들 해요.
    젓가락, 숟가락, 일회용 라이타 뭐를 들고든 땁니다, 따요.
    새벽별이 뜰 때면 손이 아프죠.
    이 유난한 재주를 가지신 분들은... 푸우님 맘 다 압니다요.

  • 7. 김소영
    '03.12.17 4:22 PM (220.81.xxx.158)

    푸우님 , 자주 웃게 해 주셔서 감쏴~~~

  • 8. honeymom
    '03.12.17 4:26 PM (203.238.xxx.212)

    다음 벙개에서 볼 수 있나요? 푸우님의 병따기 쇼!쇼!쇼!

  • 9. 에스카플로네
    '03.12.17 4:44 PM (220.120.xxx.182)

    유행이 되었군요 아주 잼있는 웃음소리 ...
    나도 한번 .... 아항항항오홍홍홍홍~~~~

  • 10. 푸우
    '03.12.17 5:02 PM (218.52.xxx.59)

    안그래두 그 담날 밤엔 그냥 너무 피곤해서 잘려구 그랬는데,,
    자꾸 그 체육과 놈들이 병따달라고 들락날락 하는통에 잠이고 뭐고,,

    그 담이요??
    체육과 근처도 안갔어요,, 창피해서,,

    인우둥님,, 담에 만나면 버라이어티 병타기쇼를 보여드리자구용~~

  • 11. 김혜경
    '03.12.17 9:48 PM (218.51.xxx.70)

    하하하...

  • 12. 치즈
    '03.12.18 12:19 AM (211.169.xxx.14)

    병 따기 지요?ㅋㅋㅋ
    병타기는 어찌 합니까 ,,푸우님.
    안그래도 상상하고 웃겼는데 갑자기 맨 뒷글에서 병타기 쇼라고 하시니까
    어찌 병을 타누? 하고 혼자 키득거리고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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