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요리강좌건으로 글을 올렸던 이 희숙입니다.
눈팅만 하다 글을 올리려니 쑥스럽긴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이 하루를 너무 기분좋게 하며 여기 저기 떠들었더니 듣는 이들도
모두 좋아하기에 올려봅니다.
제가 속해있는 동호회에서 회원들끼리 김장 담그기를 준비하며 배추구입과 행사 진행으로
고민을 하다 우연히 무농약 절임 배추를 택배로 보내주는 사이트를 알게됬어요.
김장을 하는데 다듬고 절이는게 거의 반이기에 귀가 솔낏해 담당하시는 분과 여러번
통화를 하며 저희 집 배추를 미리 주문해 해 봤습니다.
택배로 받아든 절임 배추는 맛과 간이 좋았고 물만 빠지도록 좀 건진뒤 시어머니랑 1시간 30분만에
20KG (약 10포기)와 깍두기까지 마쳤습니다.
시어머니께사 3년째 개인적으로 어려운집에 김장을 해서 주는 곳이 있는데 항상 아들 눈치를 보시며
김장을 하셨거든요.
저희 집은 친정에서 김장을 해주시기에 따로 김장할 필요가 없기에 괜히 김장하다 몸살나시면 자식들
걱정이니 말리는 남편을 뭐라 할 순 없지만 어머님 뜻도 있으시기에 절임 배추는 어머니와 아들의 절충
안이었죠...
쉽게 김장을 마치곤 행사때 쓸 절임 배추를 주문하는데 행사의 용도를 물으시며 일부는 회원들 몫이고
일부는 봉사 동아리들이 독거어르신께 드릴거라고 했더니 동참하시겠다며 100포기를 주문했는데
50포기를 스폰서 하시겠다고 뜻을 전해 오셨습니다.
김장해서 드릴데 있으면 더 해서 드리라고 하시는데 ...
일단 계산상 10-20포기면 몰라도.. 너무 감사해서 한동안 말을 못했어요.
봉사 동아리에서 어느정도 재료비는 주신다고 했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넉넉하게 나눌 수 없을것에
적쟎은 고민이 되었었는데, 더구나 양념값이 더 들어갈텐데란 미안해하는 말씀을 들으니 그간의
시름이 잊어지는듯 했습니다.
잊혀져가는 김장의 기억을 추억으로 꺼내 해보겠다며 추진하는 행사라 적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몇몇 회원들께 알렸더니 독거 어르신께는 넉넉한 김치와 쌀도 준비하자는 의견과 나눌 수 있는 곳을
몇군데 더 찾자는 의견이 나왔네요.
저를 뭘 믿고 선뜻 스폰서를 하시는지??
계산하기 바쁘고 손해보지 않으려는 세상에 갑자기 한줄기 서광이 비쳐듬에 점심을 굶어도 배고픔을
잊고 싱글 벙글 하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에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
이희숙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3-11-17 17:19:41
IP : 211.178.xxx.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이현
'03.11.17 6:05 PM (220.86.xxx.50)나누고 사시는 이희숙님께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랄께요*^^*
님같은 분이 계셔서 더욱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됩니다2. 꾸득꾸득
'03.11.17 7:13 PM (220.94.xxx.47)정말 좋은일 하시네요.
맨날 TV에서만 보게되는.....3. 레아맘
'03.11.17 8:34 PM (81.248.xxx.61)멀리서나마 마음으로라도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그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거 아니겠습니까..참 좋은일 하시네요...전 님같은 분과 도움주신 분이 있음을 감사드려요
4. 김혜경
'03.11.17 9:52 PM (211.212.xxx.137)따뜻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5. 희주맘
'03.11.17 11:24 PM (210.118.xxx.67)정말 좋은일 하십니다.
6. 최은진
'03.11.18 9:18 AM (211.196.xxx.61)절임배추 찾는 분들 많을거같은데 무농약 절임 배추를 택배로 보내주는 사이트가 어딘지도 알려주세요...
그런분이라면 믿고 먹어도 되겠는걸요...7. 이희숙
'03.11.18 12:44 PM (211.178.xxx.65)리플 달아주신 님들 감사드려요. 제가 칭찬받을 일은 한건 없는데 좀 쑥스럽네요.
사이트 주소입니다. 은진님 참고하세요.
http://www.farmerstory.com/ 한글도메인 : 농부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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