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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우울해서요...

체리22 조회수 : 965
작성일 : 2003-11-17 11:48:50
오늘 로그인 하면서 보니 제가 글쎄 그동안 글을 16개나 썼더군요.(뭐 열심히 활동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새 발에 피'겠지만, 그대로 저 스스로는 상당히 감격(?)했습니다.
그 중에 시덥지 않은 신변 잡기가 대부분 이었지만 오늘이 오기까지 물심 양면으로 도와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꾸벅...)

오늘 아침 사실 무척 많이 우울하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또 다른 분들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사는 일이 참 힘들고 벅차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그렇게 지지고 볶고 사는 게 결국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 관계, 참으로 영원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특히 싫어하는 분야의 책이 처세술을 다룬 것들인데, 앞으로는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기 위해 그런 책들을 좀 읽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좋은 책 추천해 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책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입니다. 120% 공감했습니다. 남편은 아니었지만...)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또 저도 물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요..)느끼는 이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
아뭏든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남은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야 겠지요.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처럼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IP : 211.248.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3.11.17 12:23 PM (221.155.xxx.213)

    처세술이라면 좀 그렇지만 전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그리고 류시화의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가끔 삶에 인간에 지칠때 읽으면 내얼굴에 미소 지을수 있게 만드는 책이예요.
    그리고 내마음을 한번 들여다 보면 행복해 지실거예요

  • 2. 7 to7
    '03.11.17 12:24 PM (211.116.xxx.181)

    아닐거야..
    이건 내 삶이 아닐거야.. 언제 부터가 내 진짜 인생일까...
    체리 22님 그맘(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여자의 삶..) 느낌이 와요.. 이해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기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 참거나 포기해야겠지요...
    현명하게 내 삶을 위해서 매진하세요.. 내가 있어야 우주도 존재하니까요..
    나를 위해주구 나를 행복하게 자꾸 칭찬해 주세요...
    잘했어.. 오늘도.. 정말잘했다.....
    더 잘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세요 나 자신에게....
    자신감 있고 용기있는 삶을 사시길....
    (후후.. 캔디 주제가 제가 울면서 잘 불렀더랬는데... 오래전에..)

  • 3. 7 to7
    '03.11.17 12:29 PM (211.116.xxx.181)

    프랑스 작간데....
    속깊은 이성친구란 책에 이말이 있어요..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다니...!!' 처음 만났을때..
    결혼후 5년 '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다니...!' 이말을 내뱉고는
    여자가 소스라치게 놀라죠.. 5년전 기쁨에 차서 그이를 보며 이런말을
    했는데.. 똑같은 감탄을 5년후엔 실망하면서...ㅎㅎ
    공감했었더랬지요.. 내가 변한건가 그가 변한건가.. 알수없는 미스테리...
    암튼 사람맘이 변하기 때문이겠지요..
    화창한 햇살에 맘이 변해서 기분이 많이 좋아지시면 좋겠네요..
    님 덕분에 회상놀이 하면서 잠시 웃습니다..

  • 4. kiki
    '03.11.17 1:30 PM (218.48.xxx.191)

    <어리숙한척, 남자부려먹기> 에스테빌라, 황금가지刊
    이책은 제가 결혼전에 읽었던 책인데요..
    여성해방운동을 여성의 입장에서 다른논리로 반박한 책으로..
    잠깐 내용소개를 하자면---------------------------------------------------
    놀고 먹는데 여성해방을 왜 해?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혹독히 착취 당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더 많은 여성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운동이란 반동적 운동이다.”
    남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남성 쇼비니스트 한명 났군’하겠지만,발언의 주인공은 여자다. 에스테 빌라가 쓴 〈어리숙한 척,남자 부려먹기〉는 말랑말랑한 제목과는 달리,이미 상식이 된 여권주의 관념을 뒤집어 엎는 매우 논쟁적이고 도발적이며‘발칙한’글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남성이 경제력을 쥐고서 여성을 지배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다.반대로 닭을 사육해 알을 빼먹듯,여성이 남성을 유혹해 지배하고 착취한다.그 유혹의 무기는 잠자리와 칭찬이다.남성의 성욕을 도발시키기 위해 여성은 공들여 외모를 가꾼다.자기 비하적인 이 상품 만들기를 여성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평생을 놀고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니까.여성해방운동은 좌초했다.무위도식할 특권으로부터의 해방을 여성 자신이 포기했기 때문이다.
    남자들만 모르고 있는 여자들의 암호 몇 가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좋아」(귀찮은 일을 떠맡아 줄 방패막이가 필요해)「난 이런 일에 아주 서툴러」(힘든 일은 남자가 대신 해줘야 돼) 「함께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줘」(절대 돈 문제로 신경쓰게 하지 않는 남자야) 「여성해방은 좀 그런 것 같아」(놀면서 남자를 부려먹는 게 훨씬 좋아) 「그를 사랑해」(그는 최고의 노동기계야)
    인류의 역사는 어찌보면 여성들의 남성들에 대한 착취의 역사는 아니었을까. 여성들은 이런 암호를 주고받으면서 남성들의 뼈골을 우려낸 것은 아니었을까. 독일의 사회운동가이며 의사인 에스테 빌라. 그는 놀랍게도 여성의 몸으로 여성의 남성 길들이기, 여성의 남성 부려먹기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린다.
    치밀한 관찰과 날카로운 분석이 번득이는 그의 책 「어리숙한 척, 남성 부려먹기」(황금가지)는 독일에서만 1백만부가 팔렸다. 여자들은 짐짓 스스로를 비하시키면서 남자들에게 「남자다움」을 부추긴다. 이렇게 속삭인다. 유약하게 눈물을 보이지 말 것. 아무리 힘든 고통도 참아낼 것. 화려함이나 사치는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니까 멀리할 것.
    좋든 싫든 근면하게 일할 것. 여성에게 친절할 것. 「남자답게」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질 것. 이 얼마나 여성들에게 반갑고 고마운 것들인가. 이 모든 것을 떠맡을 의지도, 능력도 없는 여성들에게는.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시작되는 남자 길들이기는 성장하면서 성적인 자극에 의해 내면화되고 마침내 남성의 본성으로 굳어진다. 「세뇌」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성욕이 빠르고 강하다는 치명적인 육체적 약점 때문에 가능하다.
    여성해방도 그 속과 겉은 이렇다. 「여성해방은 허구다. 여성해방이라는 게 뭔가. 그것은 남자라는 노예의 해방에 다름 아니다. 여성이라는 특권과 기득권의 박탈이다. 「성차별」이야말로 여성이 남자들을 부려먹을 수 있는 발판. 왜 그걸 애써 타파하려 들겠는가. 여성이 해방을 원했다면 진작 이루어졌을 것이다」.
    ------------------------------------------------------------------
    등등.......
    말하자면,
    남성,여성사이의
    지배, 피지배의 관념을 다시금 생각할수 있었던 책이었죠..

    남자를 부려먹으란 뜻이 아니라...
    여자들도 잘 모르던 안일한 내면의식을 잘 이끌어낸것 같아서요.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의식하고, 남자에게 기댄 여자로서가 아니라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기위해서...

    짧고 간결한 책이지만
    가끔은 의식의 전환이 기분전환이 된답니다.
    =^.^=

  • 5. 리사
    '03.11.18 1:01 AM (211.204.xxx.203)

    체리님 혹시 에니어그램이라고 아시나요?
    http://www.kenneagram.com/ 들어가심 자세히 알 수 있구요,
    책도 몇 가지 나와 있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사람을 아홉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다른 사람들을 각 유형별로 이해해나가는 접근방법입니다.

    에니어그램을 알고나서 저는 다른 사람과 관련된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 사람이 왜 저러니? 하는 질문 대신
    아,저 사람은 *번이니까 저렇구나, 하면서 이해를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좋은 점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는 거죠.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용서하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화가 나는건
    그것이 정의나 공의에 관한 것이 아닌 한 -심지어 그런 부분까지도-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이기 쉽상이거든요.

    인간관계가 힘들게만 느껴지는 모든 분들,
    에니어그램의 세계로 한 번 들어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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