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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날은 가고~

냠냠주부 조회수 : 1,440
작성일 : 2003-07-21 23:26:17
후텁지근한 날씨와 꾸물거리면서 사람 우울하게 하던 하던 날씨가 반복되던 지난 주..
장마기간 중에 태어난 냠냠의 생일 요란하게 치뤘습니다.
요란하게 잔치를 했다는 게 아니고요..

이래저래 각 파(?)에 속하는 사람들을 만나 먹고 즐기느라 분주했다는 거죠. ㅋㅋ

17일엔 시댁식구들을 모시어..제 스스로 잔칫상(?)을 차려 먹었어요..
메뉴요? 요즘 해보고 성공한 메뉴들 총망라 했죠.
맛있다고들 하셨어요.(진심이셨을까..ㅋㅋ)


그리고 다음 날인 18일..
회사의 팀에서는 생일이 되면 일정금액을 모아..그 생일자를 데리고 나가서..
본인이 원하는 선물을 사줍니다.
이것은..낭만이라곤 전혀 없지만 매우 실용적인 선물이 됩니다.
그래서 산 것이 위의 사진입니다..헤죽.

어디서 산 건진...말씀 안 드릴게요...ㅋㅋ 다 아실테니깐..
팀의 선물 담당자(?)와 땀 뻘뻘 흘리며
거의 예술급 도매상의 자세로..(빨리 사서 들어가야 하니까)
휙 보고 탁 찍어서 산 것이 저 3 가지 입니다.

곤색에 하얀 네모네모 무늬가 있고 허리에 선물 포장같은 리본이 달린 원피스는 25000원.
아저씨 말씀이.. "날프노렌" 꺼라길레..잠시 무슨 말인가 하고 멈칫 했다가.. -_-
이내 Ralph Lauren 임을 깨닳고
디자인만 따라 만든 거냐 보세냐 여쭤보니
당당하게 보세~라 외치시길레 샀는데..모르겠어요. 정말 보센지 밟은건지 ㅋㅋ

그리고 두 번째는..아시죠? 거기서 샀어요.
물건이 이번 주에 들어온다는 정보를 듣고도..그렇다고 담 주에 사러나가자 할 순 없었기에..
그냥 한참 널린 가방들만 째려 보다가 눈에 들어 온 것으로 탁.

에띠엔느 아이그너 가죽 가방 2만원.
그리고 아줌마가 강추하며 내민 앤 테일러 지갑, 만원.
도합 5만 5천원으로 선물 끝.


그리고 그날 밤..친한 선배들 2명과 인도음식점 강가에서 저녁식사.
삼청동 멋진 와인집에서 와인과 치즈 몇 점으로 분위기 냄.


정작 생일이었던 19일.

아침에 늦잠 자고 10시 경 일어나니..
남편이 청소와 설거지를 끝내고
머리가 떡진 채 방에서 비틀대고 나오는 저를 향해
'쉥일~추카훼~ㅇㅇ..'(히딩크 버젼) 라고 함. -_-
이왕 하는 거 광고처럼 미역국도 끓일 것이지..미역국은 제가 직접 끓였어요.


오후엔
둘이 브루스 올마이티 보구..
남편의 선물인 제 옷 사러 나갔다가
한 판 신경전 벌이고 (매우 시덥잖은 이유)
저 삐져서 말문 닫고
밤에 배상면 주가에서 (과장 섞어)양동이로 술을 먹고서 눈이 풀린 후에야 화해.

그날 밤 집에 돌아 와 음악 틀고 브루스 한번 땡기며 찍어 둔 사진을
다음 날 제 정신으로 보니
무슨..약먹은 사람들 같았습니다..-_- (바로 delete 처리)

그 다음날인 20일엔..
친정식구들과 압구정 목항정집에서 파티.
살강거리는 목항정 넘 맛있습니다~
그리고 선물 수거..
역시 또 옷과..배추잎. (오, 내가 좋아 하는 것들만!! ㅋㅋ)


그리고 이젠 정말 끝난 줄 알았는데..
오늘 의외의 인물로부터..코코샤넬 마드모아젤 향수를 선물 받았어요..
넘 감격하여 폭포 눈물이... (오늘따라 과장 매우 심함)


이렇게 해서 화려한 생일주간을 보내고 이제 또 내년을 기약합니다..호호

생일이라고 남편한테 엄청 유세 떨고...선물 열심히 챙기고..
요 며칠 간은 완전히 헬렐레..
제가 생각해도 정신연령이 좀...-_-


아무튼
저를 기억하고 봐주는 사람들에게 고맙고..
선물도 특히 고맙고..싸우고 엄청난 화력의 화를 낸 저를 달래준 남편도 고맙고 ㅋㅋ

즐거운 주간이었어요.^^



저와 생일이 같았던 그 어느 분도..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IP : 219.250.xxx.14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기짱
    '03.7.21 11:36 PM (61.80.xxx.244)

    부럽,부럽....부럽습니다.
    냠냠주부님! 행복하셨겠어요.
    늦었지만 생일 추카드리고, 내년엔 무슨 선물들 수거하실려나? ^^

  • 2. 김새봄
    '03.7.22 12:09 AM (218.237.xxx.138)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3. 랑랑이
    '03.7.22 12:17 AM (218.155.xxx.135)

    넘 행복 하셨겠어요...글 익으면서 왠지 얼굴에 미소가 묻어나오는거 같네요
    ...부러워요...나도 빨리 생일이 왔으면...
    냠냠 주부님 생일 추카 빰빰빠~추카추카 빰빰빠~~~

  • 4. 냠냠주부
    '03.7.22 9:12 AM (210.127.xxx.34)

    앗..4일이 지난 지금 끝나지 않은 축하..흐흐흐
    감사합니다~ (- -)(_ _)

  • 5. ky26
    '03.7.22 9:14 AM (211.219.xxx.158)

    생일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리구요
    선물 받은거 넘 부럽워랑~~~
    날프노렌(^^)// 이뿌네요
    옷 입고 한방 찍어 주시지

  • 6. 부산댁
    '03.7.22 9:46 AM (211.39.xxx.2)

    와~~ 너무 이쁘네요..
    저두 저런 원피스 너무 너무 입고 싶어요..
    몸매땜시 참고 있지만.. ^^;;

  • 7. 푸우
    '03.7.22 11:37 AM (218.237.xxx.59)

    늦었지만 저두 생일 축하드립니다~~짝짝짝!!
    우리 현우가 걷기만 시작하면 그때부터 냠냠님이 열심히 알아두신 곳으로 쇼핑하러 가야지~~
    원피스랑 지갑 딱 내 취향인데,,,

  • 8. 카페라떼
    '03.7.22 1:27 PM (211.202.xxx.244)

    냠냠님 늦었지만 저도 생일축하 할래요!!~~~
    냠냠님의 재밌는글 잘 읽고 있고요.
    앞으로도 재밌는글 많이 올려주세요..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래요...

  • 9. 김혜경
    '03.7.22 7:38 PM (218.237.xxx.26)

    냠냠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그 앤 테일러 지갑, 제꺼랑 같은 거 아닌가요??

  • 10. 냠냠주부
    '03.7.22 8:31 PM (219.250.xxx.141)

    어머나?
    올리신 사진 확인해 보고 오니 정말이네요?
    눕혀져 잇어서 그땐 몰랐는데~ 오늘 보니 맞네요. ㅋㅋ

    아줌마가 맨날 이것만 강추 하시나부다...-_-
    저한테 얼마 안남았더고 마구 권장하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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