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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군에 사량도 다녀왔습니다.

젊은할매 조회수 : 829
작성일 : 2003-07-20 03:26:30
   집근처에 좋은 산이 있기에 특별히 날짜나 장소를 정하고 산행을 해 본적은 없었는데 지난 17일 친구가관여하는 산악회에 사람이 너무없다고(버스 정원 45명)sos!!를 해서계획도 없던 산행을 했습니다. 그 친구가 남편까지 설득해서 정말 오랫만에 (3년전 북한산 밑에 살때 가끔 두세시간씩 올랐던후로)함께 먼 산행을 떠났습니다.
남쪽으로 네시간 달려가서 십오분 배타고 서너시간 산행을 한다는 일정으로 되어있었지만 막상 출발을 하기전엔 전국이 장마권인데다 특히 남쪽 지방은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서 내심 불안 했엇지요.
남편이 다니던 회사 직원들이 마침 부산서와 출발전날 우리집에 묵게되어 이른 새벽(예상시간보다한시간 늦게 출발)인천에서 서울 교대까지 넉넉한 시간대에 전철을 몇번씩 바꾸어 타는 번거러움이 생략 된채이웃에 나이드신 멋쟁이(?)언니까지 동행해서 30명이 안 되어 큰일 났다던 친구의 걱정 과는 달리 정원 45명 꽉 채워서 출발하여 내 불안에 요소인 비올 걱정도 없앤채 햇볕이 쨍하지도 않은 여행 하기도 산행하기도 참 좋은 안성맟춤인듯한 날씨를 다행으로 여기며 더욱이 친구의 흡족한 기분을 함께 느끼면서 남으로 남으로 경남 고성에 도착하여 유람선(쪽!쪽! 쪽쪽! 요란한 반주로 이어지는 트로트 노래가 사람보다 먼저 육지와 섬을 이어놓는 분위기에)을 타고 20분 정도 선장에 친절하고 자세한 주변 설명을 들으며 산행 예정 입구에 도착해서 선대장과 후대장에 보호와 관찰하에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배를 타고 20분정도로도 남해안에 흩어져 있는 많은 섬들을 보고 감탄사를 준비하게 하는데 어느정도 올라 만들어진 능선에 길을 따라 어느한 곳이 아닌 사방으로 이어져있는 남해에 풍광은 어느쪽으로 서서 어떤 방향으로 보여지던 아!! 여기가 내가 사는 대한민국인가?? 이좋고 멋진 곳을 오십이 넘은 이제야 보게 되었단 말인가  왜냐구요?  헉!헉! 심장에 박동이 내 귀를 심하게 울리면서 보고 느껴야 했기 때문 입니다.
이글을 읽는  YOUNG GIRL들이여. 부디 한살이라도 적은나이에 우리 국토 산천 경계를 수시로 무시로 만끽하면서 즐겁게 여유롭게 살아보기를 부탁하고싶소... 퇴적층에 갖가지 모습일진데 대리석을 깍다가 남은 조각들 처럼 켭켭이 쌓아 세워놓은듯 뾰족뾰족 길쭉날쭉 혹. 발걸음 헛 짚으면 찔릴듯 조심해야하는 상황에도 사방으로 펼쳐지는 높고 낮은 섬들에 형상은 과히 표현 할 방법 없음. 입니다. 한번은 꼭. 가보는것으로 누구나 의무화한다면....
평소 허리가 많이 안좋은 한친구는 사량도 이기에 세번째 산행이라면서 얼마나좋으면 놀러갈일 있으면 휴일이면 십분 더자자인 네가 세번째나 오게 되었냐니까 말이 필요 없다며 산을 오르면서 아픈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고 저기봐! 저기좀봐! 를 끝임없이 외쳤습니다. 올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맞아준다면서... 땀으로 목욕을 할때쯤엔 서서히 식혀주듯 평지 처럼 내려가는 듯 하다가 다시 대리석 조각 들을 밟는듯 땀으로 흠뻑 적시면서 두시간 남짓 최정상쯤 인듯 한곳에 올라 각자 준비 해간 점심을 꺼내놓고 그옛날 교실에서 처럼 삼삼오오 모여서 갖가지에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것도 잠시 대장에 재촉에 추위를 느낄정도로 식은몸으로 다시 산행이 이어져서 오르다 내리다 수없이 되풀이 하며 다시 헉헉! 뭉쳐 있는 대리석 조각들을 밟고 부수면서 아직은 발걸음이 적은것을(거리관계)다행으로 여기면서 언젠가 다시 오리라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오래도록 자연이 보존 되어지기를 소망 했습니다.
산행으로 또 새로운 교훈과 공부를 한듯 합니다. 아직도 우리들에 땅은 아름답고 갈곳이 많고 자랑 스럽습니다.
우리 땅이 좁고 더럽고 복잡해서 아이 들 까지 데리고  이땅을 떠난 사람들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며 아직 못떠나 안떠나고 있는 나를 대견 스럽게 여기면서 감사 하고 살고자 합니다.
82쿡 국민 여러분!! 이땅 이나라 우리가 지켜 떳떳하고 자랑 스럽게 아이들에게 물려 줍시다. 자기가 떠나면서 아이들 때문에 간다는 사람들 빨리 이 땅으로 아이들만 돌려 보내 십시요. 아이들 때문에 떠난 사람은 필요 없고 이땅엔 아이들 만 필요 합니다.
올 여름 이제 많은 이들이 방방곡곡으로 떠날 텐데 가서 내것 버리지도 말고 그곳에 있는것 가져 오지도 말고 있는 그데로 보고만. 옵시다. 즐겁게 휴시만하고 옵시다. 그곳이 있음에 갈수있었고 볼수 있었음에만 감사하면서 ......내 남은날동안 가고싶은곳 갈수있고 보고 싶은곳 보고 살다 갈수 있다면 그또한 무한 감사로 행복으로 여기면서 살다 가고 싶습니다. 여건은 언제나 안따라 주는것이고 짬을 만들고 느닷없는 일정에 끼어서라도 가능한 많이 다니려 합니다. 가까운날 이렇게 갑작스런 여행이 있다면 또 소개 하겠습니다. 82쿡 국민 여러분! 혜경대장님 올 여름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기도 합니다.
IP : 218.239.xxx.2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tukasi
    '03.7.20 4:33 AM (210.106.xxx.120)

    이 늦은 시간 (아니 너무 이른 시간)에 새글이 올라와서 또 열었지요...^^
    헉.!! 읽기 어려운 장문입니다...(그동안은 관심사가 아닌 장문은 대충 읽고 나갔거든요..)

    이 시간까지 이같이 긴글을 쓰시기 위해서 얼마나 고전하셨을까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수 없어 한줄한줄 끝까지 다읽고 또 읽고........
    사량도...한번도 가본적은 없었지만..
    글속에서 눈으로 그려지는 풍경이 참 인상적이네요.

    필명처럼 살아있는 젊음을 글속에서 느껴져서...어쩜 이리 열정적이실까 감동했구요.
    특히 우리땅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구구절절 가슴에 꽂혔습니다.
    산행으로 느끼신 자연에 대한 교훈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가가면 '내것 버리지 말고 그곳에 있는것 가져오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보고' 오겠습니다.

    대리석 조각들을 밟고 부수면서...언젠가는 사량도에 꼭 한번 가고 싶군요.

  • 2. 김혜경
    '03.7.20 1:54 PM (218.51.xxx.222)

    제가 직접 다녀온 듯...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 3. 일요일
    '03.7.20 9:09 PM (211.204.xxx.162)

    젊은 할매님 낮에보니 띄어쓰기 한줄없이 한문장은 또 어찌나 긴지 숨이 차서 도저히 못읽겠더니 엔터키 한번씩 치셨네요ㅋㅋ.................
    지난번 글도 그랬는데.
    이정도 분량의 글 쓰실때 조금씩만 신경쓰셔서 읽기좋게 써주셔요.
    좋은 정보를 주시는 글인데 너무 빡빡하게 채워놓으셔서 다들 안보고 가면 좀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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