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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엄마와 아기가 주체가 된 분만"
마침 어제 "A baby story" 라고 출산 관련 프로그램 한편을 시청하게 됐는데요.
"엄마와 아기가 주체가 된 분만"의 결정판, "집에서 아기 낳기"였어요.
제목은 그냥 제가 붙여본 거구요.
그동안은 주로 병원에서 출산하는 모습이 소개가 됐었는데,
어제는 첫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도 자신의 집에서 출산하기를 결정한 어느 아줌마의 얘기였어요.
물론 건강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고 첫아이때도 둘째 아이때도 임신 기간이 순조로왔고
또 출산전까지는 의사를 보면서 상태를 채크했었겠죠.
하여튼 인상적이었어요.
낳을때가 되니깐 큰애때도 썼다던 둥그런 큰 임시풀을 집안에 설치해놓고 물을 채우구요.
아기낳는거 도와주는 아줌마(midwife) 둘과 남편 이렇게 셋이서 진통이 온 새벽부터
옆에서 산모 맛사지시키고 위로해주고,
결국 마지막에 산모가 남편과 같이 물에 들어가 잠깐 괴로와하더니 아이를 낳더라구요.
바로 씻기고 산모와 함께 침대에 눕히고.
아줌마왈, 자신의 아기를 낳는다는건 너무나 소중한 일이고 그래서
자기는 "medical experience" 이 아닌 "birth experience" 를 갖고 싶다구요.
또 아기를 자기 집에서 낳아 자기가 자던 침대에 자기의 체온이 있는 이불에 눕힌다는건 특별한 기쁨을 주고,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병원의 쨍한 조명을 보는게 아니라 집안의 따스한 불빛을 봤으면 좋겠다구요.
자신의 일에, 꼭 커리어에만 관련된 일뿐이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해야하는 일에 대한
주체감, 당당함같은게 느껴졌어요.
생전 처음 느껴볼 고통과 불안감때문에 미리 겁을 먹고 몸을 도사리는 대신에
당당히 자신을 경험시키는, 자신을 주도하는 힘같은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말이 딸리네요..)
예전에 읽은 조앤리 자전수필에서도 아기낳는 고통을 낱낱이 느껴보고 싶어 집에서 아기낳기를 하려했다는 얘기도 생각났구요.
진통이 막바지에 달할때 아침 시간이었는지 누군가가 토스트랑 쥬스를 건네 주데요.
그러니까 아파하면서도 토스트를 씹어먹는데, 번뜩
우리나라 같으면 "밥이나 한술.." 일걸, 서양사람이니 "토스트나 한쪽" 이런거겠구나 싶어
혼자 픽 웃었읍니다.
1. 딸기짱
'03.7.17 9:56 AM (211.224.xxx.89)흠----. 맞아요
전 아직 경험은 없지만 언니가 그러더군요. 양수가 터져 수술하려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환자가
아직 마취도 안 됐는데 자기를 무슨 도마위 생선 대하듯 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말을 잊을수가 없다고..
그래도 서울은 찾아보시면 전번 푸우님이 말씀하신 가족분만이 가능한 병원이라도 있죠
여기 대구는 그런 곳도 없답니다...
근데요 아기 기다리는 친구 말처럼 만약 아기가 생긴다면 여자로서 엄마로서 당당히 산고를 치르고 싶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정말 아기를 가지고 낳고 하는 일은 축복인 거 같아요......................2. 수야
'03.7.17 2:12 PM (220.76.xxx.53)저 안그래도 오늘 5시 조산원 예약 해 놨어요.
가서 상담해 보고 조산사 불러서 집에서 낳으려구요.
생각만 해도 너무 설렙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만한 축복은 없는 거 같아요. ^o^3. 딸기짱
'03.7.17 5:38 PM (211.199.xxx.4)수야님! 곧 출산 앞두셨나 봐요?
건강한 아기 낳으시구요. 회복하시면 후기도...^^
건강하세요4. 물고메
'03.7.17 6:36 PM (81.152.xxx.66)저도 석달 뒤면 겪게 될 일이라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여기 영국은 최대한 아기와 엄마를 배려한다고는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말이 안통할까봐 그게 너무 걱정되요...--;;
왜 잘 되는 한국말도 너무 급하면 잘 안될때가 있잖아요...
정말 출산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걱정만 앞섭니다...
초음파도 한번밖에 안해주니 것도 불안하고..
82cook에도 출산앞두신분들 여러분 있으신것 같은데
다들 순산하시길바래요...그틈에 저도...^^5. 도라
'03.7.17 8:17 PM (211.201.xxx.249)영국에서 아이낳는다는 분은 별 걱정 안하셔도 될 것같네요. 제가 큰아이는 영국에서 낳는데요, 결론적으로 걱정하실 없을 것 같네요.
7개월일 때 한국 가면서 , 한국가서 엉덩이 맞으면서 애 날려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던 한 유학생이 생각나네요. 한국의 사설병원 보다는 시설은 보잘 것 없지만 정말 진심으로 잘 해줍니다.
아이낳고 콘프레이크나 아이스크림을 먹게해서 그렇지...(실은 제가 먹은 콘프레이크 중에서 제일 맛있었읍니다. )
초음파보다는 G.P.나 미드와이프가 실제로 배를 만져보는 기본적인 검사로 분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불안하신가 본데요. 시험관 아기가 세계 최초로 이루워 질 만큼 의학이 발달한 나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 한 번의 초음파로 심각한 기형을 정확히 집어내서, 5개월 때 아이를 사산 한 적이 있어요. 사산할 때, 병원에서 VIP 병실을 내주고, 어찌나 지극 정성으로 저를 돌봐주던지 정말, 친정 엄마 생각 안 났읍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회음 절개를 안하는데요. 미드와이프가 유도하는 대로 하면 이쁘게(?) 찢어지고 잘 아무는데, 힘 빼라고 할 때 힘 줘서 항문 까지 찢어저서 에퓌뒤럴(부분마취)하고 고생한 산모가 있어요. 아주 기본 적인 영어지만 걱정되면 서점에 가서 육아잡지나 관계서적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순산하시구요.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맬 주세요.6. 물고메
'03.7.17 10:19 PM (81.152.xxx.66)도라님! 너무 감사합니다....하루하루 걱정만 늘고 있었는데 님 말씀에 용기가 나네요.
저희 미드와이프도 너무 친절하고 잘해주긴 하는데
아직 한국에서 조금만 아프면 병원가고 주사맞고 하던 그런 습관이 남아서 그런가봐요.
한국의 출산까페에 들어가봐도 애기가 몇 cm이고, 머리둘레까지 다 알고 있어서
전 너무 무지한게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한국은 너무 병원에 자주 가긴하죠....
근데 도라님은 산후조리 어떻게 하셨어요? (멜로 여쭈고 싶었는데 멜을 몰라서..^^)
전 친정엄마가 오시려고 하시는데
엄마가 오시면 저야 물론 좋지만
감옥아닌 감옥에서 너무 고생하실까봐 선뜻 오시라고 못했거든요.
답기다릴께요....제멜로 주셔도 좋아요.(제 멜은 mulgomae0428@yahoo.co.kr)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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