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오늘 마파두부를 만들어봤답니다..
주말에 시댁일로 목포 다녀오느라 월욜일 휴가를 냈었거든요.. 하루종일 가을맞이 대청소를 하고서 왠지 기분 우울해 하는 신랑을 위해 낼 아침을 미리 준비했죠.
쌀을 씻어 압력솥에 안치고 쌀뜨물로 된장찌개를 끓이고.. 혜경님이 일러주신대로 원샷 원킬 작전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긴 했는데..
마파두부소스를 쓰면 고기 밑간을 하면 안되는 거였나봐요.
냄새는 그럴싸~ 한데 입에 딱 넣은 순간 넘 짜서 물을 2컵이나 마셔야 하더라구요...
돼지고기가 아까워서 어쩔까... 하다가 과감하게 고기만 골라 버렸답니다.
순둥이 저희 신랑 짜고 맛없는데도 맛있다며 열심히 먹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더 큰 일이라서요.
기분 좋게 시작은 했는데 뜨거운 거 그냥 먹다가 혀 데고, 두부 썰다가 손가락에 상처나고..
전 늘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넘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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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두부 실패담..
정미 조회수 : 933
작성일 : 2002-10-14 23:19:03
IP : 218.153.xxx.2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2.10.14 11:25 PM (211.201.xxx.68)두반장이 아니라 마파소스를 쓰셨나봐요.
문제는 고기 밑간이 아니라 소스의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요.
뭐든 중간에 꼭 간을 보세요. 낯선 소스일수록 그렇답니다.
전 굴소스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30여명이 모인 집안 행사에 소태처럼 짠 부추잡채를 내놓은 적이 있답니다. 정미님은 신랑에게만 미안하면 되지만 전 대대적인 망신을...
우울해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늘어요. 전 안그랬나요, 뭐!
정미님 기분달래는 의미로 제 깐풍굴 실패기 지금 쿠킹노트에 올릴게요. 예전에 디지틀 조선에 올렸던 글이에요.
기분 푸세요.2. titania
'02.10.15 12:12 PM (211.218.xxx.62)아하.. 그렇군요.
전 그냥 소스를 반병 확~ 부어버렸거든요.
눈대중. 머 이런 거에 영 재주없음을 알면서도 전 그렇게 덤펑덤펑 넣는 걸 좋아한답니다. ㅋㅋㅋ
두부만 골라줬더니 그래두 먹을 만은 한 거 같더라구요.
신랑의 칭찬과 혜경님의 격려덕에 기분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감사~3. 김혜경
'02.10.15 5:41 PM (211.178.xxx.56)어머머 반병씩이나..
두분이서 다섯번은 해드실 수 있는 소스양을...
앞으론 꼭 입으로 확인하세요, 짠지 안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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