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3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안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귀뚜라미 한마리가 어디서 날아왔어요.
왠만하면 그냥 휴지로 살짝 잡아서 밖에 다시 풀어주는데 이 귀뚜라미는 크기도 크고 막 날아다녀서 너무 무서워 모기약을 뿌리고 기절시킨후 휴지로 잡아 변기에 넣었습니다. (중간에 몇번 구석으로 도망가고 농장 아래 틈으로 숨어들어가고 해서 소리도 많이 질렀네요..^^;)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이렇게 보내는게 너무 미안해 "귀뚜라미야 미안해~ 좋은곳으로 가~" 하는데 옆에서 모든걸 다보고 있던 아들이 갑자기 펑펑 울면서 "귀뚜라미야~ 엉엉 귀뚜라미야~ 엉엉 미안해~" 하네요.
갑자기 너무 서럽게 우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도 눈물이 나서 같이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원래는 엄마가 귀뚜라미를 살려줄려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고 다음에는 꼭 살려 주자고 했는데 울음은 그쳤지만 눈가가 또 촉촉해 지더라구요.
나중에 잘려고 누웠는데 귀뚜라미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자기 전에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하면서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게 잠의식처럼 되었네요.^^) 이야기를 하는데 귀뚜라미라는 단어가 나올때 마다 울먹거리네요..
아이를 기르면서 왠만하면 아이 감정과 기분을 읽어 줄려고 노력하고 자기 생각과 기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거든요. 이런 저의 교육방식으로 인해 혹 아이가 감수성이 너무 예민해진건 아닌지 그로인해 작은 사건도 심각하고 크게 받아들이거나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들고 어렵지는 않을련지 초보 엄마는 걱정이 됩니다.
혹 비슷한 사건이나 감수성이 풍부한 남아 키우시는 어머님들 충고나 조언 부탁드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귀뚜라미야 미안해~
귀뚜라미 조회수 : 412
작성일 : 2011-08-10 11:23:42
IP : 163.251.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8.10 11:26 AM (175.195.xxx.67)일단 귀뚜라미가 아닌 해충일텐데요.....
2. 귀뚜라미
'11.8.10 11:29 AM (163.251.xxx.2)님.. 귀뚜라미 맞아요..^^;
방금 인터넷에서 한번더 검색해 보니 귀뚜라미 맞네요..
근데 어디로 들어왔는지 도통 알수가 없어요.^^3. .
'11.8.10 11:31 AM (112.158.xxx.88)날아다니는건 곱등이 맞을 것 같은데....
4. ㅇㅇ
'11.8.10 11:41 AM (58.143.xxx.101)그거 곱등이일거 같아요. 귀뚜라미는 작고 귀여운데...
5. mm
'11.8.10 11:53 AM (125.187.xxx.175)귀뚜라미도 날아다녀요. 곱등이랑은 생김새가 아주 다르죠. 귀뚜라미도 큰 건 커요. 바퀴벌레처럼...
그래서 집안에 귀뚜라미 돌아다니면 순간 바퀴벌렌가 생각할 정도죠.
아파트 11층에도 날아 들어오는걸요.6. ㅋㅋ
'11.8.10 11:53 AM (121.166.xxx.231)ㅋㅋ 보다가 저도 눈물났네요..귀뚜라미야 좋은곳으로 가거라..
7. 미안하다~
'11.8.10 2:17 PM (218.159.xxx.123)작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도록 교육받은 님 자제분은
정말로 개념차고 멋진 사람이 될 것 같아요!!8. 미안하다~
'11.8.10 2:19 PM (218.159.xxx.123)아주 좋은 교육 시켜주시는 거예요.
다른생명, 특히 작은 생명의 고통에 무지하고 무감각하게 길러진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이 최악의 경우 싸이코패스 흉악범이 되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