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애들 땜에 제가 달리 보이나봐요??

자식 덕 조회수 : 1,675
작성일 : 2011-07-13 18:43:13
오늘 자게보니,
평소에 그저 그렇게 봤던 분이 알고보니 설대 나왔단 거 알고 달리 보인다고..
애가 설대 간 부모는 좀 달리 보이지 않겠느냐고..
이런 말들이 있길래 생각이 났어요.

저는 그저 그렇게 수더분 해요. 뭐 특별나 보이지는 않는다는 뜻.
평소에는 자차만 바르고 완전 생얼로 다니고 옷도 수수.. 명품은 단 하나도 없네요.
뭐 그래도 저 나름대로 패션에 신경쓰고 색깔이나 매치 산뜻하게는 해요.
울 남편도 설대 나오긴 했지만 걍 수수하고 보통처럼 보여요.
우리 부부가 좋게 말하자면 겸손해 보이고, 얼핏 보면 흔하디 흔해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아이가 좀 똑똑한 편이라 대학을 좋은데 갔는데,
저는 좋은 대학 간건 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니까
잘 모르는 사람들이 울 애 지금 뭐하냐고, 어디 다니냐고 물으면
그냥 대학교 다녀요, 그냥 대학원 다녀요.. 그냥 이정도로만 했어요.
저번에는 울애 초등때 자모 엄마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때 울애가 방학이라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 엄마가 울애 지금 어디있느냐고 해서
저는 지금 울애는 집에 있는데요.. 하니까 그 엄마가 의외의 표정을 짓더라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엄마는 우리 애 어디 다니느냐고 물어본 건데
제가 집에 있다고 하니까 그 엄마가 울 애가 학교 잘 안풀렸나 하고 더 이상 못 물어본거라는거 알았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사람들이 울 애가 어디 졸업했고 지금 뭐한다는 거 알고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뭔가 조심스러워 하는 듯도 보이구요.
언젠가 제 초등 동창은 전화를 하더니
울 애 학교를 꼭 묻길래 대답해주니까,  너 애땜에 업그레이드 됐다 얘! 그러더라구요.

학교 좋은데 간건 울 애거든요. 제가 아니구요...
애가 어디가건 그냥 저는 저 그대로인데도
울 애 학교를 알고나선
저를 부러워하기도, 경원시하기도, 좀 멀리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IP : 175.205.xxx.1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3 6:48 PM (121.134.xxx.26)

    우리나라에선 자식성적이 엄마능력이라고 하잖아요.
    원글님같은 겸손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은 거의 국보급입니다. ^^
    자녀 분 어디 가셨는지 급 궁금해지는데요?

  • 2. 내일
    '11.7.13 6:50 PM (61.79.xxx.52)

    저도 그런 거 느껴요.
    우리아이가 리더쉽도 강하고 시원시원하고 똑똑하니까..
    엄마들이 00 이라면 부러울게 없겠다..이러면서 부럽게 바라보기도 하고 제게 뭐가 있나하고 배우고도 싶어하죠. 하지만..아이가 타고나길 괜찮은 거지 뭐 있던가요?
    다만 저도 ..아는 엄마에게 아이 포기하지말고 항상 기대하고 칭찬하라고 충고해줬는데..
    부진반 하던 애가 이번에 국,수를 한개씩 밖에 안 틀리는 쾌거를 이뤘데요?
    농담으로 내 덕이다 그랫더니 그 엄마가 한 턱쏠게 이러면서 쾌히 받아들이네요.
    엄마가 여유있게 바뀌니 아이도 좋아지고..엄마의 기대와 사랑이상은 없는거 같아요.

  • 3. 사법시험2차
    '11.7.13 6:58 PM (121.129.xxx.27)

    얼마전에 있었지요.
    점심시간에 죽을 사들고 시험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이 참 많았어요.
    그분들 표정이....
    자식들 안쓰럽고 긴장되고 그런것도 있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그런것도 읽혀지더군요.
    적어도 그들은 사법시험1차는 붙은 애들이니까, 그 부모들은 참 좋겠다 싶기도 하고..........
    만약 내가 저자리에서 죽들고 서서 울아이 시험치고 나오는거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완전 좋겠다 싶기도 하고..ㅎㅎ
    아이가 공부잘하는거 물론 아이가 성취해낸 아이의 인생이지만,
    그렇게 공부에 집중할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원글님의 힘도 큰거에요.
    아무것도 안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무난하게 가정을 꾸리면서 아이 맘을 편하게 해준것도 큰 역할하신거랍니다.
    좋으시겠어요 ^^

  • 4. ..
    '11.7.13 7:40 PM (14.46.xxx.28)

    아무것도 안했는데 좋은대학 갔음 유전자가 탁월했을테니 그것도 다 님역할중 하나인거죠..뭐..^^
    요즘은 애가 똑똑하고 잘 나가면 엄마도 덩달아 잘 나가더라구요.
    애가 영재면 엄마들이 이렇게 키웠네..하고 책 내서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바로 학원같은데 스카웃 되고 강연도 다니고 하더군요...

  • 5. 울어머니
    '11.7.13 11:49 PM (175.210.xxx.63)

    자식 셋이 다 서울대간 저희 어머니...에휴..자식속을 너무 썪이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9373 삼계탕에 엄나무를 넣어서 하면요 3 눈매워요ㅜㅜ.. 2011/07/13 536
669372 (방사능)피해 최소화한 오스트리아 4 . 2011/07/13 1,154
669371 통깨를요~ 2 냉장보관? 2011/07/13 220
669370 우리사회에도 참 외로운 사람들이 많구나.... 6 .. 2011/07/13 1,551
669369 다음주 오는 태풍 망온 일본 거쳐 우리나라로 올까요 6 . 2011/07/13 1,142
669368 외국에 사시는 맘들~~ 이유식 어떻게 만드시나요? 8 엄두가 안나.. 2011/07/13 600
669367 가슴 ? 여름이라.... 2011/07/13 193
669366 유아 동요 추천해주세요 1 첫 조카 2011/07/13 128
669365 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울산강남교육청 까지 길 물어요.. 10 .. 2011/07/13 197
669364 피아노 전공하려면 돈이 많이 드나요 23 공부냐 피아.. 2011/07/13 4,764
669363 그냥 휴우 2011/07/13 133
669362 지하철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보면 어떠세요? 21 지하철 2011/07/13 1,384
669361 장윤정 김치 맛있나요? 2 새닥 2011/07/13 808
669360 교회에서 식당봉사하는거에 대해서 5 교회싫어 2011/07/13 1,162
669359 꼭 구하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요. 겨울시러 2011/07/13 291
669358 자궁적출을 하기로 했는데요...질문이 좀 많네요. 12 .... 2011/07/13 2,118
669357 와플 만들려고 하는데요~ 3 플리즈 2011/07/13 269
669356 뚱뚱하게 태어난 아기는 커서도 뚱뚱한가요? 21 으음 2011/07/13 1,833
669355 이번달 가계부 적자 장난 아니네요. 4 2011/07/13 1,018
669354 애들 땜에 제가 달리 보이나봐요?? 5 자식 덕 2011/07/13 1,675
669353 즉석쫄면?어디것이 맛있나요? 6 쫄면 2011/07/13 995
669352 증권거래 초보자에요... HTS 3 증권초보 2011/07/13 439
669351 <중앙일보의 보도를 읽고>영리병원반박.. 1 .. 2011/07/13 178
669350 언론에서 자꾸 애안낳는다 하면서 하는거 너무 오바인것같음 3 흠.... 2011/07/13 762
669349 교회가 원래 개인소유? 공공재산인가요? 4 평소궁금 2011/07/13 417
669348 MB!!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법무장관에 최측근이라니..!!! 3 어라 2011/07/13 204
669347 오늘 짝-돌싱특집 하는 날이죠? 4 . 2011/07/13 2,671
669346 <급질>띄어쓰기 봐주세요 9 . 2011/07/13 269
669345 카톡 잘 아시는 분, 답변 좀요 2 스마트폰 2011/07/13 523
669344 칸짱 장래 원전0%에 도전 기자회견.. 2 ... 2011/07/13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