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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7년의 밤 읽어보신분?

독서 조회수 : 1,033
작성일 : 2011-07-13 11:12:20
백만 년 만에 소설 읽었네요.
인터넷 발달로 어느 때보다도 많은 활자를 읽고 많은 활자를 쓰는 시대가 됐지만
아무래도 단순 정보 위주다보니 점점 긴 글, 호흡이 긴 글을 읽는것도 쓰는것도 힘들어지네요.
많은 글을 읽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긴 글을 못 읽는 것 같은 기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지식의 두께는 점점 얇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여간, 소설은 더 안 읽혀서 내던진지 오랜데 몇 사람이 추천하길래 읽어봤어요.
재밌더군요.
박진감 있고 서사도 탄탄하고, 꼼꼼하고 치밀한 취재도 좋았어요.
근데 재밌는 소설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서.
제가 재주가 없어서 야무진 리뷰는 못하겠고
뭔가 허전한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야무지게 읽으신 분들의 야무진 리뷰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혹시 읽은 분 계신가요?
어떤 느낌이셨어요?

그리고 소설이나 작가도 추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니 어린 시절엔 책벌레 소리를 듣기도 했으나
그리 많이, 치열하게 읽은 책은 몇 권 없는 듯 싶어요.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를 한국 최고의 소설로 여기고 있고요
박경리의 [토지]는 어릴 때 만난 강렬함으로 그냥 내 마음속 바이블처럼 각인돼 있어요.
신경숙, 공지영은 좋아하지 않고요
언어의 마술사라는 성석제는 이상하게 안 읽혀서 관뒀어요.
박민규의 카스테라는 사들고 와서 아직 안 읽었고요.
그리고....
꼽아보니 정말 안 읽었네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무슨무슨 상 수상작 모음집 몇 권 읽었던 생각만 납니다.
저의 일천한 독서목록좀 늘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 취향은 대충 저러한데 어떤 책이 좋을까요?
IP : 221.155.xxx.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3 11:22 AM (122.42.xxx.109)

    저도 한국소설을 잘 안 읽는데, 그나마 괜찮은 소설이구나 싶었어요.
    근데 중간 이후에는 그냥 설렁설렁 읽게 되는 게 흡입력, 속도감 떨어지는 게 아쉽더라구요.

  • 2. 저두요.
    '11.7.13 11:27 AM (211.209.xxx.149)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 스릴러쪽이 그렇듯이 뭐 교훈이나 아름다움보다는 재미죠.
    여기 게시판에서 <7년>으로 검색하시면, 두어번 거론된 글들 나옵니다.
    그때도 댓글 달았지만, 이거 영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에게 캐스팅추천 이벤트도 했었어요. 만장일치로 범죄자 1위가 이성재더군요.ㅎㅎ
    오히려 주인공 아들역할은 별 화제가 없구요, 아들의 아버지역할로는 송강호 김윤석 물망.

  • 3. ...
    '11.7.13 11:56 AM (14.52.xxx.90)

    저도 읽었는데 전 심지어 재미없었어요 ㅎㅎ
    솔직히 너무 빤하지 않나요? 그 싸이코패스 아버지 살아있었을 것 같았구요 첨부터
    뭐랄까 연결이 좀 억지스러워요.
    각 역할들에 대한 설명도 좀 부족하구요...또 그 동네 사람들 그 마을이 중요한데
    솔직히 그 마을이 딱히 미스테리한 부분도 억지같구...
    약간 쌩뚱맞달까 ㅋㅋ 마을 사람들 수장 시키는 부분때문에 억지로 끌어온 듯한 느낌이구요..
    또 그 도망간 죽은 여자애 엄마도 뭔가 있을 듯 하면서 아무것도 없이 끝나는 느낌이에요..
    여기까지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ㅋㅋ

  • 4. 7년
    '11.7.13 12:05 PM (1.212.xxx.202)

    아, 전 개인적으로는 7년의밤 추천하지 않는 책인데요

    이유는 저도 책이 흡입력있고 재미있다는 사람들 추천글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서 읽었는데, 글 초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은 그냥 재미있게 읽었는데 중후반부 갈수록 뻔한 이야기이고,
    심지어 마지막 책장 결말까지 읽고는 책 덮고 열받았었어요.

    솔직히 이 책이 이렇게 입소문 탈 정도인가, 상술에 속았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네이버 북리펀드 이용해서 반값받고 책 기부했습니다.

    책장에 꽂혀 있는 것도 보기 싫을 정도로 책 읽고 사기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ㅋ
    솔직히 이 책 읽기전에 뭔 기대를 엄청 했었는지 ㅎㅎㅎㅎ

    암튼 스릴러 영화같은 소재로는 괜찮을 거 같은데,
    이 책도 상술이 심한 책인거 같아요 (개인적 생각)

  • 5.
    '11.7.13 12:18 PM (112.151.xxx.187)

    아주 신랄하고 도발적인 소설 추천할께요. 피아노치는 여자.
    영화보구 나서 사봤는데 200% 만족했습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듯 하지만 언급하신 작가들 취향이 저랑 비슷해서 추천해 보아요.
    로리타도 좋았구, 밀란쿤데라도 무척 좋아하는 작가에요.
    저도 책욕심은 있어서 사모으는데.. 저야말로 백만년만의 독서가 필요합니다ㅜㅡ

  • 6.
    '11.7.13 6:12 PM (211.109.xxx.244)

    저하고는 완전 다른 취향이신 분이세요.
    전 박상륭은 안읽히고 성석제가 참 쉽고 재미있게 읽히던데..
    신경숙씨 문체도 좋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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