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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녀석 어제저녁밥먹다 갈치 가시가 목에 걸려

응급실갔다왔어요. 조회수 : 843
작성일 : 2011-06-14 11:46:18
울집 생선은 신랑이 발라주는편이예요.제가 좀 생선가시를 잘 못발라요.
어제 신랑이 늦게 왔어요.그냥 별로 대수롭지않게 여기다 제가 제대로 못해줬나봐요.(아이한테 넘 미안합니다)

근데 결국 먹다 일내고 말았네요.아이가 밥먹다말고 가시가 목에 걸렸데요.원래 엄살이 있는 아이라서
확실히 맞냐고 몇번 물어보고 이런일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물먹여보고 쓸려 내려가라고 별짓 다했는데
안되나봐요.겁에 질려 울고불고...

밤 8시가 넘었거든요.이비인후과 열어놓은데도 없고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이비인후과 당직샘이 있기때메 데려와보래요.

아이아빠가 다행히 옷입고 준비할동안 9시쯤다되서 왔더라구요.같이 부랴부랴 응급실 데려가고 소동을 벌였네요.
근데 가시가 눈으로 보이는곳에 박힌건 아닌듯하고 깊이 있는것 같으니 엑스레이 찍어봐야한다고 해서 사진찌고 했는데 사진상으론 안나왔어요.사진상에 보일정도면 진짜 심각한거라고 하네요.
일단 길다란 기구같은거로 목안을 봤는데 생선가시가 살짝 보이는거예요.근데 어디에 있는지
위치는 찾았는데 문제는 애가 잘 참아 줄지가 관건이라고 하면서.

혹시 안되면 대학병원엘 가야한다고 겁을 주더라구요.마취해서 내시경으로 빼야할수도 있다면서.대학병원이 아니라서 애들 내시경 하는 그런기구는 없다라고하면서...어른이면 쉽게 뺄것을...

아이는 입벌리고 혀내밀고 이것만해도 고통을 호소하더군요.잘참아야지 큰병원안가고 할수있다고 달래고 햇는데
애들이 어디 그런가요?지레 겁먹고...

하여튼 달래가며 30분이 넘게 실랑이를 벌렸어요.정말 어찌어찌하다 선생님이 생선가시를 집었는데 그찰나에
애가 구토를 하는바람에 목에서 가래,침이랑,살짝의 스크래치가 있었던지 거즈에 가래랑 피도 쬐금 섞여나오고...

피보면 애들또 울잖아요.또 달래고 하여튼 너무 힘든과정을...
의사샘이 화면으로 목안을 다시한번 보니 가시가 있던자리가 없다는겁니다.확실히...
아마도 아까 구토하면서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젤루 크대요.울고 그랬었거든요.
그러고 아이 표정도 밝아지고.혹시나해서 거즈에 나왔나 싶어 살펴봤는데 가시가 너무 작은지
암튼 눈으로 확인은 못했는데 ...

하루이틀은 더 지켜보라고 하시네요.아이가 일단은 괜찮다고 해서요.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가시가 없어지고는 말도 하고.가시빼기전까지는 벙어리마냥 입도 꾹 다물고 침만 뱉어내고 했었거든요.

하여튼 어제일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이제 다시는 생선을 안먹겠다는데...모든게 제불찰인거같아서 정말 너무 미안하고
정말 마취라도 해서 난리를 쳤으면 어쩔뻔 했나싶고...

혹시 이런경험 하신분도 계시겠지만 생선가시 진짜 잘 발라서 줘야겠더라구요.
큰아이(초4)같은경우는 자기가 쬐그마한거까지도 씹어보고 있으면 뱉어내더군요.
어린애들은 진짜 조심해야되겠다 싶었어요.

학교에서 혹시 반찬으로 생선이 나오는건 아닌가 살펴보게 되네요.

어제는 애한테 너무 미안한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오늘아침엔 학교에 웃는얼굴로 등교했어요...

IP : 221.157.xxx.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14 11:51 AM (114.206.xxx.244)

    정말 놀래셨겠어요. 지금은 괜찮다니 다행이구요.
    저도 어른이지만 생선 먹다가 걸려서 밥 먹고 삼키면 되겠지 했더니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손가락 넣어서 뺐더니 제법 큰 가시가 걸려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걸렸으면 어쩔 뻔 했냐 싶기도 하고
    아이 목에 이런 가시가 들어갔다면 하고 생각하니 등꼴이 오싹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아이들 생선 줄때 그냥 잘 씹어 먹어 하면서 대충 발라주면 절대 안 되겠네요.

  • 2. 33
    '11.6.14 11:51 AM (175.207.xxx.61)

    저 그 이후에 생선 거의 안 먹어서 키 더 클수 있었는데 못 컸어요
    님이 좀 챙겨주세요
    생선에 대한 트라우마 20년 넘어서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어요.
    큰 것은 그나마 먹지만.잔가시 있는 것은 도저히 못 먹어요

  • 3. ...
    '11.6.14 12:13 PM (114.206.xxx.238)

    예전에 티비에서 병원24시인가?
    응급실에 원글님 상황과 똑~~같은 이유로 와서 난리도 아니었던..
    그 프로가 생각이 나네요^^
    정말 실랑이 한~~~~참 끝에 결국 가시를 뽑았는데
    아이가 거의 탈진 상태에서 엄마에게 원망섞인 한 마디 하더라구요
    "엄마, 앞으로 가시 좀 잘 발려줘!" ^^;;

  • 4. ..
    '11.6.14 12:16 PM (125.240.xxx.2)

    제아들 멸치가시 걸려서 응급실행...

  • 5.
    '11.6.14 12:37 PM (175.196.xxx.21)

    저는 생선도 아니고
    일요일 아침에 북어국 먹다가 가시가 걸려서 응급실행!
    이비인후과나 치과 가면 5천원 밑으로 끝날것을....
    응급실 가니까 5만원 넘데요.ㅜㅜ

  • 6. 33
    '11.6.14 12:44 PM (175.207.xxx.61)

    저 냉동해서 파는 동태.........로 만든 동태전 안 먹어요.거기도 가시 있어요

  • 7. 의외로
    '11.6.14 12:56 PM (218.50.xxx.182)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 아이는 5살 때 ㅜㅜ
    지금도 그 얘길해요.
    급해서 바로 집앞 정형외과 ㅋㅋ에 가서 뽑긴 뽑았는데 그 의사님이 중년남성이었음에도
    새끼손톱에 투명 매니큐어 칠했던 취향(!)까지 얘길 하면서 아직도 저를 죄의식에 떨게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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