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욕심이 과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노무현 정신을 되살려 차별과 특권 없고 사람 중심인 세상을 민주당 후보를
통해 만드는 것이 이번 재보선의 의미"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 밀어붙이는
‘동원경선룰’이야말로 돈과 덩치를 앞세운 ‘특권’이다. 소달구지에 유권자를 실어 나르던 우의마의 쇼,
체육관선거를 2011년에 되살리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노무현 정신인가.
일각에선 민주당의 재보선 목표를 ‘4 대 0’완승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욕심이고 오만이다. 당장 분당이 천당이 될지 지옥이 될지도 모르는 판국이다.
아마도 ‘특권과 반칙을 용인하지 않는 분당 중산층’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마땅한 후보자 하나 없어 대표에게 등짐을 지워 내보내야하는 제1야당의 처지가 딱하다.
이 와중에 유시민 대표의 지원마저 받지 못하면 더 암울해진다.
김해와 분당의 두 마리 토끼는 민주당에 버겁다는 뜻이다.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미 횡재했다. 지지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반MB 정서에
대한 반사이익이었다. 낮은 정당지지율이 그것을 증명한다.
단일화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그러면서도 본선에서는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국민참여당은 아직까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은평 재보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막판에 허둥지둥 밀어붙인 ‘장상’ 카드는 대패로 끝났다.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에 1000여 명이 참석하고 지도부가 총출동하여 유세전을 펼쳤지만 ‘4대강 전도사’를
꺾지 못했다. 심판하려다 심판대에 올랐다. 그것이 한계였다. 오죽하면 야권지지자들로부터
‘선거 당일 하루 빌려 쓰는 정당’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겠는가.
민주당을 보면 타이타닉호가 떠오른다. 주변 선박들로부터 7차례나 ‘빙산 충돌’ 경고를 받고도
쾌속으로 내달린 대가는 침몰이었다. 오만은 위기에 둔감하고 게으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MB정권의 행태로 보아 지금쯤이면 민주당은 훨훨 날아다녀야 정상이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정도면 모가지 추켜세우고 선거 때마다
작은 야당들 쥐어짜 억지 단일화를 밀어붙이지 말아야 정상이다. 차마 고개조차 못 들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금도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린다. 밖에서는 쪽박이면서 집안 동생들
밥그릇만 탐한다. 곳간에 곡식도 없는데 주판알만 두드린다. 딱하다.
맏형 노릇 하려면 수권능력부터 보여주는 게 순리다. 마땅한 후보조차 내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만 봐도 ‘머나먼 수권’이다. 정권을 바꾸려면 민주당부터 바꿔야한다.
그런데도 낡은 틀을 깨기는커녕 또 다른 낡은 틀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칙과 특권을 조장하고 있다.
맏형이 아니라 꼰대 행태다. 구태의 껍질을 스스로 깨지 못하면 결국 계란프라이밖에 안 된다.
지도부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박근혜’ 한사람의 적수도 못되면서 선거 때마다 더 작은 야당을
쪼아대는 민주당, 이대로 가다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피로스의 승리
승리했지만 그 희생이 너무 커서 승리의 의미가 퇴색한 전쟁을 ‘피로스의 승리’라고 한다.
민주당 승리만을 위한 일방적 단일화가 아니라 모두 승리하는 단일화가 되어야 피로스의 승리를 면한다.
적을 양산하는 작은 승리는 결국 더 큰 패배로 이어진다. 후유증 없는 승리라야 더 큰 승리를 넘볼 수 있다.
국민참여당은 패자가 승자를 돕고 승자가 패자를 껴안을 수 있는 공정한 경선 룰을 원한다.
위장결혼보다 진짜결혼을 원한다. 이게 무리한 요구라면 ‘노무현 정신’ 간판 내려야한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민주당이 제시한 룰은 고대 아테네의 ‘도편추방’을 연상시킨다.
위험인물 ‘유시민’을 아예 내쫓겠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옹졸하고 치사하다.
제발 시비를 걸더라도 발전적으로 걸어주길 바란다. 도편추방을 고안한 사람은
아테네의 정치가 ‘클레이스테네스’였지만 추방 1호대상자는 클레이스테네스 본인이었다는 걸 명심하라.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국민참여당은 ‘원내진입’이라는 절박한 희망이 있다. 이 절박함마저 집어 삼키려는 건
야당 맏형으로서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이래서야 내년 총선, 대선에서의 연대 명분이 서겠는가.
의석조차 없는 당의 대표가 제1야당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과 본선경쟁력으로
차기 대선주자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민주당은 어쩔 것인가. 심히 창피하고 당혹스럽지 않겠는가.
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예비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지역이라면,
카운터파트너로서 최소한 그에 합당한 예우는 해줘야 호혜원칙에 맞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단단히 얽혀있어 도무지 매듭을 풀 수 없는 지경이라면
단칼에 베는 수밖에 없다. 반드시 손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과단성이 필요할 때다.
다른 정당의 정체성과 지지기반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힘으로만 연합나팔을 부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짓이다.
이젠 김해, 분당, 순천 모두에서 민주당과 진검 일합을 겨룰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이 두렵다.
민주당의 오만으로 초래될 야권의 패배가 MB정부를 돕는 것으로 호도되는 것도 솔직히 두렵다.
그러나 서로를 인정하고 파이를 나누어야 함께 크고, 함께 커야 MB정권을 쓰러뜨린다는
대의명분은 차마 버리지 못하겠다.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미리 깨우쳐 주는 것이 내년 총선, 대선에서 함께 승리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차마 떨치지 못하겠다.
협상 독박보다 국민참여당 쪽박이 더 두렵다.
끝으로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떠나며 읊었던 말을 똑같은 심정으로 되돌려 드린다.
“대한민국을 등질 수 없어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다”
2011 년 4 월 2 일
호 치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민주당,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조회수 : 643
작성일 : 2011-04-03 01:31:00
IP : 116.41.xxx.2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4.3 1:43 AM (183.98.xxx.41)참 저독선하고는!
자신들의 독선 오만은 생각들 안하시겠지들
이제 와선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는구먼
유시민은 늘 그래왔었으니 놀라울것도 없지만2. .
'11.4.3 6:05 AM (125.129.xxx.122)정치칼럼 ^^*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되돌린문구가 인상깊네요3. 큰일이네요
'11.4.3 7:34 AM (123.99.xxx.182)뽑을 정치인이 있을련지..
4. 그래도
'11.4.3 7:34 AM (123.99.xxx.182)한나라당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5. .....
'11.4.3 7:36 AM (115.143.xxx.19)뭐가 한나라보다 나아요..그나물에 그밥이죠.그네들이 한다고해서 뭐가 또 바뀌겠어요?
6. 음..
'11.4.3 7:43 AM (123.184.xxx.25)그 동원 경선룰이 이인제의(지금 유시민보다 훨씬 높던) 높은 여론 지지율을 뒤엎고,
그 경선전에는 그 낮던 여론 지지율의 노무현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준 것 인데...
이인제는 그렇게 반대를 했었지요.. 국민의 여론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뻔했으니..
뭐 편한데로 가져다 붙이면 되니까...7. 김해경선의 현실
'11.4.3 10:14 AM (221.165.xxx.216)- 강원도지사 : 민주당 최문순
- 분당을 국회의원 : 민주당 손학규
- 울산 동구청장 : 민주노동당 김종훈
- 울산 중구청장 : 진보신당 황순정
- 전남 순천 국회의원 : 민주노동당 김선동
-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 민주당 곽진업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1&best=&wr_id=9884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