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아들 둘이 정말 많이 먹습니다.
특히 고기를 좋아하는데, 그간에는 구제역 파동도 있어 못 먹다가?
오늘 주말이고 해서 장에 나가 삼겹살을 샀습니다.
삼겹살이 정말 비싸서 약간 싼 목살과 섞어 약 2kg을 샀는데 4만원이 넘더군요.ㅠ
들고 오면서 마음이 싸~~한게 무게는 다른 때와는 가볍고, 마음은 무겁고
그래도 집에서 먹는게 외식하는 것 보다야 싸게 먹힌다는 생각으로 집에 와
이것 저것 준비하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았다가
제가 잠깐 쇼파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바닥에 미끄러져
옆구리를 바닥에 부딪히면서 대자로 엎어졌어요ㅠ
너무 큰 소리로 넘어져 아랫집에 미안한 마음과 옆구리가 아파 바로 못 일어나겠더라구요
그런데 남편이 저를 보다가 한참 만에
"집안에서 양말 좀 벗고 있어" 이러는 거예요
얼마나 서운한지...
저도 기분이 좋지 않아 당신은 내가 넘어졌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냐고..하고
서먹한 분위기에 고기를 먹었어요.
기분 좋게 먹기 위해 복분자도 한잔 하려고 갖다 놓은거 전 먹지도
않고, 남편 혼자 다 먹네요.
아이들은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얘기했구요
기분이 그러니 제 입으로 고기가 안 들어가더군요.
원래 고기를 구우면서 잘 안먹고, 다들 먹은 후 나중에 먹는 편이긴 해요.(고기 먹을 때만)
그런데도 2kg이라는 고기가 어느새 바닥을 보이네요.
내 입에 들어가는 것 보다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게 이뻐 보이는 법이지만
오늘은 왜 더 이뻐 보이는지...
남편 입에 들어가는것은 미워보이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기 먹는 날 우울
우울 조회수 : 477
작성일 : 2011-03-06 00:22:24
IP : 121.140.xxx.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도
'11.3.6 12:45 AM (1.102.xxx.233)사랑하는 가족이잖아요 ~
남편분이 표현이 서툴러 그렇지 괜찮은지 분명 걱정하셨을 걸요, 우리 아부지가 딱 그런 스타일이라..
엄마 걱정해주는 이쁜 아들들 생각해서라도 서운한 마음 푸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