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원으로부터 쪽지가 왔었습니다. 아는 분이 식품건조기를 수입했는데, 한대 보내고 싶다고. 한번 사용해보시라고.
그런데, 전 사양했습니다.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요.
다시 쪽지가 왔습니다. 정말 부담갖지 말고 써보시라고..
다시 답장을 보냈습니다. △부담이 되고, △식품건조기 한대 있고, △한대 있는 건조기 자주 쓰지도 않고, △ 또 수납할 장소도 없고...
그때 당시 생각에는 그걸 받으면 어떤 식으로든 도와드려야 할 것 같은데, 당시로서는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없을 것 같았거든요.
저 대신 그분 보고 받아서 써보시고 후기 올려달라고 했는데, 그분 상처받으셨던 것 같아요. 그후 통 뵐 수가 없더라구요.
혹시 이 글 보시거든 마음 푸세요. 제가 냉정하게 거절했던 건, 정말 부담이 돼서 그랬어요.
그 얼마 후 그 식품건조기, 우리 82cook에서 바람이 불어, 한 회원(그 회원이 아닌 다른 분)이 나서서 공동구매도 하고 그랬어요.
그랬는데...새 책 원고를 쓰면서 약간 후회했습니다. 써봤으면, 사용후기를 생생하게 쓸 수 있는 건데 싶어서요.
사양할 때는 정말, 제가 주방가전소품에 대한 책을, 그것도 그 중 한 챕터로 식품건조기가 있는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거든요.
원고를 쓰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보낸다는 거 무조건 안받겠다고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선별해서 써볼 필요도 있다고..써보고 나서 솔직한 사용후기를 알리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며칠전 초음파 살균세척기가 한대 왔습니다.
이 물건, 새로운 건 아니죠. 아마 만드는 업체가 여럿일 거에요. TV에서도 많이 보고..특히 '러브하우스'에서.., 그런데 실물은 처음 봤어요.
솔직히 상추같은 거 씻기 싫어서 예전부터 관심은 가졌었어요. 안경이랑 반지 닦으면 좋을 것 같고...ㅋㅋ
그런데 제품값도 너무 비싸고, 자리도 너무 많이 차지할 것 같고 해서...wish list에서 지웠더랬습니다.
그런데 입수하게 됐으니...신나게 가지고 놀 밖에요.
일단 안경도 닦아보고, 커피물이 영 지워지지 않는 코렐컵도 닦아보고.. 오늘은 여기에 씻어보려고 상추랑 딸기도 사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상추 어떻게 씻으세요. 전 물에 담가서 한번, 흐르는 물에 두번 씻는데...씻을 때마다 영 찝찝했었어요.
농약이 제일 많이 묻어있는 것이 상추라면서요. 세번씩 씻다보면 찢어지기도 하고...
오늘 이 세척기에 10분동안 넣어뒀어요.

10분 후 꺼내니..물이 이렇네요..물 색깔이 달라지고(많이 더러워지고), 밑에 뭐가 가라앉은 거..잘 보이시나요?

씻어놓은 상추는 이리 생생합니다.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이 기계로 씻은 채소들, 냉장보관하면 보통 물에 씻은 것보다 훨씬 오래간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 테스트 안해봐서 모르겠어요. 담에 해봐야죠.

딸기도 씻어줬습니다. 솔직히 딸기는 5분 동안 물에 담궈두면 다 물그러질거라고 생각하고...조금만 씻어봤어요.
물에 소금타고 5분 동안...세척이 끝난 후 물도..장난이 아니더군요.

평소 딸기는 소금 푼 물에 넣어서 한번, 다시 맹물에 넣어서 한번, 다시 흐르는 물에 한번 씻기 때문에 물러지기 일쑤인데...
이렇게 씻으니까 덜 물러지네요. 전 거꾸로 생각했거든요. 초음파 세척기에 씻으면 더 상할 거라고...
이렇게 새 장난감 가지고 잘 놀고 있습니다. 담에 또 뭘 사다 씻어볼까 하며...
그런데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는 해요..싱크볼의 절반을 이 녀석이 차지하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