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롯데백화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제가 워낙 바쁘니까 엄만 전화로 눈치만 슬슬 보고...
엄마가 제 눈치를 본다는 걸 알면서도, 오로지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몸이 아주아주 바쁜 척 심하게 오버하면서 나 몰라라 했었어요.
저 참 나쁜 딸이죠? 아무리 바빠도 지 남편과 관계되는 일이라면 열 일 제쳐놓고 뛰어다니면서...
오늘은 시간이 좀 있어서 엄마랑 롯데백화점엘 갔어요. 얼마만의 느긋한 나들이였는지...
엄마랑 점심 먹고 폭포형으로 백화점을 둘러보다가, 역시 제가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7층(맞나?)에서 이걸 발견했어요.

샐러드 스푼, 이거 그냥 막 쓸만한 걸 찾았는데 마침 눈에 띄어서 물어보니 2개 한 세트에 1천원이래요. 제가 잘못 들었는 줄 알고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물어보다가 급기야는 손짓으로까지 확인했어요.
몇가지 색이 있느냐고 하니까 세가지라고 하네요.
제가 세가지를 다 사고, 엄마도 하나 사드리고 , 그래봐야 4천원.
제가 여러개를 사니까 비로소 옆에 있는 젊은 주부, 우리엄마 연배의 아주머니 들이 하나씩 사네요.
판매원언니, 좀 뜻밖이었는지 "너무 싸요? 2천원 받을까요?"하네요.
참 경기가 나쁘긴 나쁜가봐요, 이런 물건이 1천원에 나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