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자료철에서 재미난 걸 찾아냈어요. 건강담당 기자할 때 기사도 썼던 것 같은데...
인간이 생활의 변화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를 순위와 점수로 매긴 것인데 동시에 느끼는 스트레스의 점수가 얼마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미국의 정신의학회 권고자료든가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점수는 얼마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한 100점 아니었나 싶어요, 한번 지금의 스트레스를 계산해 보실래요?
1위 배우자의 죽음(73점)
2위 가족의 죽음(66점)
3위 이혼(63점)
4위 부부간의 화해(54점)
5위 별거 (51점)
6위 해고, 친구의 죽음, 결혼(50점)
7위 수감생활(49점)
8위 부상이나 병(44점)
9위 사업재건(43점)
10위 은퇴(41점)
11위 임신(37점)
12위 자녀의 분가, 새식구를 맞아들이기(36점)
13위 가족의 건강변화, 개인적인 업적쌓기, 1천5백만원이상의 빚(35점)
14위 인척과의 불화, 입학이나 졸업, 업종 변경, 빚의 청산이나 저당 해제(34점)
15위 성(性)적 문제 (33점)
16위 일에 있어 책임변화(32점)
17위 직장상사와의 갈등, 배우자의 취업이나 실직, 근무시간이나 조건 등의 변화(31점)
18위 재정상태의 변화(30점)
19위 종교활동의 변화, 주거환경의 변화, 배우자와의 약속변화(29점)
20위 여가활동의 변화, 동거가족수의 변화(26점)
21위 식습관의 변화, 수면습관의 변화, 1천5백만원 이하의 빚, 개인적 습관의 교정(25점)
22위 전학(24점)
23위 사회활동의 변화(23점)
24위 사소한 범법행위(22점)
25위 휴가(21점)
이렇대요. 우리하고 꼭 맞는 건 아니죠? 빠진 항목도 너무 많고...
그런데 하여간에 이걸로 스트레스를 계산해보니까 만만치않더라구요.
예컨대 만약 '매주 주말에는 외식하는 것이 일종의 규칙인데 남편이 느닷없이 약속을 깨버려서 하는 수 없이 집에서 있는 반찬 아무거나 꺼내서 밥을 해먹고, 이때문에 남편과는 싸우고 화해를 하긴해야겠는데 하고 망설인다'면 그 스트레스 점수는 무려29( 배우자의 약속변화) + 25(식습관의 변화)+ 54(부부간의 화해)=108 이나 되는거죠.
또 갑자기 별로 사이가 좋지도 않은 시어머니를 모시게됐는데 시어머니의 식사 때문에 남편과 말다툼을 했다면 34+26+25+54=139나 되요.
이런식으로 식생활과 일상생활을 연관지어서 따져보면 식생활과 얽힌 스트레스도 만만치않아요.
그런데 말이죠, 살다보면 내 가족이 아니라 남때문에 맘 상하는 일이 너무 많은데 가족들끼리 상처를 줘야 되겠어요? 좀 맛이 없어도 먹어주고, 차린 반찬이 적어도 애썼다고 해주고, 이러면서 서로 위안이 되면서 살면 안될까요?
자유게시판의 박지훈주부님의 이야기를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스물 다섯이라면 다른 사람같으면 아직 결혼도 안했을 나이인데 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 까다로운 남편 식성을 맞추며 산다니... 제 딸보다 불과 세살 연상인, 자신도 아직 소녀에 가까울 여성이...
박지훈님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더 잘하는 건 무리라고. 힘내시라고...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 스트레스!!
김혜경 |
조회수 : 6,682 |
추천수 : 353
작성일 : 2002-11-09 21: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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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뿐 강아쥐
'02.11.10 10:20 PM마저마저. 울 엄마두 스트레스 쌓이는것같던데...
2. 조소운
'02.11.12 9:42 PM저는 요즘 아이들이 아파서 걱정입니다
작은애는 장염으로 지난주 내내 고생 하더니
이번주에는 큰애가 수두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다가도 씩씩한 엄마가 되려고
굳게 다짐 한답니다3. 박하맘
'04.11.4 2:00 PM어려운일을 여러번 겪다보니 울남편...
역시 울 가족이 최고더라 하네요...
다들 격려하며 살았음 좋겠어요...4. beawoman
'05.1.29 7:18 PM기준이 의외의 항목이 많네요. 그리고 100점 너무 낮아요
5. 잠비
'05.2.16 11:42 AM스트레스 없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큰 복입니다.
로뎀나무 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쉬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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