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아니 벌써 재작년이 됐네요.^^
회사는 열씨미(?) 취미는 더 열씨미....꾸준히 아이들 옷 만들어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중할 시간이 없어서 실력도 꾸준히 안 는다는게 함정이지만요.ㅠㅠ
공방에는 일주일에 한번 3시간씩 다니고 있어요.
주변에서 애 둘에 회사다니며 어떻게 이런일까지 하느냐, 엄두가 안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저도 만성적인 시간부족에 허덕이는 일개 직장맘일 뿐이에요.;; 회사 오너나 사무실 대빵은 더더욱 아니고요.ㅠㅠ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어떻게든 해 보고자만 한다면 주변에 배울 곳도 있고(처음엔 무작정 한복집에 전화해서 배울수 있느냐 물어보기도 했어요)
실력이 없어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재봉틀이 없어도 괜찮아요. 바느질이 성글고 비뚤거려도 한복에는 다림질빨이란 게 있거든요.;;
다만 배우면 배울수록 끝이 없달까요...아직 해보지도 못하고 만들 줄 모르는 옷이 너무나 많아서 산넘어 산이기는 합니다.
어쨌든 결론은, 한복 만들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용기를 내세요!
그리고 오늘은 작년 12월에 내가 입을 요량으로 만들기 시작한 옷이 다 되서 기쁜 마음에 자랑하러 왔습니다.
부디 예쁘게 봐주세용.
여전히 회사에서 짬만 나면 이러고 있습니다. 옷감 사기 전에 반드시 분량을 계산해야 허투루 쓰임이 없지요.
엄청 깁니다. 긴옷들은 겉감과 안감을 각각 만들어서 합체!!하는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배로 들어요.
이거슨 안감.
끝이 없을 것 같은 바느질이에요.나으 작업친구 초코렛...비싼옷 만든다고 비싼걸로 사먹었음.
여전히 식탁에 군용담요 한 장 깔아놓고 잠옷 떡진머리로 작업중인 모습을 어느새 아들녀석이 찍어놨대요...
터닝메카드만 만지작거리고 있는줄 알았더니 기특한 넘.
겉감만 이어놓고도 내가 대견해서 눙물이....흑
꼭 여기까지 해놓으면다한거같은기분이들대요...현실은갈길이어마어마하게멉니다.
과정 다 생략하고 겉감과 안감을 연결합니다.
만리장성급 공그르기가 끝나면 깃, 동정, 거들지를 만들어서 붙임으로써 진짜 끝! 간단하죠?ㅠㅠ(깃 동정 거들지에만 2주 넘게 걸림.)
뒷태
앞태. 장옷인데 진짜 이래보고 싶었다고요오호호호홍
아 근데 사촌 이내에 누가 결혼을, 겨울에 해줘야 입고 나가지 도대체가 떨쳐입고 나갈 기회가 없네요ㅠㅠ
요기서부터는 묵은 자랑질입니다. 애들옷이에요.^^
작년 추석빔으로 만든 배자
저고리, 바지와 세트로 만들어서
요로코롬 입혔지요
재작년에 자랑한 두루마기는 그새 키가 자라서 같은 원단으로 밑단을 대주었는데 이넘이 고궁에 놀러가자마자 시원하게 밟아 뜯어진 바람에 급히 클립으로 고정했더니 저모냥이네요;;
딸아이랑 세트로 만들어 본 면저고리입니다.
실크만 만지다가 면원단 화섬 안감 써봤더니 제작원가가 화끈하게 싸지대요....
넉넉하게 만들어서 소매를 걷어 입혔는데 7살짜리에게 빌려줬더니 거뜬하게 맞더군요(우리 뚱식이 딸은 금년에 다섯살)
얼마 전 구정에는 전통명주로 지은 색동을 입혔어요. 색깔마다 한마씩 사야되기 때문에 재료비도 억수로 들고 어렵기도 어렵지만 아이들에게는 색동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참고로 우리집 거실 아닙니다ㅡㅡ;;)
헤헤
암만 잘 해 입혀줘 봐야 최후는 이렇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하루 되세요~~